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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 제사 대신에 매년 여행경비를 유산으로

베를린 조회수 : 1,716
작성일 : 2009-08-23 02:06:07
아들만 2명 입니다.

아직 초등학생, 유치원생이긴 하지만요. 건강하게 어른이 된다면 언젠가는 둘만 남게 되겠죠.

남편과 저는 시댁에 년중 몇 번씩 내려갔다 오고 친정에도 한 두번씩 다녀오지만 명절 때에는 솔직히 귀성, 귀경차량들과 체면을 중시한 형식적인 명절행사 때문에 즐거워야 할 가족모임이 부담되고 힘들긴 합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1년에 120만원씩 따로 모아 놓는 통장이 있어요. 우리 부부 두 명 다 죽을 때까지 만들어 두었다가 유산으로 물려줄려구요.

단 조건이 설, 추석 명절중 1번만 이 돈 중에서 매년 120만원씩 찾아서 서로 형제들 가족끼리 여행을 가라고 할려구요. 더 보태서 멀리 가거나 여행등급을 올리는 건 본인들이 알아서 하면 되지만 경비를 남기지는 말라는 조건이구요. 사망일에 맞추어서 제사지낼 필요는 없다고 가르치고 있구요.

그리고 조건이 여행경비 이외에는 용도변경 안되구요. 매년 1번 같이 여행 다녀온 증거를 관리해줄 법무법인에 제출하지 않으면 사회봉사시설에 나머지 잔액을 기부하라고 할 예정이예요. 매년 1번씩 여행을 갈 지 기부를 할 지는 아들 2명과 며느리들이 결정하겠지요.

여행가서 예전 사진이 들어있는 메모리스틱을 가져가서 서로 보면서 우리와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들을 기억해 주면서 이야기 나누는 걸로 차례나 제사를 대신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머지 명절 한 번은 처가댁에 가서 보내라고 할려구요. 남편이 먼저 생각하고 제게 제안했었어요. 좋은 생각인 것 같아서 제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전액 기부해 버리고 그냥 제사와 차례를 지낼지 혹은 남자집에서만 보낼지는 아이들과 며느리들이 직접 의논하고 선택하겠죠).


IP : 222.232.xxx.10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9.8.23 2:16 AM (99.226.xxx.16)

    ....부모 개인의 경험에 따른 이런 형태도 약간의 숨통을 막는 느낌이...드네요.
    아뭏든 글 다 읽고, '헉 나는 싫어'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 2. 싫네요
    '09.8.23 2:18 AM (121.181.xxx.86)

    이런 분도 있구나
    하지만 저의 부모가 이렇다면 전 싫을듯

  • 3. 아들둘맘
    '09.8.23 2:37 AM (222.234.xxx.74)

    저도 아들만 둘인데요.
    그냥 그 돈으로 두 분 노년에 여행 다니시면 안될까요? 용도를 정해서 물려주는 돈..지키는 것도 부담스러을 거 같네요. 여행 안가면 사회 기부라...차라리 120에 매년 원하는 액수만큼 보태서 기부하는 것이라면 저라면 지킬 거 같아요. 그런데 명절에 꼭 여행가는 것은 부담...
    저라면..지금 모으신 돈으로 한해는 시부모님 한해는 친정부모님 이렇게 모시고 명절 때 여행 가겠네요. 우리 자식 세대는 당연 명절 때 귀성길 오르는 일 많지 않을 거라 봐요. 시대가 얼마나 변하고 있는데.....가르치지 않아도 실속 차리며 잘 살 겁니다.

  • 4. 베를린
    '09.8.23 3:01 AM (222.232.xxx.101)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명절때에는 친정에만 갈 지 1번은 여행을 갈 지 생각중이구요.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명절을 보내는 방식을 배우리라 생각해요.

    선택권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 싫으면 전액기부하고 매년 명절에 차례지내면서 우리시절과 같이 보내면 되구요 - 이런 것도 부담이 된다니 좀 의아하군요.

    명절에 다른 데로 여행가기 싫으면 서울에 호텔에서 가족들이 2박3일 정도 보내면서 호텔밥 먹고 수영도 하고 맥주도 한 잔씩 하면서 낮에 영화도 보고 서로 즐겁게 보내면 될 것 같은데 그것도 가족여행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모두 70대 넘은 보수적인 분들이시고 명절은 시댁위주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과 제사와 차례는 꼭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시기 때문에 명절에 여행가자는 제의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으시더군요. 대목의 오른 물가에도 불구하고 제수도 장만해야 하고.

    그리고 귀성, 귀경의 문제는 시대가 바뀌어도 잘 변하지 않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이예요. 지금 50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셨다는데 지금 30대 분들도 여전히 귀성하시더군요.

  • 5. 생각해보니
    '09.8.23 3:17 AM (125.178.xxx.31)

    만약 제가 해택?을 누릴 위치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친정 자매 내외랑 어울리는 여행은 좋을것 같은데
    시댁 시누이 내외랑 같이 여행 가는건......좀...

    우리 시누이들이 워낙에 이기적이고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비용이 들라 치면 100:0으로 아들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다 내고
    (물려 받은 재산 없고 시부모 생활비 드리고 있음
    -양심이 있으면 우리 매달 100만원 낼때 10만원 내야 사람이지요
    -그러면서 지들 프랑스로 일본으로 동남아로 여행 다니고...천만원 넘게 들여 성형도 하고,,,)

    뭐...우리집 경우는 특이한 경우지만
    우리 아들이 인성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다면
    그 방법...좋을것 같아요.

  • 6. 좋은 생각
    '09.8.23 4:41 AM (219.248.xxx.253)

    저는 좋은 생각같은데요...우리집은 남매인데 위가 누나이구요. 작은 아이는 올해 군대 갈 예정인데....크다보면 남매간에도 같이 지내고 공유하는 시간이 참 부족하고, 더군다나 입시가 있고 하다보니...서로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아들아이는 고등학교 부터 기숙사에 있게 되었었거든요. 어렸을 때 , 둘이어 인형놀이도 하고 친구 같았는데...둘이 다시 가깝게 되는 것은 여행을 같이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더라구요.
    그런데 생각은 좋지만... 결혼해서 각자가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지. 또 둘의 생활형편이 어떨지...또 생활이나 직업이 어떤 여건인지에 따라서 ...... 부담이 되거나 어려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조금은 듭니다.
    그냥 저희 부부 살아 있는 동안 자식들과 즐겁게 살아가고, 많은 추억을 만들어 놓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 7. 그냥
    '09.8.23 8:23 AM (116.126.xxx.218)

    알아서하게 냅두세요
    더 거부감들걸요
    저도 아들둘이지만 이런저런 참견이 더 거부감줄것같아요
    천이백도아니고 백이십이면 크다고 생각하지도 않을거에요
    생색용이ㅣ라고 더 싫어할거같아요
    시류에 맡기세요

  • 8. 저두요
    '09.8.23 8:25 AM (115.128.xxx.51)

    이 유산 맘에 드는데요~
    합리적이고 현명하신 생각이세요
    인생이란게 작정한대로 살아지진 안지만~그래도 이런 플랜을 자식들위해준비
    하신것 자체가 팍팍한 삶에 한줄기 빛같은데요
    좋은 생각님 말씀처럼 추억만드는거
    그게 행복아닐지요...

  • 9. 싫다는 분들도
    '09.8.23 8:47 AM (211.63.xxx.220)

    저라면 참 고마운 시부모님들이구나라고 감사할것 같은데..
    이런 유산이 싫다시는분들도 있으시다니 참 이해 불가네요.
    여행이 싫다면 기부한다는건데 기부도 여행도 싫다니 대체 뭐가 좋으신가요?
    오로지 현금이나 부동산의 유산만 환영하시나요??

  • 10. ^^
    '09.8.23 8:54 AM (221.140.xxx.157)

    전 이런 시부모님 싫을꺼 같아요..돈 쓰는 용도까지 정해주시는?? 괴롭습니다..

  • 11. ...
    '09.8.23 11:04 AM (124.111.xxx.37)

    이게 의도대로 잘 풀리려면 형제간 관계도 좋아야 할 거고...
    두 며느리의 사이도 좋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으면 고문이 따로 없을 듯~

    보고 싶지 않은 가족과 그나마 명절이니까 의무적으로 만나서
    데면데면하게 지내다가 헤어지지만...
    시부모님의 유언이니 무조건 여행가야 한다... 정말 헉! 입니다.

  • 12. 두아들맘
    '09.8.23 11:57 AM (221.142.xxx.70)

    두아들이 있는데 이제 둘다 대학생입니다.

    부모생전에는 두 명절 중..... 한 번은 아들 부부가 상의 해서 처가에 가고, 한 번은 우리집에 오너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부모 사후에는 제사지내지 말고 명절은 알아서 지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행을가든, 집에서 쉬든 ...

    좋은 부모였었다면 생각이 날때, 한 번씩 생각해주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 13. ...
    '09.8.23 12:48 PM (141.223.xxx.189)

    좋은데요...
    저런 이야기를 하는 부모가 다른 면에서 강압적일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저는 전혀요...
    자식들이 좀 더 커서 서로 논의가 가능해지면,
    얼마든지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으로 보여지는데요.
    제사를 지내지 않아도 된다. 기부를 해라... 명절을 처가에서 보내도 된다...고
    얘기하시는 시부모가 얼마나 되나요? ^^
    그냥 부럽기만 합니다...
    다만, 부모님들께서도 두 아드님이 커서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멋져요, 왠지 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 14. ...
    '09.8.23 12:50 PM (141.223.xxx.189)

    1년에 한번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여행을 합니다... 와우,
    멋져요...
    부모님의 기일에는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추억합니다...
    이것도 멋져요...

    부모님의 마음을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아들들로 크기를 바래요...
    그리고, 그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내들을 만나기도 바래요...

  • 15. ,,
    '09.8.23 2:04 PM (218.148.xxx.183)

    좋은데요, 제 시부 선산에 모시고있지만 1년에 한번 정도 많아야 2번갑니다

    4형제라서 서로 의논해서가긴하지만 많아야 자식들이 2,3번찿아갑니다

    제 대학생인아들에게 저는 유언아닌유언했습니다,제사부분에대해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납골묘니 그런거하지말고 뿌려라, 제사 지내지말아라

    엄마 죽은날 동생을 만나서 같이식사하되 순리적으로 해라,그리고 네가 형임을 잊지말아라

    네 아빠는 아빠가 원하는데로 해드려라, 착한울 아들 자손없는 제 작은아버지가

    걱정되나봅니다,

    작은아버지,작은어머니 제사도지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묻습니다

    네 마음이 그렇게 움직여서 그렇게 하고싶으면 제사는 지내되 네 부인의 의사를 존중해줘라

    옆에서 듣고있던 남편은 엄마는 엄마가 원하는데로 해주라면서 정작 본인얘기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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