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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무엇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는가

▦당신은 왜 우는가 조회수 : 137
작성일 : 2009-05-29 10:45:12
노무현 대통령님을 대통령이 되던날 정말 울었습니다. 정말 새시대가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잘 살수 있는 나라가 될 줄 알았습니다.

저는 주류와 비주류 언저리 그저 그런 회색분자중 하나입니다. 서울에서 최상위 사립대를 나왔으며, 강남에 비싼 아파트를 운좋게 사서, 맞벌이를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정치에는 애시당초 관심도 없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습니다.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그분이 말씀하시던 그런 세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성별, 학별, 출신성분에 제약 받지 않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는, 이웃을 배려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건강한 사회를 바랬습니다. 내자식 더 특별히 키우려고 발버둥 치지 않아도,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서, 안전하고 건전하며 바른 사회, 그래서 내자식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바랬습니다.

이전, 그리고 지금, 어떤 대통령이 우리의 정신적 가치에 대해 말했었나요. 내가 믿을 수 있고 지지할 수 있는 가치, 그래서 자식에게 가르치고 물려주고 싶은 정신적 가치에 대해 말한 대통령이 누가 있었나요. 그래서 노무현대통령을 찍었습니다.

임기기간중에 싫은 것도 많았습니다. 정말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말했고, 돈을 많이 많이 버는 것이 최대의 덕목인 우리는 그런 그가 정말 미웠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시니까 그분이 이루고자 했던 많은 꿈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분 임기기간에는 그 많은 신문들, 방송국들은 왜 그런 가치들은 말하지 못했나요. 왜, 돈 많이 버는 것 만이 가치있는 삶이고, 많은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고가는 기사들만 쓰고 방송했나요.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하고 멍하니 생각해 봅니다.

저는 어떤 가치를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나요. 돈 많이 버는 것이 최고라고 가르쳐야 하나요. 하긴 이것이 작금의 최고 가치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눈물이 마를질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 정신, 그 가치 잊지 않겠습니다.
IP : 118.222.xxx.19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닷가
    '09.5.29 11:01 AM (124.169.xxx.197)

    그래요. 그 분의 죽음은 광폭하게 달리는 우리 시대에 물음을 던지십니다
    자. 이렇게 살아도 좋냐, 고. 분노하지 않고 적당히 주류에 편승해 사는 물으시네요.

    기억해요. 나는 BBK의 진실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했죠.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 사람이 대통령이 되서 나라가 부국해지기만 한다면..
    아니, 내가 잘 살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걸 지금 깨닫습니다.
    MB를 뽑지 않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사람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노통이 조금 안됐다고 생각했지만 검찰을 비난하지 않았던 것처럼..
    죄송합니다. 뽑아만 놓고.. 지켜드리지 못해 방관해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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