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을 잊지 못하겠네요.
밤 12시를 넘어 손수건을 옆에 갖다놓고 꺼이꺼이 울다가 책 보다가 코풀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퉁퉁 부어서 상꺼풀이 수술한거마냥 되었네요.
아주 많이 울었습니다.
보다못한 남편이 앞으로 이런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은 읽지 말랍니다.
그 책속에 엄마가 바로 저희 엄마 입니다.
젊어 홀로 되셔서 사남매를 사랑으로 키우신 분이예요.
너무 가난하게 자랐지만 사남매 모두 엄마를 애잔하게 생각하는건
엄마가 저희를 사랑으로 키우신걸 말을 안해도 안다고나 할까...
암튼 엄마 손을 거치면 안되는게 없는줄 알았고
지금도 칠십이 넘은 엄마한테 배아프다고 배만져 달래면
잠 안온다고 머리 만져 달래면 무릎에 뉘어놓고 만져주시는 분입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만 그래도 남은건 엄마의 사랑이네요.
지금은 전화 하면 딸 얘기보다 본인 얘기로 다 채우시고
끝까지 들어주지 못하는 저는 '엄마...알았어 알았어..'로 마무리 하지만
저는 엄마를 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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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눈이 퉁퉁 조회수 : 751
작성일 : 2009-05-18 12:21:31
IP : 122.100.xxx.7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갑자기
'09.5.18 12:26 PM (218.144.xxx.164)엄마에게 저화하고 싶어집니다...
2. ....
'09.5.18 1:01 PM (211.55.xxx.67)저도 그 책 읽고 몇일동안 마음이 시렸었어요.
신경숙씨 소설은 참 감성적인 부분을 잘 표현하죠.
그 책 다 읽고 저희 엄마께 한 권 선물해 드리려고 전화드렸더니 저희 올케가 먼저 엄마께 사다 드렸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환갑이 훌쩍 넘기셨는데도 아직 영화, 책...이런거 너무 좋아하시거든요.
올케가 엄마한테 저보다 한발 앞서 사드렸다고 하길래 우리 올케 예쁜 마음 씀씀이에 또 몇일이 행복했었어요.3. 너무 슬픈
'09.5.18 1:45 PM (222.120.xxx.50)세상의 모든 엄마들께 바치는 소설 같았어요..각박한 세상에 나와 가족을 다시 돌아보게 하던 책이었어요...읽다가 엄마께 바로 수화기 들었죠....치매 너무 무서워요....
4. 청사포
'09.5.18 2:48 PM (125.129.xxx.19)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해 보세요. 엄마가 좋아하십니다........
5. *
'09.5.18 2:53 PM (96.49.xxx.112)저도 아직 안 읽었지만 엄마한테 선물하려고요.
저희 엄마는 얼마전에 한글을 배우셔서 요즘 책읽는 재미에 폭 빠지셨어요.
글 못 읽는 세월 동안 엄마는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사셔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새로운 세상을 만나셔서 저도 무척 기쁩니다.
외국살이하는 딸이라 엄마한테 많은 것은 못 해드리지만
가끔 인터넷으로 책 보내드리면 너무 좋아하세요.
당장 주문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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