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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위로해 주세요..

장사하는 이 조회수 : 946
작성일 : 2009-06-03 14:46:25
동네 오픈된 가게를 하고 있어요.
장사도 그럭저럭되고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힘드는건 참겠는데
손님들 하고 사소한 것들로 괴로워 죽겠습니다.
장사하기 전에 생각하던 제 기준의 상식에서 어긋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벌써 4년이 되었는데 오히려 첨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지금은 너무 보이고 거기서 끝나면 좋은데 또 제가 감정적으로 대처하게 되고.
그나마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그러고 나서는 언제나 드는 자책감...
이 자책감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오픈되어 있다보니 동네에 택배 맡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본인들은 자기 자신 혼자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여러분이죠.
경비실도 아니고 남의 장사하는 집에 택배 맡기는 자체부터 저는 인정하기 힘들고
어쩌다 한번도 아니고 한번 맡기는 사람은 아예 대놓고 받아달라고 합니다.
거기에 제가 여차저차해서 안된다하면 쌩하니 가버리고
그러고 나서 저한테 찾아오는 괴로움을 견딜수가 없네요.
대부분은 아무 예고없이 그냥 맡깁니다.
어떤땐 저녁에 내일 보낼 택배를 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는 아침 일찍 출근하니 대신 택배 기사 불러서 좀 보내 달라고.이건 아주 간혹이요.
저는 너무 이해하기 힘들어요.
그래도 장사하는 사람인데 그냥 암말 않고 받아줘야 하나?
한두개도 아니고 장소도 협소한 가게에 여러 사람들 택배가 섞여있는거 보기 싫고 짜증부터 나는데 어떡하라고.
남한테 피해 끼치는거 너무 싫어하는 저같은 사람은 너무 힘듭니다.
택배를 받아 준다는게 큰 피해는 아니지만 저는 너무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분실되면 어떡하나...몇개다 보니 서로 다른 물건을 가져가면 어떡하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내 가게가 좋은데 택배들로 어수선한 것도 싫어..
찾아갈때 내가 왜 그사람들 이름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줘야하는 번거로움을 겪나...등등.
우체국 택배나 카드같은거 배달될때는 단말기(?)에 받은 사람 싸인같은걸 하게 되는데
저는 물건은 받아 놓더라도 제 이름으로 싸인만은 절대로 안하거든요.
남의 물건 받으면서 제 이름을 턱하니 써놓기도 싫거니와 혹시나 잘못된 일이 일어나면 책임지기 싫어서요.
보통은 배달 하시는 분들이 물건만 맡겨놓고 스스로 해결을 해서 가시던데
오늘 배달하시는 분은 자꾸 싸인을 해달랩니다.
저는 끝까지 안해주고(아저씨 같으면 남의 물건 받으면서 해주겠냐고 반문했어요)
제가 어느집 것인지 알아도 정말 해주기 싫습니다.
이렇게 우체국 아저씨는 가고 저는 또 괴로워 죽겠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고 사실 따져보면 그리 큰것도 아닌데 끝까지 안해준 제가 잘못된건가...자책이 들어서요.
물론 택배 찾아가시면서 그냥 물건만 찾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인사치레로 일부러 물건 사가시는 분도 계세요.
그걸 아는데도 왜이리 너그럽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까요?
저 그만 장사를 접어야 할때인지...요즘 많이 갈등 중입니다.
IP : 122.100.xxx.7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물건
    '09.6.3 2:50 PM (211.179.xxx.109)

    다음번에 맡기려는 사람이 있다면 저번에 한번 잃어버려서
    속 끓여서 다신 안 맡는다고요.
    좋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장사본연의 서비스에 충실할것이고
    오다가다 수다 떨러 들리셔도 반갑지만 택배만은 안 되겠다고요.
    이해 충분히 하실만한 분이시니 설명 드린다고 하세요.

  • 2. ..
    '09.6.3 2:51 PM (116.127.xxx.67)

    요새 그런거 잘 안받아 주던데...너무 착하신거 아닌지..

  • 3. ....
    '09.6.3 2:52 PM (58.122.xxx.229)

    봉사활동 하는것도 아니고 ...잘못되면 내탓만 돌아오고 그런 사람들 크게 장사에 도움도 안줍니다
    선을 분명하게 하세요 .그런일로 장사를 접어야 하나 고민하시는거 보니 이험한세상에 너무 여리십니다

  • 4. ..
    '09.6.3 2:52 PM (58.226.xxx.47)

    이궁.. 얼마나 신경쓰이겠어요. 윗분말씀처럼 한번 물건 분실되서 더이상 못받아주겠다고 하세요. 그럼 다들 이해하실거같아요.. 그래도 어째 그렇게 막 맡긴대요.... 전 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적 없는데...

  • 5. 장사하는 이
    '09.6.3 2:57 PM (122.100.xxx.73)

    눈물이 나요...그래도 저 잘못이 아니라고 해주셔서요.
    저도 끝까지 싸인 안해주는걸로 봐서 그리 착한 사람은 아닐거예요.
    그런데 이런 처리를 하면서 '니 잘못이 아니야'란 소리가 듣고 싶어서요.
    남편한테 얘기해 봤자
    그거 좀 받아주면 되지,뭐가 그리 힘든거라고..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서요.

  • 6. 우담바라
    '09.6.3 2:58 PM (122.42.xxx.97)

    에효..
    장사하는 사람 응가는 개도 안먹는데요

    그만큼 속 내놓고 해야해요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서 내주머니 들어 가는 거 쉽지않아요

    많이 참으시고 너그러이 더 적극적으로 웃으시며 맡기라고 해 보세요

    님 가게 번창하시리라 믿습니다.

  • 7. ..
    '09.6.3 3:02 PM (218.236.xxx.215)

    저도 주택살때 어쩔 수없이 몇번 그런 적있었는데 찾으러 가면서
    참 미안했고 고마워했던 것 같아요..
    저 곳은 맡아준다고 소문나면 다 거기다 부탁하는 듯해요.
    그래도 항상 웃으시면서 주시던 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그분도 참 속으로는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8. 월남치마
    '09.6.3 3:07 PM (211.253.xxx.18)

    그러게요...
    맡기는 사람 입장에선 본인 한사람이겠지만........
    맡아주는 원글님 입장에선.....여러사람이고...거의 매일일텐데...
    스트레스 많으시겠어요....

    원글님...맘이 참 좋으신분이세요....
    여유 가지시고...기운내세요...

  • 9. 부탁하러오는 사람
    '09.6.3 3:17 PM (114.202.xxx.153)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해드리기 힘드실터인데...
    차라리...가게문에다가....택배부탁 사절~~이라고적어놓으세요...
    물론....글귀밑에....분실사고로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핑계 살짜기 적으시구요...
    그러면 이해해주고 부탁하는일 멈추지않을까요???

    헌데...저도 사실....동네슈퍼에 2번 정도 부탁한 적 잇는데.....
    그런 애로사항이 있으실줄은 정말 몰랐네요...
    저도 배우고갑니다^^

  • 10. 꼭지키세요
    '09.6.3 3:22 PM (122.47.xxx.6)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해드리기 힘드실터인데...
    차라리...가게문에다가....택배부탁 사절~~이라고적어놓으세요...
    물론....글귀밑에....분실사고로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고.....핑계 살짜기 적으시구요...
    그러면 이해해주고 부탁하는일 멈추지않을까요


    요거 좋은아이디어네요^^

  • 11. ....
    '09.6.3 3:25 PM (58.122.xxx.229)

    댓글에 아이디어 멋지십니다 .원글님 꼭 해보시고 결과도 올려 주세요

  • 12. 차라리
    '09.6.3 3:33 PM (211.210.xxx.30)

    차라리 택배 맡기면 요금받는 택배 물품 저장소를 운영하는건 어떨까요?
    비공식적으로
    택배 물품 찾아갈때 천원을 내야 물건 받아갈 수 있게요.

    업무에 지장이 있어 택배수취 이용시에 요금을 받습니다... 이런식으로요.
    일정 크기 이하만 가능하다 절대 택배는 외상이나 깎는거 안된다고하시면
    차츰 줄어들지 않을까 싶군요.

  • 13. --
    '09.6.3 3:36 PM (125.240.xxx.18)

    오늘부터 택배 관련 도움을 드리지 못합니다.
    (분실 사고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내린 결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조금 더 작은 글씨로)

    사절이라는 말을 제가 멀리하는 이유로

  • 14. mimi
    '09.6.3 4:06 PM (211.179.xxx.213)

    참.....갈수록 먹고살기 사람상대하기 힘든거같습니다.....님 화이팅하세요~

  • 15.
    '09.6.3 4:59 PM (164.124.xxx.104)

    그래요 윗분 말처럼 사절보다는 다른 표현을 쓰시면서 앞에 붙이시는게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그리 되었다. 이렇게요. 설명도 웃으면서 양해를..
    다른분이 엉뚱한걸 갖고 갔다거나, 보냈다는데 중간 분실된걸 책임지게 된다거나.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면 아마 더 큰걸 잃게 되실테니 맘 불편한건 하지 마세요.

  • 16. 그런데
    '09.6.3 7:02 PM (86.96.xxx.84)

    윗분 아이디어 참 좋네요.
    근데 그런 걸 실례인지 모르고 부탁하는그런 비상식적인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이 입이 아주 무섭다는 거예요.
    처음 부터 시작을 안하셨으면 좋았을텐데, 도중에 그만두면(물론 아주 정중한 방법으로 거절한것이지만) 이런 사람들은 꼭 뒤에서 말을 만들어요.
    혹시 동네 평판이 중요한 업종이시면 어떻게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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