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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말근육에 운동광, 아내는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계세요?

고민맘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09-07-19 18:06:15
저희 집 얘기인데요. 남편이 아주 운동을 좋아합니다. 물론 그거 가지고 전 아무 말 안 합니다.

왜냐하면 둘 중 하나라도 건강해야 하니까요. ㅠㅠ 평일에도 하고 주말에도 운동에 빠져사는데

간간이 집안 살림 도와주고 애도 봐줍니다. 직장에서도 군말 없이 술 안 먹고 돈 벌어다주고요.

문제는 아내인 제가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는 건데요...저도 이런 제가 싫어 죽겠어요.

병원비도 문제지만 더 살아서 뭐하나...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정말 죽을 결심도 해봤구요.




남편은 말근육에 건강검진하면 체지방 부족이라고 나와요..ㅠㅠ 말랐지만 근육이 탄탄하고 체중도

키로 따지면 아주 부실한 편은 아니거든요. 전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 가깝고 두부살에...무슨 운동을

하든 보름을 못 넘기고 병이 나요. 헬스클럽 한달 채워본 적 거의 없구요. 요가도 중간에 꼭 관두게

돼요. 인내심 부족이 아니라 그 안에 정형외과든 한의원이든 달고 산다는 거죠.

구체적인 병명도 나와요. 기본적으로 우울증에 디스크에 기타 등등....ㅠㅠ

수술도 하나 앞두고 있는데 더워서 미루고 있어요. 응급은 아니라서요...(말하는 저도 죽겠네요..ㅠㅠ)



남편은 제가 체격은 좋은데 골골대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하고 신기해(?) 합니다.

'어떻게 먹는대로 살로 가냐는 둥...' ' 그체격에 왜 아프냐는둥...' 물론 약값이며 병원비는 다 대주는데요..

(안 대주면 그게 이상한 거겠지만 전 나름 고맙기도 합니다. 하도 많이 들어서...)

차라리 심각한 병이면 동정이나 받지만 겉으로 보기엔 우울증하곤 거리가 멀게 밝아요.

의사 말로는 처음 진료받을 당시엔 너무 심각해서 입원까지 고려했다고 하더군요.



전 성장기부터 아픔이 많아요. 잘난 부모와 형제들에 치여서 사람다운 대접을 못 받았어요.

20년 전에 청소년기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면 극히 드문 일이었는데 명의라고 유명한 분께

교복 입고 다니면서 오래오래 상담치료를 받기도 했어요.

지금도 그닥 나아진 것은 없는데 문제는 우울증이 언제 낫기나 할까 싶고 잔병치레도 심해서

하루하루가 고단해요. 애들 키우는 것도 너무 힘들구요.



오늘 남편이 해외출장을 떠났는데...운동하느라 거의 집에 없지만 간간이 도와주는 살림이라도 아쉬워지네요.

하다못해 주말이면 애들 데리고 산책이라도 같이 다녀오고 마트도 가서 장도 봐주는데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낼지 암담하기도 하구요...남편은 사회적으로 점차 지위도 높아지고 성공하고 있는데 난 뭔가 싶기도 해요.

말이 길었네요...이놈의 저질체력 나아질 수 있을까 싶고...우울증 떨쳐버리고 저도 잘 살고 싶어요.



82선배 여러분...혹시 경험 있으신 분이나...어떻게 살아야할지 지혜를 모아주세요...

간곡히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IP : 210.222.xxx.6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9.7.19 7:34 PM (124.254.xxx.170)

    글로 보기엔 좋은 남편에 화목한 가정같은데 본인이 행복하지 않으신거죠.스스로 극복하는것 말고는 없을것 같은데..
    운동에 있어서는 저라면 그냥 장보기 운동이라도 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제가 장보는 곳이 집에서 걸어서 한30분 걸리는곳인데, 전 운동삼아 장보러갈때 조그만 배낭매고, 모자쓰고 걸어갔다 걸어와요. 물론 기분전환삼아 화장도 예쁘게 하고요.매일 움직이면 이거 돈안들고 운동되요. 뭐 움직이다 배고프면 포장마차서 군것질도 하고요. 목마르면 생수도 한병 사먹고 하면서요. 이게 다이어트를 위해 하는게 아니고 기분전환을 위해 하는거라 그냥 부담없이 그렇게 움직이네요.
    몸이 아프면 누구나 우울해질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은근히 이렇게 걷는게 기분전환도 되더군요.

  • 2. 코스코
    '09.7.19 8:17 PM (222.106.xxx.83)

    원글님 ~ 저랑 너무 똑같으세요 ^^*
    전 운동하는것도 무진장으로 싫어하고요
    꾸준히 하지를 못해요
    그래서 요번에 트래이너를 한사람 정해서 일주일에 몇일씩 같이 하기로 했어요
    돈은 좀 들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집에서 가만히 있는것이 제일 좋아요
    누구와 같이 운동을 시작하고 같이다니면 그래도 서로를 돌봐주니까 좀더 재미있게 운동할수 있는데... 혹시 원글님 저랑 가까운데 사시나요? 같이 운동하면 좋겠네요... ㅎㅎㅎ ^^*

  • 3. ...
    '09.7.20 2:11 AM (222.98.xxx.175)

    저랑 비슷하셔요.
    제 남편은 광까지는 아니지만 헬스 좋아합니다.
    전 숨쉬기 운동만 겨우하고요, 타고난 건강이 좋아선지 비만이지만 감기 같은거 잘 안걸려요.
    신혼초 남편이 헬스 같이 가지고 해서 할수없이 갔는데 뭐 하기 싫은거 따라갔으니...런닝머신위로 무리하지 않게 슬슬 걷자 싶어서 3키로좀 넘게 걸어갔더니(완전 슬슬 산책하는 분위기) 다들 와서 한번씩 쳐다보고 가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한 보름을 그렇게 슬슬 걷다가 살짝 속도를 조금 올리고 올리고 세달만에 남들처럼 빨리 걷게 되었습니다.
    근육운동은...그냥 딱 열번씩 했어요. 남들은 몇세트한다 그러는데 저 그러면 병날까봐..ㅎㅎㅎ라기 보다는 하기 싫은데 하다가 다칠까봐요.ㅎㅎㅎ
    어찌 되었든 날마다 한바퀴씩 돌고 오는데 한시간 좀 넘게 걸리는거 남편 티셔츠는 땀으로 젖고 전 가뿐 뽀송하게 다녔지만 석달뒤 몸무게가 2~3키로 줄었는데 옷 허리가 다 줄줄 흘러요.
    원글님 무리하지 마시고 그냥 슬슬 놀고 온다 싶게 운동하셔요. 그래도 안 움직이는것보다 낫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저도 이젠 체력이 바닥을 보여서....헬스 신청할까 생각중입니다...계속 생각만....7월안에는 하고야 말거에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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