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일주일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남겨주신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오늘은 제 스스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이 글을 쓰렵니다.
저 소심하고 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줌마입니다.
봉하마을도 못갔고, 서울광장도 못갔습니다.
서울역 먼 발치에서 노 전 대통령님의 영전을 바라보며 묵념하고
유시민, 강금실 두 전 장관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것이 제가 한 일의 전부입니다.
그런데요, 일주일 내내 눈에서는 눈물이 마르지 않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 슬퍼하는 것일까? 무엇때문에...
재작년 겨울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대통령에 취임할 때까지만 해도 전 크게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지했던 후보가 아니라서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그도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지는 못할거라는 생각을 했지요.
대통령까지도 마음놓고 욕할 수 있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
부당한 공권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권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복지 시스템의 구축 등등등....
지난 10년 동안 별 무리없이 누려왔고, 앞으로도 계속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이런 것들을
전 그냥 누구도 거스를 수 었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했고
진보 정권이건, 보수 정권이건 이걸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런. 데.
우리가 누렸던 것들이 그 모든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기득권 세력과 치열하게 싸워가며 힘겹게 쟁취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거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때의 정책이 모두 최선의 정책이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연하겠지요.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는 정책"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현 정부의 정책이라고 모두 비판의 대상이 되겠습니까. 그들도 최선의 정책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언론과 표현의 자유 침해, 공권력의 남용은 모든 선량한 국민의 목을 조릅니다.
이것이 제가 그토록 슬프고 우울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가신 분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함께.... 결국 저는 제 자신이 불쌍해서 울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쓴 글입니다.
제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글도 아니고 다른 분들에게 제 의견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글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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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을 눈물로 지새우다가
소심한 아줌마 조회수 : 410
작성일 : 2009-05-31 18:41:41
IP : 114.205.xxx.1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새로운세상
'09.5.31 6:49 PM (119.199.xxx.11)이제부턴 굿굿하게 지내셔야 합니다
힘내십시요
힘내야 국민이 이깁니다2. 옷~
'09.5.31 7:05 PM (112.163.xxx.226)논리정연하게 글을 잘 쓰시는분 같으세요..
웹상에서라도 쥐와 그의 추종자에게 정문일침을? 뱉어주면 되겠네요.
퉤퉤퉤...3. 소시민2
'09.5.31 7:15 PM (124.51.xxx.174)시대가 좋아서, 민주주의 국가니까 님이 말씀하신 자유 누리는거
당연하게 생각한 사람 여기도 있네요.
많은분들이 그렇게 생각 하셨을 겁니다.
펄럭이는 조기 보면서 우리가 누렸던 당연한 것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부모에게 물려 주신 소중한 유산을 약탈 당한 기분 입니다.
지키지 못한 우리 잘못도 크죠.
기운 냅시다.4. 저도...
'09.5.31 7:15 PM (222.112.xxx.99)원글님 마음과 똑 같습니다...
우린.이미 민주주의 의 맛을 보았습니다..
어찌..노예로 살아갈수 있겠습니까..
이대로 두고볼수만은 없을것같습니다..
힘내서 투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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