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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할머니를 모실 수 있을까요?

고민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09-05-13 14:14:56
친할머니인데요
저는 딸셋에 장녀구요..큰손주이죠
아버지가 2년전에 돌아가셨어요..
너무나 갑자기 한달만에 돌아가셔서..그당시 경황이 없었죠
당시에 할머니,아빠,엄마 이렇게 세분이서 사셨어요
아빠는 퇴직한 상태였구 엄마는 공직생활을 오래 하시다가
올 2월에 퇴직하셨죠

아빠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시구, 고모가 할머니를 모셔갔어요
우리가 장례 치를동안 별 상의없이요

평생을 우리집에서 함께 사셨구..엄마가 직장을 다니셨기 때문에
우리들 어릴때 키워주시고요
저는 어릴때 엄마가 안아준 기억보다
할머니가 업어주고 안아주고 그런 기억이 더 진하답니다

할머니는 성격이 대쪽같고 자존심 정말 세고..엄마랑 많이 힘들었죠
엄마 아빠 할머니랑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컸구요

할머니는 작고 마르신분인데, 자기관리가 철저하셧어요
굉장히 깔끔하시고요

고모랑 엄마랑 사이가 안좋다 보니까..왕래가 끊어진지 오래구요
그런데 저번 아빠 기일이 돌아와서 가족들이 모이게 되었고
할머니한테 가려고 고모한테 연락을 해보니
할머니를 요양시설로 옮겼다고 하더라구요..우리한테는 상의없이
요양원에 가보니, 무슨 상가 건물 한층을 빌려서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계시더라구요
한달 반 되었다고 하는데..
할머니 상태는 뭐 별 다른점을 모르겠던데...

고모 말로는 똥오줌 싸고 치매가 와서 못모신다고..
그런데..할머니는 우리를 다 알아보시고...
계속 우시는 거에요
한시간 내내 우셨어요
그래서 우리도 같이 울고...휴...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할머니는 자기좀 데려가 달라고...저를 따라올거라구...

아버지가 공무원 연금을 받으셨었는데
유족연금으로 할머니한테 100만원정도가 매달 나오는데요
엄마는 이걸 할머니 통장으로 만들어서 고모한테 드렸었구요(2년전에)

요양원에 물어보니..37만원정도 낸다고 하내요(노인요양보험을 적용받아서 저렴하다고 하더라구요)
휴...

거기를 갔다온 후에..계속 할머니의 우시는 모습이 떠나질 않고
꿈에도 나오고 그러내요

1,2,3등급 중에서 3등급 판정을 받으셨다고 하시던데...


제생각에...

할머니를 저희집에 모셔오고 싶어요

저두 아이가 둘이고..집이 넓진 않지만..할머니랑 24시간 상주 간병인을 쓰면 어떨까요
할머니는 화장실도 혼자 가시고, 식사도 너무 잘하시고,
지팡이 짚고 걸어다니시고. 하세요
그런데 가끔 기억이 오락가락 하시는 정도인것 같아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정말루..

엄마보다 더 애틋한 할머니인데...
엄마는 제가 이런 말 하면...어이없어 하시죠..

그리구..아빠 생각이 너무 나요
아빠가 살아계셨으면, 할머니를 그렇게 안모실텐데...










IP : 125.141.xxx.13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은
    '09.5.13 2:20 PM (119.149.xxx.239)

    이해가 가고 착하신거 알겠는데
    좀 쉽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네요.
    지금이야 거동도 하시고 멀쩡하시지만 이게 끝이 언제인지 모르는거거든요.
    그리고 막말로 똥오줌 받아는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그리고 내아이들은 어케 건사할것이며 남편이나 시댁에서 말나오는것들은 잘 커버하실수 있는지..
    이제 오락가락하시면 점점더 심해질지도 모르는데...
    얼마나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지금보기엔 감정에 너무 치우치신듯..

  • 2. 원글
    '09.5.13 2:23 PM (125.141.xxx.13)

    제가 감정에 치우친건 걸까요...
    그래서 간병인을 두려고 하는데요
    그래도 힘들까요?

  • 3. 저라면
    '09.5.13 2:25 PM (222.101.xxx.239)

    할머니는 가족들하고 있으면 확실히 많이 좋아지세요
    규칙적으로 산책하시고 잘 드시게하니 우리 친할머니도 곧 돌아가실것같은 분이었는데 딸네집에 가셔서 오래 사셨어요
    그런데 원글님네 생활은 많이 달라질거에요
    할머님 계시면 어디 가기도 힘들고 할머님 손님도 많아지고 치매가 심해지면 아마 일상적인 생활도 힘드실거에요
    그렇지않더라도 아이들키우면서 할머님 모시는거 쉽지 않죠
    그러다가 못모시게되면 죄책감으로 편치 못하실거구 할머님도 더 상처받으실거구요
    일단 가깝고 시설 깨끗한데 모시고 자주 가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 4. 24시간 간병인
    '09.5.13 2:31 PM (121.140.xxx.230)

    할머니에 간병인에...식구가 2명 늘어납니다.
    남편은 좋아하실지요?

    3등급이시니 요양사 하루 2시간 쓰실 수 있어요,
    마음은 고우신데
    생각같지 않으실 겁니다.

    저도 연로하고 불편하신 시어머니 모셨는데
    한 시도 집을 비울 수 없었고
    제일 힘든건 목욕이었습니다.
    여러가지 간병도구...예를 들어 목욕의자등...있어야 하고
    집과 목욕탕이 좁으니...휴~

    요양사를 잘 쓰시면서 생각해보세요.

  • 5. 고모님한테
    '09.5.13 2:33 PM (115.178.xxx.253)

    돈을 받으시고 좋은 요양시설로 옮겨드리고
    자주 찾아뵈세요.. 그게 더 좋을거에요..

  • 6. ..
    '09.5.13 2:34 PM (61.81.xxx.123)

    휴... 할머니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네요
    전 님의 남편분께서 적극 협조만 해 주신다면 모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꺼라 생각해요
    연세가 높아 길어야 몇년이실테고 나중에 돌아가신후에 얼마나 가슴이 한이 되겠어요?
    할머니도 또 원글님도요
    두고두고 그 몇년을 내가 모실껄 하고 생각 드실꺼에요
    어릴때 할머니께 받은 사랑을 가시기 전에 갚는다 생각하고 모시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님이 할머니께 잘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이 될수있습니다
    님의 마음이 너무 착해서 보기 좋습니다

  • 7. 서로협력
    '09.5.13 2:35 PM (211.237.xxx.225)

    2년동안 왕래 안하시다가 한번 보시고 .... 감정에 치우치신것 같아요
    어른 모시는거 마음만으로 안됩니다... 어르신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것도 못할짓이구요...
    집 가까운 곳으로 모시고 매일 방문하시고.... 토,일요일에는 집에 잠깐 모실수도 있어요...

    아직 어른들이 계시니 어머님과 고모님이 먼저 만나셔서 상의하셔야 하구요...
    고모님은 친어머님이긴 해도 자기 엄마 젊어 실컨 부려먹고 버림받은 기분일 꺼예요...
    그런 고모미음도 헤아려 주시구요..

    가족간에 잘 상의하셔서 서로 도와서 할머님 남은 여생 평안하게 행복하게 모시면 좋겠습니다.
    할머님 연세도 있으시니 시간이 많은것 아니예요...

  • 8. 남의 일
    '09.5.13 2:35 PM (123.109.xxx.127)

    같지 않습니다. 요양원에 시할머니 들어가시고 난 담부터 항상 맘이 안 좋습니다.ㅠㅠㅠㅠㅠㅠ
    님 마음이 그러시면 나중 일은 어떻게 되더라도
    일단 모셔오는 게 어떨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아니면 좀 더 좋고 가까운 요양원에 옮겨드리면 어떨까요?

  • 9. 님 곱고
    '09.5.13 2:36 PM (123.109.xxx.127)

    착한 마음씨를 남편분이 이해해주신다면
    용기를 내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10. 원글
    '09.5.13 2:37 PM (125.141.xxx.13)

    네..저도 그래서 집근처 요양원을 알아보니
    대부분 시설 좋고 그런데는 대기자만 100명이더라구요
    그리고 1,2등급 판정을 받아야하구요(할머니는 거동을 하시기 때문에..1,2등급이 안나온대요)
    단기보호시설은 자리가 있는데...거긴 마당도 있더라구요..단독주택을 개조해서
    옮기고 싶은데...고모는 그냥 놔두래요..
    고모돈은 한푼도 들어가지 않고 있어요
    아버지가 남기신 유족연금인데...할머니는 이걸 모르시고요
    고모가 너무 싫어요..울 친정엄마도 싫고요

  • 11.
    '09.5.13 2:54 PM (121.151.xxx.149)

    님은 지금 그렇게 방치한 고모도 엄마도 다싫고
    할머니가 불쌍하시지요
    저도 할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마음 너무 잘압니다
    하지만 노인 모신다는것 아무나할수있는일아니에요
    오죽했으면 딸이 엄마를 거기에 모셧을까요

    지금 37만원이 들어가지만 이년동안 모시면서 월100보다 더들어가면 들어갔지
    들 들어가지는않았을거에요
    그러니 서운한마음 거두시고요
    자주 찾아보세요
    님집옆 요양원을 두시면 참좋지만 그것또한 일이하나둘이 아니랍니다
    명절때는 어찌하실것이뭐 시댁식구들에게는 어떻게 말씀하시겟습니까

  • 12. 로즈마리
    '09.5.13 2:56 PM (211.58.xxx.40)

    비슷한 경우였었는데... 신랑 친할머니가요. 저희 신랑 집에 모셔오고 싶어했는데 저희는 집도 좁고 제가 감당할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평일엔 신랑이 시댁에 가 있고 주말에 오는 주말부부했었어요. 할머님, 아버님 두분만 계셨는데 아버님은 상태가 안 좋아지시자 요양원에 모시자했고 남편은 그럴 수 없다고 해서... 남편은 재택근무하는 일이라서 일하면서 할머니 식사 등을 챙겨드리고 일주일에 두번 도와주시는 분 왔다 가시고... 나중에는 한 번 쓰러지시고 거동을 못하셔서 병원 입원했다가 요양병원 잠깐 계시다가 돌아가셨어요. 거동을 못하실 정도가 되니 남편도 감당할 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돌아가시고 나니까 많이 그리워하더라구요.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 아쉬워하고... 어머님이 일하셔서 할머님이 남편이 많이 키워주시고 손주 중 제일 좋아하셨어요. 일단은 근처 괜찮은 요양원에 대기자로 넣어 놓으시고 가족들이 호의적이라면 집에 모셔서 지내보시고 님이 너무 힘들면 다시 요양원이 보내면 어떨까요? 사랑하시는 분을 그렇게 두면 마음이 참 아플 것 같아요. 장기화되어서 너무 힘들다면 그 때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

  • 13. 원글
    '09.5.13 3:00 PM (125.141.xxx.13)

    네..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일단 모셔오고 싶은게 제 마음이랍니다
    물론 남편과 시댁에 미안하지만,
    남편은 이해해줄 수 있다고 했고요
    막상 닥치면 더 힘들겠지만,
    이렇게 시설에 버려놓고
    마음아파하느니
    눈으로 보면서 몸이 힘드는게 나을것 같아서요
    제동생들은 별 관심이 없어요..일벌리지 말라고 하죠
    정말 거동 못하시게 되면 그때 요양원에 모셔야지
    지금은 정신 다 있으시고..그렇게 답답해하고 슬퍼하시는데
    거기 가둬놓는 꼴 밖에 안되잖아요
    산책 한번 못하시고..
    매일매일 꼬박꼬박 산책을 다니셨는데...
    상가건물 4층에 갖혀서...창밖만 바라보시니...
    이런 감옥이 어디있나요..

  • 14. 로즈마리
    '09.5.13 3:02 PM (211.58.xxx.40)

    근데, 모시는 동안 남편이 조금 힘들어하기는 했어요. 님도 쉽지는 않으실 거에요. 그리고 저도 이유는 모르겠는데 자식들은 하나같이 안 모시려고 하시더라구요. 시할머니가 3남 2녀인데 아무도 자기를 안 데리고 산다고 울기도 하셨어요. 작은집 2집도 안 모시려 하고 고모님 댁에도 몇 달 지내다가 와버리고 결국 혼자 사시고 일하시는 아버님이 맡게 되었지 뭐에요. 근데 아버님도 거동이 조금 안 좋아지시자 바로 요양원 보내자고 그러셨는데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는 울 남편이 안된다고 해서 거기 가면 금방 상태 나빠져서 돌아가신다고 저희도 장기화 될까 걱정을 하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길지 않았어요.

  • 15. ...
    '09.5.13 3:05 PM (211.226.xxx.100)

    원글님...정말 맘이 고우십니다.

    정말 맘처럼 쉽지만은 않으실거에요.
    원글님 뜻대로 하신다면..
    궂게 맘을 먹어야할것 같네요

  • 16.
    '09.5.13 3:10 PM (121.151.xxx.149)

    고모와 어머님 생각은 다를수있습니다
    님이 고집으로 모시고 올경우
    최악의경우 님이 모셔서 일찍 돌아가셨다
    잘 못모셔서 이랬다 저랫다라는소리 들을수도있습니다
    님어머님은 아무런소리안하시겟지만
    다른가족들은 그럴수있다는겁니다

    진짜 잘생각하셔야합니다
    자식들이 있는데 다른사람들이 모실경우는 엄청 복잡해지거든요
    그래서 자식들이 하자는데로하는이유가 바로 이런경우때문이지요

  • 17. 음..
    '09.5.13 3:12 PM (121.162.xxx.124)

    나이드신분 글 올라올때마다..눈물부터 왈칵 쏟아져요..
    세상 참 서글프고..서러워요..
    원글님 마음이 곱고..이쁘세요..
    남편분께서 이해해주신다니..마음가시는대로..하세요..
    후에 후회되지 않게끔이요..

  • 18. 현실적으로
    '09.5.13 3:41 PM (211.40.xxx.58)

    돈 100만원으로는 상주 간병인 안돼요
    간병인 일당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6만원 정도입니다.(24시간 기준)

    그리고 고모도 2년동안 모시는 동안 월 100만원 더 들어갔을겁니다.
    지금도 요양시설비만 들어가는게 아니고
    요양시설에서 아프면 보호자가 모시고 나가서 개인 병원 가야 하니까
    거의 돈은 다 들어갈겁니다.

    원글님
    고운 마음이야 눈물겹지만
    전 그냥 자주 찾아 뵙는걸로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주위에 어른 요양시설에 있고
    거의 매일 같이 출근하시는 분 알거든요

    어른을 모신다는건 아무리 이쁜 마음을 가지고 해도
    힘들고 버겁고. 그리고 끝까지 모시기는 정말 너무너무너무 힘들어요

  • 19. 먹먹..
    '09.5.13 3:42 PM (122.34.xxx.11)

    저도 이런 글 올라올때마다 80 넘기신 부모님 생각 나서 먹먹해져요.
    아직 건강하시지만...언젠가 노쇠하셔서 힘든 상황 올텐데..과연 현실적으로
    얼마나 몸으로 도움 될 수 있을까 싶고..한 편으로는 돌아가시면 숨막히게
    보고 싶어질 마음 생각 하면..힘들어도 최선을 다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맘 가는대로 일단 해보셔야 할 듯 해요.

  • 20.
    '09.5.13 3:44 PM (114.150.xxx.37)

    집으로 모시는 건 좀 생각해보셔야 할 일이구요 (남편분과 아이들의 희생도 크잖아요)
    일단 좀 좋은 곳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요? 상가 4층에 갖혀 사신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월 100만원 다 내고 계셔도 되잖아요.
    원글님이 자주 들여다보실 수 있는 거리에 환경도 괜찮은 곳으로 알아보세요.
    유족연금의 일부를 고모님이 받고 계시다면 (100-37..) 쉽지는 않겠지만
    집으로 모시는 것보다는 쉬운 일일 거 같아요.

  • 21. ..........
    '09.5.13 3:49 PM (124.50.xxx.149)

    우선 원글님 마음씨가 너무 예쁘세요...
    저도 원글님하고 비슷한 처지였는데 오히려반대였거든요. 못된 손주였죠 ㅠㅠ
    저희집의 경우는 계속 엄마가 집에서 모셨는데 (부모님이 효부상을 타실정도로 효부세요..) 그래서 할머니도 저희엄마만큼 본인을 잘보살펴줄사람이 없다는걸 아셨고 많이 의지하셨어요...
    그런데 나중에 정말 많이 편찮으셔서 대소변 받아낼때에는 집식구들 정상적인생활이 안되더라구요. 저도 간간히 도와드리긴했지만
    집에서 간병인도없이 엄마혼자 묵묵히 그일을 다하시는데 고생하는엄마가 가여워서 얼마나 속상하던지... 작은아빠들,고모들이 7명이나되도 누구한명 할머니 목욕한번시켜드린적없고 그세월이 오래되다보니 우리부모님께 고마워하면서도 그게 당연시되더라구요.
    그냥 손님처럼 잠깐 보고가는게 끝이고요..
    그렇게 몇년을 밤에도 제대로 잠도 못자고 24시간을 붙어서 병간호하시다가 저희엄마가 병이나셔서 입원하실지경이되었는데도 그때도 다른집에선 아무도 모실생각안해서 부모님은 요양원은 반대했었는데 억지로 모셔가라 할수없으니 결국 요양원으로 가셨어요. .
    그런데 정말 요양원 모신지 일주일도 안되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엄마 몸 추스리시면 다시 모셔왔을텐데 아프신 할머니한테는 다른자식집에도 못가고 (버려졌다는 생각이)정신적으로도 많이 상처가 되신거같아요. 저두 그일겪고 참많이 후회했어요...
    그 당시에는 아픈할머니보다 당장 엄마 고생하는게 눈에 밟혀서 할머니가 원망스러웠거든요..
    그렇게 빨리 돌아가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몇년지났지만 아직도 마음한켠이 아픕니다.
    그래도 원글님 할머니는 혼자 거동도하시고 화장실을 다니실정도면 고모님한테 돈받으셔서 모시는것도 (남편분이 허락하신다면) 해볼만할거같아요...
    연세도 아흔이 넘으셨다면 정말 몇년못사실거예요. 이렇게 요양원에 계시다 돌아가시면 이렇게 마음 착하신 원글님 두고두고 후회로 남으실거같아 몇자 남깁니다..

  • 22. 저라면
    '09.5.13 3:53 PM (222.235.xxx.120)

    저를 잘 키워주신 할머니라면 모실거 같아요. 남편이 반대하지 않는다면요..
    (제 남편은 같은 상황이라면 찬성할것 같으네요)
    연세가 70-80이면 몰라도 90이시면..정말 몇년 안남았는데...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요양원에서 덜컥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평생 마음에 짐으로 남을것 같아요

    물론 남들이 뭐라할수 있고..나와 내식구가 힘들긴 할텐데
    시어머니 시아버지 모시는거보다야.. 나 키워준 친할머니
    모시는게 훨씬 쉽지요..

    원글님 마음이 이쁘시네요

  • 23. ,,,
    '09.5.13 3:54 PM (58.229.xxx.153)

    우리엄마는 병원생활 1년정도 하시다 돌아가셨는데...
    매일 하루 세번 관장하고, 이게 말이 관장이지 아침10시 오후 4시
    새벽 3시에 관장하고 대변 받아내고 닦아 드리고...
    바깥공기 많이 쐬어 드려야 좋다고 해서 몸도 못 가누시는 분을
    정말 휠체어에 태우는데도 얼마나 힘들던지...

    그래도 밤낮으로 운동시켜 드리고 맑은 공기 쐬게 해드리며
    삼남매가 돌아가며 간병인 안 쓰고 간병했는데도
    돌아가시니까 살아계실때 더 잘 해드리지 못한것만 생각나서
    삶의 의욕을 잃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어요.ㅠㅠ

    병원내에 계시던 보호자나 간호사, 의사선생님들까지도
    울 남매들 정말 효자라고 칭찬이 자자할 정도였는데도
    돌아가시고 나니까 엄마께 불효했던 것만 생각나더라구요ㅠㅠ

    원글님 할머님께서는 92세이신데 앞으로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어요.
    정말 벽에 똥칠을 하실때 그때 요양원으로 옮기시더라도
    지금은 힘드시더라도 모셔오시길 권합니다.

    정신은 멀쩡하신데 그 답답한 곳에 가둬놓고? 할머님 너무 불쌍하네요.
    자식 키우실때는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을텐데 지금은 얼마나 허망하실까요ㅠㅠ

    지금 안 모시면 돌아가시고 평생 한으로 남을 거에요.
    힘드셔도 지금은 모셔오셔서 함께 계시고 근처에 요양원 대기자 많아도
    지금 신청해 놓으심이 좋을것 같아요.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눈물나고ㅠㅠ
    원글님께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 24. 어휴,,
    '09.5.13 3:54 PM (211.38.xxx.202)

    92세에 자기 관리가 깔끔하신 분이었고 이제사 오락가락 할 정도면
    나이 들어서 오는 치매 같아요

    저희 친할머니도 그즈음 돌아가셨어요
    마르고 작고 당신 속옷 손수 빨아 입으시고 하던 분이
    1,2년 전부터 엄한 소리 하시고 살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집 부리시고..

    똥오줌 못 가리는 건 어쩌면 매번이 아니라 실수로 그러는 걸 수도 있으니
    일단 건강검진부터 확실히 받아보세요

    그리고 .. 원글님 마음이 가장 많이 쏠리는 쪽으로 결정하세요

    병수발 드는 자식은 따로 있는 거 같아요
    고모님도 나름 이년간 어떤 식으로든 맘고생이 있었으니 그랬겠지요

    모신 사람이 결정한 것에 대해선 뭐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원글님이 집으로 모시겠다하면
    나중에 시끄러워지지 않게 고모님께 잘 말씀 드리세요

    그간 고생 많으셨다, 고모만큼은 못하겠지만 이젠 내가 할테니 푹 쉬시라.. 뭐 그렇게요..

  • 25. ...
    '09.5.13 3:55 PM (121.167.xxx.65)

    모셔오세요. 저도 할머니손에 자랐는데 내내 그립고 더 못해드린게 아직 한이네요..
    물론 가족들의 충분한 양해를 구하고 결심도 단단히 하시고요.
    92세면 얼마나 버티시겠어요?
    마지막 효도라 생각하고 저같으면 모시겠어요.
    아직 똥오줌 받아낼 정도는 아니라니 힘들때 간병인 부르시다가 좀더 악화되면 입주로 부르세요.
    치매는 확실히 가족이 같이살면 진행이 더디더군요.

  • 26. 원글
    '09.5.13 5:27 PM (125.141.xxx.13)

    답변주신분들 감사해요
    모셔올까 합니다
    그런데 고모가 제 전화를 안받으려 하내요
    고모부가 그냥 할머니 놔두라고만 하내요

  • 27. 우선
    '09.5.13 9:40 PM (222.109.xxx.35)

    남편분이나 아이들과 상의해서 동의 한다면
    요양원에 얘기해서 휴가를 받아서 집에 모시고 와서
    생활해 보세요. 감당할수 있으면 하시고요.
    원글님 혼자서는 힘들어요.
    식구들이 도와주고 협조해 주어야 가능해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계속 하시려면 체력도 있어야 하고요.
    외출이나 친구나 취미 생활 모든걸 끊고
    올인할 결심이 생겨야 가능 하고요.
    대소변 문제가 제일 힘들고 빨래 거리가 장난 아니게 많아요.
    대소변 냄새 때문에 힘들어요.

  • 28. ..
    '09.5.13 9:54 PM (118.217.xxx.32)

    긴글을 썼다가 지웠어요..
    얼마전 저의 상황과 많이 비슷하네요..
    병원에는 안간다(한동안 병원에 계셨었거든요..)고 하시면서 저에게 보내달라고 하셨는데..
    택시만 태워주면 저를 찾아간다고 하셨다네요..
    자식들이 결국 병원에 모셨는데, 폐렴으로 채한달도 못되서 할아버지 곁으로 가셨어요...

    할머니 장례를 끝내고 오던날 이제는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한없이 슬프고 후회되었고, 애타게 저를 찾으시는 할머니께 손을 내밀어 드리지 못한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많이 괴로웠어요...
    저는 원글님께 어떻게 하시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다만, 저의 경험으로 그 일은 살아가면서 제가 두고두고 잊지못할 후회스럽고 슬픈일이 되었다는거예요..

    예전엔 마음의 부담때문에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멀지않은곳에 모셨기에 할머니가 보고싶거나 제 마음이 좀 그럴때 찾아가서 뵙고 오곤 한답니다..
    살아계실때 왜 못했는지 생각할 수록 마음이 아파오네요..

    원글님 할머니께서 3급 판정을 받으셨으면 간병인?이 하루 4시간 돌봐주는 서비스는 받으실 수있을거예요..
    연세가 있으셔서 거동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지실때 판정 다시 신청하시면 2급 받으실 수 있을테구요..
    그럴때 집 근처에 시설 좋은 병원으로 모셔서 자주 찾아가셔서 보살펴드릴 수도 있구요..

    할머니께서 병원에 잘 적응하시면 좋겠지만 적응 못하시거나 치매가 있으신 분들은 그 스트레스를 못견디시고, 그러다보면 기력 떨어지시면서 병원균에 노출되서 폐렴등 질병으로 돌아가시거나 의식이 떨어지면서 회복을 못하시더군요....

    암튼, 어떤 결정이든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니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29. ..
    '09.5.13 10:07 PM (118.217.xxx.32)

    제가 처음 노인병원으로 모셨었는데, 노인병원에 계시면서 2건으로 사고로 중환자실까지 가셨다가 기적으로 회복하셔서 자식들에게 가셨어요..
    그 자식들은 저 원망 안했어요..

    자식들에게 가시기전 혼자서 할머니를 돌봐야 했기에(몇년동안 대략 6개월에 한번씩은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셨어요..) 그 일이 혼자 감당하기에 얼마나 벅찬일인지 알기에 아마도 다시 할머니를 감당해낼 자신이 없었던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일들이 할머니께서 생을 마감해가는 과정였던것 같아요..
    언제 끝날지 모르기때문에 더 부담되고 두려웠던것 같은데, 어느 순간 할머니가 나를 찾지 않아서 슬픈 시간이 되어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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