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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화가 나서 잠이나 올련지

맘 상한 이 조회수 : 1,258
작성일 : 2009-05-01 22:35:40
5월 첫날부터 언짢게 화나는 일을 겪으니
한숨만 나옵니다
여기에라도 하소연 하고싶어서요

저녁준비하면서 외출하시는 아버지께 시장에 들러 채소 몇가지
사다주십사 부탁드렸어요
잠시후 나갔다 오신 아버지 손에 들린 채소를 확인하는데
주느대로 받아왔다는 깻잎이 말라서 검게 시들었더라구요
어쩌다 겉에 것만 그런게 아니라 죄다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갈
정도라 제가 바꿔오겠노라 했더니
제 아버지는 성한 부분 찾아 골라먹으면 될것을 유난떤다며 역정 내시고
시장까진 버스로 2정거장도 더 되는 거리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쉬고 있던 남편차를 얻어타고 시장에 나갔어요
남편은 차에 있고 저만 가게로 찾아가 자초지종 얘길 했는데
할아버지 장사꾼은 아까 가져간게네 하시며 딴거 가져가면 될거 아니냐고
사과말씀도 없이 앉은 자리에서 꿈쩍도 않더라구요
순간 어찌나 화가 나던지 시장 상인회 사무실에 가 얘기할테니
팔았던 깻잎 달라하니 아예 뒤로 숨기기에 급급
같이 장사하는 할머니는 그럴수도 있지 하며 그냥 넘어가길래
큰소리가 제게서 막 나오더군요
고작 천원짜리 깻잎같고 유난이다, 소송을 걸으라는
할머니 상인의 비아냥을 듣자하니 너무 화가 나 자리를 못뜨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저도 맞받아쳤죠
그제서야 남편이 와 아무말 없이 저를 끌고 가더라구요
늙으신 분들이 힘들게 장사하는건 알지만
버려야 할 물건으로 장사하는 건 안될일이라 생각되네요
아버지께 한소리 듣고, 시장 상인들한테 못된 손님 취급 당하고,
편들어 줄줄 알았던 남편마저 모르쇠로 일관해
휴대폰에 입력된 애칭을 지웠어요
남편을 내편이라고 저장해뒀거든요

내일 오전에 일하러 나가려면
이젠 자야하는데
휴우, 불쾌한 기분 떨치기가 영...
(남편은 82에 이 글 쓰는 절, 모자란 사람으로 말하네요)  


IP : 210.223.xxx.19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im
    '09.5.1 10:42 PM (61.77.xxx.24)

    이해는 되지만 참으셔요...

  • 2. 같이 맘 상합니다.
    '09.5.1 10:43 PM (118.46.xxx.155)

    답글 달려고 일부러 로긴 했습니다.
    당연히 님 같은 분이 많아야 또다시 그런 일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
    고작 1000원이 아닙니다. 원하는 건, 당연히 해야할 사과 라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사과할 줄 모르는 뻔뻔한 사람들이 많은지... 정말 어느 때는 인간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 슬퍼질 정도 입니다.
    그리고 '내편'을 당연히 들어 주어야 할 사람이 내편이 아닐 때의 그 언잖음 .. 너무나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남편- 내편 아닙니다. 힘내세요. 님이 오늘 하신 일은 정말이지 정당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박수 보내 드립니다. 속상한 마음 지우세요.
    세상은 님과 같이 옳지 않은 일을 옳지 않다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유지되고 있습니다. 마음 푸세요. 저도 님과 똑같이 그렇게 했을거란 말씀 드리며... 위로 드립니다.

  • 3. 속상하시지만
    '09.5.1 10:47 PM (118.223.xxx.14)

    그냥 이해 하세요...에효...
    살기가 힘든 모양입니다
    저도 옷가게에서 만원더 결재되었다고 전화하니..
    산물건 가져오라고 하더라구요
    카드로 결재한거라 취소하고 정정해 주겠거니 하고
    확인차 먼데 까지 갔는데요..오리발...말을 바꾸더라구요
    차라리 처음에 만원 더 준 것 포기하고 가지나 말것을
    살때 같이 있던 친구들하고 시간이 안맞아서
    혼자가니 주인이랑 점원이랑 같이 딴소리...
    그냥 만원에 ...
    참 제가 더 치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가게는 폐업정리중이라...
    다시 볼 것 없다는 생각이었겠죠...
    바꾸러 간 제가 더 화가 나더라구요
    전 그냥 화도 못내고 말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게 더 속상하지만...
    어쩜 그리 눈가리고 아웅하는 얕은 장삿속이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그냥 잊어버리세요..
    살면서 나쁜인간 더 웃기는 인간 안 만나는게 다행이다
    생각하고 살 때가 더러 있습니다

  • 4. 맘 상한 이
    '09.5.1 10:50 PM (210.223.xxx.195)

    답 글 읽다보니 눈물이 다납니다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일들 생각하면서 잠잘수 있을거 같아요

  • 5. 기부했다 치셨음
    '09.5.1 10:52 PM (60.230.xxx.241)

    할아버지 할머니가 눈이 안좋으셔서 골라내지 못하셨을 수도 있을 거 같은 데요.

    저라면 못사는 사람 기부했다 치셨음 좋았을 거 같네요.

    저는 바로 먹을 수 있다면 일부러 약간 과일 흠난것, 시들한 것을 사오기도 하는 데요.

    어차피 누군가 먹을 거.. 파는 사람 생각해서 라도요.

    그대로 버려지면 아깝잖아요.

  • 6. 정말
    '09.5.1 10:56 PM (222.101.xxx.239)

    아무리 힘들게 장사하시는 분들이라고해도 어떻게 그런 물건을 팔 생각을 했는지 어의가 없네요
    근데 휴일날 쉬는 남편이 천원어치 깻잎때문에 시장나갔는데 일이 커지니 좀 그랬을것같아요
    사가지고온 아버님도 깻잎보고 민망했을거구요 그래서 그랬을테니 마음 푸세요

    저는 저녁에 남편이랑 주유소에 들렸는데 주유하고나면 주는 세차쿠폰가지고 남편이 실랑이하는데 좀 민망했어요
    4만원어치 이상 주유하면 무료고 4만원이 안되면 천원내고 세차해야하는데
    어떤 날은 4만원 약간안되도 무료 세차하게 해주는데 오늘은 삼만팔천얼마치 넣었는데 빡빡하게 천원내라고하는데 남편이 많이 따졌어요
    왜 이랬다저랬다하냐고.. 일부러 세차하려고 여기에서만 주유하는 단골이라고.. 전 한번 해달라고해서 안된다고하면 그냥 알았다고하는데
    남편은 지난주엔 해주고 이번주엔 안된다고하니 집요하게 직원잡고 물으니 옆에서 난감하더라구요
    옆에서 같이 무료로 세차하게 해달라고했으면 더 진상이지않았을까 싶어요
    전 그냥 아무소리 안하고 딴데쳐다보고 있었는데
    원글님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부부가 같이 나이든 분들 상대로 싸웠으면 더 보기 흉해서 그랬을거에요
    정말 힘든일 생기시면 정말 원글님편 맞을테니 맘푸시고 주무세요

  • 7. ..
    '09.5.1 11:08 PM (124.5.xxx.75)

    저도 그런일 때문에 재래시장 안간답니다.
    천원어치 안판다고 윽박지를 때도 있고해서..정말 싫어해요
    그리고 님같은 분들이 계셔야 선의의 피해자가 안생긴답니다.
    제가 다 고맙네요

  • 8. 그래서 마트
    '09.5.2 12:49 AM (220.75.xxx.169)

    저도 윗분처럼 어리숙한 사람 속이려하는 시장 상인들 싫어서 재래시장 잘 안가게 됩니다.
    제가 동안이라 어려보이니 양심없는 장사꾼들은 대충 팔아먹을 생각만 하더라구요.
    원글님처럼 대차게 대응하는 스타일도 아니니 편하게 마트가게 되요.
    속상하시겠지만 윗분들 말대로 기부한셈 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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