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교복 입은 여고생도 서울광장에... "배운대로 행동할래요"

어제 전국각지 조회수 : 489
작성일 : 2009-06-11 10:23:38
교복 입은 여고생도 서울광장에... "배운대로 행동할래요"  
6.10 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 한 자리에 모인 청소년·노동자·대학생  



6.10 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가 치러진 시청 앞 서울광장은 10일 오후 내내 '용광로'가 됐다.


4대강 정비사업, 쌍용차 정리해고, 일제고사, 방송법·최저임금제·비정규직법 개정 등 다양한 현안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소통부재로 대표되는 'MB시대'를 불살랐다.  



환경운동단체들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현수막을 펼쳤고 손에는 '4대강 죽이기 반대' 피켓을 들었다.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쌍용차 노동자들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노란색 천을 펼쳐들었다. 지하철 청소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로 꾸려진 전국여성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은 '최저임금법·비정규법 개악 반대'라고 적힌 노란색 풍선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풍경 하나] 청소년도 시국선언... "배운대로 행동한다, 민주주의 지켜내자"



  
  
▲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6.10민주회복국민대회




  
  
▲ 청소년들이 10일 오후 서울광장엥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운대로 행동한다, 민주주의 지켜낸다"란 기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지난 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시국선언 동참자들. 모두 총 3076명의 청소년과 13개 청소년단체가 이 시국선언에 참가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배워온 것들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경태  6.10 범국민대회




교복을 입고 광장으로 나온 청소년들은 "배운대로 행동한다, 민주주의 지켜낸다"란 기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에서 지난 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시국선언 동참자들. 모두 총 3076명의 청소년과 13개 청소년단체가 이 시국선언에 참가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교과서에서 배워왔던 민주주의가 무너졌다"며 "지금의 상황은 우리가 배워온 것들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할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소년들은 이어, "대한민국의 역사는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는 민주화 항쟁의 역사이고 그 중심엔 항상 학생들이 서 있었다"며 "청소년들은 이 사회나 민주주의와 유리된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독재와 부당한 권력이 주는 달콤한 제안과 타협하지 않는 주체적인 존재"라고 강조했다.



  
  
▲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릴 예정인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를 경찰이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집회를 불허한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청소년들이 시국선언을 하기 위해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6.10민주회복국민대회




이들은 "국가의 수장인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인 한나라당이 70, 80년대 권위주의 독재정부로 회귀하는 발상에서 벗어나 국민과 소통하고 그동안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하길 바란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대국민 사과 ▲국책사업에 대한 여론수렴 및 공개토론 진행 ▲공기업 민영화 등 부유층만을 위한 악법 추진 중단 ▲미디어법 개정안 즉각 철회 ▲집회 시위의 자유 인정 등 6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또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한 달 후까지 시국선언 동참자를 2배, 3배로 늘려 2차 청소년 시국선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청소년 인권, 교육문제에 대한 청소년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운동을 펼쳐나가기로 결의하기 했다.



이나라(가명·18)양은 "학생으로서 느끼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문제"라며 "일제고사나 시험점수 공개 등으로 청소년들이 입시지옥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책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며 "붕어빵을 찍어내는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뭘하고 싶은지 알아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양은 또 "청소년들이 이렇게 나서는 것을 두고 주동자가 누구냐는 식으로 평가절하하지 말아라"며 "청소년들은 지금 현 사회 문제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을 들으며 비웃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풍경 둘] 서글픈 '가면' 쓴 쌍용차 노동자, "해고는 살인이다"



  
  
▲ 10일 저녁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 10일 저녁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 및 민주회복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수건을 펼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 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쌍용차가족대책위도 참석한 가운데 엄마를 따라 온 한 아이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구호 외치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 유성호  쌍용자동차





  
  
▲ 6·10 민주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 계승·민주회복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쌍용차 노조원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6.10 범국민대회




쌍용차 노동자 300여 명은 일찌감치 광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일부 노동자를 제외하곤 모두가 붉은색과 금색으로 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이들은 "해고는 살인이다"라고 적힌 천을 펼치며 "일자리를 보장하라", "공적자금 투입하라"고 외쳤다. 광장 입구에서도 노동자들은 유인물을 나눠주며 도움을 호소했다.  



직장폐쇄된 공장을 지키던 노동자들의 입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저는 쌍용차입니다"라고 적힌 부채를 나눠주던 김 아무개(34)씨는 "이 광장에 나와 시민들에게 쌍용차의 정당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의 절박한 사정을 시민들이 알게 되면 도와주지 않겠냐"며 "몇몇 언론은 제대로 우리의 억울함을 알려주지만 대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상하이차가 기술만 빼먹고 도망쳐버렸다. 강을 살린다며 22조 원이나 쓰는 정부는 쌍용차에 대해선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 몇 년씩 기름밥 먹으면서 열심히 일한 것이 무슨 죄인가.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2천 명이 넘는 조합원 모두가 억울해하고 있다."



6.10 범국민대회 무대 뒤쪽에 있던 쌍용차 노조원 A씨와 B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간부가 있기 때문에 실명을 밝히기 어렵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부 간부들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금 공장에서 봉쇄투쟁 중인 노동자들이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며 "우리의 사정을 시민들에게 최대한 알리는 한편, 이곳에 있는 국회의원들에게도 쌍용차 노동자들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는 "지금 가면을 쓰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정리해고 대상자"라며 "노조 간부들은 얼굴이 드러나도 괜찮지만, 저들이 사진이라도 찍혀 사측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하는 일이 발생할까 신변보호차원에서 쓰고 있다"고 전했다.



[풍경 셋] 한예종 학생들, "우리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싸워야 한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예술계열 대학생들이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말할 권리를 막아 나선데 이어 문화예술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문화예술을 정권의 도구화하려 하고 있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이경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계열 대학생들도 이날 광장에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들의 말할 권리를 막아 나선데 이어 문화예술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문화예술을 정권의 도구화하려 하고 있다"며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세뇌 걸린 건 오히려 유인촌", "ART IS OUR POWER"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고 일부 학과가 축소·폐지될 위기에 처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2009년 다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는 글이 적힌 스티커를 가슴과 등에 붙이고 있었다. 퇴진 압력을 받다 지난 달 총장직에서 사퇴한 황지우 시인의 80년 대 초 대표시의 '2009년 버전'이었다.



이들은 "정부는 명분 없는 한예종 죽이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종합대 예술대에서 학생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등록금 차등책정의 철폐와 실습지원 확충을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 해결됐으니 공부해라', '세뇌된 것 아니냐' 식의 일방통행을 지속하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근본적 정책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국선언 이후 만난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 김영진 의장은 "학생들과 유인촌 장관이 면담을 하고 있던 같은 시간에 신재민 차관은 교수들을 만나 '황지우 총장이 현 정권을 지지하진 않잖나, 우파 정권에 우파 인사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종용했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김 의장은 이어 "명백한 교육기관인 학교를, 특히 자율성이 인정되어야 할 예술학교에 이 정부는 자기 인사를 심으려고 한다"며 "정치적으로 한번 흔들리면 앞으로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도 화나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김성욱 한예종 총학생회 여론홍보국 부국장은 "한예종 사태는 지금 재학생들의 문제만이 아니다"며 "지금 현재 한예종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학생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1인 시위를 하는데 한 어머님이 '우리 딸도 한예종 들어갈 것'이라며 '힘내시라'고 했다. 그 분의 딸처럼 지금 중·고등학생들은 한예종에 들어오기 위해 몇 년간 공부하고 투자를 해왔을 것이다. 한예종 학생들은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싸우고 있다."  

출처 : 교복 입은 여고생도 서울광장에... "배운대로 행동할래요" - 오마이뉴스
IP : 125.178.xxx.19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27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646
68227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55
68227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57
68227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787
68226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74
68226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509
682267 꼬꼬면 1 /// 2011/08/21 28,270
68226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631
68226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972
68226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622
68226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833
68226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128
68226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306
68226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372
68225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127
68225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606
68225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623
68225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76
68225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90
68225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128
68225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143
68225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57
68225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942
68225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70
68224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524
68224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606
68224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510
68224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609
68224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188
68224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62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