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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래 시어머니를 떠나보내시고 맘아파하시는분

매미 조회수 : 499
작성일 : 2009-08-21 21:10:33
글을 읽다보니 저도 언젠가 저희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날이 올텐데 저또한 그런맘이 들까 싶네요

저는 요즘은 저희어머니께서 제게 별달리 나쁘게 하시는건 없는데 참 싫을때가 많습니다,
몇개월전부터 머리가 아프시다며 자꾸 얘기를 하시는데 병원가면 분명히 엠알아이를 찍으라고 할것같아
신경성이신것 같은데 신경좀 덜 쓰시라는 말씀만 드렸습니다,

남편형제가 몇 안되지만 다른 형제때문에 어머니 마음과 몸이 병들고 힘들어하시는데 그 뒷수습은 저희밖에
할 사람이 없고 그럼에도 그 자식에게서 매몰차게 돌아서지 못하는 어머니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랬지요

아직도 다큰 손주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힘들다는 시어머니.   그 아이들도 어머니도 모두 답답하기만 합니다,
신경을 덜 쓰고 동네에라도 나가셔서 노시면 머리가 안아프다가 손주들이나 속썩이는 자식때문에 속이 상하면
머리가 더 아프고 며칠전부턴 토까지 하셨다하네요

머리사진을 찍어보고 싶으셨는데 제가 신경을 안쓰니 며칠전엔 꽥꽥 구역질 하시면서 전화하셔서 나죽는다며
소리치시더군요
그랬다가도 몇시간후면 또 언제그랬냐는듯 하시고  어머니나름대로 개인병원에 다니고 하셨어요
하지만 ct나 mri안찍어보니 알수가 없죠.

돈이 한두푼 드는게 아니고 무엇보다 손주들이나 자식에게 신경을 많이 쓰시고 이것저것 혼자 생각도 걱정도
많은 분이신데 신경성같아서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병원가서 사진찍어보고싶다고 직접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월요일에 병원 가기로 했습니다,   손위 시누이 간염 때문에 몸이 좀 안좋다고 하는데 c형간염이면
그렇게 아픈건가요?   본인 필요할땐 엄마를 친구처럼 미용실이며 목욕탕이며 시장이며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고 연로한 엄마에게 온갖심부름 다 시키더니 간염때문에 자신몸 외엔 아무것도 신경쓰고싶지 않다고

어머니께서 이런저런 넋두리라도 할려고 시누에게 전화하면 스트레스받는다고 본인한테 아무소리 하지
말라고 한답니다,   안좋은 소리 할꺼면 전화끊으라고.     사람삶이 어찌 매일 좋은일만 있을수가 있나요?
더구나 엄만데.
그래서 딸에겐  금새 드러눕기라도 할까봐 암말도 못하시고 제게 전화하셔서 삼십분이고 사십분이고 넋두리
하십니다,

제겐 어떤 얘기도 하십니다,    그 얘기 다 듣고나면 피 한방울 안섞였지만 저도 스트레스받고 머리아풉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시고 맘아파하시던 그분 시누이는 온정성을 다해 친정엄마를 돌봐드렸다고 하시던데
저희 시누이는 본인몸이 아프니 그런건가요?
원래 나이 50되어서도 자기몸 사리느라 허리안좋다며 방에 걸레질도 한번 안하시더니 엄마가 넋두리 하실데가
없어 딸한테 가끔씩 전화했는데 그것도 못 받아주나요?

생각해보니 그동안 어머니께서 제게 잘못하신거 서운하게 하신거 많지만 저도 불효며느리 맞는거 같습니다,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하도 아프다아프다 이젠  고통이 생활화 되셔서 오뚝이처럼 견디시고 일하시는걸 봐와서
그런지 어머니께서 저러시는거 봐도 우리 엄마같은 분도 계시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머니께서 많이 별난분이시긴 하지만
나도 자식이 있고 늙을텐데 이러지 말아야지 참아야지 하는 생각을 수시로 하는데도 요즘은 왜이리 어머니가
짐처럼 느껴질까요?
그저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지네요.
IP : 121.151.xxx.1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연히
    '09.8.21 9:40 PM (125.178.xxx.192)

    짐처럼 느껴지지요.
    내 엄마라도 나이드신분들 상대할람 피곤하고 그럴텐데..

    모시고 사는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그 복 2세들이 받겠지요.

  • 2. 공감공감..
    '09.8.21 10:28 PM (218.51.xxx.47)

    지금 제마음과 똑 같네요.
    우린 서슬퍼렇게 자신 뜻대로 사시다,, 저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잘못 하시고
    지금은 꼬랑지를 내리고 임시로 살고 계십니다만
    전 매순간 저 노인을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에 원형탈모에 스트레스로
    온몸이 다 경직되어 있습니다.
    자기 엄마같은 사람 세상에 없다고 노래부르던 딸들.. 엄마수중에 돈 있을때
    자기들이 엄마노후책임진다고 데리고가더니, 아프고, 끝이 없으니
    빈털털이로 아들앞에 갖다 놓고, 자기는 더 살기 어렵다고 죽는소리만 하고..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절대 남이나 자식에게 아쉬운소리 안하시고
    베풀어 주려고 만 하시고,
    힘든일 만 하시다 돌아가신 친정엄마와 너무 비교되어
    괴로운 것도 같구요..

    나이가 오십이 넘어도..
    시모 생각만 하면 눈에서 열이 나고 마음에 평화가 깨집니다.
    그래도 아프다고 핑계라도 대는 시누라면 좀 낫다 생각하세요.
    차라리 시누가 없다면 우리시모 지금 처럼 낙동강 오리알 신세는 아니었을껍니다.
    그래도 효자아들남편과 살아내야하니..
    내가 거두워야할 내 밥상이네요.

    우리시모 돌아가시면 전 절대 울지 않을껍니다.

    우리시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는
    삼일 밤낮을 울고 지금도 그리운걸 보면
    시짜라고 무조건 미운건 아닙니다.

    저도 제 심정이 답답하여... 위로는 못드리고 제넋두리만 늘어놓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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