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진 맞벌이였구 작년 말에 남편이 공부를 하게 되어서 회사를 그만둔 상태예요
제 회사가 늘 야근이 많고 늦게 끝나서 맞벌이 시절엔 집안일을 거의 못했어요.
일주일에 국이나 찌개 한두개 정도 끓이면 잘하는 거였구
전 주로 회사에서 저녁까지 먹구 오고 남편도 회사에서 먹거나 아님 집에 와서 알아서 차려먹고 했어요
주말엔 청소나 빨래 같이 했구요 (그래도 제가 하는 분량이 더 많긴 해요)
남편은 집안일 하는 걸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저한테만 하라고 하진 않아요
둘 다 같이 하지 말자. 주의예요
남자든 여자든 집에 있는 사람이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얘긴 평소에도 해왔구요
남편이 공부를 하게 되는 바람에 회사를 그만 뒀구..
수험생이다보니 아무래도 제가 예전만큼 집안일을 손놓고 있을 순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름대로 밥반찬 만들었구 청소, 빨래 등은 주말에 혼자 알아서 했어요
반찬 못만든 날은 남편이 대충 알아서 사먹거나 그냥 김하나 꺼내 먹거나 했구
집안일, 반찬 이런 거 가지고 불평하거나 요구하는 내용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시험이 최근에 끝났고 지금은 남편도 우선은 자유죠.
텝스 시험 준비해야 하긴 한다지만 하루 종일 영어공부만 할 건 아니구 어쨌든 큰 시험은 끝난 상황이고
전 그간 계속, 시험만 끝나면 난 이제 더 이상 주부가 아니라고 외쳐댔어요
시험 끝나면 당연히 남편이 집안일을 할 줄 알았죠.
근데 어제 퇴근하고 집에 가니 TV보고 앉아 있다가 밥 차려달라고 하더군요.
전기밥솥에 밥은 해놨고 설거지도 해놨으니까 밥 차리는 건 저보고 하라는 거예요.
서로 차려달라고 실랑이 하다가 결국은 싸우기 싫어서 제가 가서 반찬 꺼내고 하고 있으니 따라와서 함께 밥을 차리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 하는데 자기 밥 안주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밥을 왜주냐. 얘기하지 않았냐 시험 끝나는 순간부터 주부는 당신이라고.
내가 회사 출근 준비하면서 밥까지 차려줘야 하냐 하면서 얘기했어요. 싸우는 투는 아니고 웃으면서요.
전 아침을 생식에 우유만 먹고 출근하느라 제 아침은 따로 준비할 게 없거든요.
그랬더니만 "그래 그런다 이거지" 하더니 화가 난 듯 더 이상 아무말 않더라구요
싸우기도 싫고 시간도 여유 있고 해서 밥만 전기밥솥에 올리고 호박만 계란물 입혀 구워놓고 나왔어요.
나오면서 나 간다 했는데도 내다보지도 않고 잘다녀오라는 인사도 없더군요.
오늘부터는 집에 아예 먹을게 하나도 없어요.
나가서 쌀도 사고 장도 보고 해서 이제 본격적으로 자기 먹을 거 자기가 준비해서 먹어야 하는데 갑자기 사춘기 아들처럼 왜 저렇게 나오는지..
맞벌이 할 때, 시험공부 중이었을 때는 오히려 밥 차려달란 말도 거의 없었고
또 안차려준다고 화내거나 삐지는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시험 끝나고 나서 너무 못 봤다고 걱정을 심하게 하고 있는 중이긴 하던데.. 그런 심정이랑 연관이 있을까요?
사실, 저라면 시험 봤는데 못 봤으면 저한테 더 미안해서라도 가만있을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요?
대화를 하고 싶어도 한번 수틀리면 입을 닫아버리고 아무 말도 안하는 사람이라 제가 들을 수 있는 말은 전혀 없어요.
아.. 정말 답답하고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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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7년차, 아직도 풀리지 않은 가사분담 문제.. 조언 좀 해주세요
우울 조회수 : 558
작성일 : 2009-08-25 10:20:23
IP : 210.205.xxx.1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냥
'09.8.25 10:32 AM (121.160.xxx.58)남편이 조금 이해가 가는 점이 있네요. 뭔가가.
직업있고 공부할 때 가사일 도.와. 주는것과 막상 할 일 없어서
전.적.으로 가사일 맡아 할 때 쫌 다를것 같아요.
기존의 남자들 정서상 말이죠.2. ^^
'09.8.25 10:35 AM (218.37.xxx.164)거참.. 그 기존의 남자들의 정서를 깨부숴야하는데... 그게참 답이 없는 문제같애요
남자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겠죠
암튼지간에 아침출근시간에 밥달란 남편... 정말 얄밉네요
전 전업인데도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 못차려주는날이 종종 있는걸요... 아.. 부끄~~3. ...
'09.8.25 10:35 AM (222.109.xxx.151)저는 다른 얘기지만 우리 친정 아빠가 놀면서 꼭 대접 받을려고만해요..밥 안차려주면 무시한다고 난리치고요..돈도 엄마가 벌어오고 아빠는 손하나 까딱안하고요.. 그래서 매일 싸우네요..
근데 맞벌이라도 거의 안도와주는 사람도 많답니다..4. 근데
'09.8.25 10:59 AM (211.219.xxx.78)님 남편은 그래도 님이 차리고 있으면 와서 도와주기라도 했네요
제 남편은 그냥 기다리고 있던데..
완벽하게 반반씩 나눠서 하는 건 힘든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시험 못 봤다고 우울해하는 남편이라면
일부러 밥 더 잘 차려주고 힘내라고 해줄 것 같아요~
그리고 좀 약발 먹힌다 싶으면 손 놔버리는 거죠
그 때는 남편이 알아서 하도록요.
나 시험 못 보고 집에 있을 때 우리 와이프가 이렇게나 잘해줬지 하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이상주의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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