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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아내 몫이라고 생각하는 남편..어찌할까요??

육아는 힘들어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9-07-13 16:43:06

저희 부부는 30대 중반이고,
결혼한지 5년 되었습니당..아이가 조금 늦게 생겨서 지난 5월에 낳았구염,
이제 55일. 만 2개월이 다되어갑니당^^

저희는 맞벌이 부부이고,
저는 애낳고 지금까지 아직 친정에 있습니다(친정이 같은 아파트단지 에요).
남편은 평일에는 워낙 퇴근이 늦어 퇴근 후 집에서 씻고 11시-12시경에 친정에 잠깐 들러 애얼굴 보고 저희 집에 가서 자고 아침에 출근하구요, 성격은 무던하고 말이 많지 않고, 멋 없고, 자상하거나 정이 많은 스탈은 아니구염..

평소 집안일은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주말에 청소하기, 본인 와이셔츠 다림질.
이 세가지만 하구염, 임신 했을때 설겆이정도 까지 해주었어염^^
저도 모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았고,
결혼 전에 위 3가지 하기로 했으니까 더이상 뭐 해달라고 하지는 않았어염~
평소 회사일이 스트레스도 많고 잠도 부족하니까 저는 집에서까지 스트레스 주지 않으려고 잔소리도 거의 안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본인도 옆에서 시킨다고 말 듣는 스탈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해야겠다 마음먹어야 하고, 고집도 좀 있구염...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런 남편 서운하네요..
친정에 기대지 말고 집에 가서 어떻게든 부딪쳐야하나..싶기도 하구염...

일단 지난 주말 이야기 좀 할께염^^
금욜날 퇴근하고 남편이 아주 간만에 친한 친구를 만나고 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지요...
그런데 이날따라 아기가 12시까지 잠을 안자고 보채는 거에요ㅠ.ㅠ
엄마가 봐 주시기는 했지만, 암튼 넘 힘들었습니다..
11시 조금 넘어서 언제 오냐고 전화했어염..
아직 친구랑 있다고 금방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염.
제가 아기가 안자고 보챈다고 하니까, 미안해하면서 "장모님은 주무셔?" "어쩌냐..**엄마, 네가 해야지..."

아무튼 술먹고 12시 30분경 왔습니다.
아이낳고 한번도 친정에서 남편이 자본적이 없어서 제가 내일은 출근안하니까 자고 가라고 했습니다.
순순히 자고 간다고 하더라구염.
자긴 잤는데, 담날 아침에 아기가 7시에 일어나 깨서 애 보는데 졸고 있더라구염.
제가 또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집에가서 자고 오라고 했습니당-.-;;
토요일은 자동차 적성검사에 시댁 다녀오고, 또 상가집까지 다녀오느라고 아이는 거의 안 봤죠..
거기까지는 괜찮아염..

문제는 일요일.
토욜날 잠을 제대로 못잔 것 같아서 제가 그냥 집에 가서 자고 오라고 했습니다.
전날 상가집이 지방이어서 새벽 2시 넘어서 들어왔다고 하더라구염.
일욜날 12시에 일어나 12시 30분에 밥먹으로 왔더군요.
그랬으면 오후에 아이 좀 같이 봐주면 좀 좋아요?

애가 낮에는 품에서만 자려고 하고 누워서는 잘 안자요..
자꾸 누이면 보채니까 하는말이 "집에 피신갔다 와야겠다" 합니다.
한 3시까지 좀 놀아주는가 싶더니 또 자더라구염ㅠ.ㅠ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좀 내버려두었습니다.

3시간이 지나도 애가 울어도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깨웠습니다. 일어난다고 하고는 못 일어나더라구염...
안그래도 젖 먹이느라 힘이드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옆에서 잠만 자고 있고 좀 짜증이 나더라구염..
그래서 화 난 목소리로 그러려면 집에가서 자고 오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 일어나더군요..
얼마나 피곤하면 그럴까 싶다가도 저도 애 낳고 늦잠 한 번, 낮잠 한 번 제대로 못잤는데
그건 당연히 여기는 남편이 넘 서운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제서야 일어나더니 조금 있다가 집에 잠깐 다녀온답니다-.-;;
그러고는 저녁먹을때 와서 밥먹고 10시에 갔습니다.

평소 주변에서 친구들이 애보느라 힘들다고 하면,
남편은 "우리는 마누라가 잘 할꺼야~"라고 농담조로 말하곤 했어염..
이야기를 좀 해야하는데, 저는 애보느라 지쳐있고 떨어져 있어서 요즘 대화가 더 없어진거 같아염ㅠ.ㅠ

어떻게 해야 육아에 스스로 동참하게 할 수 있을까요??
IP : 118.176.xxx.1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유
    '09.7.13 4:49 PM (114.129.xxx.17)

    안스러워라........그 맘 잘 알거 같아요.
    게다가 맞벌이인데 남편분이 그러시다니......전 전업인데도 남편이 좀 저렇게 나와서
    엄청 섭섭했던 기억이 나요.
    진짜 아기 낳고 밤잠도 제대로 못 잤고 낮잠은 당연히 못 잤구요..
    아기들 워낙 짧게 자니..30분 자고 일어나서 울고..그럴바에 아예 안 자는게 낫죠..
    이제 아기가 16개월인데 지금은 낮잠 하루 한번 자고 한번 자면 2~3시간은 푹 자줘서
    같이 잡니다.

    저도 그때 난 진짜 밤잠도 제대로 못 자서 괴롭고 힘들어 미치겠는데..
    주말이면 하루 2번은 기본으로 코 쿨쿨 골고 자는 남편..미워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한번이라도 "당신 피곤하지? 피곤하면 눈 좀 붙여. 아기는 내가 볼께" 그런말 해주길
    바랬는데..절대 안 하더라구요.-_-

    그냥 서운한거 얘기하세요...전 한번 대판 엎고 아기 데리고 친정 갔던적도 있어요.
    너무 미워서요. 그러니까 쪼오오오금 나아지긴 하더라구요.
    서운한거 조목조목 얘기하시고 같이 만들고 같이 낳은 아기이고 같이 맞벌이도 하는데
    나만 아기 보는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토로하세요.
    그리고 어느선 까지는 당신이 도와달라고 도울 목록을 딱 정하세요.
    예를 들어 아기 옷 빨래, 목욕, 기저귀 갈기 라고 하던지요..
    지금 싸움 정말 많을 때에요. 저도 아기 돌까지는 진짜 치열하게 싸웠어요.
    서로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거든요. 근데 아기 좀 크고 서로 덜 힘드니 아예 안 싸우게
    되더라구요. 아마 지금부터 계속 힘들겁니다. 힘내세요~

  • 2. 지나가다
    '09.7.13 5:00 PM (211.49.xxx.13)

    믿는 구석이 있으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죠.
    일단은 친정이 옆에 있으니까 정 안되면 장인 장모님이 어떻게 해 주시겠지...라는...
    혼자서 애 보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경험을 해봐야 합니다.

    월요일쯤...밑밥을 던져 놓습니다.
    친정엄마가 애 보시는게 넘 힘이 드는지 자꾸 몸살이 나시는 듯해 애 못 맡기겠다...

    수 목요일쯤...눈물을 조금 보이며 많이 지친 듯한 표정으로(절대 화를 내선 안되죠.남자들 심리가 화내며 말하면 안 들어주죠.최대한 불쌍한 듯하게) 자기도 힘든 거 알지만 나 사실 너무 힘들다.이젠 엄마한테도 미안해서 못 맡기겠고 자기가 나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

    토 일요일엔.... 진짜 아픈 척 하며 아예 이불 깔고 드러 누우세요.그냥 아프다 하지 말고 화장실 가서 토하는 척도 하고.심하진 않은데 하혈도 있다 하고...능력껏 아프다 하세요.
    그러곤 애기한텐 좀 미안하지만 넘 아파 꼼짝 못한다 하면서 애기는 손도 대지 마세요.남편이 전적으로 애기를 보게 내버려 두세요.님은 밥도 거의 못먹는다 하시고(몰래 알아서 챙겨 드시든지 하고)
    이때 중요한건 친정 부모님은 어디 가고 댁에 안 계셔서 남편 분이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야 해요. 한 이틀간 애기를 혼자서 책임져 보면 얼마나 힘든지 조금은 알거에요

    그러고 나서 남편에게 예쁜 말로 살살 구슬려야지요.
    자기가 퇴근 하고 나서 조금만 애기를 봐주면 좋겠다고...

  • 3. ..
    '09.7.13 5:03 PM (125.139.xxx.90)

    님, ~염이라는 표현때문에 글에 집중이 안되네요

  • 4. ...
    '09.7.13 5:59 PM (118.32.xxx.49)

    저두 그 염체에.. ㅋㅋ
    남편이 자기 와이셔츠 다리지 쓰레기 버리기 주말청소.. 우선 이거라도 열심히 하신다면 희망이 보이네요..
    친정에 계시니.. 나 아니어도 할 사람이 있다.. 이 생각이 있으신거 같아요..
    와이프혼자 종종대는데 싹 모른척 하실 분은 아닌듯 싶어요..

    우선 친정에 있는 동안은 남편에게 교육만 시키세요..
    집으로 돌아가면 이건 당신 몫이라고 얘기해두시고 하는 법도 가르쳐두세요.. (젖병 닦고 소독이라던지.. 퇴근후에 기저귀는 남편몫이라던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셔서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기시구요..
    주말에 남편 쉬는 날은 다른 일도 시키시구요..
    근데 남편분이 벅차하실거예요.. 애 키우면 진짜 힘들자나요..

    저는 남편한테 그랬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3가지 일이 있다. 돈벌기, 살림, 육아..
    살림과 육아를 묶지 말아라...
    3가지 중에서 당신이 1.5를 소화해라..
    당신 돈번다고 할 일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나도 애 안키우고 살림 안하고 돈벌러 나가고 싶은 사람이다..
    저흰 남편이 아이 목욕은 전적으로 담당합니다..

    남편이 회사 나가 있는 동안에 제가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하고..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있는 동안은 남편이 육아를 70%정도 합니다..
    저녁이유식도 남편이 먹이구요..

  • 5.
    '09.7.13 6:41 PM (210.4.xxx.154)

    지나가다님처럼 남편이 애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시고..
    얼마나 힘든지도 겪게 하셔야죠

    그리고 아직 애 낳은지 2개월에.. 지금까지 친정에 계셨으니
    남편은 애 보는 게 얼마나 힘들고 모유수유하는 게 얼마나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지 잘 모릅니다
    그냥 애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알고
    애 키우는 건 다른 여자들도 다 하니까 그냥 하는 건 줄 알죠

    전 외국에 있다가 서울 친정 들어가서 애기 낳고 두 달 넘게 있었어요
    남편이 두 달만에 서울 와서 애기랑 같이 자게 됐는데
    밤에 몇 번씩 깨고 잘 안자고 하니까 그 동안 어떻게 살았냐고 그러더라구요

    지금은 외국에 남편이랑 저랑 애기랑.. 딱 세명 밖에 없고 아무도 도와줄 사람 없는 상황인데
    남편이 저녁 장봐와서 저녁 하고 목욕하는거 도와주고 애 재우고 다 해요

    처음엔 남편이 한다 그래도 많이 부딪혀요
    스타일도 다르고.. 잘 모르고.. 난 그 동안 이런 방식으로 안고, 재우고 했는데 남편은 이상하게 하고-_-;;;
    그런거 잔소리 넘 많이 하지 마시고 잘 맞춰가면서 아기 키우세요~

  • 6. me too
    '09.7.13 9:12 PM (123.213.xxx.185)

    님, ~염이라는 표현때문에 글에 집중이 안되네요 222.

  • 7. 냐앙
    '09.7.14 9:28 AM (61.72.xxx.218)

    저희 애는 이제 4살이예요..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전략을 잘 짜서 얼르고 달래고 협박하고 싸우고... 많은 과정을 치열하게 거치셔야할겁니다.
    꼭 해내셔야해요..안그러면 아빠가 아이하고 데면데면해져요..

    아이 아빠는.. 육아가 정말 남 일이라고 생각할거구요
    애가 예쁘다는 생각도 없을거예요
    그냥 머가 하나 뚝 떨어졌군..쟤랑 나랑 뭔 상관이야? 이런 생각일거예요
    (제 남편이 자신의 (나쁜) 과거를 돌이켜보며 한 말입니다..)
    와이프는 왜 날 안돌봐주고 저 자식만 챙기는거야? 라고 여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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