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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성명서 to MB

justice 조회수 : 952
작성일 : 2009-05-31 15:02:45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에게 드리는 말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대한민국 검찰이 초래한 비극이었다는 것이 지금 국민 대다수의 판단일 것입니다. 소위 “박연차 게이트”를 만들어 낸 검찰의 조사는 처음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기획수사였으며, 사법의 이름으로 수구언론과 공조하여 노무현 전 대통령을 민주화 지지층을 비롯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유린하는 행사였습니다. 조사 과정을 세세히 언론에 보도하고, 방문조사나 서면조사로도 충분할 사안을 검찰청까지 오게 하면서 전 국민과 전 세계 앞에서 모욕을 준 일은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나라 극우수구층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서울로 끌려오던 장면을 재현함으로써 복수를 했겠지만 두 사안은 그렇게 비교될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가 검찰의 소위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순수하고 공정한 사법권 행사로 믿지 않는 까닭은, 1980년 군사반란을 일으켜 광주시민을 무수히 학살하고 7000억과 4000억을 부정으로 축재한 전두환, 노태후 전직대통령에 대해 불기소처분을 내렸던 집단이 대한민국 검찰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제단이 뇌물공여자로 폭로한 삼성재벌의 수천억 불법상속이나 뇌물공여를 무혐의 처리한 집단이 대한민국 검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사위원회가 밝혀내고 있는 저 무수한 조작간첩사건들과 긴급조치위반 처벌 등의 인권유린과 반민주 악행에 대한민국 검찰이 선봉으로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검찰이 수많은 사법살인의 주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전 국민의 애도를 보자 저 집단에서 아무도 사과하지 않은 채로 이제 와서 “공소권 없음”이라는 발표를 하다니 법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가소롭게 여기겠습니까?

또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사건의 본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는 까닭은, 전두환, 노태후 대통령에게 불기소처분을 내렸던 바로 그 검찰이 김영삼 대통령의 한 마디로 조사하고 기소하고 유죄판결을 받게 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검찰은 전직 대통령들의 공적과 기업인의 공헌을 정치적으로 고려하여 7000억, 4000억, 8000억 부정축재를 조사도 하지 않거나 불기소하는 지극히 관대한 집단(?)이었습니다. 따라서 최고통치자의 의지와 결단이 없었다면, 한 전직 대통령의 가족이 대통령 본인 몰래 십 몇 억을 기부 받은 사건을 저렇게 다루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소망교회의 독실한 신도이니까 같은 신앙인끼리 알아들을 언어를 써서 말하겠습니다. 전 세계 20억의 크리스천들이 주일마다 성당과 교회에 모여 함께 염송하는 사도신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문에는 예수님이 무죄함을 알고서도 유대인들의 압력이 두려워 사형언도를 내렸던 로마인 정치가 한 사람의 이름이 나옵니다. 아마 인류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지상에서 그리스도교가 자취를 감출 때까지, 그 이름이 염송될 것입니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음을 믿나이다.”

그처럼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역사는 수백 년을 두고 “이명박 정권하에, 임채정 검찰총장의 기획수사에 의해서, 대한민국 제 10대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을 당하였다.”라는 구절을 새기고 되풀이하리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대한민국 역사의 이 신앙고백 구절이 사실과 다르거든 이명박 대통령이 밝히셔야만 합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개신교 장로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기도하는 마음으로 다니엘 예언서(다니 5,24-30)를 읽어 보시면서, 하느님의 손가락이 청와대 어디엔가 나타나서 “므네 므네 트켈 파르신”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는지도 살펴보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지난 며칠 간, 봉하마을 상가에서 십 여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노인들이며, 어린 아이들을 걸리는 부부들이며, 학생들과 청년들이 뙤약볕 밑에 줄지어 가는 저 기나긴 조문 행렬, 서울 대한문과 전국 각지의 빈소에서 촛불을 켜고 밤샘을 하는 시민들의 회한에 찬 얼굴과 눈물과 한숨에서 우리는 고인이 우리 모두에게 남기고 간 호소를 가슴에 느꼈습니다.
오늘 이 미사에서 우리가 봉독한 복음서에서 우리 주님이신 예수께서 올리신 기도가 바로 그 호소와 맞닿아 있음을 절감합니다.

“주님,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성부께서 성자 안에 계시고 성자께서 성부 안에 계시듯이, 우리 국민도 진보와 수구니, 영남과 호남이니, 기득권과 소외계층이니 하면서 갈라지지 않고 하느님 우리 안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고 이 미사 중에 기도드립시다. 그리고 이런 기도의 가르침을 일평생 실천코자 노력하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혼이 주님 품에서 안식을 얻도록 유가족과 함께 기도하면서 추모 미사를 계속하겠습니다.


                                            2009년 5월 28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page=26&sn1=&sid1=&divpage=1213&sn...
IP : 121.140.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5.31 3:04 PM (121.151.xxx.149)

    작년부터 끊임없이 많은사람들이 말하고잇습니다
    하지만 명박이는 귀를닫고 입만열고 있지요
    그런 이제는 행동으로 보일때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있으니 이제 그만 해라가 아니라
    이제 입다물어라하고 입을 막아야할때라고 생각합니다

  • 2. 위로가
    '09.5.31 3:11 PM (59.2.xxx.234)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군요.

  • 3. 참고로
    '09.5.31 3:19 PM (121.140.xxx.163)

    그러므로 하나님보다 재물을 섬기는 가치관을 가지고 거짓과 약속 위반으로 정국을 운영함으로써 세상 사람에게마저 지탄의 대상이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기독교의 전도에 심한 해악을 입히는 이명박 대통령을 더 이상 기독교회의 장로로 간주할 수 없다.


    -기독교 신학자 시국 선언문

  • 4. 감동
    '09.5.31 3:26 PM (59.14.xxx.232)

    아.. 정말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맛보네요..크나큰 위로를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화이팅!!!

  • 5. 하늘하늘
    '09.5.31 3:31 PM (121.134.xxx.231)

    아직도 약합니다...

  • 6. 기독교인으로
    '09.5.31 3:43 PM (114.206.xxx.41)

    위에 참고로님 댓글이 무척이나 반갑네요...

  • 7. 저 종교는 없지만
    '09.5.31 3:58 PM (220.75.xxx.180)

    그러면 안되는데 웬지 기독교 싫습니다

  • 8. 해석
    '09.5.31 4:14 PM (116.40.xxx.141)

    22. 그런데 이제 그분의 아드님이신 벨사차르 님, 임금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지 않으셨습니다.
    23. 오히려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습니다.
    24.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25. 그렇게 쓰여진 글자는 ‘ 므네 므네 트켈’, 그리고 ‘ 파르신’입니다.
    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27. ‘ 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28. ‘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29. 그러자 벨사차르는 분부를 내려, 다니엘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고 그가 나라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가 된다고 선포하게 하였다.
    30. 바로 그날 밤에 칼데아 임금 벨사차르가 살해되었다.

  • 9. 주님 뜻대로
    '09.6.1 1:24 AM (221.139.xxx.40)

    이루어지소서..
    하느님이 계신데 이대로만..
    두고보시겠습까?
    제 어린 딸아이가.."노무현 할아버지는 다시 살아날수있어?"라고묻는데..
    그냥 저도 모르게.."그럼.."했답니다..
    제가 미쳐가나봅니다..제가 미쳤다소리 들어도 좋으니.."다시 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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