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아들 수행 평가책' 뿌리깊은 나무'를 읽고.
순식간에 책을 읽고 감상문을 올려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를 죽은 역사 속에서 끄집어내
살아있는 역사로 만들어준 이정명의 소설입니다.
말만 있고 말에 맞는 글이 없던 시대.
소수 기득권 지식층은 뜻글자인 한자로 대 중국의 사상을 목숨처럼 받드는 시대.
중국의 사상인 경학만이 세상을 다스리는 이치로 그것만 갈고 닦아도 다 못할 공부일진데
과학,수학,천문학등 쓰잘데기없는 곳까지 관심이 많은 세종대왕이
그들에겐 매우 그릇된 길로가는 성가신 군주일 뿐.
입에 근근히 풀칠하여 삶을 연명하는 무지랭이 백성들 또한 그 큰 뜻을 헤아려주지못한 시대.
외롭지만 의로운 군주 세종대왕. (뭐 별반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더군요...)
농업이 살길인 그 때에 중국과 시간이 다르다는것을 알고
조선만의 시간 찾고 그것으로 조선만의 달력을 만들어 농사를 잘 짓게 하는일도
대국인 명나라의 눈치를 보아야하는 것 뿐이 아니라
사대주의에 물든 조정신하들에게 조차도 지독한 반대에 부딪쳐야하는 그 시대에
양반,상놈 할 것 없이 모두가 글을 읽고 쓰게 하는 목적의 '한글 창제'는
군주의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 임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조차 없었습니다...
의로운 군주를 큰 뜻을 따르는 젊은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까마득한 책속에서나 존재하던 조선시대가 아니라
나도 조선시대 끝자락에서 그리 오래되지 않은
대한민국이라는 시간대에 발을 딪고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책 후반부에 왕의 침소인 강년전에서 자객들과 당당히 맞서는 세종대왕에게서
남성적인 매력조차 느끼게 하는 작가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나에게 우리왕조에 대한 열등감과 그들이 남긴 왕궁의 시시함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 반성해 봅니다.
책을 덮고도 오랬동안 마음을 사로 잡혔더랬습니다.
경복궁엘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의로운 왕인 세종대왕이 업무를 보던 근정전, 주무시던 강년전, 거닐었던 경회루, 큰 뜻을 품었던 집현전...
이젠 그곳이 유럽의 여느 왕궁처럼 화려하게 금칠이 되어있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을것입니다.
제가 직접 살았던 시대의 노무현 대통령 말고도 또한 분의 위대한 정치가를 제 마음속에 품었습니다.
지갑을 열어 만원권을 꺼내 보았습니다.
미소짓소있는 그 분을 가만 바라보다 조심스레 다시넣었습니다.
책 뒷편의 글귀가 다만 책 홍부문구만이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아름다운 뿌듯한 역사는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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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를 읽고.. 세종대왕과 노무현
수원아지매 조회수 : 279
작성일 : 2009-06-15 18:19:10
IP : 122.37.xxx.16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책
'09.6.15 7:01 PM (122.36.xxx.24)저도 읽었는데 감탄하면서 가슴이 먹먹하면서 그랬드랬는데....
2. 사랑과행복
'09.6.15 7:47 PM (123.199.xxx.167)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3. 그냥
'09.6.15 10:08 PM (125.178.xxx.195)세종대왕 그 분이 계셔서 얼마나 우리가 편하게 글을 사용하는지~ 정말 감사합니다.
4. 대왕세종
'09.6.15 10:15 PM (221.139.xxx.17)요즘 다시보기로 보고 있습니다
어찌나
그분의 마지막 행보하나하나가 노대통령님과 같은지...
마치 작가가 알고 썼는지
그분의 인생과 성품이 녹아 있는 것 같아
다른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노대통령님도 생전에 즐겨 보던 드라마라 했지요
무엇보다 주변의 사람을 쓰는 방식이나
백성을 대하는 태도등등
'단 한명의 백성도 그에게는 하늘이고 땅이었다'5. 수원아지매
'09.6.15 11:25 PM (122.37.xxx.161)전 사극을 별로 안좋아해서 대왕세종을 못봤네요.
책읽고 다시보기 해볼까 했는데 너무 길것 같아서...
이 책 영화로 만들어도 넘 멋지겠던데.
영화 좀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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