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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낳으려고 낳았나 봐?”

삼형제맘 조회수 : 2,298
작성일 : 2009-08-09 22:54:08
전 초6학년, 초2학년, 26개월 된 삼형제 엄마입니다.

8월 7일날 일입니다.

일기식으로 써 놓아서 말끝이 짧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수정 없이 그냥 올립니다.

20090807

미국에서 온 친정조카를 오빠가 오늘 만나기로 했다고 전화 연락이 왔다. 8월 10일이면 10주간의 한국일정을 마치고 돌아간다는데,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자리가 될 것 같다.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다 들은 큰 아이는 우리도 사촌 형 보러 나가자고 난리이다. 서울대에서 만난다는데, 경기도 외곽인 우리 집에서 거기까지 26개월 된 막내 녀석을 데리고 나갈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천호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찾아보니 33분 걸린단다. 여기서 천호역까지 30분 잡으면 한 시간 좀 더 걸리는데, 가 볼까? 막내가 자지만 않고 걸어가만 준다면 갈 수도 있을 거 같다. 요 며칠 친한 친구들이 휴가를 가서 친구들이랑 놀지도 못하고 집에서 뒹구는 큰 아이가 안쓰러웠다. 그런데, 좋아하는 형이라도 만나게 해주면 추억도 생기고 좋을 거 같긴 하다.

결국 점심 먹고 서울대로 출발 하였다. 나 혼자 아이 셋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서울에 나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버스타고 가서 천호역에서 전철을 탔다. 그리고 잠실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  탔다. 자리가 없다. 노약자석에 세 명의 60대 할아버지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 중 맨 끝 자리의 할아버지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막내 녀석이 자연스럽게 자리에 가서 앉는다. 나도 앉으라고 아이는 할아버지 옆에 바짝 붙어서 앉는다. 웃음이 나왔다. 나도 앉았다.

한참을 가는데 옆에 할아버지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말고 “딸 낳으려고 낳았나 봐?” 한다. 다른 분의 대답이 없다. 그러려니 하는데 아까 그 분이 이번엔 귓속말로 “딸 낳으려고 낳았나 봐?” 한다. 귓속말인데 다 들린다. 다 들려. 뭐 이런 소리 처음 듣는 것도 아니긴 한데 계속 들으려니 참 귀에 거슬린다.

조카랑 오빠를 만나고 돌아 올 때 탄 전철에서도 막내 아이는 노약자석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둘째 아이를 먼저 앉게 하고 막내를 둘째 무릎에 앉쳤다. 옆에 앉은 할머니는 아이들을 처다 보며 정답게 말을 붙인다. 뭐라 뭐라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형이 또 있다고. 그럼 아들이 셋이야?” 말씀을 하시면 나와 큰 아이를 처다 본다.
“딸 낳으려고 낳았나 보네?” 또 저 소리다.

그 옆에 할머니도 “아이구, 아들삼형제야? 딸 낳으려고 했나 보네?” 한다. 아,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 사람의 눈길이 느껴진다. 갑자기 나랑 아이 셋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다. “딸 낳으려고 막내 낳은 거 아니거든요. 저 아들 삼형제 간절히 바래서 막내 낳았거든요.” 확 맞받아치고 싶다. 그런데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 왔다 내려간다.

막내 아이는 딸 낳으려고 낳은 아이는 아니다. 물론 임신을 했을 땐, 딸이길 간절히 바란 적도 있었다.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섭섭했다. 지금은 딸이 아니라 섭섭하지 않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만나는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내가 아들 삼형제의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하나 같이 불쌍한 엄마라며 동정의 눈길을 보낸다. 나야 그런 눈치를 받아도 기분 나쁘지만 참겠다. 그런데, 그런 눈초리를 왜 우리 아이들이 받아야만 한단 말인가? 듣기 좋은 소리도 한 두 번인데, 듣기 나쁜 소리를 지하철 타는 한 시간 동안 여섯 사람에게 들었다면 이건 해도 너무 한 거 아닌가?

내가 그 분들의 며느리도 딸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한 가지 일에 관심이 그리 많으신지. 왜 그런 생각을 말로 꼭 표현해야 하시는지. 물론, 친정 부모나 시부모라 하더라고 나와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그런 말을 하면 큰 상처가 될 것이다. 큰 아이와 둘째도 어른들의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특히 둘째는 집으로 돌아와서 나에게 물었다.

" 엄마 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우리가 삼형제인거에 그렇게 놀래?"
" 흔하지 않아서 그렇지."
" 삼형제가 그렇게 이상한 거야?"
" 이상한건 아닌데, 왜 할머니들 때문에 기분이 나빴어?"
" 응. "
큰 아이 둘째 아이 모두 할머니들과 할아버지의 반응과 웃음에 기분이 나빴나 보다.

나중에 막내 아이까지 자라서,  이런 말을 다 알아 듣게 된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넌 니 엄마가 딸 낳으려고 낳은 애야.” 세상에 이런 말을 들어야 할 아이는 단, 한명도 없다.

나는 결심했다. 지구의 환경이 걱정되지만, 아이 셋 데리고 다닐 때는 꼭 남편 차를 타고 다니기로. 차 없이는 절대로 아이 셋 데리고 다니지 않을거다. 내가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나 원 참.
IP : 59.8.xxx.10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삼형제맘
    '09.8.9 11:03 PM (59.8.xxx.105)

    막내 임신했을떄도 큰 애랑 작은 아이랑 같이 다니면 그렇게 물으시더군요." 아들이래 딸이래? " 정말 만나는 할머니들 마다 물으셨어요. "아들이에요" 하면 얼마나 불쌍하게 보시는지 정말 점 점 내가 왜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지 괴로웠습니다.

  • 2. ^^삼형제 맘2
    '09.8.9 11:04 PM (121.161.xxx.161)

    저도 삼형제맘이예요..^^ 예전에 부산살때 미국에서 오자마자 아이들한테 대중교통이용해서 시내한번 가보자고 남편하고 같이 시내버스 탔다가... ;;;;
    할머니들 연세든 분들... 다들 한마디씩 던지시고.. 돌아올때는 지하철 타보자고.. 그때도 특히 할머니들 의미있는 미소 날려주시고.. 웃는 낯으로 응답 다하고 돌아 와서는 남편과 얘기 했죠.
    다시는 대중교통 이용해서 어디 갈생각 말자고..;; 전 나름 즐기는데 남편은 학을 뗐나봐요..^^
    즐기세요. 전 그런 할머니도 뭐 그시대 그분들의 생각이라 이해하고 말자...예요. 중2 초등 6 유치원 맘 입니다. 조금 힘든건 지났지만 인제는 사춘기 반항이 절 기다리네요..에휴~~

  • 3. 에효
    '09.8.9 11:05 PM (121.151.xxx.149)

    제가 아는집은 딸만셋인집과 위로딸둘에 막둥이가 아들이네요
    막둥이를 피임실패로 가졌지만 하늘에서 준 아이라서 아무생각없이 낳아서 잘 기르는데
    꼭 아들낳을려고 그런다는둥, 딸들이 불쌍하다는둥
    꼭 남존여비사상에 빠져서 그렇다는식으로 딸들을 애처롭게보는 분들이 너무 많다구요

    나이든 사람들중에는 아직 그런사람들 많은것같아요

    마음푸세요

  • 4.
    '09.8.9 11:06 PM (125.186.xxx.150)

    딸셋인집의 스트레스는 몇 배일듯..

  • 5. 딸만 넷
    '09.8.9 11:10 PM (59.20.xxx.96)

    직장의 교감샘도 가끔씩 아들 낳을려고 그랬다는데 전 그냥 웃습니다.
    10살 차이 나는 접은 여선생님도 아들 없다고 놀립니다
    큰 아이 스물네살, 막둥이 열살. 이제 누가 뭐라 해도 아무렇지 않습니다.
    참 전 셌째부터 제 차로 다녀서 그런지 길에서 그런 얘기들은 적은 없네요
    지하철, 버스는 절대 타지 마세요
    댓글중에 과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할 이야기가 아니라 하시는데 듣는 사람은 감정이 상해요
    그리고 또 듣기 싫은 말은 꼬맹이 둘 데리고 다니면 날씬하고 키큰 막내를 칭찬하면서 키작고 살찐 언니릉 비교하는 거예요. 형제, 자매들 키랑 외모 비교 당하면 그날 기분 참 꿀꿀해요.
    엘리베이터에서 그런 말 안하면 좋겠어요.

  • 6. 그냥
    '09.8.9 11:10 PM (112.148.xxx.223)

    지나가는 말이죠. 노인분들의 오지랍..
    결혼 안한분들도 딸만 낳은 분들도 다 듣는 그런 평범한 얘기들...너무 상처받으실 거 없어요,
    그냥 예전분들은 정이 많아서 남일에 아는척 하는게 실례라고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분들은 별 의미없이 한 말일거예요

  • 7.
    '09.8.9 11:13 PM (119.67.xxx.159)

    딸셋인데요,,
    뭐 별로,,, 사람들이 조심해서 그러나? 그렇정도로, 별로 그런말 없던데요?
    내가 잘 안나다녀서 그런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사람들이 성별을 묻고나면,, 아~ 하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기는 하죠,,
    근데, 거야뭐,, 남얘기는 쉽게들 암생각없이 하니까,,
    전 오히려,, 왜 ! 요즘세상에 딸셋이니까,, 부러워서 그러지? 이런표정 짓고
    좀 뻔뻔하게 다녀요,, 상대방 좀 어이없으라고요,,
    원글님도 뭐 그렇게 자신을 세뇌하면 안되겠나요? ㅎㅎ
    속으론 저도 애셋인게 힘들거든요? 딸셋이어서 특별히 좋은점도 나쁜점도,, 없고
    있다고 해도,, 애없는집, 하나여서 외로운집, 하나여도 안외로운집, 아들딸 다 둬서 좋은집
    아들딸 다 뒀는데,애속썩이는집, 뭐 가지가지 일텐데, 우리집만 뭐 각별할것도 없고...
    앞으로 그런얘기 들으면 환하게 웃기까지 하는 내공을 길러보세요,, 맘이 편해져요,,

  • 8. 삼형제맘
    '09.8.9 11:19 PM (59.8.xxx.105)

    제 생각엔 지하철 노약자석이 최악의 장소인 것 같아요.

    그 분들의 관심과 말을 피할 수 없는 구조죠. 저도 여태껏 산책하며 만난 할머니들의 말 그냥 웃어 넘겼어요.

    지하철 노약자석에서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글에 그냥 웃어 넘겨버려 그렇게 댓글 달았을꺼 같아요.
    하여간 저도 내공을 기르려 노력하겠지만 당분간 지하철은 피하고 싶어요.

  • 9. 쫌..
    '09.8.9 11:20 PM (222.237.xxx.205)

    딸셋인집의 스트레스가 몇 배일듯....이라는 말은 더 웃긴 거 아시죠?
    오늘 뉴스 보니 가임기 여성 수가 줄어서 출산율이 영점대를 찍을 거라고 하던데
    남이사 아들을 넷을 낳든 딸을 일곱을 낳든 국가적 차원에서 고마워할 일입니다.

    뭔 오지랖들이 그리 넓으신지...
    아들 셋인 집, 너무너무 화기애애 화목할 수 있고
    딸 셋인집 스트레스는 커녕 하하호호 웃음 끊이지 않을 수도 있고...
    그 가정 분위기는 그 집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거죠.

    스트레스 만빵이라면 그건 부모나 주위의 인식이 저급한 거지,
    아들만 셋이든 딸만 셋이든 그 자체가 문제인 건 아니잖아요.

    제발 좀 이제 촌스런 사고에서 벗어납시다...좀

  • 10. 성공했네...
    '09.8.9 11:22 PM (221.139.xxx.162)

    저는 친정조카(남자,초3)와 큰아이(남자,5세), 작은아이(여자,4개월) 이렇게 셋을 데리고 백화점에 간적이 있었는데요....
    보는 할머니와 아줌마들마다... 아이구... 성공했네....-.-;
    제가 제 조카 엄마가 될려면 고3때 사고쳤어야 하는데... 쿠잉...-.-;
    성공은 무신 성공이고 제가 그렇게 나이 많아 보이나욧!! 할려다 참았습니다...

  • 11.
    '09.8.9 11:25 PM (203.90.xxx.89)

    딸 셋낳고 싶은 사람도 있고
    딸 셋낳았다고 흉보는 사람도 있고
    아들셋이든 섞어서 셋넷이던 참견하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당나귀팔러가는 바보 부자이야기처럼 다른사람말은 흘려들어야죠
    하나하나 어찌 대꾸 하겠어요

  • 12. 그냥 하는 말
    '09.8.9 11:55 PM (124.54.xxx.18)

    저도 그런 류의 말 들으면 스트레스 받지만(전 남편 외동이라 시어머니 지인들마다
    저보고 하나 더 낳아야지 이럽니다.지금 둘인데 둘째 백일 때부터 그럽디다.자기들이
    키워줄껀가? 아님 현금 찬조라도..-_-)
    늘상 하는 말있죠? 결혼 안 한 사람에게 결혼해야지, 애는 언제 낳아? 뭐 이런 말..
    애 하나는 안 된다.둘은 있어야 된다, 어쩌고저쩌고..
    걍 무시하세요.

  • 13.
    '09.8.9 11:58 PM (110.10.xxx.70)

    딸만 둘인데 얼마전 친정에 놀러갔다가
    경비아저씨가 저보고 "욕심 좀 내보시지 그러세요~" 하시는 거에요.
    처음에 뭔 소린지 몰랐는데 결국 끝까지 듣고보니 늦기전에
    아들 하나 나아라~라는 말씀이셨다는... 참..
    무시하고 흘려듣는 수밖에는 없다는거 알지만
    가끔은 참 황당하고 기분 별로일때도 많아요...
    왜그리 상관도없는 남의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말들이 많은지..

  • 14. 삼형제맘
    '09.8.10 12:00 AM (59.8.xxx.105)

    전 정말로 무시하겠습니다. 무시할려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소리가 무시가 안 된다는 거지요. 상처가 됩니다. 그게 문제인 것 같아요.

    아까 딸넷맘이 쓰신 아이들 외모로 비교하는 것도 하는 사람은 한번 뿐이지만 당하는 아이들은 자주 당하는 일이거든요.

  • 15. 솔이아빠
    '09.8.10 1:52 AM (59.25.xxx.145)

    우리집은 딸셋.
    삼형제맘님 보다 훨씬 자주 그런 말 듣죠

    아들 낳을려고 세째 낳은 거 아니냐???
    그냥 그러느니 해요.

    셋까지 낳을 생각도 안했지만
    (저는 결혼전 3~5명은 낳아야지 했지만
    첫 애 놓고 하나도 괜찮다...상황이 어려웠거든요)
    어쩌다 엄청난 확률을 뚫고 태어난 세째
    주말부부에다가 CD까지...악 조건 속에서....
    그래도 우리 품에 내려온 아이.
    얼마전 벌써 돌이 되었어요.

    다른이들이 뭐라하든
    모두들 사랑스런 나의 아이들이랍니다.

    그냥 그걸로도 충분해요.

    엄마 아빠가 충분하면(사랑하면) 아이들은
    당연히 충분하답니다.(사랑하기에)
    나머지는 그냥 그사람들 몫이죠.

  • 16. ㅅㅅ
    '09.8.10 3:49 AM (123.213.xxx.132)

    아들둘이면 또 딸나으라고 난리라죠 아마 하나면 하나 더 낳으라고 난리일테고
    타인은 지옥이라는 말이 딱인듯해요
    왜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인지

  • 17. ....
    '09.8.10 6:50 AM (99.7.xxx.39)

    저 전에 3살난 딸아이 데리고 한국에 갔을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병원에 가서 앉아 있으면 꼭 어른들 하시는 말씀들
    "왜 둘째를 안낳아요? 아들은 꼭 낳아야해~"
    하는 얘기 그냥 하는 거겠지만 하루에도 서너번씩 들으니 정말 싱ㅎ었어요.
    언젠가는 제가 저도 모르게
    "저 아이 뫃 낳는 사람입니다"라는 말까지 헸어요.
    지금은 5살 차이나게 둘째를 낳았지만
    남에게 그런 얘기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 18. 저희
    '09.8.10 9:17 AM (221.140.xxx.253)

    아들만 둘인데도 어디 가면 딸하나 더 낳아야지부터 시작해서
    엊그제는 아들둘 키우고 장하다 힘들었겠네 격려사도 듣고 하네요.
    어쨌거나 아이 데리고 나가면 감놔라 배놔라 하는것때문에 은근 신경쓰여요.

  • 19. 우리도 딸셋
    '09.8.10 9:38 AM (118.47.xxx.63)

    가끔씩 막내 보면서 아들 낳으려고 낳았냐고들 합니다.
    네, 사실 그랬습니다^^
    딸 둘 키우고 있었으니 이번에는 아들이면 좋겠다 싶었죠.
    그렇다고 성별 검사를 했느냐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냥 임신 6개월쯤에 의사샘이 말해 주시더군요.
    예쁘게 자라고 있다고. 이 말은 곧 딸이란 말씀 ㅎㅎㅎ
    그 소리 들을 때는 서운해서 찔끔 울었습니다.
    그러나 잘 낳았고 지금은 막내딸 없으면 어쩔뻔 했냐며 우리 가족 모두
    우리 막내를 너무 너무 사랑합니다. 올해 초 1이네요^^
    원글님도 그런 말에 너무 개의치 마세요.
    남 말 아무 생각없이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많아요.
    특히나 나이드신 분들이 더 그렇죠^^

  • 20. 노인분들이
    '09.8.10 10:30 AM (221.140.xxx.82)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그래도 그러려니 하는데
    제또래인 사람들이 딸둘인 저한테 아들 하나 더 낳아야지
    라고 할때는 정말 한대 콱 쥐어박고 싶었어요.
    저는 전혀 아들 생각도 없을뿐더러 둘만 낳자 였거든요.
    성별이야 어떻든.
    이제 다 커서 그런말 들을일 없지만 은근 스트레스 받는건 사실이에요.

  • 21. .
    '09.8.10 10:44 AM (125.128.xxx.239)

    원글님 뿐만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운 분들 한명도? 없을거에요
    딸하나 외동이면 아들 낳아야지. 하나는 외로워
    아들 하나 외동이면 딸이 있어야해
    아들둘이면. 딸이 있어야해
    아들하나 딸하나면. 애들은 동성이 좋아
    딸 둘이면 아들 낳아야지
    애 셋이면 힘들겠다 등등
    이런 문제는 비단 자녀가 있는 집만 나오는 얘기도 아니고
    신혼부부에게조차..
    애 낳아야지 애 가졌어? 얼른 가져야지 등등이예요
    에효.. 그냥 흘려버리고
    나는 나이 먹으면 저런 말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 22. mimi
    '09.8.10 11:05 AM (114.206.xxx.43)

    그냥 농담으로 넘기세요....막내가 딸 노릇한다느니...막내가 딸처럼 한다느니...막내는 딸인줄알았다느니....그냥 받아넘기세요....그걸 하나하나 맨날 다 꿍하게 받아들이시면...끝이없어요...앞으로 그런소리 무지하게 많이 들이실꺼같은대...
    요새사람들 알잖아요....남말하는거 무지 좋아하고..하는거..
    웃으면서 받아치세요....넷째날까한다고....네째낳아볼까요? 이런식으로...

  • 23. 토닥토닥
    '09.8.10 11:13 AM (61.78.xxx.102)

    그러려니 하세요.(참으로 어렵겠지만요..)

    제 친구는 워낙에 애 욕심이 많아서 딸 셋에 밑으로 아들 하나 뒀거든요.
    강남 한복판에서 애 넷이니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많은 지출이 있겠어요..
    하지만 남편 능력 빵빵해서 아줌마 둘 두고 누릴 것 누리면서 잘 산답니다.
    부부간에 사이 좋고, 애들간에 유달리 우애 좋고.
    옆에서 보기만 해도 참 흐뭇하고 예뻐 보인다는...*^^*

    근데요...
    그 친구네랑 어디 놀러가면 지나가는 사람마다 흘끗거리고 쯧쯧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요..^^;
    아들 낳으려고 위로 셋이나 낳구나..하고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들...
    제 친구 위로한답시고, 그래도 아들 낳았으니 원 풀었구려.. 하는 사람들...

    딸 둘이든 셋이든, 아들만 넷이든...
    남의 가정사인데 함부로 해석하고 함부로 입 놀리는 사람들 정말 경우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 그런 사람들 신경쓰지 마세요. ^^/

  • 24.
    '09.8.10 12:10 PM (125.188.xxx.27)

    정말..오지랖넓지요..
    정말..
    그냥 그러려니..하세요..힘들긴 하지만..
    저도...그냥 넘기기가 힘들어ㅛ..

  • 25. 원글
    '09.8.10 11:45 PM (59.8.xxx.105)

    하루 종일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나이가 많으면 어린 사람들에 대해서 외모든 자녀문제 결혼문제에 대해서 평을 참 많이 합니다.

    그냥 아무 뜻 없이 내 뱉는 말이 반복되면서 상처가 됩니다.

    나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가? 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못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드는 생각이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와 말에는 가슴아프다고 떠들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와 조언을 했었다는 또는 선입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 보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끄럽지만 "딸셋에 막내 아들 둔 엄마가 시부모와 산다는 말을 듣고 시엄니가 아들을 간절히 원했겠구나 하고 얼마전에 저도 머리로 생각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연애인들이 악플로 괴로워하는 것에 대해 "대범하지"라고 말했던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나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괴로울수록 타인도 나의 평가가 나의 선입견이 괴롭다는 것을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요? 어쩌면 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저는 그 날 많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났나 봅니다.

  • 26. 원글
    '09.8.10 11:56 PM (59.8.xxx.105)

    댓글 주신 분들도 모두 고마워요.

    남에게는 쉽게 평가하고 또한 선입견의 안경을 쓰고 바라보면서 남들이 나와 아이들을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며 이야기 하면 아프다고 소리치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여러분 모두 도움을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신을 더욱 돌아보며 살겠습니다.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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