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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한테 서운한데요.

둘째딸 조회수 : 1,434
작성일 : 2009-07-26 14:56:06
얼마전 언니가 30평대 5억 4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답니다.
결혼할때 시댁서 20평대 아파트 마련해주신거 팔고
시댁서 1억 더 보태주시고, 또 나머지는 언니가 여태껏 맞벌이해서 열심히 모은 돈이지요.

5억 4천이나 되는 아파트를 대출하나 없이 장만해서
너무 대단하다 싶었고 부지런히 돈 모았구나 싶었어요.
진심으로 기뻤답니다.

그런데 어제 친정엄마가 전화하셔서는
언니 시어머니 되시는분이
이사할집이 깨끗하니 도배고 장판이고 아무것도 하지말랬다고 하더라구요.

언니맘으로는 새로 이사가는 집에
이것저것 바꾸고 이쁘게 꾸미고 싶을텐데
시어머니가 뭔상관이야 했더니...
집살때 시댁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시어머님 말씀을 모른척 하기가 좀 죄송하다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엄마하는 말이
"내가 100만원 보태준다고했어.
너도 이사한다고 선물같은거 하지말고 돈으로 보태" 하더군요.

이말 듣자마자 살짝 기분이 상했어요.
2년전 제가 집살때는 10만원 준게 다였던 분이에요.
그치만 치사하게 그런거 티내고 싶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어요.

"그럴까? 얼마나 보태줘야 되나..." 했더니
"50만정도 내던가" 하더군요.

50만원????????
언니 이사한다고 50만원이나 내라니...
보통 형제들 이사하면 10~20만원정도 내는거 아닌가요?

저희 친정엄마 본인꺼 엄청 챙기는 스타일입니다.
자식들한테 퍼주는 스타일 아니지요.
손자들 옷한벌 해준적 없고, 결혼할때도 제가 모아둔 돈으로 시집왔고
결혼전부터 내주던 핸드폰 요금 안내줄까봐
핸드폰 바꾸는것도 쩔쩔매길래
요금 내가 낼테니 핸드폰 바꿔 했더니
"니가 계속 내줄래? 통장 사본 팩스로 넣어줘~" 하던분이죠.

그런분이 100만원이나 보태주고 나보고도 50만원 내라고 하니
갑자기 기분이 팍 상했어요.

"엄마!! 그러면 안되지. 나 이사할땐 뭐해줬어?
똑같은 자식인데 누군해주고 누군안해줘?
내가 100만원 못받아서 안달난게 아니라
그건 기분 문제거든!! 그리고 엄만 통도 크다.
언니 이사한다고 50만원이나 보태라고 하게. 나 돈 없거든.
생활비에서 50만원 보태는게 쉬운일인줄 알아?!!"

그랬더니 엄마가 딱 한마디 하더만요.
"너넨 돈 잘 벌잖아~" 하길래
"뭘잘벌어? 우린 4억 3천짜리 오면서 대출 1억 받았고
언니넨 5억4천짜리 사면서 대출도 하나 안받는데. 누가 잘사는거야?!!"
하면서 소리를 꽥 질러버렸어요.

돈잘번다...돈잘번다...그동안 병원비 몇번 보태드리고
가끔씩 용돈 챙겨드린거.
신랑이 사업을 하긴 하지만
저희가 무슨 재벌입니까? 저희도 큰돈 드릴때는
다른데 아끼고 쓸거 덜 쓰고 드리는건데.
사위가 돈 많이 벌어서 그냥 턱턱 내놓는줄 아시나봐요.

어렸을때는 언니는 장녀라서 잘해주고
동생은 남자라서 잘해주고
저만 중간에 껴서 그렇게 차별하더니
이놈에 차별은 커서도 변하질 않는군요.

언니한테 100만원 보태주고 싶으면
저모르게 도와주시던가.
저 이사할때 10만원주셨던 기억(이것도 둘째 백일이랑 겹쳐서 겸사겸사 받은돈이네요)은
잊어버리신걸까요.

정말이지 생각할수로 짜증나요.
항상 받으면서 말로는 고맙다고 하더니
맘속으론 잘사니까 이쯤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꺼에요.

앞으론 병원비고 용돈이고 언니랑 똑같이 내고,
담번에 통화할땐 핸드폰요금도 가져가라고 해야겠어요.
한달에 6~7만원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나본데.
그거 안내주면 우리애들 홈스쿨 하나를 더 시킬수 있는데. 나참...

제가 오바하는거 아니죠?
이거 당연히 기분나쁜거 맞죠?
졸지에 100만원 못 받아서 안달난 년같아서 기분 더러워요 -_-;



IP : 124.49.xxx.1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26 3:13 PM (220.86.xxx.133)

    저도 둘째라서 서러웠어요..어디 가면 언니 보고 큰딸은 살림밑천이다, 남동생은 아들이구나..언제나 이 소리였죠. 사람들이 저는 본척만척..그래도 부모님 사랑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해서 그 서운함이 덜해졌는데요..원글님 서운한 마음 충분히 이해돼요..그래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그 동안 어머니께 잘하신 거 칭찬해 드립니다..부모님은 앞으로 사실 날이 많지 않으니, 그거 생각해서 조금 마음 푸세요^^

  • 2. 저도 둘째
    '09.7.26 4:32 PM (59.15.xxx.48)

    둘째들의 비애...
    원글님 이렇게 화나셨어도 결국은 어머님 뜻대로 할걸여..
    둘째들은 어려서부터 상랑받지못해서 그 사랑받고싶어 열심히 노력하지여...
    나도 있으니까 나도좀 봐주세요라는 표현으로 식구들위해 아낌없이 퍼주지요...
    그러나 다 부질 없는짓...하지 마세여
    본인 실속 챙기세여...
    언젠간 나한테도 관심주겟지...그 언젠간이 없다는게 문제내여...에효...
    제말 아니라고 부정하셔도 자신도 모르는 본능으로 자리잡은거라...
    본인은 인식 못하실지도...^^
    힘내세요~!

  • 3. 글쎄여,,,
    '09.7.26 4:45 PM (211.221.xxx.160)

    아무래도 언니 시댁에서 많이 보태주셨으니,,친정엄마 입장에서는 친정에서도 좀 해줘야 사위보기도 좀 덜 민망하고 면이 서서 그러신거 아닐까여??

  • 4. 제 생각에도...
    '09.7.26 4:54 PM (114.201.xxx.126)

    바로 윗분과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시댁은 많이 보태주셨는데 친정에서는 못보태주니 면이 안서서 그러셨을거에요...

    속은 상하시겠지만...그리 이해하세요...

  • 5. ..........
    '09.7.26 5:08 PM (112.104.xxx.60)

    위에 두분 말씀도 맞는데요.

    같은 상황에서 누구는 10만원 해주시고는
    누구는 100만원 해주시는 것도 모잘라서 남보고 50만원을 보태라고 하신다는거죠...
    상황이 그래서 해주기는 하지만 그게 차별이고 그래선 안된다는걸 아신다면
    차마 둘째에게는 못꺼낼 이야기인거죠.
    둘째 모르게 해줘야 하는건데...
    그냥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시니까 그런 말씀이 나온거고..
    차별을 당연시하는 그 태도에 원글님이 열받으시는 거겠죠.
    100만원이 문제가 아니라...

    잘하셨어요.
    가끔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해야 좀 느끼시더군요.

  • 6. ..........
    '09.7.26 5:28 PM (112.104.xxx.60)

    그리고 앞으로는 가끔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하다고 엄살도 부리세요.
    걱정하실까봐 힘든티 안내면
    정말로 돈을 쌓아놓고 사는 줄 아시기도 하니까요.
    해드리면 돈이 많으니까... 이정도는 당연한거지...그렇게 ...

  • 7. 원글이
    '09.7.26 5:50 PM (124.49.xxx.195)

    시댁서 많이 보태주고 사위 볼 면목 없어서인건 아닐꺼에요.
    그런쪽으로 체면 차리는 분도 아니구요.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 신랑 보기가 제일 미안해야 되는걸요.
    저희도 집살때 시댁서 2억넘게 보태줬고
    친정에 무슨일 생길때마다 금전적으로 제일 많이 챙긴건 신랑인데.
    (형부보다 신랑 나이가 더 많아서 알아서 더 낸답니다)
    그래도 돈 받을때마다 고맙다!! 하면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신랑보기 민망할 정도에요.

  • 8. 앞으로
    '09.7.26 6:24 PM (202.156.xxx.108)

    하지 마세요.

    무슨 일있으면 형제들끼리 똑같이 1/n 하세요.
    서로 비슷비슷해야 맘 안다치고, 아무리 부모형제라도 결혼해서 가정꾸렸으면
    어느 정도 선이 있어야 서로들 좋아요.

  • 9. ..
    '09.7.26 6:29 PM (125.177.xxx.49)

    부모님 걱정할까봐 이거저거 다른 형제보다 챙겨드리면 꼭 그러시더군요
    니넨 돈 잘벌지 않냐고요 더 쓰라고요

    양가부모뿐 아니라 형제 동서.. 까지요 사돈의 팔촌 까지 그러는거 들으면 기분 나빠요
    내가 더 벌면 자기들 위해 버는건가요

  • 10. ..
    '09.7.26 6:29 PM (125.177.xxx.49)

    그래서 다들 죽는소리 하나봐요

  • 11. ...
    '09.7.26 8:07 PM (121.167.xxx.112)

    뭐든 직설적으로 말해야 알아들어요.
    담에 전화오시거든 우리가 돈많아서 이제껏 잘해드린줄알아요? 우리꺼 아껴가며 한건데 돈이 펑펑남아 돌아 그런줄 아세요? 우리도 이제 못해요. 하고 말하세요.
    그렇게 계속 좀 직설적으로 말해야 고마운것도 안답니다. 내속 곪는거는 누구도 저절로 알아주지 않아요.

  • 12. 저도
    '09.7.27 2:32 AM (121.166.xxx.251)

    둘째인데 일게 모르게 상처가 많은것 같아서 애들 키우며 스스로 놀랍니다.
    지금은 그냥 부모님께 정신적 빚을 덜 졌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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