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몸 가면 마음 가나요?
머리는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행동은 보수적인 늙은 처자입니다.
여차저차하다 나이들도록 혼자 있게 됐는데
근 4년간 알아온 남자가 있어요.
그 쪽은 애 하나 딸린 이혼남이구요.
서로 엮이면 여러가지로 제가 손해라는 생각때문에 애초에 선을 그었어요.
그쪽에선 저를 늘 애달아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오진 못했어요.
그런데 몇년간 알아갈수록 너무나도 편하고 속깊은 이야기까지 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동성친구보다도 더 솔직하게 많은 얘기 나눈거 같어요.
혼자 살면서도 참 단정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었어요.
저를 잘 아는 친구는 사람이 참 진국이고 배우자로서 참 괜찮다고까지 하는...
그렇지만 누구도 그런 자리 권할 수는 없겠죠.
걸림돌이 되는건 처지도 처지려니와 직장이나 경제적 상황도 썩 좋은건 아녜요.
그런데 최근에 아주 수척해져서 이야기를 꺼내네요.
내게로 쏟아지는 마음을 어떻게 감당할 수가 없다고..
친구로라도 있고 싶은 마음때문에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고
그런데 얼마 후에 중국으로 발령이 난다고 하네요.
여러 여건상 가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나은 상황.
어벙벙한 가운데 사고를 쳤어요.
남들이 보기엔 웃을지 몰라도 그와 나 사이에선 거의 사고 수준의...
4년만에 첫키스를 했어요.
그간 온갖 흉금을 다 털어놓으면서 성에 관한 얘기도 퍽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그가 넌 날 참말 남자로 안보는구나 하면서 절망도 했었는데..
각자 자기 얘긴 많이 했지만 서로의 관계에 대해선 철저히 얘기를 안했단 생각이 드네요.
차마 얘기할 수가 없었나 봐요..서로..
첫키스를 하고 다음날 우리 집에 와서 잠시 안고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혼자 사는 제 집에 온 것도 첫 남자였네요.
참느라 참 힘들었다고 나중 웃는데.. 참 어색했어요.
그런데 맘이 휘청하네요.
끝까지 정말 좋은 친구였어야 하는데..
출국까지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제가 꼭 본격 사고를 칠것만 같네요.
마음 뒤숭숭하고 착잡하고..
이게 무슨 조화인가요?
사고치면 복잡해지겠죠?
1. ㅎㅎ
'09.5.8 11:34 AM (121.169.xxx.221)원글님 성격으로 봐서, 특히나 그 남자를 "친구"로 쭉~ 보셔왔던 터라.
키스 한번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시고, 또 그럴만 하세요..
여자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게 몸가면 마음도 가야된다고 세뇌?? 비슷하게 당해와서
순정을 바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키스는 키스일뿐.. *스는 *스일뿐 이라는 생각을 한 20% 정도 가지세요..(100%는 바람둥이라)
좀 더 쿨하게 생각하시고, 마음이 이끄는데로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어느정도 마음을 열어놓으셨기에 지금껏 안보여왔던 틈을 살짝 보여주신거잖아요..
여러가지 생각하시고, 이제 시작이시니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나가세요
너무 휘청이는 모습에, 갑자기 푹 빠지신 모습에.. 갑자기 여자다워지는 .. 모든걸 구속하고
받고 싶어하는 모습은 절대 보이지 마시구요~
연애가 시작될려나 봅니다~ㅎㅎ2. ..
'09.5.8 11:36 AM (58.233.xxx.244)원래 군대가기전에 사고(?) 많이 치잖아요..
그런 심정이실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고치시면 이전같이 속깊은 친구관계와는 달라지겠지요..
그런데 이미 남자로 보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요?3. ....
'09.5.8 11:39 AM (58.122.xxx.229)스스로의 몸에서 자유?로운 이면 몸만 가기도 하고
그런데 대체적으로 여잔 몸가면 마음 가지요4. 편견
'09.5.8 12:17 PM (203.132.xxx.134)제가 편견이 있다는걸 먼저 말씀 드리고요. 이혼남이라면.... 성격이 그렇게 진국이라고는 할수 없을꺼에요. 이혼=성격나쁨 은 아니지만. 이혼=인내심 부족이란 말은 맞는것 같아요. 정말 안맞는 사람과 엮겨서 결혼하고 저역시 이혼이라는걸 떠올려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냥 들 참고 사는사람들이 보통이고 이혼이란 결심을 하기까지는 그사람의 대단한 결단이 필요한것인데 성격이 진국이라면 상대의 그런 허물도 다 감싸주는 초인적인 힘이 있었겠지요. 성격이 진국이다...이건 아닐것 같아요. 성격하나 믿고 결혼을 결심할것은 아닌듯 하네요.
5. 음
'09.5.8 12:18 PM (211.55.xxx.30)너무 감성적이 되지 마시라는 말 하고 싶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잖아요. 성급하게 일 저지르시고 후회하지 마세요.6. 때론
'09.5.8 12:53 PM (203.171.xxx.92)몸 가면 마음이 조금 더 갈 수도 있겠죠.
또... 곧 못 볼 사람이라 하면 없던 감정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이 두 가지가 합쳐진 상황이니
원글님이 앞으로 행하실지도 모를 그 일이 불러올 결과는 .... ^^;;;
얼마전 광고에도 그런 장면이 나오던데요.
여친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남자애가 '나 곧 군대가'카드를 꺼내고
한대 얻어맞던가요? ㅋㅋ
지금껏 괜찮아 보이지만 조건 때문에 거리를 유지해왔다 하셨지만
그분의 '나 곧 외국 나가'카드에 원글님이 많이 좌우되고 있는 듯 하네요.
몸이 더 나아갈지 말지 보다는 상대방과 어디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차분히 다시 생각해보세요. 그 분 아이도 있다니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듯 합니다.7. 4년만에
'09.5.8 12:57 PM (211.186.xxx.155)첫 키스 그건 연인이아니라 친구였네요
남녀가 어찌 그럴수 있나요?
너무 마음 주지 마세요
정말 편하고 좋았으면 청혼을 벌써하지 않았을까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8. 몸따로 마음 따로
'09.5.8 1:06 PM (222.98.xxx.175)마흔 아짐입니다.
저도 꽤나 보수적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이 첫 남자고 신혼여행이 첫날밤이었고 키스도 안해봤습니다.(중매라 그런거 생각도 못해봤고 전 무섭고 싫었어요.)
그런데 살아보니...글세요. 몸은 그냥 몸인거죠.
키스 한번 했다고 입에 불도장 찍은거 아니잖아요. 남들이 딱 보면 아 저애 키스 했구나 하고 알아보는거 아니고요.
가려우면 긁어요. 배고프면 먹어요. 마려우면 화장실 가요.
그것처럼 몸이 원하면 섹스도 할수 있어요. 원글님은 성인이니까 좋은 느낌의 남자와 해도 아무도 뭐라할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몸에 남은 좋은 느낌을 마음의 설렘이라고 오해는 하지 마세요.
건너 들은 이야기에요. 여자가 나이가 좀 되는데 도저히 결혼할 형편이 안되어요. 본인은 결혼이 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은데 짊어진 짐이 너무 많아서 평범한 결혼은 할수 없어요.
남자를 한명 알게 되었는데 나이가 좀 많고 돈도 아주 많고 교양도 있고...서로 이야기도 마음도 잘 맞아요.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정부로 두고 싶어해요.
그 여자 그런 관계 혐오합니다. 그래서 가끔 이야기나 하고 차나 한잔 마셨는데(손님이라서) 어느날 이대로 처녀로 늙어죽는게 억울 하더랍니다.
그래서 남자랑 잤지요. 그 남자는 여자가 드디어 넘어 오나보다 하고 희희낙락...
자고 나오면서 여자가 남자에게 만원 주면서 수업료라고 했더랍니다.
원글님 행여나 사고 치게 되면 그걸로 그 남자에게 목줄 맸다고 생각하지 마셔요.
몸은 몸이고 마음은 마음이니까요.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면 미리 피임약 먹어두세요. 그나이에 임신할줄 몰랐다고 그래서 할수 없이 결혼해야 한다고 멍청한 척 하는것도 웃겨요.9. 비슷한
'09.5.8 1:07 PM (114.202.xxx.230)경험 저도 있어요...
동창이었는데 결혼생활에 와이프까지 다 알고 지내다가 이혼을 하니 갑자기 대하기가 서먹해지더라구요.
모임에서도 괜한 구설수오를까봐 (싱글로 남아있는 친구가 몇명 없었거든요) 가까운 자리는 부러 피해 앉고 눈도 잘 안 마주치고 그랬어요.
그러다 3년반쯤 지났을때 우연히 거리에서 그 친구를 만났어요.
저녁먹고 술 한잔 같이 한후 집으로 바래다 주는 길에 대로상에서 제게 키스를 하더군요@@
내가 일부러 자기 피한거 다 알고 있고 기분 나빴다는 말게 함께요.
그 사건이후 그 친구를 생각하면 괜히 가슴이 뛰고 휴대폰에 이름만 떠도 심장이 뚝 떨어지고... 한동안 그랬어요.ㅎㅎ
사실 비슷한 직종에 있어 얘기는 통하지만 성격은 내가 아주 싫어하는 전형이었거든요 (마초기질도 있고 스스로 잘난척을 좀 하는..)
결론은 그 후로 1년쯤 지나니 슬슬 내쪽에서 전화를 피하게 되더라구요.
역시나 그 성격이 극복이 안됐거든요.
생각해 보면, 그 잠깐동안 그 친구가 갑자기 저돌적으로 나온 행동이 내 가슴을 좀 뛰게 한것 같아요.
연애를 너무 오래 쉬었어ㅠㅠ.... 자책과 함께 끝나버린 슬픈 얘기였슴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284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5,642 |
682283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952 |
682282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3,256 |
682281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20,769 |
682280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2,568 |
682279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2,500 |
682278 | 꼬꼬면 1 | /// | 2011/08/21 | 28,267 |
682277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5,615 |
682276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5,966 |
682275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5,614 |
682274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830 |
682273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4,120 |
682272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7,303 |
682271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8,368 |
682270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9,115 |
682269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7,604 |
682268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5,615 |
682267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5,275 |
682266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2,288 |
682265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5,126 |
682264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4,142 |
682263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4,356 |
682262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935 |
682261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4,367 |
682260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20,521 |
682259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2,604 |
682258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4,508 |
682257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2,605 |
682256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9,184 |
682255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2,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