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생의 한 가지 숙제"
처음 아내에게 전화를 받은 것이 칸 시각으로 새벽 3시였다.
그 뒤 잠을 자지 못했다.
그 다음날도 잠을 자지 못했다.
해가 뜨면 해야 할 내가 맡은 일이 있었으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고 무진 애
를 썼다.
시간이 갈수록 슬픔과 아픔이 더해졌다.
가슴이 물리적으로 아팠다.
지난해 여름 그와 함께 올라갔던 부엉이바위, 그 절벽 끝에서 내려다보던
까마득한 허공이 계속 눈앞에 떠올랐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고 한 시대를 대표했던 사람이 그토록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단 말인가.
지금 내 가슴을 누르는 슬픔과 고통이 견디기 어려운 것은
그 밑에 분노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게 내 남은 생의 숙제가 될 것 같다.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조각이다.
그는 그렇게 우리에게 위로하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자연도 역사도 또한 삶 속에 있다.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그것이 그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무심한 듯 던지 마지막 말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다.
그의 삶은 끝나지 않았다.
스스로를 죽임으로써 그가 그렇게 만들었다.
- 씨네21 "그와 문화적인연 맺은 영화계 인물들의 마지막 인사"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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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씨네21에 실린 이창동 감독의 심경
울림 조회수 : 549
작성일 : 2009-06-02 03:34:21
IP : 115.21.xxx.1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6.2 9:49 AM (118.223.xxx.154)tv에서 이창동감독님이 봉하마을 방문하던 뉴스 생각나네요.
그때 등산하시는 장면이 나왔는데...부엉이 바위 다녀오셨군요..
이감독님..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어요..
우리 모두 남은 생의 한가지 숙제를 잘 마무리해야 하는데..
오늘 하루도 노대통령님이 저희한테 주신 숙제를 떠오르며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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