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모시] 벼랑에 지는 꽃 - 도종환 -

verite 조회수 : 581
작성일 : 2009-06-08 23:44:38
ㅠ.ㅠ;;;;;;

하루중에,,,, 문득문득 생각나고,,,,
잠을 청하려,,, 자리에 들며 당신을 떠올립니다.
잊고 살아보자해도 잊혀지질 않고,
그러다, 막상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

(2009 06/09   위클리경향 828호)

벼랑에 지는 꽃

- 도종환 -


바람도 없는 허공에
들찔레꽃 하얀 잎 하나 혼자 지고 있네요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벼랑 끝에 한 생애를 던진 저 한 점 꽃잎의 영혼을
하늘이여, 당신의 두 팔로 받아 안아 주소서

그의 좌절은 나의 좌절
그의 한계는 이 나라의 한계
그의 굴욕은 우리들의 굴욕
그의 자존심은 우리 모두의 자존심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으며 뉘우치노니

그의 늑골에 금이 가는 것은
권위주의를 벗으려는 노력에 금이 가는 것
그의 정강이뼈가 부서지는 것은
지역주의를 깨보려던 시도가 부서지는 것
그가 피 흘리며 쓰러지는 것은
정의로운 역사를 세우려던 몸부림이 쓰러지는 것
그의 몸이 산산조각 나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 균형 발전, 평화로운 나라를 향한
간절한 소망들이 산산조각 나는 것이므로
역사여, 당신의 가슴으로
이 조각난 육신을 받아 안아 주소서

다시는 손녀딸을 자전거에 태우고 논길을 달리는
대통령을 가질 수 없을지 모르니
밀짚모자를 쓰고 구멍가게 앉아 담배를 꺼내 무는
소탈한 우리의 대통령을 만나지 못할지 모르니

그가 꿈꾸던 아름다운 가치들이
모조리 불에 타
허망한 연기, 한 주먹의 재로 사라지게 할 수는 없으니
잔혹한 시대여, 그를 우리의 벗으로 다시 돌려주소서

그를 조롱하고 손가락질 하던 야만의 시간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습니까
그를 업신여기고 비아냥거리던 비겁한 권력들은
지금 무슨 혀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가장 뜨거웠으나 가장 외로웠던 그
가장 도전적이었으나 가장 힘들어 했던 그를
혼자 벼랑으로 걸어가게 한 이 누구였을까요
우리는 아니었을까요

뉘우치는 눈물 발등을 적시지만
이제 어디서 그를 만나야 합니까

이 땅의 슬픈 역사여,
아아, 대한민국이여!
IP : 211.33.xxx.22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verite
    '09.6.8 11:45 PM (211.33.xxx.225)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6&artid=20024

  • 2. 오브
    '09.6.8 11:57 PM (61.98.xxx.250)

    원망보다도 후회보다도 지금은 다만 그리움입니다.........

  • 3. 내 마음 속의
    '09.6.9 12:01 AM (119.71.xxx.48)

    대통령....노무현 대통령님의 영전에 드립니다.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수천만 국민의 가슴속에 부활하신 노 대통령님...당신은 살아나 계십니다...!

  • 4. 참새
    '09.6.9 12:11 AM (193.51.xxx.203)

    이 땅의 슬픈 역사여,
    아아, 대한민국이여!

  • 5. ...
    '09.6.9 8:55 AM (218.239.xxx.34)

    문득문득
    그분의 생전 모습이 떠올라 울컥합니다.
    방금 전 아이들 학교 보내고 늦은 아침 밥한숱가락 넘기는데
    그분 생각이 나서...
    정말
    그 길 밖에는 없으셨어요?
    이 원통함과 비통함을 어찌 하나요...

  • 6. phua
    '09.6.9 10:02 AM (218.52.xxx.115)

    저는....
    질기게 살아서 당신을 기억하렵니다.

  • 7. caffreys
    '09.6.9 11:27 AM (67.194.xxx.122)

    잔혹한 시대여, 그를 우리의 벗으로 다시 돌려주소서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1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999
68211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123
68211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427
68210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017
68210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54
68210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834
682106 꼬꼬면 1 /// 2011/08/21 28,549
68210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79
68210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464
68210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817
68210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88
68210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83
68210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817
68209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808
68209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69
68209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958
68209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405
68209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505
68209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33
68209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318
68209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303
68209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516
68209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86
68208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624
68208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45
68208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75
68208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79
68208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42
68208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437
68208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78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