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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짜리 아들이 슬프다며 울다 잠들었네요..

에궁.. 조회수 : 799
작성일 : 2009-07-08 12:44:12
저번주에 갑작스러운 비와 우박때문에 예정되어있던 유치원 소풍이 취소되었어요..
소풍 못간다고 계속 징징거리기는 했는데..

어제 밤에 잠자리에 누으면서 "엄마,, 슬퍼.."그러더니 눈물을 찔끔 흘리더군요..
요즘 딱히 크게 혼내는 일도 없고(그냥 밥먹을때 장난치고하면 잠깐씩 손들고 있는정도는 늘 있지요..),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갑자기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왜 슬프냐고 물으니 "몰라.."그러네요..
옆에 있던 누나가 저희아이랑 잘 놀아주던 아빠친구 이름을 대면서 보고싶냐고 물으니,, "응".. 하면서 눈물을 더 흘리네요.. 아빠친구는 몇달전에 암으로 죽었거든요.. 근데 아무래도 그건 그냥 핑계같고..
아이 마음이 슬픈가봐요..

이제 16개월된 어린동생을 돌보느라 제가 많이 못 놀아줘서 그런지, 기말고사 앞두고 있다고 시험문제 풀어보느라 누나한테 정신을 뺏겨서 그런지..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밤에 왜 슬펐냐고 하니,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아이마음에 가득차있는 슬픔이 뭔지 참 답답하네요..

가만히 돌아보니, 요즘들어 아이를 안아주기보다 벌세우고 혼내는 일이 더 많았던것 같아요..
얼마전부터는 유치원가면서 뽀뽀도 안해주려고 하는걸 보니 저한테 섭섭한게 단단히 있나봐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랑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는건.. 솔직히 불가능하네요..
16개월짜리를 맡길데가 없어요.. 어디 소풍이라도 다녀오면 속이 좀 풀리려나..
가족외식은 종종 가긴하는데..

저 나름대로는 아이를 많이 위해준다고 하는데, 다섯살짜리 입에서 슬프다고 하는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는것 같아요.. 유치원보내놓고 내내 마음이 편치를 않네요..

요즘 먹거리 때문에 원하는 과자나 아이스크림도 잘 안사주고, 오로지 제가 결정해서 그것만 먹게해서 그럴까요?
제딴에는 그래도 덜 해롭다고 제 위주로 식단을 정하다보니 아이 나름대로 욕구불만이 생기는건지..

선배 어머님들을 이럴때 어떻게 하셨나요? 조언부탁드려요..
IP : 203.232.xxx.19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09.7.8 1:01 PM (59.86.xxx.201)

    아이의 슬프다는 말을 그냥 흘려듣지 않고 글을 올리실 정도라면,
    님은 이미 좋은 엄마라고 생각해요.
    세아이를 키우고 계신가봐요.
    참 힘드시겠어요.
    모든아이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어야 하는데 다 사랑하는데도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느아이는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것 같네요.
    다섯살 아이의 슬프다는말...
    그리고다음날 물어봤더니 기억을 못하더란말....

    그냥 흘려들을수도 있지만,
    형제 많은 집안의 낀아이로 큰 저로서는 엄마에 대한 애정갈망으로 느껴지네요.

    막내 아기까지 돌보느라 틈이 안나시겠지만,
    틈을 내서라도 꼭 가운데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답니다.
    그런말이 있더군요.
    외동처럼 키우라...

    시간을 내서라도 가운데 아이는 물론, 큰아이까지, 아빠나 엄마가
    꼭 밖에 데리고 나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세요.
    거창한것면 더 좋겠지만, 여유가 안된다면 근처 놀이터나 하다못해 마트를 가더라도
    꼭 한명만 데리고 가서 엄마인, 아빠인 내가 너를 이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것을
    아이에게 심어주는게 중요합니다.
    작은실천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세요

  • 2. 둘째아이
    '09.7.8 1:17 PM (211.57.xxx.114)

    들이 스트레스가 가장 많대요. 위로 치이고 밑에서 치받고,,,, 엄마도 큰애는 맏이라서 챙기고 막내는 아기같아서 챙기잖아요. 아무래도 둘째인 5살 아이가 표현은 못해도 많은것이 서운해서쌓였나 봐요. 첫째 셋째 다른분께 맡기고 둘째랑 온전히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네요. 놀이공원이나 큰마트에서 둘때 원하는 것, 맛있는 것 사주세요.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는 말도 꼭 잊지 마시고요. 님 글을 읽으니 윗분 말씀처럼 좋은 엄마 같애요. 다만 셋이다 보니 손길이 많이 미치지 못한것일 뿐이라고 생각돼요.

  • 3. 셋맘
    '09.7.8 1:27 PM (59.10.xxx.48)

    우리 둘째는....누나와 동생이 있지요. 일단은 엄마가 많이 받아주세요. 태어나서부터 순하던 아이라 그런지 저는 우리 둘째가 너무 예뻐요. 오늘아침에도 동생과 리코오더 서로 불겠다고 하다가 동생에게 리코오더로 한대 맞았는데, 참는게 보이더라구요.

    둘째가 키도 덩치도 큰애거든요, 자기 맞았다고 동생을 때렸으면 엄청 아팠을거에요.

    그래서 제가 동생이 잘못했는데도 참을줄 아는 형은 정말 잘한거다, 동생이 뭘 잘못했는지 형 앞에서 조목조목 따져주었어요.

    그리고 정말 입이 아플만큼 칭찬해주세요, 별거 아닌거 가지고도요.
    아참..칭찬이 그냥 잘했다, 착하다 그런거 아닌건 아시지요?

    구체적인 일을 들어 칭찬해주는거라네요.

    **는 정말 밥을 흘리지 않고 잘 먹는구나, 이렇게 하면 어디어디에 좋고..어쩌구저쩌구.

    저, 정말로 입이 아파요 ㅋㅋ

    큰애는 오히려 너무 힘들고요..그리고 한명한명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도 중요한거 같아요.
    집에서 둘째만이 할 수 있는 작은 책임같은것도 주어보고요.

    저도 이제 막내가 36개월 넘어가니 살거 같습니다.

    16개월이면 아직 힘드실때네요. 시간이 약입니다. 한명한명 눈맞추고 이야기 들어주다보면 하루해가 짧습니다..

  • 4. 동우맘
    '09.7.8 2:13 PM (211.196.xxx.186)

    저희 아이가 외동 아들인데 그맘때 잘 그랬어요. 자려고 누우면 무섭고 슬픈 생각이 드나봐요. 모시고 살던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는 더 심했어요. 갑자기 엉엉울고.. 엄마아빠 나중에 할머니처럼 하늘나라에 가면 너무 슬프다고 하면서.. 그냥 아이 하는말 들어주시기만 해도 될듯해요. 울 아이는 지금도 조금 감성적이기는 하지만 완전 개구장이랍니다(9세) 낮에 신나게 놀아서 요즘은 그런 생각할 겨를없이 누우면 바로 잠들어요... 크게 걱정안하셔도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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