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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인생 선배로서 답글 부탁드립니다.

상담 조회수 : 720
작성일 : 2009-05-18 07:23:16
아이들이
5살 3살인데 거의 연년생입니다.
육아에 치여서 너무 힘들때이지요.
특히 3살짜리 아이가 요즘 한창 고집도 세지고
놀이터 나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달리고 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답니다. 큰 아이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남편과는 월말 부부에요. 한달에 한 번쯤 보는.
남편이 다른 지역으로 옮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평소 살뜰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이 없으니 애 둘을 저 혼자 오롯이 책임져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전 직장을 나갑니다.
제 직장을 옮길 수가 없어서 남편과 합칠 수가 없네요.
친정이나 시댁 쪽 도움은 일체 받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으신 아주머니를 구해서 육아부분을 해결하고 있습니다만.
퇴근하면 숨돌릴 틈 없이 제가 애 둘 거두고  자기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임신을 한 거네요.
솔직히 너무 힘듭니다. 육아를 하면서 살은 쭉쭉 빠져서 41-42밖에 안 나가구요.
네..제가 잘못한 것은 압니다. 어른이 되어 피임도 제대로 못해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 부끄럽구요. 미안합니다.

남편은 낳자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제 몸이 못 견뎌날 거 같아요. 평생 골골거릴 거 같구요
제가 힘들면 그 화풀이가 지금 있는 두 어린 아이들에게 갈게 분명하구요.
도와줄 손은 전혀 없고.
남편은 자상하지 않습니다. 가부장적입니다. 분명히 육아는 제 몫이 될게 뻔하구요.

당장 애를 낳는다 치더라도 신랑은 먼 지역에 있고 아직 어린아이 둘과 배부른 저 혼자.
출산에 임박해서 어떻게 아이를 낳으러 갈까요...

남편에게 현실적인 제안을 하니 그렇게 하면 평생 못 잊을거라고 하더군요.
자기는 자기 자식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힘들다고 하니 제 직장을 그만두라 쉽게 말하는데
아시잖아요 월급쟁이들 형편이 어떠신지..

남편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요.


IP : 119.201.xxx.1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심
    '09.5.18 7:56 AM (211.236.xxx.93)

    축하합니다...아이는 축복입니다.

  • 2. 출산지원 시책
    '09.5.18 8:24 AM (58.232.xxx.194)

    매우 다양한 출산지원 시책이 있으니 링크된 싸이트를 꼼꼼히 살펴보세요.

    http://www.aga-love.org/policy/nation_policy1_3.asp?PageNum=1&subPage=1&subNu...

  • 3. 나도셋
    '09.5.18 8:36 AM (114.203.xxx.112)

    저도 얼떨결에 애가 셋이에요.
    쉽지 않죠. 이젠 많이 커서 막내가 초4...
    세월이 흘러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행복이구나 싶어요.
    윗님들 말씀대로 아이는 축복입니다.
    맘 단단히 먹고 사랑으로 키우세요.

  • 4. ...
    '09.5.18 8:42 AM (222.109.xxx.15)

    세째 또한 예쁠꺼예요...그 상황이 어렵더리도 다 살아져요.. 좋은 마음으로 잘 생각해보세요..
    그나저나 님의 몸무게 저는 부러울 따름이예요..기분 상하지 마세요..

  • 5. .
    '09.5.18 8:49 AM (119.203.xxx.186)

    아이는 낳는 쪽으로 결정하시면
    남편에게 육아 부분을 최대한 도와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하시고
    남편분께 그 첫번째 의미로 정관 수술 하게 하세요.

    세째 낳아서 키우는 분들 보년 대단하다 생각되고
    주변에 보면 세째 아이가 다 너무 예쁜 아이들이더라구요.

  • 6. ..
    '09.5.18 9:08 AM (222.235.xxx.152)

    남자들이 그래요.
    저도 세째가 생긴적이 있는데 남편이 자기가 도와줄테니 낳자 그랬음 낳는다 했을 거에요.
    죽어도 도와준다 소리는 안하고 애는 절대로 낳아야 한다고 전화로 주장만하니(저희는 주말부부) 많이 싸웠죠.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유산되서 죄책감은 덜고 지나갔지만...

    그 이후로 남편이랑 사이가 소원해졌어요.
    남편은 남편대로 불륜이나 혼전 임심도 아닌데 못 낳겠다고 하는 아내에 정나미가 떨어져 버렸고..
    아내는 아내대로 정관수술은 절대 못한다며 버티다 생긴 아이 나 혼자 오롯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기막히고 중요한 순간에서는 발을 빼버리니까요.
    나중에 못지키더라도 육아에 도움을 줄테니 낳아보자 했음 어차피 유산될 거 못 낳겠다 우기며 남편이랑 싸우진 않았을건데..

    그 이후로 남편 바람났더랬죠.

  • 7. 지금 상황에서
    '09.5.18 9:15 AM (110.9.xxx.76)

    아이를 낳는다면 님이 오히려 우울증이 생길 것 같군요.
    남편이 도와준다하더라도 아이셋은 쉽지 않은데 도와주지 않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아이셋이되면 아줌마 돈도 만만치 않구요.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남편과 상의해보세요.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도...
    삐쩍마른 우리 엄마, 저희 어릴 때 지독히 소리지르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것.. 저도 고스란히 물려 받았구요.

  • 8. 그거
    '09.5.18 9:46 AM (203.232.xxx.3)

    살인인 거 아시죠?
    남편이 부인을 평생 살인자로 바라본다고 생각해보세요.

    남편과 충분히 대화를 하세요.
    낙태만이 해결책이라고 지금 본인을 합리화하시느라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평생 후회하실 것 같습니다.

  • 9. 순리대로
    '09.5.18 10:31 AM (121.162.xxx.48)

    계획에 차질이 온다해도 인생의 행로가 처음부터 정해졌던 것이 아니니
    새로운 상황에 적응 하며 새 길을 만들어 가면서 사는게 좋다고 봅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는 님 인생에 더 기쁨을 안겨줄거예요.
    저도 애가 셋이지만 둘만으로 있을때는 못 느끼는 풍성함과 여유로움이
    매일을 즐겁게 합니다.

    그리고요.
    보면 세째가 인물이든 뭐든 나은 경우가 많더군요.

  • 10.
    '09.5.18 10:57 AM (222.108.xxx.62)

    '분명 육아는 제몫이 될게 뻔합니다'
    하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 남편분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신 것 같아요.

    님이 걱정하시는 부분, 육아의 분담.. 남편의 책임져야 할 부분..
    대화해보세요..

    그리고 직장 그만두라고 하는 건 5년 후를 계산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남편을 설득해보세요. 그건 해결책이 아니라구요.

    이왕 생긴 아이를 지우자 말자를 논하기보다
    낳는다면 당신이 이러이러이러해줘야 한다..조건을 걸어보시고 듣는지 보세요..
    그리고 향후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당신이 정관수술도 한다는 조건이다..등등

    남편이 들어준다면 (좀 싫어하는 티가 나더라도)
    그만큼 자식 소중히 생각하는 거니..뭐..
    아줌마는 전일제로 숙식 하게 한다든가, 그런 대화를 일단 먼저 나눠보세요

    그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나로선 엄두가 안난다고.. 터놓고 말씀하세요

  • 11. 저런..
    '09.5.18 1:59 PM (118.176.xxx.12)

    두아이도 한창 힘들게 할 나이라 고민이 되시나봅니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남편이라도 세째를 갖고 낳고는 달라지는거 많이 봤습니다.
    생전 쳐다보지도 않던 똥기저귀갈아주면서 이쁘다고할 정도로
    정말 다른 사람이된 경우도 많아요
    그만큼 아이를 이뻐하더라구요
    우선 남편분이랑 얘기해보세요
    출산,육아에 대해서 님이 원하시는 만큼의 조건을 제시하세요
    그 약속이 지지면 낳겠다구요
    이상은 낳을 경우를 생각해보구요

    사실 아이는 많을수록 좋지만
    님이 몸무게가 그리 빠질만큼 힘이 드신데
    무조건 낳으시라고 할수는 없지요
    남편분한테 잘 얘기하세요
    출산 육아가 얼마나 힘이든지,
    직장을 그만두면 가정경제에 미칠 타격들은 무엇이 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눈에 보일듯이 설명해주세요
    그 무엇도 그만큼 힘든 일은 없을거라 얘기해보세요

    몸도 맘도 힘들어서 어쩐대요
    에고...

  • 12. 저랑비슷
    '09.5.18 11:25 PM (121.133.xxx.112)

    예전에 저희 부부도 떨어져 지냈었어요.
    남편 회사가 이전하는바람에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셋째를 임신하고는 공무원 그만두고 남편과 합쳤어요.
    위로 두아이는 봐주는 분을 두고 키웠는데, 남편과 오래 떨어져 있는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셋째를 빌미로 직장 그만두고 올라왔어요.
    경제적인 문제때문에 힘들거라 걱정했는데, 살아지게 되더군요.

    지금은 오히려 그만두고 아이들에게만 신경쓰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셋째가 이제 2학년이에요. 복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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