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다 가니까 나도 대기업가겠구나...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던 것이 2년 전입니다.
준비 없는 사람에게 무슨 결과가 있을까요.
제가 인사 담당자라도 저에게 무슨 메리트가 있어 뽑을까 싶어
결국 2년 후를 기약하며 작은 마케팅 에이전시를 들어갔습니다.
업계에 계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2년 동안 정말 '개'처럼 일했습니다.
야근 안 한날을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제 메인 고객 중에는 대학 동기가 담당자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공대했죠.
다 내가 못난 탓이 거니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했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아서...그리고 이 정도면 할만큼 했다 싶어 우선 나왔습니다.
주변에서도 알아보고 나오라고 이야기 했다가도 제 꼴을 보고 우선 사람부터 살아야지 하고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지금 구직 중인데 자꾸 떨어지니 사람 미칠 노릇이네요.
그래도 경력이 있으니 2년전엔 서류 통과도 시켜주지 않던 그 높으신 회사들이
두어번 불러는 주더라구요. 면접을 보긴 봤는데 결국은 떨어지고.
하루는 앓아 누워버렸습니다.
무슨 꿈나라 들어가는 길도 아니고.
일하러 가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니.
아직 아무 것도 아니라고...조금만 참자고...
그래도 손가락 사이로 자꾸만 희망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견디기가 쉽지 않습니다.
심장이 오그라 들고 밥맛도 없고 비어가는 통장 잔고는 기름을 끼얹는 격이고.
타고난 소심은 고칠 수가 없는지.
다들 맘을 비우라고 하는데...
자꾸만 나쁜 생각만 듭니다.
왜이렇게 되는 일이 없을까...난 왜 되는 것이 없을까.
노력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는데...
왜 안될까.
영영 안되는게 아닐까...
예 바보 같은 생각이지요.
자기연민이라고 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밥이 먹히지가 않습니다.
대인기피까지 오네요.
언제까지 계속 될지 몰라서 저도 제 자신이 두렵습니다.
인생 선배님들.
부족한 후배지만 잘 될거라고 한마디만 해주실래요.
그 말씀으로 힘 얻어서 다시 일어서 볼게요.
...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인생 선배님. 후배에게 격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조회수 : 261
작성일 : 2009-08-26 13:01:02
IP : 125.131.xxx.6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구야
'09.8.26 1:07 PM (117.20.xxx.12)글 보니 짠합니다.
전 결혼전에 기업에서 홍보 담당 일 했어요.
그래서 홍보, 마케팅 이쪽 일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요.
원글님.
뭔가 남들과 차별화 되는 메리트가 있으신가요?
인성, 학벌, 경력, 외국어 실력, 하다못해 외모라도..
이런 메리트가 하나라도 있으시다면..전 충분히 가능성 있으시다고 봐요.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하세요!
저도 대학 2학년때까지 정말 세월아~내월아~하면서 탱자탱자 놀다가
그 후에 정신 차려서 외국어 공부하고 해서 입사한 케이스입니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시고 아직 젊고 가능성도 충분한데 왜 주저하세요?
본인의 실력을 갈고 닦아서 원하시는 곳에 꼭 입사하시기 바랍니다.2. ▶◀웃음조각
'09.8.26 1:19 PM (125.252.xxx.28)기회는 노력하고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해요.
원글님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셨는데.. 꼭 기회가 올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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