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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난데 기름 부은건가요 ㅜㅜ
다지우고 간단하게 쓰려구요
어제 어머니가 가족들이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속이 상하셨나봐요
반나절정도 연락두절한채 나가서 기껏 동네 친구와 저녁 드시고 들어오셨어요 ㅜㅜ
저도 평소에 어머니한테 가끔 버릇없이 굴때가 있는데요
엄마가 화도 잘안내시고 너무 편해서 친구처럼 대할때가 있어요
그리고 엄마도 성격이 약간 불같으셔서 저랑 말할때 누가들으면 싸우는것처럼 들릴정도로 ;;
근데 엄마랑 저랑 무척 사이 좋구요 가끔 말을 막하거나 의견대립으로 싸워서 그렇지
평소에는 밤에 운동도 같이가고 외식도 둘만 가고 그래요 (집에 할머니가 계셔서 엄마 숨통 틔워줄려고;)
엄마랑 수다떨면 시간 가는줄 몰라서 가끔 약속에도 많이 늦고 그랬거든요ㅋ
근데 어제 백화점에 갔다가 누가 부르길래 봤더니
어머니가 혼자 벤치에 오도카니 앉아 계시는거에요
놀라서 가봤더니 아빠랑 같이 뭐 고르려고 갔는데 가게주인앞에서
아빠가 좀 무시하는 듯 하셨나봐요
아빠가 자상하긴 하나 기본적으론 무뚝뚝한 경상도 분이고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거에 토달면
잘 안들을려고 하시거든요 전형적인 50대 남자...
아빠가 고르려고 하는데 엄마가 이의를 제기했더니
그럼 니 마음대로 해라, 이렇게 하셔서
엄마가 좀 울컥하셨나봐요
게다가 어제 오빠도 엄마가 사소한 잔소리 했는데 화를 벌컥내서
그것까지 생각이 나셨던듯..
얘기하면서 조금 우시는데 너무 죄송해서 저도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큰일가지고 서운한게 아니라 원래 작은 일이 쌓이고 쌓이잖아요
평소에 엄마한테 잘못했던게 막 반성도 되고...
암튼 그랬는데 제가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할머니가 오시더니 "어제 엄마 화났었니 ?"
그래서 제가 그냥
"평소에 가족들이 엄마한테 편하니까 좀 말을 막하는건 있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섭섭하셨나봐요
아빠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저도... "
할머니를 뺀 이유는 할머니 역시 본인한테 싫은 소리 하면 절대 못듣는 성격이세요
집안에 큰 일 날까봐 할머니는 뺐는데 사실 할머니도 한몫하셨었죠 ;; 시집살이;;
어쨌든 제말이 끝나자마자 할머니는 갑자기
"그래 오빠랑 너랑 잔소리만 좀 하면 듣기싫어서 아됐어요 됐어요 하는 그것좀 고쳐라"
약간 신나셔서?? 얘기하시는데 제가
"할머니도 가끔 엄마보고 생각없다고 얘기할때 있으시잖아요
물론 일도 많이 도와주시고 하지만 그렇게 얘기하면 멍청하다 생각좀 해라 이렇게 들려요 ... "
저는 그냥 조용하게 말했는데 할머니 갑자기 급흥분하시며
왜 그런 얘기 했는지 생각이 난다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막 저한테 뭐라고 하시다
내가 딸이 있냐 누구에게 하소연하냐 그 말이 뭐 어떻다고 그러냐
다른 이상한 시어머니들은 어쩌고 하시다가
급기야 방을 나가버리셨어요 ㅜ.ㅜ
평소에 엄마가 저한테 그 말 너무 싫다고 얘기한적이있었거든요
저도 몇번들었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얘기한건데
할머니가 왠지 엄마 일어나면 그 얘기하면서 한마디 하실거같아요 ㅜㅜ
저 괜히 얘기한건가요... 갑자기 마음이 무겁네요 ㅜㅜ
1. ㅇ
'09.8.30 9:09 AM (125.186.xxx.166)흠.딴거보다 할머님 연세가 상당하실텐데.... 장난아니신듯-_-
2. 한번쯤
'09.8.30 9:21 AM (59.31.xxx.183)본인 말이 상처가 된다는 것두 아실 필요가 있지요. 한 면쯤 터지는 과정도 있어야하지않겠어요?
3. 이미
'09.8.30 9:25 AM (82.59.xxx.149)하신 말을 주워 담을 수도 없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어머니 편 들어 주시는 건 어떨까요? 원글님 나이의 딸이 있다면 원글님 어머니도 젊은 나이는 아니실텐데 언제까지 혼자서만 상처 받고 쉬쉬하며 사실 수는 없잖아요.
4. 어머니께서
'09.8.30 9:32 AM (219.254.xxx.2)어머니 나이가 아마도 갱년기이신가 봐요.
이전엔 들어도 그냥 넘길 정도였는데
이젠 모든게 섭섭하고 본인이 이겨내기엔 뒷감당이 안될 정도로 감정이 드러날 수가 있답니다.
평소에 안그러더만 요즘 왜그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면...더더욱...
그만큼 고생하고 마음으로 누른게 많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만...
식구중 한명이라도 말 받아주시고 어머니 인정해드리세요.
곱디곱게 자라 시집와서 온식구 하루3끼 밥 다해다바치고..
자신이 살아온게 되돌아보면 허망없고....라는 생각이 많이 드실것같네요.5. ,,,
'09.8.30 10:02 AM (99.230.xxx.197)에구 어머니가 많이 힘드셨겠네요.
님 어머니가 시어머니(맞지요?) 모시고 사는 거구,
남편은 본인 생각만 맞다하시는 무뚝뚝한 타입,
게다가 남 앞에서 살짝 무시까정 하시고,
아들도 사소한 잔소리에 화를 벌컥내고...
님 어머니가 너무 안스럽네요.
엄마를 아껴드리세요...6. 잘하셨어요
'09.8.30 10:19 AM (210.221.xxx.180)사실 자식이랑 남편한테 받는 감정이야 서운함이라지만 시어머님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상당하죠.
그렇다고 내놓고도 못하고 님이 대변 잘해주셨네요.
나중에 뭐라하심 우리도 잘못했지만 내가 옆에서 봐도 그소리 듣는데 엄마 기분 나쁠거 같더라며
그 얘기 어머니한테 전해듣지 않은척 하시며 옆에서 두둔해주세요. 엄한데 화살가지않게
사실 여자는 50대 갱년기 오면 사람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혹독하게 지나가는 사람 많아요.
힘드시겠지만 잘 돌봐드리세요.7. 아뇨
'09.8.30 10:21 AM (122.34.xxx.175)얘기 잘하셨어요.
자식이라도 엄마편을 들어드려야 할머니도 함부로 못하십니다.
아들이 막대하고 손자들도 막대하는 며느리...시어머니도 만만히 보고 무시합니다.
할머니가 엄마한테 뭐라하든 안하든 엄마편을 들어드리셔야해요.
설사 엄마가 할머니한테 한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마음으로 든든하실겁니다.
제 보기엔 원글님 아주 잘하셨어요.^^8. ..
'09.8.30 10:29 AM (118.216.xxx.180)시어머니, 남편보다
애지중지 키워 온 자식들이 부모에게 막 대하는 설움이 제일 큽니다
우리도 부모이고 자식이지만
이래서 부모님께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하게 잘해야 되는 거 같아요.9. 오지라퍼 딸
'09.8.30 10:35 AM (222.237.xxx.219)감사해요~~ 한번은 말해야하는거겠죠 ??
저도 이번일로 많이 반성했어요
어제 어머니 아버지랑 헤어지고 갈데가 없으셔서
갈데가 없어서 백화점에 앉아계셨던 생각만 해도 눈물이 ㅠㅠ
저희 집이 정신적으로나 모든걸 어머니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어요
겉으로 보기엔 티가안나서 그렇지 사실 어머니없으면 저희집 완전 안돌아갈거에요
나이 드니깐 보이네요 모두가 어머니에게 의지하고 있지만
마치 공기의 존재가 그런것처럼 다들 의식하지 못할뿐이라는걸...
제가 더 잘해드려야겠어요 ㅜㅜ10. ..
'09.8.30 11:41 AM (115.128.xxx.146)갑자기 울 엄마 생각이나네요.
맘으로만 잘해드리고 맘하고 따로 놀죠. 그래도 사랑해요. 엄마. 엄마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나를 이해해주시고 다독여주시수 있는 큰마음이 있다는걸 알기에 우리 모두 그런 행동들이 나오죠. 기댈수 있다는걸 알기에..11. ....
'09.8.30 12:00 PM (119.71.xxx.144)저도 비슷한 상황....전 엄마구요
딸만은 제편이 들어줬으면 하는데... 그런데 냉정하게 제삼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곤해선 더 가슴이 서늘해지곤하지요... 저도 가끔 냉정하게 니네 **씨들이라고
하지만요... 그소리가 제일 싫다고 항의하지만 ... ㅜ.ㅜ
저도 화가나서 나갔지만... 버스타고 네시간동안 서울시내일주하고 들어왔댔어요...12. **
'09.8.30 2:27 PM (122.47.xxx.3)어제tv에서 이세상에서 젤친한사람은 딸과 엄마래요
사랑하는사람은 사랑하는사람을 힘들게하는게아니래요
웬지 엄마가 저같아서 맘이 짠하네요13. 그런 분위기
'09.8.30 2:54 PM (121.174.xxx.47)저도 잘 알아요.
저희 집도 많이 그랬어요.
기본적으로 아버지가 저와 동생 앞에서 어머니를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저도 남동생도 말을 할 때 엄마와 내 의견이 다르면 엄마를 무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좀 크고 철이 조금 들고 나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나쁜 딸래미고 엄마한테 어찌나 미안한지.
위에 점 네개 님과 비슷했어요. 제가 그런 딸이었어요. 엄마가 얼마나 섭섭했을까요.
어려서 엄마의 고충을 잘 몰랐어요. 시댁 스트레스도 잘 몰랐고.
그냥 엄마 혼자 참으면 안되나 하는 생각까지. 제가 많이 부족했죠.
엄마편 안 들어 주고 할말 다 하거나 제가 맘에 안 들면 엄마도 점 네개님 처럼 저를 그렇게 묶어서 불렀어요.
저도 그게 너무 싫었어요. 똑같이 엄마아빠 피 반반 받아서 태어났잖아요.
딸한테 그렇게 안하셨음 좋겠어요. 그리고 속상한 일 있으시면
엄마가 이런 일 때문에 속상하다. 잘잘못 따지지 말고 엄마편이 되서 위로만 좀 해달라고 말씀해 보세요. 니가 냉정하게 말하면 참 섭섭하다고.
지금은 집안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다들 엄마를 많이 위해주지만
아버지랑 동생은 한 번씩 그런 모습이 나와요.
그런거 보면 저도 너무 속상하고요.
그리고 아무리 듣기 싫은 잔소리지만 "됐어요. 됐어" 라고 대답하는거 당해보면 진짜 기분 나빠요.
제 동생이 한번 씩 그럴 때가 있어요.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과 가슴에 돌이 하나 생겨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잔소리를 듣더라도 유머로 받아치거나 최소한 짜증은 안 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집을 생각했을 때 아무래도 저와 동생이 예민한 시기를 넘기고 부모님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많이 부드러워 졌어요.
공감해서 글이 횡설수설 길어졌어요. 할머니한테서도 어머니 잘 지켜주시고,
어머니랑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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