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무현대통령콘서트 연 부산대총학생회장 경찰에 강제연행

기린 조회수 : 242
작성일 : 2009-07-17 21:27:31
반갑습니다. 5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장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이원기입니다.

  

먼저 제가 경찰서에 연행된 순간부더 48시간 동안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관심을 보내주시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는 15일 11시쯤 등록금네트워크와 함께 2학기등록금 문제해결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러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갔습니다.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갑자기 경찰병력이 5명에서 10명, 10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때에는 1개 소대가 기자회견을 하는 우리 뒤로 돌아오더군요.

  

오늘 잡혀갈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회견이 마치면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몇명인지 가늠도 할수 없는 사람들이 저에게 손을 뻗쳤습니다. 너무 많은 경찰이 달려들어 계단으로 넘어졌습니다. 제 팔과 다리를 모두 붙잡고 있어서 넘어지면서 다칠뻔 했습니다. 저를 일으켜 세우고 몇걸음 가다 또 계단 앞에서 넘어졌습니다. 수십명의 사람들이 제 위로 넘어졌습니다. 무겁고 숨이 막혀 아무말도 할수 없었습니다. 몇명이 일어나고 나서야 조금 정신을 차리고 놔달라고 소리쳤지만 저를 들어올린 경찰은 듣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차에 끌려들어 가고 나서야 미란다원칙이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대여섯 명의 경찰이 사지를 붙잡고 있고 심지어는 목을 조르고 있는 상태에서 들었습니다.

  

차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한 후에야 조금 정신이 차려지더군요. 그 아수라장에서 다친 곳은 없나 이곳저곳 살펴보니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마친 세단기에 넣은듯 옷이 갈기갈기 찢겨있었습니다. 팔에 통증이 느껴져 옷을 걷어보니 시퍼런 피멍이 들어있더군요.

  

그 와중에 경찰은 무엇이 그리 대단한지 농담까지 저에게 건냅니다.

  

“이제 이원기 마음편하겠네.”

  

뭐가 편하다는 겁니까? 이렇게 개처럼 질질 끌려 연행되었는데, 나를 지키겠다고 소리치는 사람들 수백명을 남겨놓고 혼자 이렇게 끌려왔는데 무엇이 편하다는 말입니까? 마음이 편한 것은 제가 아니라 ‘실적’을 올린 경찰이시겠지요.

  

저는 48시간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저를 연행해 가진 이유였던 불법집회. 거기에서 말했던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해결, 민주주의 수호. 그 중에 어느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는데 마음이 편할리가 있겠습니까. 이명박 정부가 하루가 멀다하고 대학생을 잡아가는데, 그렇게 우리 대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고자 발버둥을 치는데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공포의 2학기가 다가오는데도 이명박 정부는 삽질에만 눈이팔려 등록금을 마련하기위해 우리 대학생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불편합니다. 아니, 불편한 정도는를 넘어 분노스럽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틀간의 조사가 끝나고 물어봤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거냐고, 한 조사관 분이 이야기 하시더군요. 이제 우리가 조사할건 다 끝났고, 판사앞에서 하고싶은 이야기 하면 된다고. 2달 정도만 있으면 될꺼라고.

  

‘구속이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속을 스쳤습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비웠습니다. 저희 어머니, 아버지께서 ‘어차피 니가 하고자 하는게 이런거라면 한번은 다녀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 굳게 먹어라.’ 고 이야기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나니, 석방지휘가 나왔다고 하시면서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무사히 나왔습니다.

  

나오고 보니 제가 나온게 그냥 나온것이 아니더군요.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게 힘써주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학교 부총님을 비롯한 우리학교 학생회 친구들, 기자회견과 함께 48시간 동안 종로경찰서 앞에서 일인 시위를 했던 많은 시민사회단체분들과 건국대, 홍대, 인하대, 인천대, 덕성여대, 숭실대, 항공대, 성신여대 총학생회 분들, 경기대와 광운대 일꾼분들, 행동연대 상임대표이신 김지윤 대표님.

그리고 일인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에게 힘내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음료수를 가져다 주신 시민분들, 변호사비에 보태쓰라며 모금해주신 시민분들과 안티2MB카페분들, 손세실리아님.

그리고 제 휴대폰에 힘내라며 격려의 메세지를 남겨주신 많은 분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기 때문에 제가 무사히 나올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 분들의 마음에 보답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가 보답할수 있는 길을 한가지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등록금 청년실업문제 해결하고, 이명박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말들처럼 위축되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종로경찰서 유치장이지만 몸 사리며 싸우지 않겠습니다. 힘차게 싸우다 또 잡히면 또 들어가고 또 나와서 더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그렇게 여러분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더 열심히 싸우며 끝내는 민주주의를 지켜낼 거리와 광장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7월 19일 4시 2차 국민대회가 열리는 서울역에서 만나뵈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30한대련님의 다른글보기  
IP : 121.147.xxx.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행
    '09.7.17 10:14 PM (118.47.xxx.173)

    불행중 다행이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용기잃지 마세요!!

  • 2. 에고
    '09.7.18 1:09 AM (59.28.xxx.9)

    부산대출신으로서 자랑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합니다. 부산 노대통령추모콘서트서 멋진 모습 보았습니다. 당당하고 말도 잘하시고 멋지더군요. 연대는 못한....콘서트 강행한 후배님의 모습에 그나마 희망을 가져봅니다. 대학생들이 더 깨어나야 하는데 하고요....이 더러운 세상을 물려준 선배들이 부끄럽습니다. 조금만 더 서로가 노력합시다. 알리고 설득하고 투표하고....제대로 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079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6,205
682078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252
682077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569
682076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176
682075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3,052
682074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3,050
682073 꼬꼬면 1 /// 2011/08/21 28,751
682072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300
682071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707
682070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950
682069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270
682068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689
682067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8,069
682066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9,023
682065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529
682064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8,169
682063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775
682062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685
682061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561
682060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477
682059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488
682058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656
682057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489
682056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798
682055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903
682054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3,030
682053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818
682052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874
682051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672
682050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3,03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