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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천만원 빌려주겠다고 하는데...

동생이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09-07-13 19:11:42
제목 그대로요... 저한테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저한테 천만원을 빌려준다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상황을 설명드리자면, 저는 현재 유학 중이에요.

한국에서 대학교 졸업하고 조금 일 하다가, 그 돈 모아서 유학 왔구요

여태껏 부모님께 손은 하나도 안 벌렸네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고 저희 식구들은 다 그렇게 살아요.

엄마 아빠가 아주 부자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서민인데... 이만큼 키워주셨으면 이제 부모님 돈은 부모님께서 쓰시면서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나 제 여동생도 어학연수도 다 스스로 돈 벌어서 다녀왔구요.

필요하다고, 어렵다고 말씀드리면 해 주시겠지만... 웬만한 상황에선 부모님께 말씀 드리지 않고 항상 저희들끼리 해결해 왔어요.


올해... 사실, 환율이 많이 올랐잖아요. 유로는 지금 좀 내린 상태라고 해도 작년보다 400원이 오른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아껴도, 작년에 하던 거 반도 못 하고 살아도 기본 생활비며... 이런 게 더 나갈 수 밖에 없덛라구요. 사실 생활비를 작년보다 200유로 넘게 아끼고 있거든요. 그래도 원화로 계산하면 더 나가요.

학교 학비가 분할납부인데... 그래서 지금 많이 못 낸 상태예요. 환율 좀 내릴 때를 기다리다 보니까...

지금 환율로 천만원 정도 밀린거죠. 사실 작년에 유로를 미리 좀 바꿔놔서 생활비로 다 쓰기 전에 일단 그걸로 학비부터 냈는데, 그래도 환율이 워낙 올라서 남은 금액이 저렇네요.

아직 부모님은 모르시구요...


동생은 올해 1월부터 사회생활 했어요. 사실 올해 취직 안 된 학생들이 많다고 하던데, 제 동생은 기본 성품이 성실하고 학점이 좋아서... 아는 분이 후계자(?)로 키우시려고 자기 연구소로 데려가셨어요. 간단하게 말 하면 빽을 좀 쓴 건데...;;; 그 분께서 마침 동생 전공이랑 같은 분야에서 좀 알려진 분이신데다가, 그 분 주변에 그 분과 같은 전공을 해서 좀 키워줄만한 사람이 전혀 없었던거죠...

동생은 말씀드렸듯이 빽 써서 들어갔어도 성격 자체가 워낙 성실하고 꼼꼼해서 연구소에서 귀염받으면서 다니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이 동생이 저한테 천만원 빌려주겠다고 하네요... 제가 먼저 빌려 달라고 한 건 아니고, 이 동생은 처음부터 제가 돈이 좀 부족하게 공부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거든요.

며칠째 전화와서 학비는 다 냈냐며 자기가 돈 빌려준다고 얼마면 되냐고 시끄럽게 굴길래 그럼 천만원 달라고 반은 농담조로 얘기했더니

지금 당장은 천만원 다는 못 해주고 좀 보태주겠다고 하네요.


제가 가진 돈이 400만원 정도는 있거든요. 일단 분할납부니까 이거랑 보태서 어떻게 하면 학비는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생활비는 어떻게든 아르바이트를 좀 구해보고... 지금도 하고 있긴한데 어떻게 빡세게 좀 해야겠죠...

그리고 올해 말이면 졸업해서 취업 할 수 있고요. 취업은 크게 걱정 안 하는게... 이 분야가 꽤 전문직인데다, 제가 언어를 좀 여러가지 하는지라... 제가 현재 몇 군데 컨택을 해 놓은 상태인데 일단 지금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거든요.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한 동생한테... 이 돈을 받아도 될까요? 동생은 내년에 일 시작하는 거 금방이니까 그때부터 갚으라고 하는데...

만약 동생이 이런 상황이라면 저는 덥썩 도와주겠지만, 언니가 돼서 사회생활 막 시작한 동생한테 돈 받는 거 좀 그렇긴 하네요.

저희 부모님은 아주 평범한 서민층이세요.

당장 천만원돈 쟁여놓고 있지는 않으시겠지만 대출 받거나 빌리려면 그 정도는 일단 아주 타격받지 않고 할 수는 있는...

부모님께 말씀 드릴까요?
IP : 87.1.xxx.1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7.13 7:25 PM (141.223.xxx.189)

    동생에게 받고 꼭 갚아주는 게 더 나아보여요...
    부모님은 정말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도 걱정을 배로 하실 거예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으심 그리 하시는 게 젤 좋겠지만요...

  • 2. 받으셔도
    '09.7.13 7:28 PM (91.32.xxx.71)

    될 듯하네요..
    우선 잠시 빌려쓴다고 생각하시고 취직해서 갚으면 될 것 같은데요..
    동생이라 빌려쓰기가 좀 어렵다 생각마시고 갚을 때 정말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부모님이 여유가 있어서 주시면 좋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면 잠시 유용해서 써도 괜찮을 듯 합니다..
    동생의 맘씀씀이가 참 예쁘네요..
    취직 좋은 곳 되고 나서 동생한테 더 좋은 형? 언니?가 되면 되죠^^

  • 3. ..
    '09.7.13 7:32 PM (211.229.xxx.98)

    은행에 넣어두는것보다 이자쳐서 갚아주면 되죠..뭐...^^

  • 4. 저는
    '09.7.13 7:35 PM (222.239.xxx.98)

    부모님께 먼저 말하는게 순서가 아닐런지

  • 5. ...
    '09.7.13 7:36 PM (211.49.xxx.110)

    잘 쓰시고 됐다고 해도 은행이자 붙여서 돌려주시면 서로 좋을것 같아요

  • 6. 원글
    '09.7.13 7:38 PM (87.1.xxx.195)

    그럴까요? 참 고민되네요... 부모님 형편에 천만원 융통하시는게 그렇게 큰 일은 아니지 싶은데, 그래도 말씀을 드리면 실제 상황보다 더 크게 걱정하시고, 무엇보다 마음 아파 하실까봐 말씀드리기가 꺼려져요. 그래도 참... 동생한테 못난 언니네요.

  • 7. 저런~
    '09.7.13 7:54 PM (112.148.xxx.4)

    못난 언니 아니예요.
    고맙게 받고 님이 잘되고 나서 갚으면 동생도 뿌듯해 할걸요.

  • 8. .....
    '09.7.13 8:05 PM (61.73.xxx.54)

    고마운 마음 잊지 말고 앞으로도 서로 도우며 사시길...
    두 분 모습 정말 사랑스럽네요.

  • 9. 부모님한테
    '09.7.13 8:19 PM (115.178.xxx.253)

    큰 부담이 안된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갚으세요.. 그렇지 않다면 동생한테 빌리고
    갚으시면서 이쁜 옷한벌 사주시면 되지요.

  • 10. 솔이아빠
    '09.7.13 9:39 PM (121.162.xxx.94)

    참 예쁜 마음ㄷ들을 가진 가족이십니다.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동생이나 부모님 도움없이 순조롭게 마칠 수 있다면야
    그러는게 제일이지만
    그로인한 시간과 학업에 차질이 나는 것이 훨씬 손해일 수 있습니다.
    빨리 언니도 학업을 마쳐 직업을 가져야
    다른 가족이 또 급한일이 있을 때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보심이....

    원글님 말처럼 부모님은 더 걱정하실 꺼예요..

  • 11. 내년에
    '09.7.14 10:31 AM (166.104.xxx.237)

    취업해서 갚을 수만 있다면야 잠시 빌려도 될 것 같은데요. 혹 못 갚으실까봐 걱정하시는 거면 몰라도 단지 '동생'이라서 걱정하시는 거면 전 상관없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정말 더 걱정하실 것 같고. 이제 둘 다 어른이니 알아서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는 게 좋을 듯.

  • 12. 뉘집
    '09.7.14 10:59 AM (210.123.xxx.199)

    부모님인지 자식들 다 참 잘 키우셨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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