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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늙으면 절이나 교회라도 다녀야겠어요

자유로운 영혼 조회수 : 1,099
작성일 : 2009-05-06 22:43:19
지금이야 애 때문에 또 서로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없으니 부딪힐 일도 없겠지만
나이 들어 애들 다 나가고 차례대로 은퇴하고 나서 둘만 덩그러니 남게 되면
죽을 때까지 적어도 10-20년은 같이 살텐데
지금도 일년삼백육심오일 삼시세끼 다 챙겨줘야한다고 생각하면 돌아버릴 것 같은데
나이 들어 누구 하나 죽을 때까지 그 짓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더군요.
성격이 다 제각각에 젊어서 공유하는 취미 하나 없이 살다가
지금도 쉬는 날이면 리모콘을 손에 강력접착한 채로 하루종일 소파에 늘어져서 티비채널만 돌리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싫은데 나이 들어서 할일없이 온종일 집안에서 그런다고 생각하면
정말 숨 막힐 것 같아요.
지금의 저희 시부모님, 심지어 우리 친정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난 싫어~라고 몇십번씩 소리를 질러요. 전 정말 노년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아요.
이 나라 여자들은 언제쯤 온전히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 건가요?
그렇다면 애초부터 결혼 같은 건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자유롭고 행복한 말년을 맞고 싶어요. 정말이지 평생 누구한테 얽메여 살다가 죽고 싶지 않아요.
야속하게 구는 남편한테 늙어서 보자고 하면 그렇게 사느니 혀 깨물고 죽겠답니다.
제 말년...눈에 훤하지 않습니까..? 황혼이혼 아니면 화병 나서 죽겠지요.
IP : 211.215.xxx.14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글퍼지는
    '09.5.6 11:10 PM (76.29.xxx.139)

    글이네요.

    자식독립시키고 둘만 재미나게 살자 이렇게 되야하는데 말입니다.
    계속 사실 생각이면,
    좀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계를 개선시킬 방법같은거 없을까요?
    말년에 그렇게 외롭게 사는거 너무 슬프잖아요.

  • 2. ..
    '09.5.6 11:14 PM (59.0.xxx.23)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갑갑입니다^^'

  • 3. 부부
    '09.5.7 1:09 AM (211.232.xxx.228)

    막상 그때가 되면 의자가 안 될까요?
    친구고 자식이고 간에
    남편이 최고다 생각하는 사람이고
    가만히 앉아서 받아만 먹는...사람을 성가스럽게 하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노년에 손잡고 등산도 가고
    사찰순례도 다니고 그럴 생각인데요.

    아들이 군대를 가고
    그렇게 살았거든요.
    쉬는 날이면 집에 있지 않고 날마다...

    하긴.
    쉬는 날이라 그랬겠지요.
    날이면 날마다 쉬는 날이라면 그것도 쉽지는 않겠네요.

    그래도 허리 아프다고 파스를 붙여 주는 것도 남편이고
    저녁상 받고
    하루의 일과를 조잘조잘 대면 들어 주는 것도 남편이지
    아들은 하숙생 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취미를 공유해 보세요.

    노년...
    그리 오래지 않아 닥쳐 올 일들이 서글프긴 하네요.

  • 4. 흐음..
    '09.5.7 8:43 AM (202.20.xxx.254)

    이제 70대이신 시부모님, 성당 다니시는 일 말고 하시는 일이 없으니 집 베란다에서 밖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많은 차들이 오고 가나 보는 게 하루 소일거리시더군요. 물론, 산에도 다니고 그러시지만..

    앞으로 다가올 노년에 대비해서 뭐라도 할 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 5. 한국식사문화 붹
    '09.5.7 9:12 AM (59.4.xxx.202)

    전 혼자 밥먹으면서 책 읽는게 취미인데..
    아무래도 결혼하면 애들 밥 챙기고 남편 챙기고 제 시간이 없겠더라고요.
    조카들 크는걸 봐도 진짜 식사시간이 전쟁..
    우리나라 식사문화가 좀 복잡? 어려운지 아이들 열살 되기 전엔 엄마가 옆에 딱 붙어 앉아서
    반찬 집어주고 이것저것 관리해야하고..
    참, 싫어요.
    자유롭게 평생 자유인으로 살고싶습니다.
    그럴려면 돈이 있어야지요. 돈 많이 벌어서 저축하면서 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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