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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벽 아닌 벽
하여튼, 어제부터 다른 병원에서 처방한 다른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약이지만 반 알밖에 안 되는 약은 점심 무렵부터 잠이 쏟아지게 만드네요. 침대에서 앉아 노트북을 안고 있다가 그대로 잠이 들 정도로..
문제는 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아는데도 생각들이 바뀌지가 않습니다. 온갖 욕심섞인 마음들과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조차도 차갑다 못해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엄마인 제가 밉고 싫기 이를데 없습니다. 남편도 싫네요. 정말 떠들썩하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시부모님도 다 좋으신 분인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부부에게 생긴 벽으로 인해 저는 지난 번 약을 먹을 때도 남편과 대화하지 못했습니다. 이번도 마찬가지입니다. 얘기하기도 싫고, 대화의 벽을 느끼기도 싫어서 입니다.
요즘 느끼는 건 '혼자' 라는 거네요. 일주일에도 몇 번씩이면 만나던 친구들, 혼자서 영화라도 보고 스트레스를 풀고 오곤 했는데, 이젠 그 모든 게 다 귀찮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말이라는 게 하기 싫네요.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아이 친구 엄마나 가족들 앞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앉아서 이야기 하는 게 정말 고역입니다.
누구와 대화를 해보면 낫다고들 하는데, 지금 제 마음속에는 그 누구도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누군가 나의 이런 마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조차 귀찮아서요.
왜냐면...답이 없으니까요.
결국 세상은 혼자겠죠.
1. (--)
'09.7.24 10:04 PM (59.25.xxx.132)누군가와 대화하면 그때는 풀리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 똑같아요.
그 누군가도 깊이 알게 되면 결국 멀어지는게 사람인 것 같아요...
100프로 마음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세상에 있을까 싶어요.
결국 이해해주는척 하지만 나와는 다르고 또 그 차이속에 또 상처를 받고 숨어버리고 싶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믿나봐요.... 기도하거나 빌면 누구에게 새어나가진 않으니까..
그냥 그렇게 안식처로 삼고 있는거죠...
다들 그렇게 살아요. 결혼하니 오히려 남편에게 맞춰지는 제 자신에게 화도 나지만 그만큼 남편이 포기하는 부분도 있을테니 그냥 덮어버리는거고... 시댁일도....주변 사람들일도....
그냥 그냥 그렇게 재미없어도 있는척 하면서 살아가는거에요...
그렇다고 달라지는게 없으니까요.... 나 하나로 인해 남한테 피해는 주지말자...는 생각으로
사실 제일 큰 피해자가 자식이겠죠...;; 그게 두려워요...자식이 어린시절 상처받을까..
어릴적 저희 친정엄마가 알콜중독수준에 우울증에......너무 괴로웠어요. 늘 엄마눈치보며
아직도 그래요...그래서 전 절대 제 자식에게 그러지 말자...하는 목표로 살아가고 있어요.2. .
'09.7.24 10:09 PM (121.136.xxx.184)원인이 있을 겁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분석하고 찾아보세요.
무엇때문에 이렇게 귀찮고 힘든것인지..
보통은 어린시절에 얻은 상처로 인한 경우가 많죠.3. 하소연
'09.7.24 10:14 PM (119.198.xxx.29)제가 겁나는 게 바로 댓글님 말씀이에요. 엄한 친정 부모님 밑에서 저 역시 형제들과 부대끼며 살았고, 근데 제가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제 속에 들어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네요. 자신감 없어보이는 아들을 볼 때마다 이러면 안되지 하다가도, 또 제 예민한 성격을
아이에게 풀고 있고... 그래서 더 괴롭습니다, 아이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우리 아이들 너무 사랑하지만, 전 다음에 태어나면 결혼 같은 건 안할거에요. 아니 태어나고 싶지도 않네요..
남에게 피해주는 일을 제일 못 견뎌 하면서 윗님 말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제일 큰 피해를 입히고 있네요, 그렇네요...4. ㅇ
'09.7.24 10:38 PM (125.176.xxx.147)가정상담소 추천이요
5. 저도,,
'09.7.24 10:59 PM (116.126.xxx.111)님 글 읽으며 너무 그 마음 이해할수 있었어요..
제가 그랬고,,지금도 그러니까요..
사랑하는 남편 아이들 있어도
힘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싫고 친구도 연락하기 싫고 말하기도 싫고
혼자인느낌...
그래도 전 조금은 아주힘든 부분은 지나온 느낌이라,
힘내세요..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같은것이라고 그러던데요...6. .
'09.7.25 12:01 AM (118.44.xxx.111)지금 계속 약을 드신다고는 했는데...
조금 더 큰병원, 조금 더 유명한 선생님께 한번 진료를 받아보세요.
누군가가, 내 얘기를 끄덕끄덕거리며 듣는 것 만으로도 그 어떤 약보다 큰 치유가 된다고 들었어요..7. .
'09.7.25 1:52 AM (220.61.xxx.75)저는 지금도 그래요. 사람들이 싫고 만나도 할말도 없고 할말이 없으니 왜 만나나 싶고
또 억지로 만나서 억지로 이야기하는 것도 정말 고역이구요
그래도 저는 남편이 아주 활발해요. 친구도 많고
대리만족하고 삽니다;;
그래도 부부모임있으면 남편따라가서 놀아요. 남편 있으면 사람들하고 있는게 안심되는데
혼자서는 불편하고 하기 싫어요.
저 성격도 아주 조용하고 내성적인 것도 아닌데 어느순간부터...
정말 맨 위에 답글 쓰신 분 말씀이 맞는 것같아요
사람을 깊이 알면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같아요.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밑바닥까지 알고싶어하고 친해지고 싶어하죠
그게 아니면 거짓같으니...
그래서 그렇게 친구를 만들었어요. 어느정도 선까지 유지되는... 근데 또 그게 마음에 안차는거에요. 가식같고...
그래서... 다 싫어서 남편하고 사이좋게 지내요
한 때 결혼전에 너무 괴로워서 고민 많이했는데 이제는 그냥 언젠가 나아지겠지~~ 해요
님도 그냥 마음을 비워보세요
자꾸 그 쪽으로 신경쓰니까 더 괴로워질 수도 있어요
제가 한참 그럴때 미국 드라마보다가 느낀게 '편집증' 이라는 거.
편집증 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더군요
한 곳에만 신경을 쓰면 계속 그렇게 되는것같아요.그냥 잊으시면 좋아지실거에요
남일같지 않아서 길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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