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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 보는게 넘 힘드네요

힘든부부 조회수 : 1,801
작성일 : 2009-05-03 22:52:06
아직 저희 이혼 안했어요.. 안한건지 못한건지..
그거라도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건지..
상담치료 받는거 하고 있고요.. 가서는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울고 와요..
약 주신거 꼬박꼬박 먹고 있어요..

한달동안 저녁약속 안만들기 지금 2주째인데
아직은 잘하고 있어요.  약속 첫날 2차가서 저랑 난리 피운게  다에요.
5월 22일이 마지막 날인데..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어요..

오늘 시댁에 점심 먹으러 갔어요.
가야한다고 하길래 알았다고 같이 갔죠.
서방님네도 당연히 왔구요.
이제 5개월 되가려는 아가.. 넘 이쁘더라구요.. 어쩜 그렇게 이쁜지..
한참을 안고 얼르고..

손위시누가 점심먹자는 얘기 저한테 안하고 남편한데 전화한거가
고맙다가도 살짝 빈정상하기도 하고.
여기 누군가분 말씀처럼.. 효도는 셀프다..
그래 네돈으로 네가족들 고기 사드리는건데 내가 뭐라 하겠나 싶다가도..
갈때 꾸물럭 안거리고 일부러 돈찾아 가더니..
점심먹을때 고기 넉넉히 시키고 돈 낼때 되니까 젤 먼저 일어나서 계산하는 남편도 밉구.

그러면서 서글퍼 졌어요.. 저 동서는 나이도 어린데 (32이에요)
벌써 아들 둘 낳고 시댁에는 완전히 자리잡은 며느리인데..
어떨땐 동서가 아니라 시누같다는 느낌 까지 들 정도인데..
나는 이나이에 애기도 없고.. 아직도 시댁식구들 모일땐 남의 집 놀러간 사람 같구.

밥먹고 산책간 공원에서 시누도 아주버님도 다정하게 손잡고 걸어가구요
서방님네도 다정하고 웃으면서 사진찍는데..
저희보고 찍으라는거 괜찮다고 손사레치며 사양하고..
남편은 그냥 혼자 조카들이랑 얘기하며 뒤한번 안쳐다보고 걷는데..

거기 공원 온사람들중에 제가 제일 불행한 사람이었네요..

다른 얘기지만..
남편 어머니가 바람이 나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셨다가 정신도 이상하셨었대요
그래서 결혼할때는 그냥 인연끊고 사나보다 했었죠..
몇달후에 손위시누에게 들었어요.. 새로 결혼하셔서 잘 사신다구.
자기는 가끔 본다구..

저야, 남편이 얘기안해주고, 뭐 인사시켜준적도 없으니
그냥 그렇려니..하고 살고 있는데..
지난번 시이모님댁 결혼식 가서 시어머니 처음 뵜어요..
아버님과 이혼후 재혼하셔서 애를 낳으셨는지
대학생 아들 (다른 성씨죠.. 어머니만 같은) 을 데리고 오셨더라구요.
안녕하시냐고 인사드리는데.. 참 어색하고 멋쩍고..

친엄마는 생전가도 안보면서 (시누 말로는 전화도 일년에 한두번 일거래요)
이종사촌들이랑 무지 친하고, 이모들 행사 있으면 가는 신랑 참 이해한되구..

남편이 자주 저한테 말했었어요.. 자기보다 힘들게 산사람 본적 없다고..
그렇니까 자기한테 기대거나 징징거리지 말라고..

오늘 행복한 사람들 여럿 보다가.. 이런저런 생각나서 적어요..
남편이 스스로 그렇게 불행하게 살았었다고 자신(?) 하는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고..
나도 힘든데.. 어쩌나 내가 더 불쌍하다 싶기도 하구..  참..  
IP : 211.186.xxx.6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5.3 11:01 PM (125.130.xxx.107)

    건강하시잖아요.
    스스로 불행하다 불쌍하다 생각하지 마세요.
    시한부로 하루라도 더 살기위해 애쓰는 분들도 계시잖습니까.
    세상의 불행도 개인마다 기준이 다 다르지만
    세상의 행복도 개인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지금 이렇게 두손으로 자판을 치며
    세상을 향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도 행복한거라 생각하심 어떨까요? ^^

  • 2. 전에
    '09.5.3 11:42 PM (86.96.xxx.87)

    글 올리신 것 읽은 사람인데요.
    남편이 2주째 약속 잘 지키고 계시구나..다행이예요. 혹시 중간에 1~2번 삐딱선 타더라도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일단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해 보이잖아요.
    남편 분이 어렸을 적에 어머니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기대 본 적이 없이 모든 것을 본인이 해결을 해 와서(사실 기댈 곳도 없었겠죠),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기대려는 것도 이해를 못하나 봐요. 자립심 강하고 인정이 좀 없는 스타일 이런 거죠.
    약속한 한달 지나면 억지로라도 생글생글 웃으면서(본인도 좀 실없이 느껴지겠지만) 약속 지켜줘서, 아니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원글님도 노력하겠다고 말해보세요.
    잘 지내자구. 그리고 아기를 예뻐하시는 분 같은데 아기도 꼭 가지시구요.
    자기 자식은 정말 비교가 안 되게 예쁘답니다. 그렇게 되면 남편분도 조금씩이라도 좀 부드럽게 변하실 거예요. 화이팅!!!
    아, 그리고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이거 진짜 명언입니다.

  • 3. ..
    '09.5.4 12:00 AM (125.177.xxx.79)

    마음으로라도 힘을 보태드리고 싶네요,,
    뭐라 용기를 드려야 할 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
    그치만 맘으로라도 꼬옥 안아드립니다,,
    사실은
    저도 원글님하고는 사연이 다르지만,,
    많이 힘든 시간 보내고 있거든요 이전부터,,
    그래서인지..제 아픈 맘 같아보여서요..^^
    힘든 시간이 언젠가는 다~~ 지나갈것이고,,
    또 지나간 시간 뒤에는 또 새로운 좋은 날들이 돋아날거예요
    원글님...
    서로 힘냅시다,,^^

  • 4. 힘든부부
    '09.5.4 12:17 AM (211.186.xxx.69)

    그렇게요.. 비교하지 말아야 하는데..
    위의 점두개님.. 본인도 힘드신데 맘으로 안아주시는거 정말 감사드려요

    제가 요새 법륜스님의 정토회 싸이트 열심히 보고 있는데요
    설법하신거 보면 다 내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전쟁이고 지옥이라는게 가슴 절절해지죠..
    혹시 도움 되실까싶어요.. 종교와 상관없이 참 좋은 글이에요..
    http://www.jungto.org/buddhist/budd6.html

    저 스스로 날라리지만 불교신자라고 생각하고 사는데도..
    한참 힘들땐 직장옆 교회의 수요직장인 예배에
    몇달을 꼬박꼬박 다녔었어요..
    종교를 떠나서 목사님 말씀 참 좋으셨거든요..

  • 5. 윗글+
    '09.5.4 12:18 AM (86.96.xxx.89)

    그리고 요즘 남편분 일찍 오실테니 맹숭맹숭 계시지 말고, 양념통닭 한마리 시켜 놓고 같이 영화나 드라마라도 보면서 재미있게 보내세요.
    하얀거탑 강추(벌써 보셨나?) 이 드라마할 때 제 남편왈 직장 동료 중에 뉴스만 보는 남자들도 이 드라마보고 뻑 간 사람 많답니다.

  • 6. 남편분이
    '09.5.4 12:27 AM (118.220.xxx.58)

    그동안 약속 지키셨다니 다행이에요.
    저는 글만 보니 속사정은 다 모르겠죠.
    그래도 출장 가서 선물 사오신 것도 그렇고, 한달 동안 약속 안 만들겠다는
    약속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것도 그렇고, 같이 상담 치료도 받으신다고 하고...
    남편분도 원글님 사랑하는 거 같아요.
    원글님 글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건데,
    원글님 정말 너무 힘들어 보이고, 남편분도 힘들어 보여요.
    남편분 좀 따뜻하게 대해주시면 안되나요.
    미움을 내려놓고 서로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한달 꼬박 채우시고, 너무너무 고맙다고, 당신이 약속 지킨 게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됐다고 하시면서 서로 보듬으셨음 좋겠어요.
    남편분이 자기처럼 힘든 사람 없었다고, 기대지 말라는 거...
    어쩌면 정말 인내의 한계에서 비명일 수도 있어요...
    원글님 아픈 거 원글님이 제일 잘 아시죠.
    남편분도 그만큼 아픈 거에요.
    서로 아픈 마음 보듬어주세요...

  • 7. 원글님 감사^^
    '09.5.4 12:30 AM (125.177.xxx.79)

    감사해요^^
    전 불교는 케이블불교방송만 봤는데..
    정토회도 들어가서 한번씩 보겠습니다^^
    참,,김명민 나오는 드라마는 정말 울남편도 연신 침을 꼴딱 삼켜가면서 ^^
    연신 감탄을 하면서 보더군요,,
    베바도 그렇고 ,,, 정말 강추예요,,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등..^^
    말이라곤,,, 약에 쓸래도 없는 사람이 이 드라마 볼때면 그냥 입에서 좔좔~~ 평하느라 입을 다물질 못하더군요 잔다고 누워서 지휘를 하질 않나,,^^

  • 8. ...
    '09.5.4 3:21 AM (61.78.xxx.156)

    다들 아는 사실이겠지만
    얼마전 우연히 봤던 4주후애 라는 프로를 보니
    어릴적 상처로 인해 맘이 더 단단해지는게 사람이더군요..
    또 그런건 다른걸로 표출이 되고....
    님글 계속 봐왔어요..
    님만큼 남편분도 외로워보이구요..
    마음을 좀 내려놓고
    스스로 재밌게 살려고 노력해보세요..
    남편과 같이 재밌을려고 하지 말고
    나만 그냥 재밌어지도록...
    그러면 그 재밌는 님의 일상에 남편이 들어오지 않을까요?
    글로 다 표현이 안되고 또 모르는 사정 정말 많겠지요..
    그치만 어느 부부건간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위기는 정말 많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다는거
    다른 부부들도 다 그러합니다..

  • 9. .....
    '09.5.4 11:18 AM (59.187.xxx.34)

    힘내세요.
    두분다 이혼하시면 더 더 힘들어 지실것 같아요.
    남편도 지금 사랑이 많이 필요한 분 같구요. 원글님도 가슴에 상처가 많지만
    먼저 남편을 보듬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두분은 서로 자기의 상처가 더 크니 날 먼저 봐달라고 아우성 치는 상황 같은데요.

    일단 먼저 손을 내밀어주세요.
    할 수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꼭

  • 10. 힘내세요~
    '09.5.4 1:04 PM (121.221.xxx.98)

    저희 아버지가 양아버지에 이복형제가 있으신데 약간 성격장애 랄까요.. 엄마한테 사랑을 받지 못했으니 부부간에도 사랑할 줄 모르는 거 같아요.

    부모가 그러니 저도 그렇지 못하다고 남편이 까대네요..
    속상했지만.. 이해하도록 노력해 보시구요. 힘내세요~

  • 11. 님...
    '09.5.4 2:02 PM (121.165.xxx.16)

    올리셨던 글 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았던 사람이에요.
    남편을 사랑하세요? 저 남자랑 평생을 같이 살고 싶으세요?
    먼저 그 질문에 대답이 긍정이라면, 남과 비교하지말고, 받으려고 하지말고,
    주는 사랑으로 1년을 보내보시길 바래요.
    억울한 마음 갖지 마시고, 감사할 거리들만 찾아서요...
    1년만, 딱 1년만 무조건 주는 사랑 한번 해보세요.
    그리고 쓰다듬어도 주시고, 집에서 스칠때 엉덩이치기도 한번 해보시고,
    그렇게 장난도 걸어보세요. 조금씩, 하나씩요..
    1년동안 그리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여자가 무조건 참아야 하나.. 이런생각 하지마시고
    한번 해보세요.
    꼭요.
    이혼은 1년뒤에 해도 늦지 않아요....

  • 12. 저도
    '09.5.4 2:22 PM (125.188.xxx.27)

    어릴때 상처가 많았던 사람이라서
    지금도 그 상처가..가시가 되어서
    저도 모르게 남을 찌르게 되요.
    의도치 않게...
    속으로는 아는데 표현이 쉽게 되질 않고...
    어쩌겠어요.사실 남편분도 외로운분인걸..
    사랑이 치료해줄거에요.

  • 13. 어릴때
    '09.5.4 3:55 PM (120.29.xxx.52)

    상처가 참 컸겠네요. 정말 힘들게 사신거 맞아요..
    어린시절을 그리 힘들게 산 사람들은 어떤 보상심리 같은게 있어서 쉬 자신의 성격을 인정하려 하지 않더라고요. 최선의 방법은 그 성질을 안건드리는 거랍니다. 아주 작게 건드려도 아주 크게 반응을 하거든요.

    저번 글을 아주 안타깝게 읽었는데, 잘 계시다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 싶다는데서는 정말 가슴 아프네요.

    어서 회복하여서 이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날씨들을 공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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