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시민 강연 중- "오바마 탄생을 위해 부시 8년이 필요했다."

유시민 조회수 : 860
작성일 : 2009-06-03 20:18:21
유시민강연 중 "대한민국에 희망이 남아있을까요?' 질문에...





희망이 있다라고 얘기 할 때...

"당장 뭐가 잘 될 것이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뭐가 되기를 바라고 희망을 찾으면 앞이 참 깜깜해 보입니다...

희망이 있다는 것이...

내일 모레 당장 뭐가 잘될것이고... 믿을 수 있는게 있기에 희망이 있는게 아닙니다.

얘컨대 지금이 밤인데...

아직 밤이 열한시 밖에 안됐습니다.. 빨리 날이 새야 되는데...여섯시간은 기다려야.. 날이 샐겁니다.

그러니까 해 뜨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요... 하여튼 그 깜깜한 시기를 견뎌야 합니다.

날이 밝았을 때 뭔가를 하기 위해서는 그 밤시간을 잘 보내야 합니다.

우리가 보면 지난번 6년전 대통령 선거는 사실 좀 말이 안되는 선거였습니다.

이길수가 없는 선거였는데 이긴 선거였습니다.

돌이켜보면 1987년 선거가 가장 암울한 기억입니다...1987년 12월 17일 밤.. 개표방송 출구조사 나왔을 때...

노태우 후보 압승!! 38% 득표 200만표 차이로 당선됩니다.

참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 양김이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구로구청 마당에서 부정 투표함이라고 발견된 거... 사람들이 농성할때...그거 앉아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 6월 항쟁 힘들게 하고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감옥가고 하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만들어 놓으니까...

"그걸 구테타 2인자한테 갖다바친 국민이 어디있냐?"

국민이 원망스러웠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습니다.

그사이에 여야 정권교체도 한번했고 그 정권을 5년더 연장했고...보수정권의 역 정권교체가 일어났습니다.

1987년도에 노태우씨가 당선되는 것을 봤을때 그 절망에 비하면 지금의 절망은 별거 아닙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국민들이 속았을 수도 있고요...저는 낚였다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 조차도 낚였라고 생각합니다. 747 대운하에 낚인겁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역정권교체를 너무나도 원했기 때문에

누구든지 이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가장 소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기에 딱 부합되는 인물이 이명박후보아닙니까?

747 대운하 이건 말도안되는 공약이지만...사람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지를 받아

대선 1년 반전부터 1등해서 대선까지 간 것입니다.

한시기의 대중의 소망과 판단이 그쪽으로 움직인 것은 받아들야합니다.

이걸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은 국민 자신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잘되니까 부럽습니다....오바마...

오바마 대통령 될때 여러분 다들 좋아 하셨을겁니다...

오바마 당선 되었을 때 저도 좋았습니다... 미국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것은 우리한테도 희망이 있는거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 국민 대단하다! 저 무명인사를...

4년전만해도 전당대회장에서 자리도 못받아 밖에서 겉돌던... 촌뜨기를...

워싱턴 백악관 가는 길도 잘 모르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미국 국민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이 벌써 6년전에 한겁니다... 자기 국민이 한것은 우습게 여기고...

광신도니 뭐니 하면서...외국에서 한건 엄청 띄웁니다..

오마마 지지자들이 한것이 2002년 노사모가 한것과 똑같은 겁니다...

노사모가 한것은 일시적으로 갑자기 뭉친거고... 오바마를 만들어낸 네트워크는 민주당의 오랜된 풀뿌리가 만들어 낸거고...

그차이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더 위대하죠~

약체 선수들...연봉 다합쳐 70억 밖에 안되는 선수를 데리고가서 WBC 결승전 올라간게 더 위대하지...

연봉 합쳐 천 몇백억되는 선수로 우승한 게 더 값진가요?

아무런 사회적 기초가 없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결집해서 그만한 일을 한것이 제가 볼때는 더 대단합니다.

그런데...

자기 나라의 역사의 대단합은 광신도 노ㅃ ㅏ 이렇게 해서 엄청 비하하면서...

그거 보다 더 늦게 그와 비슷한 것을 한 외국에 대해서 진보 보수를 불문하고 엄청 띄웁니다...

미국대통령한테 잘 보이려 그러는지...

진보는 진짜 좋아서 띄우고... 보수는 잘보이려고 띄우고... 전부 다 띄웁니다...

한심해 보입니다. 왜? 우리는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지 못할까?

지금 미국 행정부에서 하려는게...참여 정부가 5년 내내 고민했던 내용들입니다...

사람 중심 투자 이런 것들... 국가 비젼 2030....

그거 나왔을때 대한민국 진보지식인들도 전부 다 발로 밟았습니다...

그거하고 거의 내용이 비슷한 미국의 오바마 경제고문이 쓴 책 이런건 막 띄웁니다...

왜? 우리나라 것에 대해선 거의 비슷한 기조를 가지고 있고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의 정책은..

보수 언론에서 세금폭탄이라고 해버리면 모두다 동조해서 본척만척하면서...

왜 미국에서 나온것은 그렇게 띄울까?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탄생하기까지 무엇이 필요했습니까?

부시 8년이 필요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과정이 부시 8년입니다.

이라크 전쟁....911 테러... 아프칸 전쟁...

전세계를 불바다로 만들고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Ground Zero가 되게 그 사태를 일으키고

그리고 이라크를 침공하고 세계를 금융공황으로 빠뜨린 이모든것들이 부시 8년동안 일어났고..

그 바탕위에서 오바마가 탄생한겁니다...

그런 8년속에서도 득표율을 보면 53:47... 5% 차이 밖에 안됩니다..

미국 국민이 한일이 그다지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8년동안 그렇게 당하고 그것도 못한다면 미국국민은 자격이 없는겁니다.

미국국민은 민주주의 본산에 해당하는 현대의 민주국가로써 해야 마땅한 최소한의 것을 한겁니다. 미국국민은...

그렇지만 위대한겁니다... 위대한 선택을 준비하는 과정이 부시의 8년이었습니다.



그것과 비교하면 이명박 정부의 1년 이라는 것은 조족지혈입니다... 아직까지는...

국민대중이 한번 한 판단을 바꾸는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일들이 필요한겁니다...

우리국민들이 이명박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30% 미만이라고 해서 판단을 바꾼게 아닙니다.

지금도 2007년 2008년 대선과 총선의 흐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판단을 바꾸는데는 많이 세월이 필요합니다. 그세월 동안에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질수 있습니다.

지난 1년동안 벌어진 일들은 별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이 희망이 없는 나라냐?  그렇지 않습니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밤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아침이 오는게 반갑습니다.

어찌보면 아직도 우리국민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침을 간절히 바라지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그럭저럭 살만한 세상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투표도 계속 안하다 보면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자각이 싹트는 날이 옵니다.

지금은 이 소중한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어버리고 있을 따름입니다.

대중은 누가 계몽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은 스스로를 계몽합니다.

자기자신의 개인적 집단적 경험을 통해서

또는 개별적 학습을 통해서 그모든것들이 합쳐져서

자기 스스로를 계몽해 나가고

자기 스스로 깨우쳐 나가고

자기 스스로 자기 발로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암담해 보이지만 이것은 별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물대포 쏘고 일요일날 아침에 기자들 잡아가고 그래도

거꾸로 달아메고 고추가루물을 먹이지는 못합니다...

박정희씨나 전두환씨가 대통령 때 했던 일에 비하면 거의 장난감 총을 다루는 수준입니다.

앞으로 훨씬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휠씬 암담해 보이는 사회현상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희망이 없는냐?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자꾸 자꾸 밤이 깊어가면 더욱더 찬란한 새벽이 오려나 보다라고 생가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짜증내지말고

숨 길게 내 쉬고 길게 들여 마시고

걸어 다닐때도 천천히 걸어 다니고 그렇게 해야합니다.

뛰어다니면 밤이 길텐데 밤을 견디지를 못합니다.

질긴놈이 이깁니다.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들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역사의 밀물이 들면 모든 진보의 배들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희망이라는 것도 숨을 얼마나 길게 쉬는나에 따라서

있다고도 할 수 있고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IP : 118.176.xxx.1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구절절
    '09.6.3 8:36 PM (58.140.xxx.237)

    가슴에 와닿습니다.

    [질긴놈이 이깁니다.
    밀물이 들어오면 모든 배들이 한꺼번에 떠오릅니다. ]

  • 2. ㅠㅠ
    '09.6.3 8:42 PM (124.3.xxx.141)

    구구절절 와닿네요...

  • 3. 맞아요
    '09.6.3 8:58 PM (211.208.xxx.209)

    전 미국인들이 부시를 선택한 데 대해서 굉장히 놀라고 의아해했었거든요.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저렇게 능력없는 전쟁광을 왜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했었죠.
    그 때 우리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이었으니 맘껏 비웃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역전되었네요.
    그네들은 오바마, 우린 이명박
    할 말이 없어요.

  • 4. 와우
    '09.6.3 9:16 PM (59.7.xxx.171)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이러분이 사이비 종교 지도자나 다단계 뭐 그딴거 아닌게 얼마나 다행이냐 싶네요.
    더 다행인건 한날당 인물이 아닌거...

  • 5. 공부하자!
    '09.6.3 10:51 PM (119.194.xxx.54)

    정말 유시민님 강연 듣고싶어요.

  • 6. 버릴게
    '09.6.3 11:14 PM (211.41.xxx.90)

    없어요
    누가 인물이 없다했는지
    희망이 보인다

  • 7. 네..
    '09.6.3 11:48 PM (116.33.xxx.149)

    우리가 감내해야 겠지요...!

  • 8. ^^
    '09.6.3 11:56 PM (122.43.xxx.9)

    감동적이네요. 정말 정말 공감하는 내용들입니다.
    조급하게 뭔가를 얻으려고 해서는 안될거 같아요.

    그리고 이 와중에 와우님 덕분에 웃게 되네요.^^
    이런 분이 사이비 교주나 다단계 요런게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말에...^^

  • 9. 레이첼
    '09.6.4 12:21 AM (222.234.xxx.74)

    마음이 아프네요..저도 같은 생각이기에, 결코 희망을 내려놓을 수 없기에..그 분이 견뎌주시길 희망했습니다. 님과 함께 길을 걸어온 자식 같은 정치인이 이렇게 훌륭한 이야기를 하는데..혼돈과 절망속에 희망을 꿈꾸고 예비하는 방법을 분명 님에게서 깨달았을텐데..님은 왜 그렇게 바쁘게 가셨나요...

  • 10. 코스모스
    '09.6.4 1:20 AM (218.54.xxx.187)

    숨을길게 쉬고 걸어다닐때도 천천히 걸어디니고 뛰지말고 밤을견디면 아침이 분명오겠죠
    견뎌내야합니다..

  • 11. 가원
    '09.6.4 9:23 AM (125.128.xxx.1)

    고맙고 눈물나고 이런 사람들하고라면 다시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듯 싶어서 너무나 가슴 먹먹하고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행복합니다...ㅠㅠ

  • 12. 가슴에...
    '09.6.4 12:33 PM (121.166.xxx.158)

    와 닿는 말씀이십니다...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밤이 무서우면 무서울수록 아침이 오는게 반갑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316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5,539
682315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915
682314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206
682313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696
682312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506
682311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330
682310 꼬꼬면 1 /// 2011/08/21 28,202
682309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5,509
682308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5,859
682307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543
682306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755
682305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040
682304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201
682303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287
682302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056
682301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530
682300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5,446
682299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210
682298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245
682297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068
682296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091
682295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306
682294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864
682293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300
682292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462
682291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545
682290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463
682289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564
682288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092
682287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553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