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칭찬없는 친정엄마때문에 괴로와요

한숨맘 조회수 : 1,492
작성일 : 2009-09-19 12:17:00
어렸을때부터 별로 칭찬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맨날 혼나고 주눅들어있고 지적받고 잔소리듣고 주로 그런기억이 많네요  엄마한테는...
엄마도 힘드셨다는거 알아요
치매할머니때문에 신혼때부터 저 초등학교 5학년때 돌아가실때까지
엄마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때가 거의 지옥이셨을거에요
결혼하고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기도 하고요

결혼하고나서는 다행히 결혼안한 이모가 가까이 사셔서
엄마하고 친구처럼 지내셨어요
저도 남동생이 있지만  딸은 하나여도
저보다는 이모가 거의 딸같이 살뜰하게 엄마 챙겨드린거 인정합니다.
엄마는 친구도 별로 없으세요 그저 할머니 이모들 이렇게
가까이 지내시다가  할머니 돌아가시고
2년전에  딸같던 이모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다른이모도
자식들곁으로 이사가시고
그러니까 갑자기 엄마만 혼자가 되신겁니다.
물론 아버지가 계시지만  하루종일 말할 사람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계속 같은단지에서 모두 모여살다가
그렇게 다들 떠나가시고
저도 같은단지에 살다가 버스로 5분 걸리는 곳으로 이사한 이후로는
그나마 아침저녁으로 들리시던게 훨씬 줄었지요

문제는 엄마와 같이있을때 제가 너무너무 불편하다는 겁니다.
애들한테 지극정성이셨고 가족한테 온 인생을 다 하신건 알겠는데
그때그때 같이 있는게 너무 힘들어요

집에 오시면 온갖 살림참견/청소참견/잔소리 잔소리
생전 뭐 하나라도 잘 했다 /예쁘다/넌 잘 한다 그런 소릴 못들어본것 같아요
옷 하나를 사와도 ( 내가 나 입을려고 사온 옷)
천이 별로다/색깔이 별로다/  아님 비싸다
매사에 너무 꼼꼼하시고 부정적인면이 많으세요
재산도 무지무지하게 많으시고
저도 쓸만큼은 남편이 벌어다 줍니다.
하지만 정말로 너무너무 알뜰하셔서
생전 외식같은거 정말 아들며느리랑 하실때 말고는 없으시고요
(제가 막 우깁니다.  며느리 힘들게 집에서 먹지 말자고요)
남들은 딸하나면 같이 쇼핑도 하고 점심도 같이 한다는데
가끔 엄마네 가면  아름다운가게에서 애들 옷이나
사와서 입으라 하시고
정가 주고 뭐라도 사면 (제것) 막 뭐라고 하시고
이마트에서 야채사다놓으면
그다음날 재래시장가서똑같은 품목  반값파는거 사다
냉장고에 넣어놓시구요 (누가 사다달라고 했냐구요)

요약하면 엄마의 지나친 경제관념과
당신 맘/생각과 틀리면 무조건 부정적  
칭찬에 인색

- 하지만 이런 저도 별로 많이 틀리지 않다는게
   더 힘들게 합니다.



옆에서 살때는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이사오고나니
일주일이 지나도록 얼굴뵙기 힘드네요
마음이 가질 않아요  가면 불편하고 말도 곱게 안 나고요
이모 돌아가신이후로는
저도 우울증이 더 심해져서
사는게 너무 힘든데
애들도 없이 큰집에서 혼자 하루종일 계실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가도
평생 키워주신 부모은혜를 모르는 사람하고는 친구하지말라는
소크라테스말이 있던데

가면 힘드니까 안가게 되고
뭐한가지라도 잘했다고 칭찬받고 싶어하는
제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보면서
어떤때는 막 울고 싶어요

배은망덕한 딸이라고 뭐라하셔도 좋아요
엄마 돌아가시면 후회하지말고
지금 잘해드리라고 하실거에요

정말 제가 나쁜 딸일까요?
따끔한 말 좀 해주세요





IP : 119.149.xxx.20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9.9.19 12:32 PM (112.104.xxx.161)

    어머님도 힘드시고 원글님도 힘드시고...
    어머님을 이해하니까 무조건 싫어할 수도 없고,
    만나자니 어머님의 태도가 괴롭고...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나쁜 딸 아니시고요.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친정이고 시댁이고 사실 결혼하고 나면 독립하고...
    자주 보지 않게 되는게 일반적이라고요...
    사이가 좋아도 결혼후에 매일 들락날락하는 딸이면 주변에서 좋은소리 안할거예요.
    그러니...일주일..이주일에 한번쯤 잘 계시는지 확인하실겸 들러보시고요.
    명절때만 친정가는 분들도 계신데요...
    내가 나쁜딸이라 자주 못뵙는게 아니라...다들 이렇게 산다...생각하세요.
    그게 사실이고요.

    자주 안보면 상처도 희미해지고...
    나중에 마구 보고싶어질 때가 오면 그때 자주찾아가시고요...
    아이가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엄마가 나에게 했던 행동을 고스란히 아이에게 할 수도 있으니
    엄마를 반면교사 삼으셔서 아이에게 따뜻한 엄마가 되어주세요.

    중요한거...
    돈있으신 분들은 혼자 계서도 나름 당신 고집대로,스타일대로 잘 사세요..
    너무 걱정마세요.
    돈 없는데 자식들이 안챙기는 노인분들이 애처럽죠.

  • 2. 지나가다
    '09.9.19 12:42 PM (218.38.xxx.138)

    로그인 했어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엄마전화받거나.. 친정에 다녀오거나... 밖에서 엄마를 만나거나 하면....
    꼭 우리애들한테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언젠가는 너무 힘들어.... 하루종일 엄마 생각만 하면 짜증나는 울음을 소리내서 운적도 있고요
    저희집 주변에 있던 상담센터에 상담예약 하려고 전화했는데....
    예약이 너무 많아 기다려야 한다면서 괜찮으면 전화로라도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고 해서
    정말 간단히 20분정도 얘기한적 있는데...

    그곳 상담선생님 말씀이 엄마쪽일은 가급적이면 당분간만이라도 ... 일부러든 외면해라..
    힘들면 남편과 함께 고통을 나누어라..(이건 자존심때문에 죽어도 못한다고 했고요..)
    현재 내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그 다음에 엄마를 생각해라...

    내가 엄마와 정신적 독립이 안되어있다면서 .... 그것부터 해라...

    결론은... 20분 얘기하면서 펑펑 울고나니 약간 객관적으로 보이고....
    한동안 너무 편안해졌어요..

    윗분말씀대로 하고싶을때 전화하고.... 가고싶을때 가고...(어떨때는 2달넘게 얼굴 안본적도 많지요...)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심지어..
    엄마는 제가 남편과 오손도손 살면서 알콩달콩 산 얘기를 들으면...
    질투까지 하세요...( 넌 좋겠다 그리 살아서.... 난 평생 그렇게 못살았는데... 이러면서..)
    우리딸이 행복하게 사니까 엄마가 너무 기쁘다...---- 이말은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약간 일부러라도 거리를 두고 무덤덤하게...
    마음 가는대로....
    이게 핵심인듯...

  • 3. 소크라테스가
    '09.9.19 1:26 PM (220.117.xxx.153)

    저런 말을 했군요,,나쁜 인간 ㅠㅠ
    저러니 마누라가 악처가 되지요,
    꼭 가족이라도 부대끼고 살아야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냥 거리두시다가 밖에서 기분좋게 밥 먹고 헤어지고 ..그냥 그정도로 하세요,
    부모님이라는 이유로,,자식의 도리라는 미명으로 서로 너무 힘든거 좋은거 아니잖아요

  • 4. 사람은 말이죠
    '09.9.19 3:30 PM (59.21.xxx.25)

    내가 나의 한계를 느끼는데 도
    무리해서 상대를 위해 인내를 하면
    언젠가는 그 데미지가 발생합니다
    착한 딸 컴,,이라는 말 아시죠?
    그냥..님은 님이에요
    내가 이토록 힘겨운데
    나중에 돌아 가신 후에 후회하고 불효했다는 자책감이 두려워서
    미래에 닥칠 죄책감에 대비
    무리해서 착한 딸로 살려고 하실 필요없어요..
    그리고
    우울증 기가 있으신 분은
    만나서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드는 상대를 만나면
    우울함이 몇 배로 커집니다
    그런 상대는 되도록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돈이 많으시면 뭐 합니까..
    마음은 찢어 지도록 가난한 데요..
    어머님, 정신과 치료 받으시면 많이 도움 되실 텐데
    참 안타깝네요..

  • 5. 사랑
    '09.9.19 5:40 PM (121.167.xxx.66)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
    원글님 혹시 엄마를 칭찬해보신적 있으세요? 엄마 엄마는 어쩜 이렇게 좋은 물건을 반값에 잘 사셨어요? 나는 엄마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어..칭찬 받고 자란 아이 칭찬할줄 알고 사랑받고 자란 아이 사랑할줄 안다고 어머니도 나름 힘든 삶을 사셨을건데 자식이라고 엄마한테 살갑게 대한적 있으신지 본인이 먼저 반성을 해보세요. 나도 나이드니 울 엄마한테 얼마나 인색한 딸이었는지 이제사 후회합니다. 원글님이 엄마 칭찬해드리고 살갑게 해드리면 혹시 아나요.
    엄마의 몇십년된 마음이 한번에 녹아버릴지..

  • 6. 윗님
    '09.9.19 7:04 PM (211.213.xxx.144)

    사랑받고 자란 아이 사랑할 줄 안다고요, 그럼 원글님은 그런거 안 받아 봤으니 그러기 어려울 거 같아요.

    저도 좀 그런편이예요. 원글님마음 백번 이해 됩니다. 저희

    친정 엄마 그러십니다. 저더러. 너는 많이 배웠으니 나 처럼 그러지 마라.

    하지만 속으로 저는 말하죠, 대학에선 그런거 안 가르쳐 줍니다. 엄마.

    세월이 지나고 제 나이가 들면서 엄마도 외할머니께 받은정이 없어서 그러나 보다 하며

    이해가 좀 됩니다. 하지만 어렸을 적 외로웠던 거 생각하면 좀 원망스럽지요.

    제 아이들에게 정말 사랑스런 엄마가 돼 주고 싶지만 문득 문득 친정엄마의 모습이 나올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솔직하게 조분조분 어머니께 하소연해 보세요. 한 번은 풀고 지나가야 됩니다.

    월글님이 얼마나 어렷을때 힘들었을지를 엄마도 아시면 조금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엄마랑 그렇게 반은 풀은 거 같아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고 다만 아이가 느끼는 사랑을 주어야 그게 참 사랑이라하네요. 교육이 3대를 간다는데 좋은 부모되기가 참 어렵습니다..ㅠㅠ

  • 7. 상처
    '09.9.19 7:44 PM (124.51.xxx.49)

    항상 제게 차갑고 매서왔던 엄마
    지금은 제게 아쉬운 소리 하시고 이런저런 하소연하시고...
    저역시 받은게 별로 없어서 말이 곱게 안나가네요..
    하지만 지금도 엄마 고민과 남동생에 대한 걱정만 얘기하시지
    제 고민이나 한숨은 들으려고 하지 않으셔서 이제 전화도 자주 안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엄마,,올해 벌써 내가 결혼 10주년이나 됐다고 하니깐,,
    야,, 결혼 40주년 50주년 된 사람도 많다~~~ 이러십니다..

    어려서 받은 상처 얘기 한적 있었는데,,
    그런 기억 없으시다고 합니다..ㅡ.ㅡ
    한번 더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얘기 좀 그만하라하셨네요.

    저역시 아이들한테 따뜻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아이들을 혼낼땐,, 어릴때 본 매서운 엄마모습이 상기가 되어 괴롭습니다.

    전 그냥 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살게될거같습니다..
    훗날 돌아가시면 후회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게 친정엄마는 애틋하지도 푸근하지도 따뜻하지도 않는 분이네요.

  • 8. ...
    '09.9.19 8:41 PM (121.168.xxx.229)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원글님 입장이예요.

    참.. 그 애증이 너무 깊어서..
    잠자리에서도 뒤척입니다.

  • 9. 한번쯤
    '09.9.19 8:55 PM (211.207.xxx.49)

    대놓고 시크하게 한마디 하세요.
    엄마 좀 좋다고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우?
    좋다좋다 해야 인생도 행복한 거야.
    웃어봐 엄마 이렇게 (입을 좌악 벌려드리면서) 에고 울엄마 웃으니 이쁘다
    심각하지 않게, 그냥 가볍게 슬쩍 한마디씩 해드리세요.
    얘가 왜 이러냐 질색팔색 하실지 몰라도 조금씩 변할지도 몰라요.
    원글님이 어색하고 불편한 만큼 원글님 어머님도 딸을 대하는 게 자연스럽 못해서
    애정과 관심의 표현이 자꾸 퉁명스럽게 나가는 걸거예요.
    딸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 분이 원래 퉁명스런 성격이신 거죠.
    아마도 딸로서 여자로서 사랑받지 못한 분이었을 겁니다.
    만나면 유쾌하게 대하고 안만날 땐 그냥 머릿속에서 비워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8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588
68228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25
68228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22
68228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12
68228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26
68228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375
682282 꼬꼬면 1 /// 2011/08/21 28,218
68228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545
68228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899
68227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66
68227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779
68227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66
68227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39
68227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16
68227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73
68227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55
68227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504
68227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21
68227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54
68226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092
68226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05
68226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22
68226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883
68226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20
68226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481
68226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65
68226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75
68226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73
68226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34
68225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5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