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 지금 3학년인데요, 아직은 아이가 마냥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상태라고 생각하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요새 부쩍 성교육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끼게 되어 조언을 구합니다.
이제껏 아이 혼자서 인터넷하게 한 적 거의 없고, 친구집에 어른들 안계실때 놀러가거나
친구 집에서 컴퓨터 게임같은거 하지 못하도록 조심시키고 있습니다.
아이는 밝고 순하고, 주위 엄마들이나 선생님,학원 선생님들이 예쁘고 귀엽다고 한결같이 평해주시는 편이라
제가 그저 마음 놓고만 있었네요...
그런데, 얼마전에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가져왔는데, 그 내용중에 성인물을 보게 되는 계기가
주로 집이나 친구집이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친구들끼리 엄마 안계신 집에 방과후에 놀러가서 놀기로 하면, 저희 아이는 저한테 콜렉트콜로 전화해서
가도 되는지 허락받고 물론 허락 안하는 제 대답에 늘 속상해 하면서 집을 왔던 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가정통신문을 받은 기회에 아이 마음을 달래주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런문제로 옥신각신 하지 않을수 있도록 해야겠다 싶어서 얘기를 시작했는데...
저희 아이가 제 얘기를 십분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받아들이면서
갑자기 전에 본인이 어렸을때 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중 약간이라도 성적인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기 시작하는겁니다.
그중에 제일 놀랐던 부분은 제 아이가 할머니 댁에서 혼자 야후 꾸러기 게임을 한다고 하면서
'키스'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다고 고백한 거였어요.
그래서 키스하는 사진들을 본적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속으로 무지하게 놀랐지만 놀란 티 안내면서
혹시 야동같은걸 우연히 보았나 싶어 벌렁거리는 가슴을 안고
혹시 엄마한테 얘기하기 어려운 더 심한 사진같은거 본적은 없냐고 물었더니
그런건 없었다고 말하네요. (실은 더 심한게 어떤건지도 잘 모르네요..)
그러면서 그런 행동을 한게 너무 부끄럽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면서
저한테 털어놓으면서 등에 땀이 날 정도록 부끄러워하고 얼굴도 안쳐다보려고 하면서 품속에 안겨서
예전 일들을 하나씩 고백하는겁니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하나둘씩 고백하는거 들어보니까
뭐 좀 황당한 것도 있고, 정말 아무것도 아닌건데 혼자서 나쁜짓 한거 아닐까 하는 고민을 했던것도 있고,
오히려 웃음이 나는 얘기도 있고....
자라면서 누구나 호기심이 있을 수 있고,
후회되는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조금 부끄러운 비밀이 있을수도 있으니
너무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챙피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얘기해줬는데요,
아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이 좀 남아있어서
TV에서 키스신이 나오거나(어거스트 러쉬에 주인공 남녀가 가볍게 키스하는 장면 정도- -)
인터넷에서 숙제나 바이올린 곡 검색해서 들으려고 하다 우연히 카페 메인 화면에
평범한 키스신 장면이 나오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깜짝 놀라서 저한테 얘기하네요.
자기가 니쁜짓 한거 같은 죄책감이 든다구요..
괜찮은 거라고, 자연스러운 거라고, 호기심 자체가 나쁜건 아니라고 얘기 해주는데도
왠지 성적인 것은 아주 나쁜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아직 순진하고 어려서 이렇게 엄마한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고 자기 고민 털어놓는 상태이니 다행이지
조금 더 커서 혼자 음지의 성을 만나기 시작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어서
이제라도 성교육에 신경을 써보려고 합니다.
82님들은 자녀들에게 어떻게 성교육 시키셨나요?
혹시 성교육 자료나 좋은 동화책, 이야기책 추천해 주고 싶으신것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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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들이 성적인 부분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요.
어떻게할까요? 조회수 : 1,352
작성일 : 2009-04-21 16:43:18
IP : 58.148.xxx.3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키스
'09.4.21 5:52 PM (211.60.xxx.2)3학년정도면, 이제 어느정도 성에 눈을 뜬다고 생각됩니다..
미국같은 경우는 성교육을 어릴때부터 시행한다고 합니다~ 서점 가시면 나이대에 맞는
성교육관련 서적이 많이 나와있어요~ 하지만 부모님들의 관심과 이해가 가장 필요합니다~2. 그건
'09.4.22 11:29 AM (124.56.xxx.98)아이에 따라 다릅니다.
조숙해서 벌써 눈을 뜬 아이도 있겠지만 안 그런 아이가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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