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살아계실때 한번씩 지나가면서 들를까 말까 하다가 매번 뒤로 미루다 결국엔
서거하시고 무거운 마음으로나마 다녀왔네요.ㅠ.ㅠ
가는 길 어귀마다 검은 서거 플랜카드 걸려 있어서 마음이 아프더군요.
팻말엔 <노무현대통령 생가> 라고 적혀 있던데 그걸 보는 순간 울컥~~~
영결식후에도 많은 분들이 조문하러 오셔서 차는 따로 주차하고 20분쯤 걸어갔네요.
봉하마을 들어가는 길 주변은 그야말로 시골....갖가지 문귀가 적힌 만장들만 빼곤 우리가
어디서나 볼수 있는 그런 흔한 시골이였어요.
한켠에는 급조된거 같이 조그마한 건물 입구에는 대선때 국민들이 모와준 <희망돼지>들이
보였구요...(노무현 대통령님은 희망돼지를 집무실 뒷편에 놓아두실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셨다네요.)
건물안에는 노대통령께서 입으셨던 각종 옷들도 있고 한켠에는 컴퓨터 모니터로 노무현 대통령님 동영상이
나오고 있더군요.
이 건물역시 허름해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작은 (아파트 노인정 규모) 마을 회관 옆쪽에 분향소가 있고 여고생들이 자원봉사로 흰 국화꽃을 나눠주고 식사 못하신 분들을 위해 생수랑 빵..음료등을 챙겨주시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 영정 앞엔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숙연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헌화하고 그랬습니다.
초최한 명계남씨도 지팡이 짚고 계셨습니다.......
아~~~~~~그런데 저는 진짜 봉화마을 가보고 깜짝 놀랬어요.
솔직히 조중동에서 <아방궁>이 어쩌구 할때 그래도 대통령 사저인데 좀 그럴싸하겠지..했었죠..
근데 막상 제 눈으로 보니 단촐한 나무로 지어진 집.....호화롭지도 않고....튀지도 않고...
논과 밭..........흙 묻은 시골 농부할아버지께서 트랙터 몰고 다니시는 시골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냥 집요.
노무현 대통령님 사저 앞쪽에는 짓다만 생가복원 공사장이 있던데...그 모습도 슬펐네요.
노무현 대통령 사저 바로 근처에는 <폐가>도 있더군요....
사저 앞으로 보이는 논두렁으로 자전거 뒷편에 손녀 태우고 오리 농법으로 농사나 지으며 촌부로 지내시게
그냥 두지........아~~ 정말 신문.방송에선 어떤 각도로 사진을 찍는지 봉하마을 허름한 농가나 논.밭은
쏙 빼먹고 최대한 <아방궁>처럼 보이게 보도를 냈는지 그 사진기법과 카메라 기법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러 느낀 점이 많지만.....생각보단 소박하고 아담한 시골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어하셨던 평범한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의 마지막 권리마저도 누리지 못하고 돌산에서 마지막까지 경호원 걱정하시며
혼자 서거하신 그분을 뵙고 오니...정말 제가 그동안 너무 <진실>을 몰랐단 생각이 들더군요.
국민장 하면서 국고 보조금이 작게 지원되면 남은 유족들께 많은 짐이 될텐데 안타깝네요.
49제까지는 많은 분들이 찾으실것 같던데 우리가 힘을 모와야겠네요.
노무현 대통령님....진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ㅠ.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봉하마을 다녀왔어요.
사월이 조회수 : 301
작성일 : 2009-05-30 22:58:23
IP : 124.54.xxx.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좃선망해라
'09.5.30 11:09 PM (121.140.xxx.163)사저 실평수가 23평이라고 직접 설계한 건축가분이 밝혔죠
2. 저도
'09.5.30 11:13 PM (118.46.xxx.97)다녀왔는데, 님과 비슷한 생각이었어요.
저는 한밤중에 다녀와서 입구에서 한참을 걸어 분향소까지 갔는데... 그 이차선 도로에 가로등 하나 없는지... 무척 어두웠어요. (대통령 사는 마을 입구에 가로등이 없다니...)
그리고 티비에서 보던 것과 달리 무척 허름한 분향소..
작은 공터와 천막... 노통님 영상물 보여주던 스크린은 크기도 작은데다 쭈글쭈글하고... 옆에 있던 노란색 건물은 노사모건물이라 했나요? 무척 허름했어요. 그곳에 노통님 생전 물건들 초라하게 전시해 놓고...
마을 입구부터 완전 시골스런 모습에 풍겨오던 악취... 이런 시골에서 한낱 촌부로 사시겠다는 그 소박한 꿈조차도 짓밟아버린 것에 원통했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682221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863 |
| 682220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3,050 |
| 682219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364 |
| 682218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949 |
| 682217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754 |
| 682216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725 |
| 682215 | 꼬꼬면 1 | /// | 2011/08/21 | 28,457 |
| 682214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943 |
| 682213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6,281 |
| 682212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752 |
| 682211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996 |
| 682210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362 |
| 682209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647 |
| 682208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669 |
| 682207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294 |
| 682206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830 |
| 682205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6,115 |
| 682204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420 |
| 682203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377 |
| 682202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247 |
| 682201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238 |
| 682200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456 |
| 682199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7,169 |
| 682198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533 |
| 682197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660 |
| 682196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781 |
| 682195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616 |
| 682194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696 |
| 682193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333 |
| 682192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79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