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펌) 이명박 정부에 대한 한완상 선생님의 인터뷰

opus 조회수 : 366
작성일 : 2009-06-13 23:40:41

착잡하다. 지식인이 글로 죽였다. 나도 서울대 교수에 TK 출신으로 기득권층에 속한다. 학벌과 지역주의로 강고하게 결합한 기득권 세력이 리버럴 정치인을 소외시키고 소멸시킨 게 아닌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최근호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본질은 기득권 세력의 집단 따돌림이라면서 "지식인이 글로 죽였다"는 말로 이른바 '해바라기 지식인'들의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황석영 작품에 담겨 있던 참지식인 인식, 한꺼번에 증발"



먼저 한 전 총재는 "학벌과 지역주의로 강고하게 결합한 기득권 세력이 리버럴 정치인을 소외시키고 소멸시킨 것 아니냐"면서 "분단세력과 수구 언론 권력이 그의 재임 기간에도 끊임없이 괴롭혔고 퇴임 이후엔 조직적으로 괴롭혔다"는 말로 '집단 따돌림' 주체를 분명히 밝혔다.



한 전 총재는 "특정인을 지목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면서도 '해바라기 지식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아무개 명예교수에게는 지식인이란 단어를 붙이는 자체가 사치스러울 정도"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읽어내는 방식을 보면 과연 그가 체계적인 역사인식을 갖고 박정희 군사독재에 저항했던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최근 황석영 작가의 발언에 대한 의견도 잇따랐다. 한 전 총재는 "민중과 함께 하는 참지식인의 모습이 담겨 있던 그의 작품은 아름다웠다"면서 "그런데 그 아름다운 인식이 한꺼번에 증발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작품이 작가에 의해 배신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뼈 있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한 전 총재는 "지식인은 자신의 계급 이해를 반영하는 게 아니라 다른 계급의 편에 서서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면서 "부도덕한 정부일수록 정의나 성장 따위의 화려한 레토릭이 발달하는 만큼, 그 수사 뒤에 있는 허위의식을 폭로하는 게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나치나 파시스트들이 원래 거대한 건축공사 즐겨"



한 전 총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나치'를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실패하면 파시즘이 온다고 경고했는데, 1년이 지난 상황에서 보면 예상이 적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떨치기 어렵다"면서 "중도 실용정부라는 기치는 허상임이 확실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성급한 업적주의에 매달리다 보니 '토목공사 정부'로 가고 있다. 나치나 파시스트들이 원래 거대한 건축공사를 즐긴다"고 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란 용어에 대해서는 "그 자체가 파시즘적"이라며 "권력이 재벌의 금권력과 밀착해 국정을 함께 운영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 때문에 한 전 총재는 지식인과 '줄씨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줄 안(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접속하고 소통하고 공론화하며 학자나 전문가 못지 않은 미네르바 같은 유기적 지식인들이 줄씨알"이라면서 "지식인이 줄씨알과 연대해 지식을 지혜로 재창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재는 "이와 같은 연대를 가장 두려워하는 세력이 21세기 파시스트 권력"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서 나타나듯 우아하게 지기로 결심할 때 진짜 이기며, 그의 유서 내용은 그를 욕했던 많은 사람들까지 울렸다. 줄씨알도 언어 사용이 세련됐으면 한다"는 주문을 덧붙였다.


IP : 218.236.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9.6.13 11:43 PM (121.140.xxx.193)

    진작좀 이렇게 커밍아웃하시지..ㅠㅠ

    뭐 지금이라도 감사합니다만..

  • 2. 지식인
    '09.6.14 12:04 AM (121.166.xxx.76)

    우리나라에 양심있는 지식인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권력을 향한 해바라기성 사이비 지식인뿐이죠.
    .

  • 3. 끼륵
    '09.6.14 12:51 AM (218.50.xxx.95)

    원래부터 한완상 교수는 보기 드믄 친 노무현파(?) 입니다. 세상이 이상하다 보니 그분의 인터뷰나 글을 우리가 볼 기회가 별로 없었던 거죠. 커밍아웃(?)을 할 기회가 없었던 셈이죠. 서울대 백낙청
    교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21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838
682220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039
682219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350
682218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936
682217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735
682216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711
682215 꼬꼬면 1 /// 2011/08/21 28,436
682214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909
682213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251
682212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738
682211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981
682210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325
682209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616
682208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641
682207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275
682206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810
682205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056
682204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408
682203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364
682202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237
682201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224
682200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442
682199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142
682198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513
682197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644
682196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761
682195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04
682194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79
682193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315
682192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76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