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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반편성고사에서 1등했어요.(자랑질입니다.)
엄마들의 교육열이 거의 가마솥 수준이고 한 건물에 보통 5,6개의 학원들이 들어와있습니다.
저희 중1짜리 아들이야긴데요, 요녀석이 중학교 입학 전까지 학원을 한 번도 안다녀본 놈이예요.
그냥 집에서 저랑 수학공부하고 영어는 아주 오래 전부터 가르쳐 주신 영어선생님이 일주일에 두 번 봐주시구요.
시끌시끌한 이동네에서 어떻게 학원 하나 안보내고 사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도 아이도 경쟁의 스트레스를 견딜만큼 강하질 못해서 그냥 집에서 굴렸습니다.
여기는 중학생만 되면 학원 대부분 종합반에 다니기 때문에 저희 아이는 저녁 이후에는 같이 놀 친구도 없어서 숙제하고 나면 tv도 안보는 아이라 혼자서 뒹굴거리며 잘 때까지 책만 읽는게 전부였습니다.
혼자 놀기 심심해 하는 아이가 4월 부터 자기도 학원에 가고 싶다고 졸랐지만 종합반에 다니는 아이친구들 보니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먹고 바로 학원으로 직행~ 밤 11시 반이나 되어야 귀가하기 때문에 밤늦게 야식을 하고, 또 운동도 거의 못하며 책 한줄 읽을 시간 없이 사는 것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 학원에 보내지 않고 버텼습니다.
학교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니까 뭐~ 하면서요.
그러다가 5월에 아이가 친한 친구들이 다 같은 학원 다닌다고 하도 가고싶어 하길래 그래, 그럼 니 수준이나 알아보자 하고 학원 테스트를 봤습니다.
여기 중계동에 특목고 많이 보내기로 유명한 엄청 큰 학원이 있거든요.
테스트 결과 외고대비반이 나오길래 좀 놀랐습니다.
여기는 그 학원 특목고반에 들어가려고 과외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아이의 영어실력이 그닥 나쁘진 않은가 보다 하고 생각만했지 결과를 듣고도 보낼생각은 없었습니다.
학원을 주 4일이나 가야한다니 책 읽을 시간도 없겠다 싶어서 말렸는데 아이가 한 번 다녀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내긴 했는데 힘들면 관둬라~ 했습니다.
2달 쯤 다녔을 때 과학고 대비반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전에 과학고 대비반은 수학 선행을 아주 많이 준비해서 들어가도 힘들다고 들어서 선행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아이는 당연히 힘들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너무 가고 싶어해서 저랑 8-가 부분만 한 번 훑어보고 혼자서 문제집으로 공부하고, 9-가는 손도 못댄채 지난 주에 반편성 고사를 보았습니다.
과학은 인강으로 혼자서 대충 보구요.
그런데 주말에 발표가 난 것을 보니 과고대비반에 붙었더라구요. ^^
순간 저희 남편이랑 둘이서 이구동성으로 중얼거렸습니다.
"혹시 미달아냐?"
정말 너무 좋아하는 아이를 보면서 겉으로는 칭찬했지만 들어가도 공부 따라가기 힘들텐데...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학원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네요.
저희 아이가 반편성 고사에서 1등이라고...
엥? 정말요? 어떻게요?
선생님 말씀이 7-가, 8-가, 9-가 부분에서 심화문제가 나왔는데 저희 아이가 푼 문제는 몇 개 되지 않는데 굉장히 정확하게 풀었다고...
다른 아이들은 손을 댄 문제는 많은데, 정확하게 푼 문제가 적어 저희 아이가 점수를 많이 받았다고...
1, 2 년씩 그학원에서 공부한 아이들보다 낫다고...
사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요, 자랑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요즘 아이들 공부를 보면 속진과 선행 위주의 공부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도 그렇게 가르치구요.
하지만 공부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깊이있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학원에 보내는 것 만이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학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시키는 어머님들...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반편상 고사 한 번 잘본 것이 뭐 그리 큰것은 아니지만 저희 아이 처음에 학원에 갈 때 다른 아이들이 너무 잘하는 것 같아 주눅들어 갔었는데 이제는 학원에 오래 다닌 아이들이 생각보다 기초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내 보입니다.
이제 방학기간동안 저희 아이는 9-가를 끝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힘든 방학이 될 것 같지만 이제 한 번 해볼려고 합니다.
아이가 의욕을 가지고 있으니 저도 도와줘야겠지요.
인강도 신청해주고 책도 사와야겠어요. ^^
저... 보기 흉한 팔불출 엄마지요?
아 참 과학은요, 그동안 닥치는 대로 읽었던 방대한 양의 과학 서적이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1. ..
'09.7.15 1:57 AM (124.49.xxx.5)그학원에서 그렇게 잘 했다면 충분히 자랑할 만 하시네요.
축하드려요 ~~
근데 일단 자랑값 만원 내시는 건 알죠?^^2. ..2
'09.7.15 2:00 AM (122.128.xxx.117)우리 만원 걷어서 이시간에 82쿸을 지키는 사람들끼리 야식 시켜 먹을까요??
부러우면 지는거다.................................
울딸 세상모르고 자고 있습니다...ㅠㅠㅠ3. 이제...
'09.7.15 2:01 AM (122.32.xxx.10)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엄마에요.
저도 아이 학원 뺑뺑이가 너무 싫어서 제가 집에서 가르치는데
원글님 글 보고 많은 용기얻고 갑니다. 너무 좋으시겠어요. ^^4. 용기!!
'09.7.15 2:05 AM (125.176.xxx.24)저도 학원의 홍수속에 귀막고 사는 엄마입니다.
비록 지금 우리 아이가 반에서 일등은 못하지만
남들처럼 선행은 못하고 있지만..
지금에 충실하고 있는 아이에게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봅니다...^^5. 팔불출엄마
'09.7.15 2:06 AM (121.88.xxx.232)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사실 제가 좀 소심해서 욕먹을까봐 ....
..님, ..2님 감사합니다.
이제..님, 초등학교 까지는 엄마표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사실 저도 중학교 공부 부터는 슬슬 자신이 없어지던 참인데 초등 수학 기초가 잘 되어 있으니 중학교 수학은 제 도움 별로 없이도 그럭저럭하네요. 힘내세요.6. 아드님이
'09.7.15 2:24 AM (211.207.xxx.62)머리가 좋네요.
거기에 엄마가 기본을 잘 닦도록 집에서 공부습관 들이고 독서 많이 시킨 것도
정말 잘하신거구요.
축하드려요. ^ ^
수학 잘하는 아이 부럽습니다. 울딸 지금 수학이 발목 잡고 있는데...7. **
'09.7.15 2:26 AM (121.161.xxx.153)중1 저희 아들과 같고 저도 엄마표라 반갑습니다. 과학 도서는 어떤 걸 읽으셨나요?
우리 애는 사회는 곧잘 하는데 과학이 영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이해가 안된다고 하네요.
책도 적당히 잘 읽는 애인데...8. ..
'09.7.15 6:46 AM (211.203.xxx.160)어디나 1등은 힘듭니다.
축하드려요.
근데 만원은 어디 계좌로 받을까 고민해보고 적어드릴게요 ㅎㅎㅎ9. ㅎㅎ
'09.7.15 8:35 AM (119.64.xxx.169)노하우 공개 안하면 자랑무효입니다.
10. 맞아요
'09.7.15 9:03 AM (121.160.xxx.58)노하우 공개 안하면 진짜 속된 자랑질입니다.
아니면 아이 유전자탓으로 돌려버릴거예요.11. 부러워요..
'09.7.15 9:51 AM (211.57.xxx.114)수학을 벌써 9-가 공부해야한다면 특목고는 저절로 준비되는거네요. 부러워요 정말,,,
12. ..
'09.7.15 9:56 AM (125.186.xxx.14)원글님 축하드립니다. 너무 기쁘시지요?
제목만 보았을때에는 그저그런 속된 자랑질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팔불출엄마라는 이름보고 겸손하면서 속깊은 엄마가
하실말씀이 있다는걸 알았지요
억지로 공부한건 고등학교때 바닥난다잖아요
정말 초등학교때 실컷 놀고 책 많이 읽는것만큼 큰 공부방법이 없는것같습니다
저도 몇번 게시판에 글 올렸는데 학교에서 제 아이만큼 급격하게 성적오르는 예가 없었다고 합니다
초등때 책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었어요
공부는 그냥 엄마표로 설렁설렁하고 나머지시간은 탱자탱자 놀았습니다
며칠전 국어기말고사본거 전교 18등이라고 하더군요
문제지 딱 한권 풀은게 전부예요
중3때부터 아예 국어공부하지 않은 아이예요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공부도 전혀하질않아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성적이 바닥이었는데
수학은 반에서 꼴찌를 했어요(중학내신 상위10%아이들만 입학한 학교임)
두달간 죽자사자 수학매달리더니 전교 100등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이제 수학 비중 조금 줄이고 영어에 몰두 할거래요
과학분야의 책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읽었었는데
고2 과학문제지를 사달라고 하더니 혼자 인강으로 선행하고 싶다합니다
과학분야를 대부분 아이들이 어려워하는데 자기는 너무 쉽고 재미있대요.특히 화학이 재밌대요
아이가 열심히 하는게 눈에 보이고 성적이 급격히 오르면서
선생님들께서 제 아이 이야기를 다른 교실에서도 하시나봐요
며칠전 영어선생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참고서를 챙겨주시면서
영어도 한번 열심히 해보라면서 책표지에 싸인까지 해주셨다네요~
입학후 성적이 나빠 교무실에 찾아가 담임쌤이 안계시자
생활지도부이신 호랑이영어선생님께 정신들도록 때려달라고 했으니 더 관심있게 지켜보셨나봐요
아이들 독서량이 국어성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과학분야의 책도 과학성적에 크게 기여한다는걸 제 아이를 통해서 확인했어요
어디 그 뿐인가요?
마음만 먹으면 무섭도록 집중할수있는 힘을 키워주니 수학도 잘할수 있구요13. 저도
'09.7.15 10:51 AM (218.239.xxx.52)저도 초딩때 놀자교육파임다 - 지금 안놀면 언제 놀껴
중1딸아이 초딩때 시험전에 문제집 반도 못풀고 시험보던 날나리 학생으로 만든 문제엄마!
방학이면 만화책에 티비 리모콘 손에 놓지 않던 아이들.
공부 습관이라는 말은 들어본적도 없는...
사실 중학교 들어가니 걱정이 많이 되더군요.
학원이라고 다녀봤나... 어디 과외라고 해봤나... 초딩때 평균 따라가기 급급했던 아이...
학기초 은근히 잠이 안오더라구요.
근데 중학교 가서 공부란걸 처음 해본 아이가 의외로 재밌다네요.
중간고사 반 5등 - 우리집 경사났습니다~
기말고사 반 3등 - 야! 천재다 천재~~
이 추세로 쭉~ 가면 고3때 수능 전국 1등ㅋㅋㅋ
특히 아이가 자신감을 얻은 부분은
선생님이 수업중에 내주시는 문제를 전교 2등 하는 얘가 못푼걸 자기가 풀었다는거예요
아이 얘기가 같은 조건에서는 자기가 걔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어 둘째(초 5)
제가 말합니다 - 중학교 가니 생각보다 놀시간이 없다. 그러니 너는 지금보다 좀 더 놀아야겠다.
아이가 말합니다 - 하도 놀아서 이제 놀게없어. 장기도 오목도 게임도 아발론도 만화도 퍼즐도 이제 다 지겨워. 티비도 유선으로 재재재방송까지 다 봐서 이제 재미도 없고 그게 다 그거야. 나 그냥 수학문제풀래...
아이하고 싸움니다.
아이는 공부 좀 하겠다고 하고 저는 중학교 가면 놀시간이 적어지니 더 놀라고 하고.
아이는 문제집 사달라 하고 저는 놀라고 안사주고 버티고...
사실 저도 아이가 어릴 때 과연 아이가 공부해야 할 때는 할 수 있을까 넘 불안했습니다.
하도 엄마들이 공부하는 습관 어쩌고 해서
그런 제가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네요.
아이는 믿는 만큼 큰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14. 잘하셨어요
'09.7.15 10:52 AM (124.51.xxx.199)축하드려요
근데... 더욱 똑똑한 엄마가 되려면 이 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아시죠
역설적이지만... 그 학원 보내지 마세요
저도 비슷한 경우 겪었는데 해당 학원 안보냈어요
그냥 공부는 여태 하던대로 열심히 하다가
가끔 실력을 점검하는 도구로만 학원이용하는게 현명한 겁니다
오히려 그 학원을 보내기 시작하는 순간
아이 실력은 정체기에 돌입합니다
제 말을 믿으세요
고딩 엄마에요15. ..
'09.7.15 1:58 PM (125.186.xxx.14)82에만 들어오면 교육이야기가 잘 통해서 좋아요~
주변엄마들은 아이가 놀았다는말 잘 안 믿거든요
제 아이 지금 들어왔는데
방학때 학교가서 수업시간에 풀 문제지 3권을 사라고 했대요
그런데 영어선생님께서 그 중 2권을 오늘 주셨대요
저는 아이가 시험끝나면 얼른 놀라고 권해요
요 윗 엄마처럼요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은 마음속으로만 했지 한번도 입밖으로 내본적이 없어요
너무 열심히했다가 머리 돌면 안된다고 말해주니 아이도 신나나봐요
그리고 제 아이도 이제 게임은 재미없대요
제가 게임 못하게 한적도 없는데
하다하다 질리니까 이제 공부에만 전념하네요
학원보내지 않고 과외하지 않는 집의 엄마들 화이팅입니닷!!16. 맞아요
'09.7.16 12:32 PM (124.51.xxx.199)아이가 클수록 절감합니다
내 아이는 내가 믿는만큼 자랍니다
엄마의 역할은 부지런히 이 학원 저학원 공부 스케줄을 짜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정신차리고 노력할 만큼 철이 들때까지
진심으로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는 동안 내내 불안하죠 불안, 초조, 옆집 아이와의 경쟁심...
그런데 이걸 아이한테 표내지 않고 꾹 참는게 엄마의 할 일입니다
이걸 못해서 학원 달려가 등록하는 순간 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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