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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자랑하시는 글 보니 저도 옛생각이 나네요..ㅠ.ㅠ
결혼 후 10년 동안의 남편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밥 먹을 때 제 밥 숟가락 위에 맛있는 반찬 올려준 사람.
직장에서 맛있는 곳 가서 회식했으면 그 다음에 꼭 거기에 저를 데리고 가준 사람.
못생긴 저보고 항상 "예쁘다~" 말해준 사람.
친정엄마 전화 오셔서 "?서방이 돈 보냈더구나~" 이렇게 저 몰래 친정에 돈 드린 사람.
친정집 오래된 가구며 전자제품 바꿔 준 사람.
친정조카에게 컴퓨터 사주고서 흐뭇해 하던 표정 짓던 사람.
퇴근 후 옷 벗다가 내가 "오늘 너무 피곤해서 밥 못했는데~" 하는 소리에 다시 옷 입으며
맛있는거 먹으러 나가자는 사람.
직장동료에게 들은 말인데 남편은 입만 열었다하면 아내이야기였다고....
퇴근하고 집에 오면서 예쁜 속옷 선물로 건네주는 사람..
첫눈 내리는 날이면 직장에서 꼭 전화로 알려주는 사람.
천둥번개 치는 날이면 집에 전화해서 "무섭지 않냐고~" 걱정해주는 사람.
맛있고 근사한 곳 예약해서 나를 감동 시켜준 사람.
일요일은 집에서 밥 먹으면 안된다고 하며 나에게 휴식을 준 사람..
큰 소리 한번 내지 않았던 사람.
항상 웃음으로 나를 대했던 사람.
내가 피곤해하면 애들 다른 방으로 다 보내고 이부자리 다시 펴주며
푹 쉬라고 문 닫고 나가준 사람.
내가 청소기 돌리면 그 다음엔 걸레로 닦아준 사람.
설겆이도 자주 해준 사람.
생일 때 꽃다발 집으로 배달 해주어서 날 기쁘게 해준 사람.
직장에서 점심시간이면 항상 집으로 전화해서 점심 맛있게 먹으라고 한 사람..
하루에 2~3번은 전화 걸어서 수다 떨어준 사람..
내가 수술 했을 때 아이는 친정 엄마께 부탁하고서
1주일간 병원 간이침대에서 잠자고 아침에 회사로 출근한 사람.
아내는 자신이 돌봐야 한다고 말한 사람..
해외연수 갈 일이 있었는데 내가 겁이 많아서 걱정 되어서 안간 사람.
회식하다가 늦을 땐 전화해서 너무 미안해하던 사람.
맛있는 거 먹으러 갈 때 마침 울 집에서 놀던 아이 친구도 같이 데려가주던 자상한 사람..
항상 친절하고 마음 넓었던 사람.
아직 한참을 더 적을 수 있을것 같은데...
이런 남편이었습니다.
지금은 저를 힘들게 하지만
결혼 10년 동안의 고마웠던 기억으로 버텨내고 있습니다.
옛날의 기억을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다시 이런 남편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지요...
그냥 옛생각에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
1. 음
'09.8.3 10:35 PM (121.151.xxx.149)들꽃님 글올라올때마다 빼놓지않고 읽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님은 10년의 좋은기억이 잇네요
저는 그런기억조차없이 20년을 산사람입니다 ㅠㅠ
우리 기운내요
우리에게도 좋은 미래가 있을겁니다2. 아니..
'09.8.3 10:36 PM (125.178.xxx.192)저랬던 분이 어떻게 변하셨다는 건가요.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위에 말씀하신 모습이 지금의 제 남편이거든요.3. 사실일까?
'09.8.3 10:40 PM (116.124.xxx.27)사실일까? 아닐까?...
읽는 동안 부러움 가득 했는데 지금은 힘들게 한다뇨?
무슨 일을 겪으셨는지...4. .
'09.8.3 10:46 PM (121.166.xxx.47)저도 남편 때문에 너무 힘든 사람이지만, 옛날의 따뜻했던 기억들 때문에 버틸 수가 있답니다..
5. 또
'09.8.3 11:13 PM (193.51.xxx.203)살다 보면 더 좋은 날이 오겠지요....
6. ㅠㅜ
'09.8.3 11:21 PM (58.239.xxx.167)저두 10년 조금 더 살았는데요..들꽃님 10년간의 남편 읽으면서 넘 행복했었겠다~는 부러움이 가득합니다. 제 남편이요..연애 포함해서 결혼2년 조금의 행복도 그나마 넘 부족한 남편이었나봐요.. 별루 따뜻하질 않았는데 ..주위에서도 반대가 많았었는데 정말 뭐가 씌인 걸까요? ㅎㅎ 저런 이쁜 추억이라도 있었음 하는 맘에 ..살짝 부러움도 있네요.지금 얼마나 힘드시면 저런 글 올리실까 싶지만.. 사실 그렇더라구요..내가 가진 게 큰 줄 모르고 주위 누군가가 잘 해 주면 그게 기준이 되어버려 조금 서운하거나 하면 그 기대치가 넘 높아서 성에 차질 않아 더 큰 걸 바라죠..버틸 수 있는 10년이 부러운 사람의 한 사람이라서 별로 도움되질 않은 답변이라 죄송..
7. 휴,,,,
'09.8.4 10:10 AM (221.139.xxx.162)지난 세월 들꽃님의 남편분 이야기를 읽으니 왜 들꽃님이 지금 상황에서도 남편 못 떠나고 살고 계신지 이해가 되요...
언제나 마음속으로 들꽃님의 행복을 빌고 있답니다...
다음에 남편이 다시 180도 돌아 제자리로 왔다는 글 만나고 싶네요...
날 더운데 근처에 바닥분수 있는 곳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갔다오세요.... 다큰 애들도 좋아하더라구요....^0^8. 들꽃
'09.8.4 4:25 PM (121.138.xxx.129)지금 행복하신 분들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지금 저처럼 마음이 힘드신 분들은
앞으로 다가올 행복을 기다리자구요~
인생이 항상 장밋빛이면 좋겠지만
더러는 이런저런 시련도 있어야 또 행복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겠죠~
축복의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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