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 아래 고마웠던 선물 보고 생각난 일

생각나는일 조회수 : 522
작성일 : 2009-05-10 14:43:58
십년도 더 전에 선배 부탁으로
고개가 구비구비, 언덕길이 열십자로 쭉 이러진 어떤 동네에서
파트타임으로 중학생 국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어요.

철없던 어린 때라
순하긴 한데 공부도 별로 열심히 안하고
못사는 동네라고 은근히 무시하는 마음으로
파트타임이라 별다른 책임감도 없이
두달만 열심히 가르쳐 준다. 이런 마음으로 다녔던 학원이었는데

한달쯤 지나니까 애들한테 정이 들었죠.

그냥 강아지 귀여워하듯이

집에 갈때 만나면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주고
교보 문고 나갔다가 삼백원짜리 샤프 보면 애들 생각나서 몇십자루씩 샀다가 애들 하나씩 나눠주고


그러면서 두달이 되는 날을 세고 있었는데


그만두는 날 애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한없이 가볍기만 했던 마음을 반성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쯤 되는 여자아이들이
당시 인기있었던 김희선의 의류 카탈로그 한장을 편지지처럼 이용해서
편지를 줬는데
아직도 방 어딘가에 있을거에요.


사람사이의 관계를 언제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었던 아이들이
지금은 이십대 중반이 되어있겠죠.
IP : 124.50.xxx.9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9.5.10 10:43 PM (118.217.xxx.42)

    저의 경우는 고마웠던 선물이라기보다 날 반성케 한 선물이예요.

    대학졸업후 막당히 전공관련 직장을 못 잡은 저는 동네 속셈학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한 두세달 하고 관두었는데 그때 저희 반에 1학년 학생(초등) 글씨도 못쓰고 한글도 잘 모르고 물론 수학도 못했던...어떻게 보면 유치원아이들보다 더 못한다고 생각되었던 아이가 있었어요.

    제 자신이 편견을 가지고 그아이를 약간의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대했다고 꿈에도 생각하지않았는데 은연중에 그런맘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크리스마스 카드를 그아이가 주는데...카드내용이 아직까지 잊혀지지않아요

    '선생님 제가 바보인줄아시죠..." 머이런 내용인데 받침도 다 틀리고 의사전달이 잘 안되는 내용이지만 아이가 내가 자기를 무시한다는것을 느꼈다는 ...그런 내용을 크리스마스카드를 써온거예요.

    얼마나 미안하고 내자신을 반성했는지...그어린것이 그런 느낌을 느꼈다면...내가 얼마나 잘못한것인지....한동안, 아니 지금까지 반성하며 아이을 대하게 하는 카드였어요...

    지금 편지함에 있답니다. 한 15년전 쯤 일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112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6,001
682111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3,125
682110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3,429
682109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1,017
682108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2,857
682107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2,834
682106 꼬꼬면 1 /// 2011/08/21 28,551
682105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6,082
682104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6,468
682103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5,819
682102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8,090
682101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4,489
682100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7,819
682099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8,809
682098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9,369
682097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7,959
682096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6,407
682095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5,507
682094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2,433
682093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5,318
682092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4,303
682091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4,519
682090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7,287
682089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4,626
682088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20,745
682087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2,875
682086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4,680
682085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2,743
682084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9,437
682083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2,87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