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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연애를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하는데 고민이 있어요

연애 조회수 : 1,344
작성일 : 2009-06-21 00:35:03
안녕하세요. 항상 82쿡에서 상주하면서^^; 가끔 글 올리는 27세 처자에요.
비 오는 토요일 밤, 몸은 피곤한데 잠이 안와서 이렇게 82에 글을 올려봅니다.


저한테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사귀던 남친이 있었어요.
정말 서로 많이 좋아했죠. 제가 그 때 쓴 일기를 보면 아주 로미오와 줄리엣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가슴 떨리고 조심스럽고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그랬었네요.....^^;
서로  첫사랑이나 다름없다보니... 더욱 애틋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같은 학교 같은 과 cc로 공인된 사이었어요.
사귀다보니 안 맞는 부분도 물론 있더군요. 그치만 그런 모든 걸 뛰어 넘어서
저는 그 사람을 참 많이 좋아했었죠. 물론 저도 사랑받는 걸 느낄 수 있었구요.
문제는.. 동갑인 저희는 제가 먼저 졸업을 하게 되었고 회사에 들어가면서 생겼어요.
돌려 말할 것 없이, 제가 회사 동료와 바람이 난거죠..;
그걸 들키게 되었고 한 달만에 그 사이는 정리했지만 제 남친은 너무나 힘들어 했어요.
저도 정말 너무나 힘들고 제 자신이 밉고 죽을만큼 후회했답니다.
그리고 다시 사귀게는 되었지만 사이는 예전같아지진 않더라구요.
물론 저의 잘못은 있지만 제 맘을 모두 열어 보여준 사람이었기에.. 이 사람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게 상상이 안 되더라구요. 결국 저희는 작년에 헤어졌고... 저는 그 후로 누구를
사귀진 않았어요. 저한테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소개팅도 해봤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이 열리지 않더라구요.


그러던 제게....한 사람이 다가왔습니다. 직장 동료이고 저와 동기인데 나이는 5살 많은...
원래 입사 때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었거든요. 그저 싸이 홈피나 모임에서
가끔 보면 저랑 관심사나 성향이 비슷하다, 재밌는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만 했었지 따로 연락을
해서 만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었어요. 저는 서울에 그 사람은 지방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 그 사람이 발령을 받아 저와 가까이 근무하게 되었어요. 부서는 다르지만
메신저로 하루 종일 얘기하고, 그러다 보니 영화도 보러가고 야구도 보러가고...
그러면서 점점 친해졌어요. 그치만 모르겠더군요 절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편해서 그런건지..

그러다 엊그제 둘이 술을 먹으러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고백하더군요
만나보고 싶다고... 저는 고민이 되었지만 .....그러자고 했어요. 놓치기 싫은 사람이었거든요.
하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너무 오래 긴 연애를 끝낸지 얼마 안됐고 혹시 흔들릴지도
모르겠다..그치만 시작해보자...라구요.

회사 사람들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오늘 처음 정식으로 사귀고 나서 데이트를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과 낯선 곳을 손을 잡고 돌아다니고 드라이브를 하고... 물론 즐거웠습니다.
그치만 불편하기도 하더군요. 행복하기도 한데 복잡미묘한 기분..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제 고민은...아무래도 이 사람이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을 아주 염두에 두지 않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형제 중에 장남인데 어머니가 매일 전화해서 좋은 소식 없냐고 하신다고; ;
안그래도 데이트 중에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는데 또 그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ㅋㅋ
사실 결혼 상대로 본다면 나무랄데 없는 사람입니다. 좋은 학교 나오고 좋은 회사 다니고 있고
똑똑하고 유머있고 착하고 외모도 준수하구요 ...

문제는 저입니다. 제가 자격지심이 좀 많아서... 집이 아주 못 사는 건 아니지만 부모님 노후대비가
좀 불안해요. 장사를 하시거든요... 연금 들어놓으신게 있긴 하지만 금액이 그리 크진 않으시고...
전 어렸을 때부터 사실 저희 부모님이 장사를 하시는 게 창피했어요. 못됐죠..
지금은 노래방을 하시는데, 이것도 사실 좀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비슷비슷하지만 대학을 가니 다른 세상이더군요.
다들 있는 집 자식들에 부모님들은 전문직이거나 아무리 평범해도 대기업 직장인은 되더군요.
졸업을 하고 직장에 들어오니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저는 제가 사는 곳, 저희 부모님 직업에 컴플렉스가 있어요. 물론 남들이야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저는 정말 말을 하기가 힘들더군요.
지금 새롭게 만나는 이 사람에게도 밝히기 싫은데..물론 언젠가는 알게 되는 날이 오겠죠.
직장 동료들을 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집들끼리 결혼을 하더라구요. 그리 큰 부자는 아니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평범한 중산층....

저 참 못났죠.. 하지만 저한테는 제가  풀어야할 커다란 숙제입니다.
제가 어떻게 이런 컴플렉스를 떨쳐버려야 하는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25.187.xxx.17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6.21 12:39 AM (114.150.xxx.251)

    못난게 아니고 참 못됐네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그 부모님 안 계셨으면 어디서 태어나고 어떻게 학교다녔나요?
    부모님이 고생고생하셔서 키워놓았으니 지금의 님이 있는겁니다.

  • 2. 달땡
    '09.6.21 12:54 AM (59.18.xxx.14)

    주변에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각양각색이지만
    스스로 자격지심 가진 사람은 딱 자기가 생각하는 정도로만 주위에서도 대접해줍니다.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만큼 타인들도 함부로 해선 안될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당당해지세요.

  • 3. sandy
    '09.6.21 8:11 AM (58.232.xxx.55)

    과거는 쓰레기다....... 어제 까지의 과거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오늘부터 새마음 새뜻으로 이쁜 사랑 하면서 사세요 어제까지의 삶이 오늘에 와서 보니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지금 부터 잘 살면 됩니다

  • 4. 저요
    '09.6.21 12:41 PM (125.176.xxx.177)

    연애고민은 아닌거 같네요. 어차피 자격지심은 어떤 사람을 만나도 가지게되니...
    부모님이 노는것도 아니고, 알콜중독으로 속섞이는것도 아니고 뭐가 고민인가요? 대놓고 남들에게 말할 명함이나 재산이 없어서인가요?
    그러지 마세요.
    저는요, 결혼당시 아버지는놀고 계시고 엄마는 식당일다니시고, 방2칸 전세살고 있었어요. 그래도 그런게 부끄럽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남편을 오래만난 사이도 아니였구요. 1년미만 만나서 결혼해도 그런게 부끄럽지는않았어요. 다만 술드시고 많이 드시고, 실수하시는 아버지는 걱정이였네요. 그런 모습을 이해해줄것인가?
    이건정말 얼마나 고민이였는지 이것때문에 혼자 살아야지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남자가 네 아버지는 왜그러냐 이렇게 말한다면 자존심에 무지 상처입을거 같아서... 어린마음에도 그런 생각했지요.
    그런데 님같은 조건이라면... 위만 보지 마세요. 아마 주변 친구들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다들 고민은 많아요. 겉보기 멀쩡해보이는 가족도 이름만 가족인 집도 많구요.
    부모님이 건강하신것도 복이예요. 하시는 일이 있는것도 그렇구요. 아시죠? 친정집에 한강에 돌던지듯이 퍼다날라야 하는 딸도 많다는거....
    그리고 중요한거...
    오래사귄 그 남자요... 절대 다시 합치는 일은 하지 마세요. 결코 이해될수 없답니다. 제친구가 ㅡ랬어요. 그래도 정이 무섭다고 다시 만나 사귀고 결혼해서 살지만 싸울때마다 예전에 네가 딴 남자 만난거 그러면서 얘기가 꼭 나와요. 그래서 널 항상 믿을수 없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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