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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고불고 할 때 어느 선을 지켜야 할까요?
남편은 회식이라 늦었고,
낮잠을 안잔 4살짜리 첫째아이를 재우려던 중이었어요.
밤 9시쯤이었고요.
요즘, 졸리긴 한데, 안자려고 애쓰고, 그래서 일주일 중 절반은 낮잠자고 절반은 안자는 40개월 아들입니다.
저녁먹고, 목욕하고, 9개월 된 동생도 재웠고요 (얘도 오후 3시에 30분 자고 8시반에서야 잠들었지요)
그리고 "책 몇권 읽고 잘까?" 하고 물었더니 "다섯 권"이라고 해서 골라왔어요.
책 다섯 권 읽고, 이제 자자, 했더니,
아빠 오실 때까지 기다리겠다 (평소에는 거의 일찍 옵니다) 하네요.
오늘은 늦으셔. 이제 자자. 그랬더니
그럼 정리를 하겠대요.
집안이 난장판이었거든요.
두어시간 전부터 색종이하고 미니카 정리해라, 이야기했는데, 귓등으로도 안들었지요.
그래놓고는 이제와서, 잠자기 싫으니까 정리를 하겠대요.
엄마는 이제 잘거야, 정리하고 싶으면 너만 해.
그랬더니 제 옷을 붙들고 끌어당기면서 악 소리를 지르면서요.
그만해, 그만해, 몇번 이야기하다가 (여기까지는 언성 높아지지 않았어요)
문 밖으로 내쳐버렸어요.
엄마 엄마 같이 정리해 울면서 계속 그랬고요.
문 열고, 들어오게 해서, 이제 잘거야. 정리할거면 혼자 해, 그랬는데
그 전쟁통에 둘째도 깨서 울고불고..
애 둘이 울어대는데, 정말 비현실적인 느낌이었어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지금 당장 들어오지 못해? 하고 소리치고 싶은 걸 꾹 참았네요.
애는 저랑 침대에 마주보고 앉아 있다가, 낮잠도 안잤고 울기도 했으니 지쳐서 졸고 있다가는,
베개 끌어다가 눕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울지 말고 잘 자.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 하고 재웠어요.
큰 애 자고, 둘째도 다시 재우고,
울면서 설거지하고 집안 정리하고 걸레질하면서, 계속 생각했어요.
나는 매를 들지는 않지만, 문 밖으로 내친 건 심한 거였겠지.
무서웠겠지.
엄마에게 내쳐지는 느낌에 속상했겠지.
저는 아이에게 매를 들거나 손 대지는 않지만,
요즘에는 (둘째 낳고 난 뒤부터인 것 같아요)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 때가 종종 있어요.
어제는 방문 밖으로 내쫓았고요.
절대 이 선은 넘어서는 안된다, 하는 훈육의 가이드라인이 있을까요?
남편이 늦는 날, 제가 몸이 많이 힘든 날, 확실히 아이와의 트러블도 심해져요.
요즘에는 제 체력도 바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지금이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때인가,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참 힘드네요...
1. ..
'09.9.3 10:54 AM (220.72.xxx.139)아이가 많이 놀랬을꺼예요.. 많이 다독여주시고 어제일은 미안하다 사과하시고요..
2. 음
'09.9.3 10:54 AM (114.129.xxx.42)절대 이선은 넘어서는 안된다 하는 훈육의 가이드라인..이라..
제 아이는 이제 18개월이라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도 아이에게 손을 대거나
폭력적인 행동, 말은 안 할려고 노력하고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어요.
하지만..가끔 우리집도 이런 일이 일어나죠. 아기 아빠는 바빠서 집에 없고..
내 몸은 너무 아프고 피곤하고 힘들고..아기는 징징대고 나가자고, 놀아달라고
떼쓰고..그럴땐 진짜 확 미쳐버릴거 같아요.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보고..
아이는 아직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니까요.
위로 꾹꾹 올라온 화랑 신경질을 밑으로 내보내고..한박자 쉰다고 생각해요.
1분 정도 혼자 마음 정리하고 다시 웃는 얼굴로 아기를 봅니다.
그래~우리 ㅇㅇ이가 그랬구나. 엄마랑 놀고 싶었어? 이렇게 얼루고 달래줘요.
저는 딴건 없고 그냥 화가 치밀어 오를때는 1분 정도 참았다가 누른다음에
아기를 대합니다.3. 저도 아이둘맘
'09.9.3 11:09 AM (218.50.xxx.148)둘째가 9개월이니 꼼짝을 못하시겠네요..
..기운내셔요.. (으쌰으쌰)
제가 아는거 하나만 말씀드릴려고 로긴했어요..
## 아이를 혼자울게 두지말라 ## 는 글을 읽은적이 있어요...
둘째가 두돌이 지났는데 첫애보다는 고집도쎄고 울며보채기도 많이하는데요
저 글을 읽고난뒤에는요 떼쓰고 울기시작하면요. 전 기다려요
(저도 몸이 많이 힘들때는 귀가 어떻게 될거같아도 그래도 기다려요..)
좀 지나서 나서 슬쩍 안아주며 타이르면요.. 아가도 수긍하며 잘 알아들어요..
하지만. 아가가 잘못해서 우는거면 쉽게 안아주지 않아요..
님..첫애가요,, 동생이 자는시간..엄마랑 단둘이 있는시간이 넘 좋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더 자기싫어서 그런거 같아요.. 조금더 힘내셔요 ^^4. 동경미
'09.9.3 11:16 AM (98.248.xxx.81)아이들이 부모의 훈육에 가장 기본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음식과 잠이라고 합니다. 음식이나 잠으로 힘을 들이는 아이들이 대부분 고집도 세고 기질적으로 강한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이죠. 그런데 엄마들이 이것을 고쳐주는 과정에서 무조건 강압적으로 한다거나 폭력을 쓰게되면 아이의 성향이 신경질적이 되거나 예민해진다거나 막무가내 고집장이로 만들어버릴 수가 있어요.
무엇이든 엄마의 감정이 절제되는 것이 가장 키포인트입니다. 그게 어려울 때에는 잠깐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가다듬더라도 아이에게 그 행동에 대해 엄마가 이성을 잃을만큼의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엄마의 권위를 잃어버리는 지름길입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도 사실 부모와 기싸움을 하지요. 이기고 진다는 표현이 우습기는 하지만 엄마가 이겨야 합니다. 소리지르고 때려서 이기는 것은 사실은 지는 것이고요. 소리지르기 시작하면 다음에는 점점 더 질러야 하거든요.
아이들 잠드는 시간은 아주 어려서부터 잘 잡아놓으셔야 후에 학교 가서도 고생하지 않으세요. 엄마가 일관성있게 무슨 일이 잇어도 정해놓은 취침 시간을 꼭 지키도록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번 두번 예외를 만드시면 아이들이 더이상 말을 듣지 않아요. 엄마의 약한 부분을 누르는 거지요.
어린 아이가 무슨 그런 생각까지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아이들 어려서도 생각이 말짱하답니다. 본능적으로 부모가 그어놓는 선을 조금씩 넘어가보려고 하며 부모를 자극하는 것, 5,6 개월만 되도 다 하는 거랍니다. 울타리를 잘 세워주세요. 울타리가 잘 서지 않은 아이들은 잠자는 시간도 문제가 되고, 먹는 것으로도 힘을 들이고, 무엇이든지 선을 긋기가 어렵답니다.
제 글에서 같은 주제가 있어 올려드릴께요.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63629 (밤마다 전쟁)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38232 (울타리 세우기)5. 펜
'09.9.3 12:27 PM (121.139.xxx.220)한번쯤 그렇게 무섭게 하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냐오냐 좋게만 말하면 만만하게 보는 경우도 자주 있거든요.
그걸 '내친다' 가 아니라, 니가 잘못했고 시끄럽게 떠드니
'나가서 해라' 라는 식으로 이해해도 된다고 보고요.
저도 가끔 사용합니다.
그렇게 악 쓰면서 우는 경우가 없었지만, 아주 가끔 심하게 짜증을 부릴때가 있어요.
그러면 저도 무섭게 합니다.
'니 방 가서 반성해!' 하고 소리 칩니다.
일단은 내 시야에서 없어지게 해야 저도 스트레스 올라가고 울컥했던 마음이 좀 진정되거든요.
시간 좀 지난 다음에 불러서 그때 조용히 말하죠.
뭐가 문제였고 뭐가 잘못이었는지.
그리고 한번 안아줍니다.
하지만, 전 부모 앞에서 소리 지르고 악다구니 하는 건 절대 용납 안합니다.
한번도 매질한 적 없지만, 굉장히 무섭게는 합니다.
그러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것은, 아이가 "왜" 그렇게 떼를 부리고 기분이 안좋은건지,
그 원인을 꼭 파악해둬야 한다는 거죠.
글 내용으로 봐서는 자녀분이 잠 자기는 싫은데 몸은 피곤하고 하니
일종의 잠투정을 한걸로 보이네요.
이런 경우에는 일단 떼쓰고 소리지른 것에 대해선 따끔하게 혼내되,
훈계시간이 끝나면 '많이 졸려? 피곤하고 예민해서 니가 투정을 부렸구나' 라고
아이 마음을 다독거려 주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잠투정때문에 예민해져서 짜증부린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엄마도 그런것까지는 받아 줄수 없기에 혼낸 거다 라고 설명하면 알아듣더군요.
소리지른다-내쫓는다.. 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아이가 애초에 투정을 심하지 않게 만들어야하는데,
그러려면 일단은 아이로 하여금 뭘 잘못했는지 에 대해 깨닫게 하고
엄마가 고쳐라 하는 부분에 대해 수긍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친것' 에 대해서만 너무 마음 쓰지 마시고요,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때 똑같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게 더 중요하겠죠.
암튼, 저는 어떤 식으로든 어떤 이유에서건 엄마에게 소리 지르고 심한 떼를 부린다 싶은건,
이유여하를 막론, 무조건 무섭게 혼냅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그 원인을 파악해서 해결해 주며 마음을 달래주는 순서로 훈육시킵니다.
또 무엇보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일단 덜 받아야 양육이 편안히 이뤄질 수 있기에,
아이가 자는 시간 등에는 어떻게든 내가 좋은것 즐거운 것으로 시간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첨엔 이게 안되서 우울증 올 정도로 컨디션도 안좋고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키우다 보니 요령도 생겨서 이젠 아이 자는 시간엔 잘 즐기는 편이네요.6. 원글
'09.9.4 1:46 PM (124.56.xxx.53)어제 아침에 글 올리고, 이제서야 들여다봅니다.
답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그저께 밤에 그러고 나서, 그날 밤, 다음날 오전까지 내내 너무 우울했어요.
아이는 오히려 멀쩡하던데, (그리고 자기가 정리를 안해서 엄마가 화를 냈다고 오해...)
저는 상처가 크네요.
소리 지르지 않기, 내쫓지 않기도 훈육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켰습니다.
잠과 음식 이야기, 동경미님께서 해주셨는데,
제 아이는 잠투정이 정말 심했고, 음식도 아직까지 먹을 걸 따로 해줘야 하는 아이에요.
18개월까지 낮에는 업어서 재웠고 (밤잠은 밤중수유를 돌에 떼면서 누워자는 게 됐네요. 그 전까지는 내내 업고 동네를 돌았어요) 지금도 자는 걸 싫어해요.
낮잠 재우는 게 요즘 고민거리에요.
그리고, 음식, 안먹는 게 참 많아요. 제가 이유식부터 신경 많이 썼는데, 주변에서도 모두 인정하는 음식 열심히 해먹이는 엄마인데, 결과는 완패.. 지금까지는 그래요.
김밥 초밥 볶음밥 주먹밥 아무것도 안먹고, 겨우 먹는 게 고기 종류랑 계란이거든요.
채소는 먹으면 죽는 줄 알지요.
그런 기본적인 부분이 편치 않으니, 힘드네요.
지금은 어릴 때보다는 많이 좋아진 거지만, 여전히.. 힘들어요.
그래도 절대 소리지르지는 말아야겠지요.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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