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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네 가정환경 문제..

고민녀 조회수 : 2,851
작성일 : 2009-05-13 20:09:31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거든요.
지금은 재혼해 살고 계시고요.
친어머니와 남자친구는 연락을 하고 있지만 거의 못 보고
새어머니와는 나이 차이가 몇 살 차이 안나고 자기보다 14살 어린 이복동생이 있는 상황.
남자친구는 독립해서 살고 있고요.

저희집도 이혼/재혼으로 이루어진 집이라
이혼한 가정에 대해 딱히 편견은 없는데..

얼마전 남자친구네 아버님과 친어머님이 이혼하신 이유를 뒤늦게 알게 됐어요.
아버님이 (전 한 번 뵌적 있음..) 어머님을 많이 때리셨다고요해요.
특별히 알콜중독 같은 질환이 있으셨던 건 아니고요.
지극히 평범하다못해 다른 점에선 사람 좋다 소리 듣고 사시는 분인데

화가 나시면 본인 화를 폭력으로 해결하는 분이셨나봐요.
어머님은 그것 때문에 남자친구가 아주 어릴 때 부터
집을 나갔다 돌아오셨다를 반복하다가 나중엔 영 헤어져버리신 케이스.

남자친구도 어릴 적 부터 아버지의 성정에 많이 맞고 자랐고요
그래서인지 지금도 아버지한테 깍듯하긴 하지만 큰 정은 없어요.

그런데 남자친구와 띠동갑인 새어머니에게도
아버님이 문득문득 전처럼은 아니라해도 손을 올리셨나봐요.
남자친구가 다 크고 나서 어느날 손을 대시는 걸 보고
집안을 뒤집어 엎었다해요. 방 문 두개를 부수고 막 화를 내고..

힘 쓸 데가 그리 없냐고, XX이(이복동생)도 나처럼 크게 할 거냐고,
엄마 맞는 거 보고 자라면서 아버지 무서워하게 할거냐고.
다시한 번 손대는 거 보면 평생 아버지 안 보고 살겠다고.

이후로는 아버님이 새어머님에겐 더이상 손을 안대신다하네요.

그런데 전 그 이야기를 듣고 왠지 오싹해진게..
남자친구가 언성을 높이거나 저를 위협(?)한 적은 없지만
문득문득 화가 났을 때 표정이랄지 그런거에서 무섭다는 기분이 든 적이 많았거든요.
순간적으로 눈빛에서 불이 튄달까.
가장 크게 화를 낸 거라면 들고 있던 휴대폰을 한 30cm앞으로 던진 정도였어요.
근데도 저는 순간적으로 확 무서워졌었어요.
내가 더 했다간 한 대 맞을 듯한 기분이 들었달까요..
(제가 어릴 적에 의붓아버지에게 맞고 자라서 맞는 거에 대해서 민감한 게 있어요..)

목소리 커지고 분란 일어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저와도 다투면 일단 자리를 피하고 봐요.
자기 한 숨 자고 이야기하려하고. 자고나면 다 기분이 괜찮아진대요.

태어나서 여자한테 손 한번 대본적 없다고하고
자기 아버지 그러는 거 보고 자라서인지 싸움이 이는 걸 유난히 싫어하긴 하지만

저 말을 듣고 나니까 자꾸 걱정이 되네요..
어머니한테 남의 이야기인냥 말씀을 드려봤더니
폭력성이란 건 유전이라 무시할 수 없다고.
게다가 그 사람이 폭력을 자기도 폭력으로 한번 진압해본 셈이니
자기도 모르는 새 그런 성향이 몸에 배어있지 않겠냐고.

저도 결손가정 출신이면서 결손가정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생각하는게
여러모로 내가 나와 똑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죄짓는 게 아닌가
그래도 나는 여자지만 그 사람은 남자니까 걱정해보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복잡하네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아버지의 폭력을 보며 자란 남자...
피해야 할까요?

사람 자체를 놓고 봐야겠지만 저와는 만난지 반년남짓인데다
크게 싸워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저도 그 사람도 싸울 일이 생기면 막 터트리기보다 일단 생각해보는 타입이라..
본격적으로 부딪혀본 일도 없고요.

한 두 차례 제가 소리를 치면
일단 언성부터 낮추라는게 그 사람 반응이고
또 제가 계속 화를 내면 그 사람이 나가버리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하기엔
전에 만나던 남자친구는 지극히 화목한 환경에서 정상적이다 못해 모범적으로 자랐지만
자기가 화가 나자 저를 때렸었고..
만약 누군가 저에게 '자란 환경이 그래서 그렇다'라고 손가락질 하면 정말 마음아플 것 같거든요.
혼란스러워요.
IP : 210.2.xxx.9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9.5.13 8:19 PM (114.129.xxx.52)

    어떡하나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원글님이 조금 심각성을 깨달으셔서 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원글님 말씀처럼 꼭 아버지가 폭력을 쓰던 사람이면 자식도 그렇다. 라고 일반화하긴
    무리지만요. 정말 영향이 많이 가는건 맞거든요.

    거기다가 원글님 남자친구는 이미 폭력성향이 나타났네요..물건 집어던지는거..
    그러다가 나중에 화나면 벽치고 물건 부수고..(이미 아버지랑 싸우면서 문 두개를 부셨다고
    하는걸로 보니 벌써 그런 성향이 많이 나타난듯 보여요..)
    원글님과 싸우다가 화가 많이 나면 자리를 피한다구요? 그거 본인의 끓어오르는(?)
    폭력성을 짓누른다고 그런거에요.

    보통 남자들 아무리 많이 화가 나도 그렇게 미치도록
    뭘 부수고 싶거나 폭력성이 치솟아 오르거나 그러지 않습니다......정말이에요.
    그거 솔직히 보고 배운게 다 그런거밖에 없어서 그런거에요.

    이런 남자들 특징이 말로 해결할줄 몰라요. 화나면 그냥 주먹부터 나갑니다.
    그게 버릇이 되서 그래요. 이런 사람들한테 논리건 뭐건 안 통해요.
    그냥 여자가 자기 짜증나게 하면 무조건 여자 탓을 해서라도 폭력을 써야 직성이 풀립니다.

    벌써부터 그렇게 본인 폭력성을 제대로 컨트롤 못해서야.......결혼하면 정말 더 힘듭니다.
    임신이라도 하면..아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도 정말 힘들테고..어쩌실려고 그러세요..

    이런 말 하는 저도..결혼전에 부모님 이혼하시고 또 혼자 살아서 많이 외로워하고
    폭력성 있는 그런 남자 만나봤어요. 이 남자도 아버지가 어머니 죽인다고 목에 칼 대는것도
    어릴때 봤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많이 때렸다 그래요.

    정말 첨엔 욕하고 벽치고 물건 던지고 나중엔 제 목을 잡고 죽으라고 조르더이다.
    이유는 별거 아니였어요. 정말 별거 아닌거요.........
    쓰러져 있는 절 발로 차기도 하고 머리채 잡고 끌려가 보기도 했어요.
    뺨도 맞고 머리도 맞구요. 지금 생각하면 그 새끼 다시 잡아다가 찢어죽이고 싶습니다.
    어린 나이여서 그런 학대를 당하고 만났지만요..지금 다시 길거리에서 보면 정말
    죽일거 같습니다.

    원글님, 저도 결혼을 바로 직전에 앞두고 그런 일 당했고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지금은
    정말 자상하고 천사같은 남자 만나서 살아요...
    이혼보단 파혼이 낫습니다. 제 글 보고 정말 깊게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폭력이란거 사람 정말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만듭니다.

  • 2. 글쎄요
    '09.5.13 8:23 PM (114.150.xxx.37)

    글로 봐서는 남자친구 본인도 스스로 잠재된 폭력성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조심하는 거 같은데요.
    원글님 성격이 어떠하신지가 중요할 거 같아요. 화가 나는 일이 생길 때 바로 부딛치지 않고
    남자친구의 타이밍에 맞춰 일단 언성을 낮추고 흥분을 가라앉힌 후에 대화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거 같진 않아요. 근데 나중에 얘기하자고 해도 계속 큰 소리로 화를 돋구게 되면
    남자친구가 그 상황에선 돌발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 거지요.
    저는 화가 나도 소리 지르거나 화를 버럭 내는 타입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화가 나면
    일단 싸우고봐야하는 남자랑 사귈 때 많이 힘들었어요. 원글님은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네요.
    저 같은 성향의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거 같지만 제 예전 남자친구 같은 불같은 성격이시라면...
    원글님은 스스로 막 싸우기보단 일단 생각해보는 편이라고 하셨지만 만난지 6개월만에
    벌써 여러번 싸우신 거 같아서요. 소리도 지르셨다고 하고..
    본인 성향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세요. 맞는 사람인지 아닌지...혹은 원글님이 맞춰주실 수 있을런지...

  • 3. ..
    '09.5.13 8:23 PM (211.235.xxx.211)

    아버지의 폭력을 보고 자라면서..남친한테도 분노가 쌓여 있을 텐데..그걸 푸는 게 우선일 것 같고...아버지가 폭력적이라고 해서 자식이 꼭 폭력적이진 않다고 해요.. 부모가 알콜중독이거나 폭력적 성향인 경우..자신만큼은 극복해내려는 의지가 강하고..오히려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상대(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더 크다고 해요....무의식적인 친근감..

  • 4.
    '09.5.13 8:41 PM (124.53.xxx.16)

    저희 남편같은 경우는 조금 다른 케이스인데요.
    폭력쪽이 아니고 알콜중독 쪽이에요....

    근데 시아버님과 남편의 성격이 180도 달라요.
    이 아버지에 이 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요.
    오히려 술 한잔도 입에 댈 줄도 모르고요..
    정없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시아버님에 비해 저희 남편은 엄청 자상하고 정도 많답니다.

    점 두개님 말씀처럼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했을 수도 있으니,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교제해 보세요.

  • 5. ,,,,
    '09.5.13 8:47 PM (118.41.xxx.115)

    원글님이 맞고 자라셔서 더더욱 민감한 문제입니다.
    지금 만나는 분이나 어쩌면 다른 사람과 결혼 하게되었을 때 만약 폭력이 발생한다면,,,,,,,,,
    원글님 주저앉지마시고 포기하지마세요..노파심에...별걱정을 미리 하네요.
    원글님이 지금 예민하신거 당연한 겁니다.
    어디서 들은 얘기인데요.
    외국의 어느 쌍둥이들이 각각 입양되었답니다.
    수십 년 후 둘이 만나보니 형은 폭력적이고 개망나니 같았던 친아버지를 붕어빵했고 동생은 완전 정반대로 너무너무 반듯하게 컸답니다. 쌍둥이답게 둘이 그렇게 된 이유가 똑같더군요
    "아버지 때문에....."
    형은 아비가 하는 행동을 그대로 답습했고
    동생은 절대로 아비같은 사람이 되지않겠다는 결심에 그렇게 되었다네요.
    가정환경을 무시하진 못하겠지만 사람이 가지는 마음가짐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있어요.
    원글님 남친이 어떤 쪽인지 잘 알아보시고요. 다른 분 만나더라도 폭력에 노출되지않도록 원글님 자신을 사랑하시길................

  • 6. 저도
    '09.5.13 8:54 PM (221.146.xxx.97)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남친분이 억눌린 분노는 물론 있겠지요

    그렇지만 원글님 글만 봐서는
    남친분이 스스로 폭력성향을 조심하는것일 수도 있고요,
    간혹 남자들끼리
    생각같으면 쥐어박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고의
    당연히 그래선 안된다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좀 다른 얘기지만
    원글님 말씀중에
    제가 소리치면
    이라는 대목이 있어서요

    폭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가능한한 서로 소리치고 부딪치는 싸움은 하지 마세요
    그러다보면 서로 감정이 더욱 높아집니다(그래서 폭력이 온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8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19년 된 아줌마인데
    신혼초에 딱 한 번
    남편이 제게 소리를 질렀어요

    제가 보통은 털털한데
    그때 남편이 연애 8년동안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정색을 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내게 소리치거나 상말을 하는 일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어요
    설령 제가 큰 잘못을 했더라도요

    그건 본인의 분노를 표출하는 위험한 방식일뿐
    도움이 될게 하나도 없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그게 되느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희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부부지만
    그 이후 소리 질러가면서 싸운적은 없어요

    제가 그랬던 이유는
    보기보다 격한 성격인데
    결혼전에 우연히
    화가 날때 화를 내는게
    상대가 아니라 내 분노에 부채질이 된다는 생각을 했더랬어요
    그 이후 고치려고 무진장 노력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표현하지 않는게
    저 자신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었거든요

    아직 남친분이 어떻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듯 하고
    남친분과 교제하시면서 서서히 알아가시고,
    또 원글님과도 잘 맞는 성격인지 스스로도 생각해보시고요

    두 분 다 편치 않은 유년기를 보내셨는데
    따뜻하고 좋은 가정 이루셔야지요...

  • 7. 생각해볼문제
    '09.5.13 9:18 PM (124.56.xxx.63)

    자꾸만 그런 남자를 선택하게되는 님의 무의식적인 성향도 잘 체크해보세요.
    님이 결손가정에서 자란 것과 남친이 결손가정에서 자란 것을 같이 용인하지 마세요.
    님이 그런 환경에서 자랐으니 더더욱 아닌 사람과 만나야지요.
    그래야 님이 행복해질 가능성이 더 많아지는 거예요.
    흉보면서 닮는다고 내가 닮고 싶어 닮는게 아니고
    결혼해 살다보니 정말 싫어했던 부모님 언행을 그대로 따라할 때가 있어요.
    나도 모르게요.
    그건 무의식적으로 익숙한 분위기라서 그런 겁니다.
    절대 안됩니다.

  • 8. 폭력 시아버지
    '09.5.13 9:41 PM (125.178.xxx.31)

    시아버지가 허구헛날 시어머니 두둘겨 패고
    대 놓고 바람피고
    시어머니 코앞에서 여관 다니고
    돈 벌어서 자기는 자가용에 기사에
    시어머니 돈 조금 주고 그랬다 합니다.
    물론 알콜 중독도...

    남편은 그런 아버지 아들인데
    폭력성이 없어요.

    제가 분석해 본 결과는
    남편이 말을 잘하고 말이 많습니다.
    입으로 다른이들 공격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에
    궂이 손이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남편이 폭력성이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시부가 시모, 시누들 모두 개 패듯 때리고 살았지만
    아들래미만은 아까워서 안때렸다 합니다.
    즉 맞고 자라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원글님 글을 읽어봤을때
    남친은 폭력적인 남편이 될 확율이 높네요.
    왜냐면
    폭력아비도 폭력으로 바로 잡았기에, 폭력의 학습이 되어 있으니깐...

    남친 들키지 않게 서서히 멀리 하세요.

  • 9.
    '09.5.13 9:50 PM (125.181.xxx.37)

    저희 시아버지도 시어머니에게 폭력행사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언행도 그렇고 시아버지가 삼혼인분이라서 사실 정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이 아니었죠.
    저희남편이 그런 가정에서 자라면서 상처 많이 받았고 그런 아버지를 참 미워했기에 자신은 그런가정 만들지 않겠다는 마음이 확고했습니다.
    다행히 남편이 신앙도 깊어서 잘 이겨낼 수 있었고요.
    결혼하지 6년차인데 한번도 폭력적인 성향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해서는 아직도 어려운감정이 섞여있는걸 종종 보게됩니다.
    남자친구분이 아버지의 폭력을 학습했기에 위험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님이 그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면 그안에 내재되어있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폭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에 종교가 기독교라면 내적치유 세미나 추천드려요. 종교가 없으시거나 다른경우는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시면 될듯싶습니다.

  • 10. ...
    '09.5.13 9:51 PM (125.137.xxx.182)

    비정상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울 남편 얼마나 착하고 순한대요...
    아버지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자기는 절대 저런 아버지, 남편이 안되겠다고 결심햇대요.

  • 11. 님아
    '09.5.13 10:55 PM (124.56.xxx.63)

    왜 궂이 힘든 선택을 하려고 해요.
    그냥 님의 상처 다 품어줄 수 잇는 편안한 환경, 유순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 12. .
    '09.5.13 11:20 PM (220.85.xxx.195)

    이 글만 보고서는 헤어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폭력성이 짙을지 아닐지 누가 판단내려주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원글님 맘 아프시겠지만 연애하는 커플 치고는 다툼이 좀 큰 거 같아요. 6개월 연애에 그렇게 크게 싸우기란.. 글쎄요..
    원글님이 원인이란 말이 절대 아니에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일단 자기자신도 한번 뒤돌아보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글내용에서 "근데도 저는 순간적으로 확 무서워졌었어요" 하셨는데 그 직감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 13. ...
    '09.5.13 11:50 PM (125.180.xxx.3)

    님의 직감을 믿으세요.
    이미 남친에게서 아빠와의 싸움에서 잠재된 폭력성이 나왔네요.
    지금은 억누루르고 있지만 결혼하고 터질지 언제 터질지 모를 불안감을 안고 사는거 힘들거같아요.
    글만 봐도 오싹한 기분이 들어 저라면 헤어지겠지만..
    님이 한번 잘 지켜보세요.

  • 14. 음...ㅡㅡ;;
    '09.5.14 12:25 AM (114.204.xxx.132)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한쪽면만 볼 일은 아닙니다.
    저희 남편도 폭력까지는 아니지만 굉장히 다혈질이라...
    (쉽게 말하면 언어폭력입니다. 욕을 하는건 아니고 사람 완전히 말로 죽이지요..-_-)
    한번씩 저한테 뱉고나면 본인은 금새 풀어져서 마누라 풀어주려고 열심히 아양을 떨지만...
    정작 당한 저는 그 휴유증이 한달은 갑니다. 문득문득 생각나고 분하고...

    그런데요...세상에 단점 없는 남자 없거든요.
    결혼후 일년 정도는 정말 힘들었는데, - 둘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남편의 성격이
    나온거라서 - 그 후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십년 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남친분은 본인을 잘 알고 참을성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 아버지 같은 사람에게는 죽을 각오를 하고 덤벼들어야 하거든요. 그걸 안거죠.
    아마 성장과정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성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살아올 사람일겁니다.

    저희 남편의 성질은 시어머님께 물려받은건데...결론적으로
    세상에 대적할자 아무도 없는 그 시어머님이 저희 남편 앞에서는 완전 깨갱입니다.
    저희 남편 한번 뜨면 시댁 정리 끝나요. 그 덕에 너무 너무 편하죠. 아무도 저를 못 건드려요.

    남편은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가정에 대한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서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 부모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고 마누라 하나예요.
    성격 강한 시모덕에 시부가 한눈을 잠깐 파셨는데...그것 때문에 더더욱 세상 여자라면 마누라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이죠. 그런 부류들을 아주 혐오합니다.

    본인이 본인의 성질을 컨트롤하며 살아온(즉, 나름대로는 도를 닦으며 살아온거죠...-_-) 과정
    이 있었기 때문에 인내력도 많고 책임감도 강하고 문제 해결능력도 상당히 좋아요.
    일처리 하는데 상당히 이성적이거든요.
    가족적인 문제로 괴로움을 겪은 사람이라 다른 일에는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내 가정만 편하다면 세상에 못할게 뭐가 있느냐...이런식.

    그 아버지에게 한 행동은 정말 잘 한 행동이었고, (그런 부류는 그게 아니면 못 잡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그 자리를 피하면서 본인의 화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아들 하나라고 떠받들며 철 없이 자란 못난 찌질이들 수없이 봐왔네요.
    거기 비하면 울남편은 믿음직 그 자체입니다.

    문제는 원글님의 트라우마인것 같아요. 다행히 저한테는 그런 트라우마가 없어서 그런 상황이
    닥치면 일단 입을 다물고 견디거든요. (물론 속으로 치는 떨리지만..) 그러면 몇시간이면 그게
    해결이 되요. 그러다가 점점 세월이 흐를수록 그런 상황이 뜸해지죠. 요 몇년은 거의 없구요.

    지금은 대놓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너 같이 더러운 성질머리 데리고 살 여자 또 있겠냐구요.
    제가 이렇게 큰 소리 칠 만큼 남편이 잘 해요. 본인 성질 받아주고 산거 다 알거든요.

    설이 길었지만, 제 말의 요지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시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최종적인 선택은 원글님에게 달려있지만, 그 남자가 꼭 그리 되라는 법 없다는 얘기입니다.

  • 15. 저..
    '09.5.15 12:56 AM (122.38.xxx.27)

    잘못된 걸 그대로 답습하는 사람도 있고, 잘못된 걸 알기때문에 자신은 절대 그 길로 가지않는 사람도 있어요.
    제 생각은 님이 선입견을 가지고 남친을 보고 계신게 아닌듯 싶네요.
    일단 따뜻하게 포용하시고 좀 더 지켜보시면 좋을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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