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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원하는 어머니와 못하시겠다는 아버지.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조회수 : 2,032
작성일 : 2009-08-23 00:58:01

잠이 안와서 여기저기 뒤적이다가 너무 답답해서 쓰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부모님께서 이혼하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는 100% 이혼하겠다고 마음 먹으시고 저희 집에 와 계시고
아빠는 이혼할 마음이 전혀 없으세요.

헌데 자식들 입장에서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생각이 듭니다.
아직 아무도 결혼 하지도 않았고
막상 아무리 싸우며 살아오신 부모님이라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처럼 마음이 아프지만,
그런데도 엄마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도 너무 오래 잘 참고 살아 오신게 맞아 도저히 엄마 참고 더 살아달라고 말 할 수는 없어요.
아빠가 너무나 욱하는 성격이셨고, 나오는대로 말을 좀 심하게 하는 성격이었거든요.
그 동안 언어폭력에 시달리셨던거지요.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사실 이제 따로 사신다고 하면 각각 방 한칸씩 마련할 돈 밖에 없기도 해요.

반대로 아빠 입장에서 보면 정말 남은 인생은 막막 그 자체에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올해 60이신데 집안일 아마 밥도 못 하실거에요.
워낙 성격이 불같은지라 주변에 사람이 많지도 않구요.

엄마 없는 아빠의 남은 인생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인데
늘 있는 산소 처럼 엄마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셨던거죠.

엄마는 이제 아빠가 변했다고 해도 사람이 싫어 절대 같이 살 수 없다 하시고
아빠는 이혼할 수 없다고 저에게 엄마를 설득해 달라고 하십니다.
아빠 혼자 힘으론 더 이상 엄마를 돌릴 수 없다는걸 알고
엄마가 자식을 봐서라도 살아주기를 바라시는거지요.

저는 중간에서 엄마의 편을 들면서 부모의 이혼을 도와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동안 엄마의 인생을 생각해 보면 우리를 봐서 더 살아달라고 얘기 할 수도 없습니다.

휴..
어떤 결과나 나오던 두 분께서 결론을 내리신다면
장성한 자식으로서 받아 들여야 겠지요.
하지만 그게 아니라 제게 자꾸 이렇게 기대시니 너무나 힘이 들고 난감합니다.
좋은 일도 아닌데 너무 답답해서 이 시간에 잠도 못 자고 적어봤어요.
저보다 어른이신 언니들 많이 계시니,, 조언 좀 부탁 드릴께요.

IP : 124.28.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3 1:08 AM (211.220.xxx.3)

    이혼할때 하더라도 몇년만 호적이라도 나두면 안되나요?
    장성한 아이들이 있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몇년만 있으면 자식들 결혼까지 다 시키는 나이인데 그때가서 이혼하는게 낫지 않나싶습니다.
    부모님 이혼 별거 아니라고 해도 결혼하는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자식혼사에 걸리거든요
    이제 꼴도 보기 싫다 하시니 별거형식으로 몇년 가는건 안되나요?
    방1칸밖에 없다 하니 두 분 노후도 각각 책임을 져야 하니 그것도 문제네요.
    그렇다고 어머님이 만정 떨어진 상태에서 아예 이혼을 하지마라 하는것도 아닌것 같고 떨어져 살면서 아버님에게 회개의 시간을 주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요

  • 2. 일단
    '09.8.23 1:09 AM (122.34.xxx.16)

    별거라도 하실 수 있게
    어머님께 원룸이라도 얻어드리면 어떨까요?
    어머님이 그 연세에 이 정도 나오시는 건 정말 힘들게 참고 사셨나봐요.
    자세히 모르고 님 글만 봐도 짠해지네요.

  • 3. 네..
    '09.8.23 1:18 AM (112.149.xxx.12)

    아직 결혼도 안햇으니 별거라도 하게 해 주세요.
    아버지도 연세 잡수셨으니, 그 불같은 성질도 어느정도 잡힐지도 모르겠네요.

  • 4. ..
    '09.8.23 1:54 AM (114.200.xxx.47)

    이혼가정 실제로 결혼할때 걸림돌 되는 경우 많아요...
    정 싫으심 별거하고 살고 자식 결혼때만큼은 얼굴 붉히지 않고 같이 치루자 하게 말해보세요...

  • 5. 그렇다면
    '09.8.23 2:32 AM (122.36.xxx.37)

    냉정하게 말하면...

    아버지는 정신못차리는 사람입니다.
    자식의 고통보다 자식의 못남 때문에 부끄러워할 사람이죠.

    별거라도 하게 해주시는게 나을 겁니다.
    비극은 동조하는데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어떻게든 좋게 해보자고 할때 오지요.
    능력이 되면 좋은데 능력이 안되면 비극이 되지요.

    아버지가 정신 차리거나 못차리거나 어머니를 지켜주세요. 할만큼 하신듯 하네요.

  • 6. 참나
    '09.8.23 6:28 AM (121.166.xxx.81)

    울나라는 자식 무서워서 ..원.......

    부모가 이혼할려도 자식 눈치를보고 허락까지 받아야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들

    여전히 많나보네요 ..

    땡삼이 아버지도 아니고 ....

    님은 , 그냥 부모님들의 의견을 존중해드리세요. 누구 편들거나 하지말고....

  • 7. ...
    '09.8.23 10:02 AM (112.150.xxx.251)

    그냥 부모님들끼리 알아서 결정하게 해야지요.
    어머니가 오죽하면 다 늙어서 그런 결심하셨겠나요.
    자식들이 설득해서 같이 살게한다는 것은 어머니를
    희생시키는 짓인거구요.
    이혼은 자식들 동의없이도 두분이 법원가서 하시면 되는겁니다.
    자식들 허락맞고 할 일은 아닌거지요.

  • 8. 흠..
    '09.8.23 4:07 PM (218.50.xxx.14)

    위에 두분은 원글을 안 읽어보신건지. 부모님께서 자식들 허락을 구한다는 게 아니잖아요.
    원글님께서는 부모님 뜻대로 결정하시면 따르고 싶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자꾸 어머니를 설득해 달라고 하시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하시는거잖아요.
    원글 좀 제대로 읽고 답글을 달았으면 좋겠어요.

  • 9. 비타민
    '09.8.23 4:52 PM (61.105.xxx.169)

    아버지는 자기 사는 게 막막한 걸 이제 아니 딸에게 부탁하는 거고
    어머니는 실제로 아버지와 사는 분입니다.
    물론 자녀들 입장에서야 어찌 됐건 부모가 같이 살면 신경을 덜 써도 되고 부담도 덜되니 좋지요.

    결론은 아버지가 변해야한다는 겁니다.
    그걸 따님이 나서서 아버지가 변하도록 독려를 하는 길 외엔 없습니다.이혼을 막는 길은..

    님이 아버지에게 아버지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요?
    조목조목 종이에 써서 말하시고
    이런저런 점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도와줄 수 없다고 냉정하게
    어머니와 한목소리를 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님들이 강제로 어머니를 아버지와 살라고 강요할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결국은 아버지가 변하던가, 아니면 이혼이죠.
    지금 이혼 안해도 다시 일년 지나면 불거집니다.
    더 나이들어 말이 또 나오면 그땐 더 힘듭니다.

    딸들이 볼 때 느낀 어머니의 불만을 조목조목 써보세요.
    그리고 아버지가 개선할 점을 쓰세요.

    아버지가 집안청소,빨래 등 한다.
    절대로 어머니에게 말 1마디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면 어머니편을 든다.
    이런 식으로 써서 아버지에게 설명해보세요.
    아버지가 수용할 모습을 보이면 '노력해보겠다'하지만 아니면 '그럼 우리도 못 도와드린다'고
    자리 털고 일어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아쉬운 사람이 굽히는 거지 별 거 있습니까?
    아버지는 딸들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서 자기 뜻대로 하고 싶은 모양인데
    이 참에 딸들이 엄마편이 되어서 아버지를 굽혀보세요.
    만일 그렇게 못하겠다,하면 아버지 인생이 어찌 될지 생각해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이혼하면 우린 아버지 못 찾아뵌다고 하세요.
    앞으로 어머니가 더 좋지 아버지와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고요.

    딸들마저 자기 편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현실을 직시합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아버지에게는 정직하게 말 못하고 기에 눌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못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나 부모님 이혼하면 자녀들도 막막합니다.
    그러니 이혼을 막고싶으면 아버지를 고치는 방법을 강구하세요.
    부부학교 같은 곳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여러가지 도움을 찾아보세요.
    편안한 노후와 님의 편안한 삶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 10. ..
    '09.8.24 3:51 AM (118.33.xxx.248)

    막말은 아니구요..그런 아버지와 어머니라면..전 이혼하시라고 말씀드릴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충분히 어머님의 고통과 희생을 보셔서 잘 아실테고..
    저도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지라.. 절대 어머니 편에 서고 싶네요.
    이제라도 자유를 누리시길 정말 바랍니다.
    원글님께선 윗분 말씀처럼 아버지가 변하지 않으면 엄마마음 돌릴 수 없다 확실하게 못박으시고,
    이 문제에 대해서 자식들은 엄마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고 확실히 말씀해주세요.
    누구 편들기가 힘드시다면 이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하시던지요.
    원글님도 같은 여자로서 결혼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하진 말아주세요.

    전 시댁도 원글님하고 비슷하신데..대신 어머님이 불쌍한사람 거둔다치고 다 받아주시거든요.
    근데 전 다 받아주기 때문에 아버님이 점점 더 심해지신다고 생각해요.
    그게 며느리인 저한테까지도 요구되는게 정말 싫습니다.

    아버지를 바꿀 수 없다면.. 어머니 의견에 따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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