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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우리집은 남편이 밥합니다
82님들은 보통 저녁 한 끼 준비하시는데 얼마나 걸리시나요?
제가 해보니 쌀 씻는데서부터 밥 먹기까지 1시간 반에서 2시간 걸리더군요.
그냥 밥 하나 ,국 하나, 밑반찬(김치나 짠지 종류) 하나, 따뜻한 반찬 하나...이게 답니다.
아침은 시리얼, 점심은 각자(남편은 나가서, 전 대부분 집에서..), 저녁은 함께 먹지요.
아직 아이는 없고 전 집에서 일하거든요. 요즘 일이 아주 바쁜 건 아니라 저녁은 항상 제가 해요.
남편은 6-7시면 들어오고 떠나기 전에 전화를 하니 보통은 오는 시간에 맞춰 저녁을 준비합니다.
저녁 먹은 설겆이는 남편이 하구요. 딱히 제 맘에는 들게 안 하는데 그래도 나눠 하는 게 의미가 있지 싶어서요.
오늘따라 남편이 좀 일찍 들어왔습니다. 새우 볶는 거 좀 도와주고 하다가 점심 뭐 먹었는지 물어보대요.
"그냥 라면 먹었는데" 하니 "왜 라면을 먹어? 제대로 먹지..."하더군요.
그래서 " 저녁 한끼 그나마 제대로 먹을래도 두 시간이나 걸리는데 점심까지 차려 먹으면 언제 일해?"하고 넘겼습니다.
그랬더니 "무슨 밥 한끼 차리는데 2시간이나 걸려?"하네요. 그러면서 뒤이어...
주말도 아닌 평일에 식사 준비에 그렇게 시간을 오래 쓰는 건 제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거라더군요.
그렇게까지 "시간을 들여 정성껏 하는 요리"는 주말에는 하고 평소에는 "가볍게" 먹잡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우리 밥상을 한번 보라고...기껏 밥 하나 국 하나 반찬 하나 둘인데 어떻게 더 이상 가볍게 먹냐고...
아침, 점심은 지금도 대충 먹는데 저녁이라도 어느 정도는 먹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매끼 새 반찬을 뭐하러 하냐고.
주말에만 새 반찬 먹고 평일에는 국이랑 밑반찬 먹어도 충분하다는군요.
그래서 그 밑반찬 만드는 건 쉬운 줄 아냐고 멸치를 볶든 장아찌를 담그든 그 시간도 만만찮다 하는데도 못 믿는 눈치네요.
(여긴 외국이라 김치며 밑반찬 사먹을 데가 없어요.. ㅡㅡ;)
순간 열이 나서 그렇게까지 효율성 따질 거면 앞으로 밥 자기가 하라고 내가 설겆이 한다고 했더니 그렇게 하겠대요.
"별 거 아닌 걸로" 유세하는 거 봐주기 힘들다며 자기가 들어와서 저녁하고 아침에 저 점심 먹을 것도 해놓고 나가겠다네요.
대신 반찬 투정 말고 주는 대로 먹으라고...자기도 여태 주는 대로 먹었다며...뭐 저도 불만 없어요.
제가 먹고 싶은 게 생기면 점심에 혼자 해먹으면 되니 저녁은 군말 없이 먹어 줄 수 있거든요.
제가 원래 원한 건 이해와 약간의 도움이었는데 결론이 이상하게 틀어졌어요.
뭐 두고 보려구요. 이제 우리 가정의 식생활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변화될런지...ㅡ.ㅡ
1. 잘될지
'09.7.28 10:09 AM (118.176.xxx.31)기대되네요...
2. 큰언니야
'09.7.28 10:11 AM (165.228.xxx.8)원글님~~
저희집도 남편이 밥해요 ^^
제가 밥을 하면 소화가 안 된다고 하길래.... 제가 밥하라고 했죠...
지금요 몇년이 지나도 합니다...
가끔씩 철 들때 한마디씩 해요...
부인이 해 주는 밥 먹을때가 좋았다고 *^^*3. 궁금
'09.7.28 10:15 AM (59.19.xxx.119)결과야 불 보듯 뻔한데 ^^ 남편분이 자존심 상하실까봐 어떤 식으로 굽히고 들어오실지 궁금하네요.
남자들 맨날 자기가 안하니 큰 소리 치지만 저희 집도 작년에 사정이 있어 저 혼자 벌고 남편이 육아/살림 1년 가까이 관여해보더니 이제 그런 소리 안하더라구요.
어디 가서도 '애 키우고 살림 하는 거 생각보다 어렵더라' 하고 꼭 이야기하고요.
전엔 집에서 하는 게 뭐있다고... 애는 너만 키우냐? 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확 달라졌어요.
원글님도 나중에 꼭 후기 알려주세요. ^^;4. ^^
'09.7.28 10:15 AM (125.135.xxx.225)해봐야 알고 해봐서 잘하면 계속하면 되고
좋으시겠어요 ^^5. ㅎㅎ
'09.7.28 10:16 AM (222.239.xxx.45)저희집도 원글님댁처럼 간소하게 먹는데요, 완전 초보때는 한 세 시간은 걸렸나봐요.
지금은 양반 되어서 국 안끓이고 밥과 반찬 한 가지만 할 때는 한 4-50분, 국도 끓이면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뭔가 처음 시도해보는 반찬 할 때에는 역시나 2시간 넘는답니다.
애도 없는데 그래요;;
신혼초/ 하도 밥하는데 오래 걸리니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 칼질도 느린데 네모 반듯하게 써느라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한다고 답답하다며 신경질내고 말도 못했어요. 전 귀닫고 제 페이스대로 꿋꿋하게..ㅋㅋ
원글님 남편분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서시니 너무너무 부러운데요? 앞으로 그렇게 정착시키셔요... 정말 부러움.6. 조선폐간
'09.7.28 10:16 AM (211.222.xxx.110)와우~~ 좋으시겠어요. 작짝짝~~~~~~~~~~~
7. 잘됐네요~
'09.7.28 10:28 AM (203.171.xxx.88)남편분이 힘든 부인을 위해 흔쾌히 밥을 하겠다고 하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과는 괜찮은데요~ ㅎㅎ
몇 번 하다보면 남편분 요리 실력이 늘거나
아님 밥 차리기의 노고를 알게 되거나
어느 쪽이든 결과는 긍정적일 듯 한데요~ ㅎㅎ8. 아자아자
'09.7.28 10:36 AM (124.32.xxx.10)꼭 꼭 꼭 후기 올려주세요~~!!!
우리 남편이 하는 말이랑 너무 똑같아서
남편 꼭 보여주고 싶어요~~!!!9. ..
'09.7.28 10:40 AM (221.163.xxx.100)부러워요.ㅋㅋ
10. ....
'09.7.28 10:41 AM (58.122.xxx.58)일단 남편분 성격이 참 멋지시네요 .어떤쪽이든
(계속하신다면 편한것이고 손드신다한들 살림 혹은 끼니에대한 만만찮은 노고를 아시게될터 ,,)님은 손해날일이 없군요11. ^^
'09.7.28 10:43 AM (58.120.xxx.134)그래도 좋은 남편분 인것 같아요
12. ...
'09.7.28 10:46 AM (152.99.xxx.168)좋으시겠다.
근데 원글님 시간이 좀 많이 걸리네요. 그정도면 30-40분정도면 보통 되거든요. 밥 국이나 찌게 반찬 한두개.
미리 야채를 다듬어 놓는다던지 주말에 육수를 미리 준비한다든지 해서 준비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그럼 훨씬 일이 줄어요.13. --
'09.7.28 10:46 AM (221.163.xxx.144)저는 쌀 한 3~4일치 씻어서 김냉에 미리 넣어둡니다..맨날 씻는거 귀찮아서요..
국은 좀 많이 끓여 남으면 김냉에 넣어놔서 한 잊을만 할때 먹고(약간 얼음 생기고 안쉬던데요)
아침에 할 반찬이나 찌개는 미리 썰어놔요..국물 육수는 한솥끓여 일주일치 역시 김냉에 넣어놓고 그때 그때 꺼내 국이나 찌개 끓이고..이렇게 하니 아침이나 저녁에 금방금방 준비 하게 되더군요..어쩔땐 거진 30분만에 준비 합니다..저두 국데우면 반찬 한두가지 새로 하거나 초간단하게 먹어요..많이 해봤자 식구가 둘이라 남아서 버리더군요...
일단 남편 하게 내버려 두시고 나중에 이리 해보시고 자랑하세요..내가 더 낫다..ㅋㅋ14. 그런데
'09.7.28 10:57 AM (222.107.xxx.148)정말 효율적으로 잘하는 사람도 있어요
제 남편이 그래요 ㅎㅎ
밥하기 싫어 널브러져있으면
본인이 알아서 뚝닥뚝닥 뭔가 해냅니다15. 위에님들
'09.7.28 11:35 AM (211.109.xxx.126)...님과 --님~ 저도 살림이 안익은 초보주부인데 한시간반~두시간걸려요 ㅠㅠ
미리 준비해놓는다는것도 요리가 익숙해져야 준비계획을 세우게 되던데요 ....
미리 준비해놓기(육수내서 소분해서 얼려두기, 채소 다듬고 소분해서 넣기) 도 결국은
준비시간의 분산일뿐이지 ...합산하면 전체적인 총 준비시간은 같던걸요 ㅠㅠ ...
손이 야무지지 못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미리 준비해놓는거에 대한 개념이 우리신랑은 없어요....
아침에 급하게 밥해먹을려면 ...전날 쌀도 씻어서 놓고, 국은 미리 반쯤끓여서 데워먹게끔해야하고, 조리할것들도 미리 잘라놓고 .... 이런거 전날 해놔야 담날아침에 뚝딱해먹지,
아침에 이거 준비하려면 한두시간 후딱가고 .......... 개념이 전혀 없더군요?
하다보니 요령이 붙어서...
지금은 물병도 물다먹으면 바로 씻었는데, 물 3번이상 담아먹고 씻고;
주전자도 삼사일에 한번만 씻고; 걸레도 빨기 힘들어서 장터에서 부직포 사고 ;
국은 끓이면 한솥가득 끓여서 즉시 얼려뒀다가 야금야금 꺼내먹고 ....
이렇게 요령이 생기더군요 ....
님 홧팅이예요~ 나중에도 뒤에 이야기 올려주세요 ㅋㅋㅋ
울신랑은 그래도 밥은 주는대로 잘 먹어줘서 .... 절대 자기가 한단소린 없네요 .....
그저 잘 기다려줄뿐 -_-;; ㅋㅋ16. 원글이
'09.7.28 7:59 PM (81.107.xxx.45)앗, 자고 일어나니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ㅎㅎ
일단 오늘은 밥통에 밥 해놓고 미역국 끓여놓고 나갔네요.
오늘 저녁에도 이걸 또 먹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일단 지켜보려구요.
제 남편도 미리 준비한다는 개념 따윈 없으니 미역도 아침에야 불렸을 텐데...
아마도 좀 늦었겠지요? 전 어제밤 작업할 게 좀 많아 거의 밤새서 아침에 무지 늦게 일어났어요..ㅡㅡ;
어쨌든 저녁메뉴 생각 안해도 되고 좋네요. 적어도 일주일은 암말 않고 지켜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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