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도 많이 늙었네요.

[얼굴에 검버섯이..]

어제 저녁에 신랑을 픽업하러 갔다가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면서
얼굴에 뭐가 생겼다고 저한테 보여주는데 보니까
글쎄 검버섯이 여러개 있더라고요.
진하진 않고 흐리지만 분명 서너개는 넘었어요.
시간이 갈수록 진해지는것 같은데 갑자기 우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학 1학년때 만나 학사장교 다녀올때까지 고무신 바꿔신지 않고 기다려
약혼하고 결혼하고....
큰애가 고 2, 늦둥이가 5살.
열심히 살아온 18년. 세월의 흔적이 보인거죠.
신랑은 동안이라서 몇년전까지만해도 대학생 같다고 했을정도였는데
요즘 부쩍 마르고 곱슬인 머리가 더 심해졌네요.
가장의 책임감과
대기업에서 살아남기위한 투쟁(?)에
얼마나 힘겨웠을지.....
머리로는 잘해줘야지 생각하면서도 가끔 미운짓할땐 측은한 마음이 싹 사라져요.
그나저나 검버섯 없애줘야 할까요?

[...]

대부분 남편들 불쌍해요..피부과에 가 보셔요..

[....]

부인과 자식분들을 위해 사신거죠..오늘 하루 친절한 말 한마디 해주세요.^^

[..]

저희신랑은 40대중반입니다
아이 시험기간에 공부하는거 봐주겠다며.. 문제집을 채점해주겠다하더라구여
그러더니..답안지 글씨가 너무 작아서 안보인다며..못하겠다고 하더라구여
순간...남편도 늙는구나..라는 마음에 괜히 슬퍼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