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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어떻게 품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막막 조회수 : 587
작성일 : 2009-08-31 15:41:25
장기간의 연애로 늦은 결혼을 했더랬어요.
남편과의 나이차이도 많고요.
주위의 은근한 걱정과 달리 아이는 결혼 6개월만에 쉽게 가졌었어요.
그렇게 딸아이를 낳았지요.
남편은 요즘 젊은이와는 생각도 행동도 활동도 많이 달라요.
물론 저 역시 다른 엄마들보단 정보라던가 의욕에서 많이 뒤쳐지겠죠.
그래도 최선을 다해 아일 키우고 있어요.
아이는 만 25개월이 지났어요.
작게 태어났지만 어느 순간 다른 아이들과 비슷해지더니 키는 평균이상이 되는것 같아요.
몸무게는 아직 10킬로 후반에서 11킬로를 왔다갔다하니 아이 치고는 날씬한 편이예요.
돌 전에 걷기도하고 7개월 이던가 8개월이던가에 엄마란 말도 했어요.
잘 크고 있는 줄 알았어요.
아이 태어나고 백일도 안돼 함께 살던 시어머님께서 암 말기 진단을 받으시고 돌 즈음에 돌아가셨어요.
그 길지 않았던 시간은 산후 제대로 회복도 못한 상태에서 우울한 분위기로 이어졌고요.
그래도 아이에게는 소리한번 지르지 않고 최선을 다했어요.
물론 남편은 대부분의 시간을 어머님 병간호로 병원에서 살았고요.(남편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던지라 가능했죠)
제 어린 시절이 그다지 화목하지 못했기에 내 아이에게 만큼은 밝은 면만 보여주고 싶어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머님 돌아가시고 남편과 언쟁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이것만은 하지 않겠다던 아이 앞에서 다투는 일도 일상 다반사고요.
아이가 돌이 지나 16개월 될때까지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었어요.
그러다 아파트 사는 또래 아이와 사귀게 되었어요.(2개월 빠른데 이 아인 그 이상으로 월등히 모든 면에서 빨라요)
그 때부터 우리 아이가 또래아이에 비해 많이 늦다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가장 큰 것은 말이었어요.
지금은 그나마 조금씩 간단한 단어나 아주 짧은 단어 한두개는 붙여 표현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해요.
다행인 점은 말귀는 잘 알아들어 발달검사를 받으러가거나 하진 않았어요.
이곳에서도 많이 봤지만 말귀 알아들으면 때 되면 다 한다고 믿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말뿐만 아니라 놀이에서도 좀 뒤쳐진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동안은 발달이 우수한 그 친구와 비교되어 그런가보다, 우리 아이가 좀 더딘가보다 생각했는데,
오늘 어린이집에서 놀이터에 나온 2개월 늦은 아이와 어울려 놀았거든요.
그 아이는 제 아이와 함께 노는 그 빠른 아이처럼 놀더군요.
그러니 자연적으로 두 아이는 함께 놀고 우리 아이는 겉돌게 되더군요.
전엔 스티커 붙이기 같은걸 시켰을때 같은 모양위에 붙이는 걸 하지 못했는데 어느날 보니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이 얼마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젠 모래 놀이를 한다거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이 또 뒤쳐지네요.
........
아, 글이 삼천포로 흘렀네요.
문제는 그런 걸로 제 심리적인 압박감도 적지않은데 아이가 낯가림이 매우 심한데다 고집이 너무 세다는 점이에요.
요즘 들어선 날이 선 제 목소리가 안나올래야 안나오질 않아요.
한번 제 하고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면 새파랗게 질릴때까지 떼를 쓰며 울어요.
전 그런 것이 너무 싫어 무섭게 야단을 치거나 무시하곤 했는데(물론 따뜻하게 달래도 줬죠. 아인 눈치는 빠른 편이에요. 손을 대본적은 없어요) 주변에선 제가 너무 무섭게 해서 아이가 위축 되어 있고 스트레스가 많데요.
엄마 탓이래요....
그 평들로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난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발달에서 큰 효과도 보지 못하고 나의 잘못이라는 거, 무섭죠.
(아, 참 말이 늦은 아이 책을 많이 읽어주라해서 정말 열심히 읽어줬어요. 하지만 큰 효과가 없네요)

간혹, 육아문제로 도움의 글을 올리면 엄마 욕심이 큰거 아니냐 그 어린 아이에게 바라는 것이 도대체 뭐냐란 따끔한 댓글이 올라오기도 하더군요.
그럴땐 해명댓글을 올려야 하나 망설이다가 포기하곤 했었어요.
제 마음은 아이에게 뭘 바래서가 아니라 우리 아이가 무난하게 살아가도록 성장해 주길 바라는 애처로운 마음 때문이었지만 다른 사람의 눈엔 그리 비춰질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었지요.

이제 26개월이예요.
고집세고 눈치 빠른 여자아이 어떻게 습관을 만들어줘야 할까요?
또한 발달이 늦은 상태로(모든 면에서 그런건 아니예요ㅡㅡ) 이뤄지다가 어느순간 다른 아이들과 같아지나요?
남겨줄 거 없는 부모의 처지에서 아기때 발달이 늦은 아이도 공부 잘 할 수 있나요?

아이만 보면 애처롭고 가슴이 아픈데 왜 이리 흔들리고 모질어지는지 답답합니다...

*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는 먼저 감사드리겠습니다.
IP : 222.114.xxx.1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아이가...
    '09.8.31 4:03 PM (211.107.xxx.40)

    TV프로그램에도 있지만...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가 있는데요...
    책으로도 나와 있더라구요...
    아이는 주위 환경에 무척 민감합니다...
    그래서 님께서도 조금만 신경을 더 써주신다면 바뀌는것도 시간문제일 겁니다...
    용기를 갖으시구요...
    그 책을 좀 읽어보시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시는것이 좋으실거 같습니다....
    아이는 항상 자기를 사랑해주고 보호해주기를 바라는데 그렇지 않다고 느끼면 여러방면에서 이상한 행동이 나타나고 성격도 변합니다...
    아이맘을 헤아리는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거 같구요....
    님 힘내시구요 ...님이 힘이나야 아이도 힘을 얻습니다...
    화이팅!!

  • 2. 님~
    '09.8.31 4:10 PM (116.124.xxx.27)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아이는 (남자) 15개월 돼서야 겨우 걷고
    또래 친구들은 씩씩하게 노는 반면 우리 아이는 님 아이 처럼 외톨이가 되어있었어요.
    말도 네살이 돼서야 하더라구요.
    하도 답답해서 세살 무렵부터 글을 가르쳤어요.
    응아할때 앞에 앉아서 이거 *이야
    이건 휴지~ 따라서 해보라 해도 응답이 별로 없어서
    응아하는 아이 앞에서 응아~ 휴지~ 똥~
    색종이에 써서 매일매일 장롱이며 벽이며 심지어 천장에 까지 잔뜩 ...

    네살인데 말보다 글을 먼저 알게되고 글을 써놓으면 알아먹더라구요.
    혹시 자폐인가 싶어 가슴앓이를 한적도 있었어요.
    친정식구들한테 울면서 아이가 이렇쿵 저렇쿵~~~대답은
    항상 더 기다려보자였어요.
    괜찮을거라고.

    초등학교 다닐때까지도 얌전한 아이였어요.
    말이 별로 없었어요.
    수학 영재라 들을 정도로 학교며 학원에서 이름이 나고~
    중학교에 가더니 전교 학생회장도 하구
    학교 대표로 수학 과학 한자등
    대회마다 대표로 뽑혀서 ....정말 자랑스런 아이가 되었어요.
    지금은 고교 1학년이 되었는데
    항상 아이에게 하는말이
    말좀 덜 하라고 ㅎㅎㅎ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못한 말
    아니 안한 말
    크면 다 하게 되더라구요.
    힘내시구요.
    딸 아이라서 더 이쁠것 같아요. ^^

  • 3. 걱정마세요
    '09.8.31 5:08 PM (124.49.xxx.130)

    우리 아들은 다섯살때까지 거의 모든 발달이 뒤쳐졌었어요 몸무게나 키 같은 건 딱 평균인데 ..또래 보다 뭐든 좀 쳐지더라구요 사소한 놀이, 퍼즐 활동,, 특히 말은 다섯살에 어린이집 보내면서도 의사소통 때문에 망설일정도였거든요?

    지금 일곱살인데...말 정말 많습니다 ㅡ.ㅡ;; 못했던 말 한꺼번에 다하는듯..
    언제할까 싶던 것도 잘하고
    한글도 벽그림 하나 붙여 준거 외에 따로 가르친거 없는데 혼자 깨우쳤구요

    엄청나게 낯을 가려서 남을 보면 피해다닐 정도였는데
    지금은 보는 사람들마다 칭찬 할정도로 싹싹하고 사교성 만점...

    그러고보니 참 착잡한게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고(거의 병적이었어요 하다 못해 명절에 시댁가면 아무도 우리애 얼굴을
    못볼정도로..) 떼 많이 쓰고 그럴때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함께 안재워서 그렇다느니(따로 재웠거든요)
    엄마가 활동성이 떨어져서 애가 사회성이 떨어진다느니
    다 엄마 탓...하더라구요

    주변의 아이들과 너무 비교하지 마세요
    내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 4. 음.
    '09.8.31 11:57 PM (110.14.xxx.172)

    울 아들 30개월 넘어서 말 시작했는데 전 신경안썼어요.
    님께서도 쓰셨듯이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는다면 별문제될게 없다고 부모60분에서 늘 얘기해줬거든요..그리고 그 시기에 말이 늦은 애들, 제 아들도 그렇고 오죽 답답하겠어요..
    자기도 아는게 있고 보는게 있는데 말이 안나오니..
    그리고 애들이 괜한 떼를 쓴다고 생각하지않아요. 그 개월수에는요..
    엄마가 아이 맘을 잘 알고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면..아이가 하는 행동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엄마랑 의사소통도 수월해지고 아이를 케어하는게 훨씬 편해지더라구요..
    제가 느낀거거든요..
    아이가 뭐가 잘못된건가.를 생각하지마시고 아이가 원하는게 뭘까.를 생각하시고
    충분히 기다려주시구요..
    엄마스스로 아이한테 말할때, 행동할때의 표정을 거울로 한번 들여다봐주시구요.
    목소리를 높은 톤으로 밝게 약간 과장되게 해주고 늘 미소 지어주고..
    억지로라도 그렇게계속 하니까 아아한테 화를 낼때도 너무 무섭지않게 되더라구요.
    아이도 많이 변했구요...
    60분부모 인터넷으로 다시보기 신청하셔서 울 아이상황과 비슷한 제목 골라서 계속 보시구요.
    여기에 도움달라고하시는것보다 몇 천, 몇만배의 도움을 얻으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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