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김인국 신부
"용서 청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노 전 대통령 유지를 제멋대로 해석" 청와대와 여당 강력 비판
열린세상오늘 인터뷰 전문 방송
-----------------------인터뷰 전문--------------------------
-지난 주 노무현 전 대통령 애도기간 동안 이런저런 논쟁들이 많았습니다. 일각에선 자살한 사람에 대한 추모미사가 교회법상 옳은 것이냐 하는 논란도 제기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죽은 사람에 대해서 추모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 감정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논란을 벌이는 지 좀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지난 일 주일 동안 거의 온 국민이 비통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는데요.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행위를 추모한 게 아니잖아요. 생전 고인의 삶을 기린 것이죠. 정부가 국민장을 결정하고 500만에 이르는 인파가 헌화하고 분향하면서 했고요. 불교는 불교대로 추모 법회를 열고, 교회는 교회대로 추모 예배를 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천주 교회만 사실 상 어떤 형식의 추모도 하지 않았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을 때 세상이 그토록 교회를 위로해줬는데요. 어째서 교회는 세상의 아픔을 나눠 갖지 못하는 지 아쉽고, 이런 냉정함이랄까요. 법에 갇혀서 이렇게 처신하는 게 정말 자랑할만한 일인지 정말 묻고 싶고요.
-법에 관해서는 80년대에 금지한 것이 없어졌다고 해석하시는 사제 분도 계시던데요.
▶그렇습니다. 이것이 개인의 의견이 아니고요. 자꾸 법에 어긋난다고 하는데 이번과 같은 추모 미사를 규정하는 조항은 교회법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교회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범했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옛날 법이에요. 1915년 옛날 교회법이라고요. 83년 개정 교회법에는 자살자를 위한 장례, 미사 금지 규정이 삭제되었습니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사목자가 상황에 따라서 지혜롭게 장례미사를 결정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둔 겁니다. 물론 자살금령이야 만고불변의 가르침이죠. 그런데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그 마음의 밑 바탕에는요. 교회법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사상 초유의 추모 열기 자체가 못마땅했던 그 마음이라고 봅니다 .법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 입니다.
-만약 법이 금지하는 것이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꼭 법이 문제가 아닌 경우도 생긴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죠.
-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노 전 대통령 애도사를 통해 한 몇 가지 발언들이 몇 가지 비판의 목소리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했다, 예를 들어 예수를 처형한 장소에 로마가 경비병을 세웠듯이 노 전 대통령 분향소에 조문 온 시민들을 전경으로 둘러쌌다든지, 부엉이 바위는 부활과 승천의 자리였다, 뭐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교회 안에서도 여러 가지 비판의 목소리가 있던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십니까?
▶이것도 똑 같은 건데요. 그런 강론을 통해서 성직자들이 예수님과 노 대통령을 감히 동일시했다, 미화했다 이렇게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는 공격을 하던데요. 사제단의 애도사를 듣고 저분들이 고인을 신격화하는구나 이렇게 걱정한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오해도 없이 저 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지 다 알아들었는데, 그 분들만 왜 그러는지 지적 수준을 문제 삼아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것도 신학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하는 진지한 염려가 아니에요. 신학을 알고 하는 소리도 아니지만, 방금 말씀 드린 대로, 생각지도 못한 추모 열기가 못 마땅한 겁니다. 또 추모 기간 동안 국민이 보여준 반응이 두려워서 어떻게든 추모의 순수성을 훼손하려고 저러는 게 아닌가 싶어요.
- 내일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현 정권의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하는 시국모임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김 신부께서도 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뭐 그 분께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아니라, 저부터 모든 사람들에게 한 번 생각해보자 하는 것은. 죽음을 기억하자는 것 입니다. 메멘토 모리. 사람은 죽고 나면 하나님 앞에서, 그리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하느님의 인정을 받는 길인지. 이명박 대통령부터 온 국민이 지난 일주일 동안 큰 교훈을 얻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에선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검찰 책임자의 경질과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에선 고인의 뜻이 화합과 국민통합이라며 사실상 무대응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자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뭐 돌아가신 분에게 여쭤봐야 할 문제일 텐데요. 고인께서 남기신 유서의 뜻에 대한 해명은 국민들이 내리셔야 할 것 같아요.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시는 지 보고 그 뜻을 받들어서 고칠 건 고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해야 하는데, 원망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 말씀을… 사람들 이렇게 추모의 경건한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쫓고, 가두고 이렇게 하면서 원망하지 말랬잖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요, 이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할 수 없는 일이죠. 어리석은 짓 입니다.
-용서하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도 있더군요. 잘못했다고 밝혀야지, 책임 소재가 가려져야지 용서가 있지 무조건 용사하라는 게 되느냐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예. 그 정치인들의 말에 제 말을 섞고 싶지는 않고요. 잘못에 대해서 무조건 용서하는 게 그게 도리에요? 또 용서를 청할 사람이,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이 나서서 그런 소리를 하고 용서하랬잖아, 원망하지 말랬잖아, 화합하랬잖아 이렇게 이야기 하면. 글쎄요. 상식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진 지난 금요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이 용산재개발 일부 건물에 대한 명도소송 강제집행이 이뤄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철거민 세입자를 위해 미사를 집전하던 이강서 신부가 강제집행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이 신부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면서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와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고 혹시 정의구현사제단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거룩한 미사 성제를 망가뜨리고 중단시키고 강제 집행을 이뤘다고 하는 것은 심각한 모독입니다. 교회 성사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모독이고요. 이런 경박함,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이명박 정부의 마음이 이런 일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필이면 그 날이 언제입니까? 국민들이 온통 슬픔에 빠져서 오열하는 그 시간에 이런 작태를 버렸단 말이에요. 정말 떳떳한 일이라면 왜 이런 시간에 해야 하죠? 이거는 뭐 제가 하도 기가 막혀서 말씀을 드릴 수가 없고요. 또 용산에서 강제집행 벌이던 그 시간에 서초동 대법원에서는 삼성 관련 판결을 내렸잖아요. 이거는 뭐, 초상 중에 북한에서는 핵 실험 하고, 남쪽에서는 이런 판결과 강제집행을 벌이고. 저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못난 짓입니다.
-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으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삼성특검과 관련해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 주 무죄를 확정했습니다. 대법원의 최종 무죄판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건은 참 한심한 일이에요. 이거는 그래서 삼성 내부에서도, 구조본 내부에서도 반대가 많았던 일이었거든요. 또 삼성 특검 자체도 이거 모른 채 하고 넘어가면 너무 창피한 일이니까 고발했는데. 대법원에서는 1심, 2심을 깨고 판결을 뒤집었어요. 이거 이런 사건이에요.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해 드리면, 어떤 사람이 아버지한테 60만원을 받아서 16만원은 세금을 내고 나머지 46만원으로 재테크를 했는데 그 재주가 얼마나 놀라웠는지 1억이 되었어요. 46만원 가지고 1억을 만들 수 있어요? 그 1억 원 가지고 자산 200억이 넘는 굉장히 큰 회사의 실질적 총수가 된 거거든요. 만일 누가 이런 일을 벌였다면 검찰, 국세청, 금감원 뭐 가만히 있겠어요? 언론이 또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재오씨가 61억 원으로 200조 재벌을 삼켰는데 이거 하자 없는 일이라고 판결을 내리는 게 우리 세상이에요. 말해서 뭐 합니까. 사제단이 2007년 11월에 삼성의 여러 가지 비리와 불법을 고발한 주요 동기 가운데 하나는 자본 권력에 의한 국가 권력 기관의 오염, 매수의 실상 때문이었거든요. 그런데 뭐 이 사건이 검찰에서 특검, 특검에서 대법원까지 오는 동안 저희들이 본 것은 한결 같아요. 진실을 밝히고 시비를 가려줘야 할 사람들이 진실을 들추는 일을 꺼리고, 진실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하고, 또 법원은 법원대로 시비를 가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번 판결뿐 아니라 삼성 사태의 전 과정에서 저희는 이 나라의 국가권력 기관이 극소수 특권층과, 특히 자본권력을 위해서 공모하고 있다, 속속들이 썩었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 대법원의 최종 판결인 만큼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매각 논란은 사실상 법적인 판결에선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향후 뜻을 함께 하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어떤 추가적인 대처를 할 계획이신지요?
▶사실 상 법적 결론이 났기 때문에 저희가 할 일은 없습니다. 학계나 시민 단체에서 정리해야 할 몫은 있겠습니다만 저희는 그 동안 우리가 목격했던 바를 낱낱이 정리해서 역사의 증언자가 되는 것, 그것밖에는 없습니다.
-검찰의 이번 과잉수사 이야기가 나오는데, 검찰 조직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하신 것은 없으십니까?
▶검찰, 생각이 많겠죠. 그 분들도 양심이 없지 않으니까.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이 증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이 모든 불법의 장본인이니까 자기를 구속하라고 하면서 증언을 여러 가지 했거든요. 그런데 김용철 변호사는, 그가 했던 증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무시하면서, 뭐 박연차 회장 보세요. 이것은 철저히 박연차 회장의 입에 의지해서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이거든요. 그런데 두 가지 사건을 대하는 검찰의 태도가 극명하게 판이하지 않습니까? 김용철 변호사의 증언은 무시하고 박연차 회장의 증언은 철저히 신뢰하고 그래서 대통령이 저기까지 가도록… 1996년인가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역사바로세우기와 관련해서 검찰이 한 번은 성공한 쿠데타는 심판할 수 없다고 하다가 또 다시 그걸 문제 삼으면서 자신들의 이율배반적인 태도에 대해서, 검찰 스스로 자조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이 자리에서 할 수 없습니다만, 우리는 누구다. 물라고 하면 물 뿐이다. 이런 식으로 가면, 검찰은 무슨 자존감이 있겠습니까? 저희는 압니다. 더 많은 다수의 검사들이 청렴하고 강직하다는 신뢰가 있는데 검찰 상층부의 오염 자체가 문제 아니에요? 검찰 자체의 자정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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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국 신부 인터뷰
그대로 조회수 : 769
작성일 : 2009-06-01 13:20:24
IP : 115.161.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웃음조각
'09.6.1 1:23 PM (125.252.xxx.73)퍼가도 되죠??
2. 정확하네요
'09.6.1 1:49 PM (121.140.xxx.163)유족과 측근보다 지들이 노대통령 유지를 안다고 설치니..
뻔뻔하고 되바라진걸 넘어서 최고 악질이네요3. 강호순, 유영철이
'09.6.1 1:50 PM (121.140.xxx.163)피해자 가족한테
유지를 받들어 나를 감옥에서 꺼내달라고 하는거랑 같네요.. 욕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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