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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삶이 버거운 아낙네 조회수 : 1,028
작성일 : 2009-04-22 14:07:57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무슨 말부터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의 고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저는 8살난 딸과 4살난 아들이 있는 직장맘입니다.
저의 고민은 신랑 때문입니다.

저는 안정적인 출연연구소 직원으로 이곳에서 박사과정을 밣는 신랑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신랑 남은 학위과정 1년과 나머지 가정 경제를 제가 다 꾸려 갔다고 해도 얘기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유로운 시댁 도움을 조금 받아, 집을 결혼 1년 만에 구입하여, 2번의 이사끝에 현재
6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살고 있습니다.
시댁 어른들은 모두 좋으시며, 저와의 관계도 아주 좋습니다.
항상 며느리인 제게 미안해 하십니다.

저의 고민은?
신랑의 동굴로 숨고 싶어 하는 기질 때문입니다.

평상시는 소심한 A형의 기질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집안 살림도 많이 도와주곤 합니다.

하지만, 일적인 면에서 힘든 일에 봉착하게 되면, 갑자기 잠수를 탄다는 겁니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핸드폰을 해도 받지를 않으며, 이제는 아예 핸드폰을 5일째 꺼놓기 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까지 정규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홀연히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 미안하다며,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하면서 2달 정도 지나면
또 반복을 한다는 것이지요.

저는 이해가 되지않아.. 물어보면, 세상 모든일에서 떠나, 술을 먹고, 여관방에서 아무생각없이 잠을
자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말을 합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말을 이을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과 타협할 일도 많고, 해결하기 힘든 일도 많습니다.
그때 마다, 저의 신랑은 타협해 보다가 안되면, 숨어버리는 아주 나쁜 습관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도 비겁하죠..

이제 딸이 어느정도 크다보니..
아빠가 몇일씩 들어오지 않아도 딸은 아빠를 찾지 않습니다.

아이들만 아니면.. 정말 모든 걸 정리하고 싶습니다.

결혼 생활 9년동안 이렇게 살다보니..
앞으로 제가 얼마나 이해를 하며 살아야 하는건지.. 앞날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우리 집 가정경제는 제가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무거운 짐과
오랜기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휴식을 갖고 싶은 간절한 마음 뿐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161.122.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9.4.22 3:15 PM (125.149.xxx.147)

    2달에 한 번이라구요?????
    대체 얼마나 회사일이 힘들길래... 혹시 남편분이 마마보이인가요?
    그래도 주변에 보면 이공계 박사들은 이래저래 회사나 연구소 취직해서 크게 문제 없이 살던데... 속상하시겠어요.

    뭐라 조언해 드릴 건 없는데요, 아주 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수기가 생각나네요.
    알콜중독 남편이 전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없고 역할도 못하기를 수 년, 그 부인이 그 동안은 식당일도 하고 파출부도 해서 가계를 꾸려갔는데 애들이 중학생이 되니까 도저히 그렇게는 못살겠더래요. 그래서 본인이 일할 수 있음에도 다 끊고 그냥 집에서 너죽고 나죽자 하는 심정으로 있었더래요. 그 남편은 처음엔 전혀 미동도 안하다가 집에 먹을 거 떨어져, 애들 학교도 못 가, 상황이 악화일로 하니까 정신 차리고 술 끊고 직장 다니면서 가장의 모습을 다시 찾았다고 하네요.

    님 남편도 님이 너무 완벽하게 알아서 잘해주니까 님을 믿고 저러는 게 아닐까요? 게다가 시댁은 여유있어... 나중에 유산도 생각할 지도 모르겠고... 님도 회사 그만두고 그냥 남편한테 다 떠넘겨보심이...

  • 2. 삶이 버거운 아낙네
    '09.4.22 3:32 PM (161.122.xxx.64)

    휴...님 넘 감사해요..
    나름 여러분들의 고견을 기다렸으나.. 답변이 없어. 낙심하고 있었답니다.

    얼마전 명예퇴직 제도가 있어.. 퇴직을 할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주변 친정, 시댁분들께 저만 엄청 야단을 맞았답니다.
    지금 상황에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게 하냐구요..

    휴...님이 잘 보셨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만,,,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요.
    저는 아직까지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며, 잘 나가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점도 보았습니다.
    사주에 남편이 저를 의지하는 정도가 엄청 심하며,, 남편에게는 역마살이 끼어 있다고 하더군요.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으니.. 이것은 고칠수 없는 불치의 병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계통에 있다보니.. 그 피해가 이제는 저한테 까지 오고 있습니다.
    남편이 사라지면.... 모두 저한테 연락을 하여.. 신랑 어디갔냐고.. 물어봅니다.
    핑계대는것도 이제 이골이 나서.. 이제는 대놓고 이야기 했습니다.
    저도 모른다고....

    무엇보다 걱정은 우리 딸아이의 정서입니다.

  • 3. 원글님이
    '09.4.22 3:44 PM (115.178.xxx.253)

    계시니 따님은 잘 클겁니다. 아빠의 자리가 아쉽기는 하지만 좋은 엄마가 계시니까요..

    신랑분 얘기는 참 난감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이혼하겠다고 정식으로 얘기해보심 어떨지... 바뀌지 않으면 이혼하겠다고...

  • 4. .
    '09.4.22 3:47 PM (59.6.xxx.114)

    답답한 심정 깊이 이해갑니다.
    외견 안정적인 가정인데 또 다른 말 못할 깊은 수렁같은 고민이..
    결혼 10년 가까이라면 남편분의 잠행?이 이미 여러번 있었을텐데 그때마다 참 힘드셨겠어요.
    어떤 무게감 때문이라면 아내분도 능력이 되시니까 동지의로 풀어간다지만 만약 성격이라면
    마음을 접으시고 애들 바라보고 무게중심을 원글님이 잡으시는게 어떨지..
    긴 휴식으로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오시고 마음을 바꾸시는게 나을둣 하네요.

  • 5. 삶이 버거운 아낙네
    '09.4.22 4:16 PM (161.122.xxx.64)

    이혼 여러번 생각하였지요!!

    신랑은 이혼 해 준다고 합니다.
    저는 신랑이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속 썩이는 아빠라도 있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망설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자꾸만 눈에 눈물이 고여.. 일을 할 수가 없네요.

    같은 회사에 있다 보니.. 제가 느끼기에 신랑은 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칩니다.
    하지만... 열심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잘 하다가.. 한번 연락 두절 상태에서 회사에 나오지 않는다면 어느 상사가 그 사람을 신뢰하고 좋아할까요..
    사회생활에서 성실성 이란 지나칠 정도로 중요하답니다.

    특별한 종교가 없는 저는 요즘 저도 모르게 밤마다 기도를 하면서 잡니다.
    천사같은 우리 두 녀석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이죠...

    힘을 내야 겠쬬.. 오늘도 화이팅 하겠습니다.

  • 6. 휴...
    '09.4.22 4:51 PM (125.149.xxx.147)

    다시 들어와서 원글님 답변 봤어요.
    (에휴~ 아토피 검색하느라 오후에 완전 82에서 자리깔고 있네요^^;;;)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근데 이런 일로 (물론 버거운 일이긴 하지만..ㅜ.ㅜ) 이혼하기엔 (님 생각처럼) 아이들이 너무 안됐어요. 남편이 폭력을 쓴다거나 이상성격의 소유자라면 (그래서 아이들이 그로 인해 더 피해를 많이 본다면) 이혼하는 게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님 남편같은 경우는 잠수타는 거 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아빠일 거 같긴한데요.

    아이가 없을 땐 이혼이 참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남편과 나의 아이가 생겨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정말 애때문에 산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제가 다니는 교회 장로님 중에 한 분 얘긴데요, 그 장로님이 원랜 중학교 교사셨대요. 근데 애들이 초등학교 때 발병 (간암인가, 뭔가 어쨌든 중병)하셔서 학교를 완전 그만두고 치료에만 매진하셨대요. 장로님 부인이신 권사님은 다행히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계속 가장역할을 하셨구요. 그 장로님은 병을 치료하신 후에 (5-6년은 고생하셨다죠) 부동산 하셨다는데 썩 잘되진 않았다 그러구요. 권사님이 아직도 선생님하고 계세요.
    제가 그 분들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진짜 사이가 어떤지, 그 권사님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도 그 분들 자식도 둘 다 반듯하게 잘 키워 서울대 보내고, 겉으로 보기엔 부부 사이도 좋아보이더라구요. (하지만 권사님이 많이 힘들긴 하시겠죠)

    제가 좀 오지랍 넓게 답글도 두 번씩이나 달고 그랬네요. 그냥 울 신랑도 국책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는 이공계 박사라 더 안타까와서요^^;;;

    원글님은 참 강단있고 현명하신 분 같은데, 현 상황을 잘 헤쳐나가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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