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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와인한잔에 조회수 : 951
작성일 : 2009-07-25 23:13:28
와인을 잔에 가득따라 마셨어요.
정식이 아닌건 알지만 적당히 알딸딸한 것이 제가 바로 원하던 바입니다.


저는 사실 지금 두번째 이혼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처음 결혼은 제가 잘 모르고(ㄷ중매) 속아서 했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째ㅡ결별을 눈앞에 둔 지금, 드는 생각은 결국은 나의 문제인가?하는 겁니다.

사실 부끄럽고 수치스럽습니다.남들은 잘만사는 결혼생활, 나는 대체 뭔가.

지금 남편은 전부인이 키우는 아이에게  연민이 남다릅니다.
저도 혼자 아이를 키워온지라  그 심정 이해합니다.아니 이해한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도대체가 나를 속이고 아이를 유학보내고, 그것도 양육비외에 월급의 반씩이나를 몰래 보내고
(전 월급이 반일줄 알았더랬어요..)
아이유학도 제가 제안하는건 듣는 듯 하지만 결국 마이동풍.
현지사는 친구에게 이미 몇년전에 아이를 보내 여러 갈등을 겪었으면서도 또 거기 보내 돈고생, 마음 고생,

아아... 남말 안 듣는 사람은 죽어도 안 듣는다는 것 실감하게되었다고나 할까요..
그친구에게 아이 양자보내 유학비 절약할까한다고 하던 몇년전, 미친듯 광분하고 반대도 괜히 한거 같아요.

그리고 저에게는 늘 히스테리에 짜증만 내던 남편이 전부인의 직장문제까지 해결해주는 걸 알게 된 지금,
마음은 한마디로 외롭기가 그지 없습니다...쓸쓸함이 이런것 같습니다.

재혼하고 5년, 첫해부터 알수거, 아니 이해가 잘 안돼더라구요.
제가 아이를 위해서라도 전부인이 잘 되야한다고 하니 저보고 그녀는 세상을 잘 모르니 직장을 소개해주라는둥
좋은 남자를소개하라는둥
보험을 재조정하면서 전부인 사촌형부가 잘 아는 보험관리사라고 만나게 하는 둥
아아..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남편은 히스테리가 심합니다. 기분에 따라. 저보고 그러더라구요. 자긴 뒤끝이 없다고.
많이 듣던 이말이 진짜 잔인한 말이란건 이 남자랑 살다보니 일겠더군요.
제가 눈치가 없는건지 머리가 나쁨ㄴ건지 전 도무지 이 남자의 머릿속 logic이 이해도 예측도 잘 안되더라구요.

벼락같은 신경질, 잠시 후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 따먹기.
상처를 주고도 본인은 그냥한건데 니가 상처받았으니 그부분은 미안한것다는 냉혈한  이기심.

한 동안은 두번째 결혼, 끝까지 잘해보려고 했읍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 마음이 끌리는 건 아쩔수 없는건가 봅니다.
남편이 전부인이랑 갈등이 있어서 이혼은 했으나 사실 그 둘은 서로 의존하고 기대는 관계,
남편은 아들때문이라고 말하나  사실 그 둘의 관계는 애증의 관계였던가 안리까란 생각이 들어요.

전혼자 좀오래 살았어요.
돈도 제가, 애도 제가 모든 걸 제가 다 했어요.
어차피 돈 많은 사람도 아니고 서로 이루어가는 관계를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은 저도 정서적으로라도 기대고 싶었어요..너무 큰 기대를 햤던 걸까요??? ㅈ
->상당히 naive하죠? 저도 알아요..., 에이고..

그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남편은 얼마전까지도가끔 저를 전부인 이름으로 부르더군요.
왜 그러냐니가 익숙해져서 그런거라고..--';
전 대체 뭐냐고요

진심으로 노력하고 희생하면 언젠가 알겠지..
스스로에게 건 최면이었던 듯 합니다.

누가 억지로 시킨것도 아닌데
누가 저주를 건것도 아닌데

결국은 남 들러리만 서다 물러서는 인생이 제 인생인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어찌해서든 잘 해보려는 결심도 제가 그릇이 안된다는 자책과 함께 종결지어질것 같습니다.

또 이런 제가 싫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내 아이도 있고 내 나머지 인생도 있는데.
와인 한잔에 평소 메 가장 친한 친구라 저혼자만 생각하는 82에 속마음을 텁니다.

낙시도 뻥도 아니니 속 상한 저, 아픈 댓글 달지 말아 주세요.

저도 압니다. 제가 바보X신이라는거.
IP : 122.32.xxx.1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앙..
    '09.7.25 11:24 PM (121.134.xxx.150)

    후...글 읽으면서 마음이 아프네요...
    부디 님의 상황이 평온해지길 기도합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정말...그 힘든 마음..조금이라도 쓰다듬어 드리고싶어요...
    힘내세요....

  • 2. 계신
    '09.7.25 11:26 PM (121.88.xxx.176)

    곳이 가까이 있으면 찐한 소주 한잔 하고 싶네요

  • 3. 어휴,,,
    '09.7.25 11:31 PM (59.3.xxx.112)

    님께는 죄송하지만
    님 남편 그 찌질이 바보분, 정말 밉네요.

    새로 가정을 이뤘으면 책임을 져야지.
    왜 님 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하나요.
    아... 님 그래도 힘 내세요.
    제 마음이 다 찢어지려 하네요.
    휴우,,,

  • 4. 원글님이
    '09.7.25 11:40 PM (218.234.xxx.229)

    얼만큼 고민하시고 힘드셨을지..
    그마음이 느껴지네요.
    세상에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더라구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되요.
    원글님 힘내세요.

  • 5. ...
    '09.7.25 11:41 PM (218.156.xxx.229)

    ..............................................무슨 말인가 해 주고 싶은데..............

  • 6. ...
    '09.7.26 12:03 AM (116.127.xxx.74)

    그 남자가 전부인을 아직 사랑하나봐요.
    아이때문에 연결된 끈이라서 놓치못하는것이 아니라...............

    이건 그냥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였고
    원글님께는 무슨 말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위안이 될것 같지도 않고...

    저 가끔가다 그래요.
    글 올리시는 가슴아픈 사연을 읽을때 정말 뭔가 한마디 말이라도 해 드리고 싶은데
    너무 가슴아파서
    글쓰는 칸만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다른글을 클릭합니다.
    정말 위로가 되는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할 말이 없네요.

    기운을 내시라는 말 밖엔...

  • 7. 자책하지 마시고
    '09.7.26 12:06 AM (219.249.xxx.120)

    힘내세요
    몇번 썻다가 올리지 못하고 지우고...다시 씁니다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하나...싶어서....

    힘내세요....

  • 8. ...님
    '09.7.26 12:08 AM (221.139.xxx.175)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드리자면, 남편없이 사는 인생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남편과 같이 산다고 행복하지만도 않다는 것..
    선택은 원글님의 자유겠지요.
    그리고 선택한 삶에 대해서 뒤돌아 보시지 마시고, 충실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 9. ..
    '09.7.26 11:50 AM (211.173.xxx.180)

    기운내세요... 저도 무슨 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저는 초혼이지만, 남편은 남매가 있는 재혼이예요.
    애들엄마는 암으로 먼저 가셨지만,

    가끔... 아이들에게 친엄마가 살아있다면.. 하고 상상할때가 있어요.
    인간적으로, 아이들에게 친엄마가 세상에 없는건 너무 불쌍하달까요...
    제가 아무리해도 그 엄마와 이엄마가 같겠어요..

    하지만 가끔은 또 감사하죠..
    이세상에 없다는것.
    어떤 안전함.

    그냥.. 원글님의 와인을 같이마신 기분이 듭니다...

  • 10. phua
    '09.7.26 2:23 PM (114.201.xxx.136)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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