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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예전 우리 전래동화들..굉장히 잔혹하네요.
옛날 옛날에..이러면서..ㅎㅎ
어릴때 제가 보던 동화책 전집 중에 있던 책들의 기억을 끄집어내서 다시 얘기해주거든요.
근데 갑자기 오늘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했던 호랭이 이야기가 생각나는거에요.
그래서 아기를 자장자장하면서
"옛날 옛날에..깊은 산속 오두막에 엄마와 어린 오누이가 살았어.
엄마는 매일 시장에 나가서 떡을 팔았지. 하루는 엄마가 떡을 다 팔고 남은 떡 몇개를 가지고
산속 오두막으로 가는 길이었어. 근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서 어흥.........."
이까지 얘기하고선 저도 헉..했어요.
가만 생각해보니 그 뒷 얘기가...ㅠ_ㅠ
호랭이 이 놈이 고개 하나 넘을때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묵지~하면서 떡 하나씩 뺏어먹고..
그 후에 고개 넘을땐 엄마 팔 하나 먹고..또 고개 하나 넘고 엄마 팔 하나 먹고..
나중엔 결국 엄마 잡아 먹는다는..ㅠㅠ 그 얘기잖아요.
그래서 산속 오두막으로 오누이들 잡아 먹을려고 가서는 앞발에 밀가루 발라서
문풍지 사이로 쑥 내밀면서 엄마인척~하고..
오누이는 호랑이 피해서 도망 가다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타고 올라가고
그거 잡을려고 호랑이도 동아줄 내려주세요~하고 빌었는데 하늘에서 썩은 동아줄을
내려줘서 호랑이가 떨어져 죽었다는 내용..
하필 떨어진 곳이 수수깡밭이어서 수수깡이 호랑이 피로 불게 물들어 그때부터 수수깡이
붉은색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내용......
제가 기억하는게 맞죠?
이거 왜 이리 잔혹한거죠?
그리고 심청전도 맘에 안 들어요. 아버지 눈 뜨게 해준다고 심청이가 인당수에 다이빙하는거...
자살이잖아욧!! 효도도 효도 나름이지...아버지 눈 뜨게 해준다고 그게 뭐임..ㅠㅠ
눈 안 보이면 안 보이는대로 살면 되지..자식 목숨이랑 자기 눈이랑 바꿀려고 하는 애비도 참..ㅠㅠ
구미호전도 그렇구요..저 어릴때 동화책에 구미호전도 있었는데..정말 무서웠어요.
산에서 구미호가 칼 들고 선비 죽일려고 내려오는 모습도 그려져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무서워요.
구미호가 선비 간 빼 먹을려고 칼을 막 갈고 있는 모습도 그려져 있었고..저 지금도 깊은 산속을
밤 중에 운전하면..무지 무서워요. 산에서 구미호가 칼 들고 내려올거 같아서..ㅡㅡ;;;;;;
사람 간 빼먹는 구미호 얘기..아이들 동화 소재로 적합하지 않죠?
애들한테 옛날 얘기 해주기도 겁나네요. 신데렐라나 헨젤과 그레텔같은 서양 동화도 말할 것도 없구요..
1. 무서워
'09.4.21 2:08 PM (118.222.xxx.15)전 에밀레종 너무 무서워요
끓는 쇳물에 아이를 넣어서 종을 만든다는게 ...참2. 음
'09.4.21 2:08 PM (211.55.xxx.30)콩쥐 팥쥐도 어떤 버전은 팥쥐를 능지처참해서 단지에 담아서
팥쥐엄마에게 보낸다는 버전 있어요.
정말 잔인하긴 해요.3. ㅋㅋ
'09.4.21 2:09 PM (210.205.xxx.195)맞아요.. 저도 애 책읽어주다 보니 전래동화 내용이 순 잡아먹고, 때려죽이고 불태우고 뭐 그런 내용밖에 없더라구요.. 형제들끼리도 막 죽이고...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내용을 써놓은 거 같아요..
4. 세우실
'09.4.21 2:09 PM (125.131.xxx.175)그나마도 원작 자체가 잔혹해서 현대에 들어오면서 아이들 정서에 맞게 순화된 것들도 많죠...
콩쥐팥쥐 원작에서는 결국 팥쥐로 젓갈을 만든다든가.......
신데렐라는 발 앞뒤를 잘라서 신발에 맞춘다든가..............5. ㅎㅎ
'09.4.21 2:11 PM (211.58.xxx.54)그옛날 전래동화 읽을때 어려서 그런지
그리 잔혹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지금이야 헉 하긴 하지만요.6. 전에
'09.4.21 2:13 PM (119.198.xxx.176)미국 친구랑 경주 박물관가서 에밀레종 이야기 해주니 기겁 하던걸요?
물론 과학적 검사끝에 사람을 넣은건 아니라는게 밝혀졌다 얘기했는데도요.
그림동화 요즘 다시보면 정말 호러예요.7. ;;;;;
'09.4.21 2:14 PM (203.247.xxx.172)콩쥐팥쥐...어느 원전엔 젓갈;;;...이란 얘기도...
동화의 그 많은 계모도 사실은 계모가 아니라 친모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런거라는 얘기도 들었어요...
동화...실화의 완곡한 버전 아닐까 합니다...8. 원글이
'09.4.21 2:16 PM (117.20.xxx.131)아..리플들 보니 더 오싹해지고 있어요..
저 지금 소름이 쫙 돋았어요..흐미..ㅠㅠㅠㅠㅠㅠ9. 서양동화도요,
'09.4.21 2:21 PM (70.82.xxx.125)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서양 동화의 출처인 듯한 그림형제의 동화집도,
읽다보면 짧은 이야기들속에 얼마나 잔혹한 전개가 많은지 (그것도 다 비슷비슷하게)
의아할 정돕니다.10. ...
'09.4.21 2:26 PM (210.117.xxx.38)지금 드는 생각은 그렇게 잔인하게 이야기를 만들어야만
그 당시 사람들에게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강하게 남지 않았을까 싶어요.
예전에 사형 같은 것을 공개처형으로 하고 시신을 효수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나쁜 짓 못하게 하려는 것과 유사한 심리라고나 할까요?
신데렐라를 구박한 계모와 두 언니는 평생 친구도 없이 가난하고 외롭게 살았답니다...
이런 것은 그닥 큰 계몽적 메시지를 주지 못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우와~ 잔인하다 이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불륜이 판을 치는 그리스 신화도 얼마나 재미나게 읽었나요, 우리 어릴 적에...11. ㅋㅋ
'09.4.21 2:26 PM (61.72.xxx.218)저도 아무 생각없이 애한테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얘기하다가...
허걱했어요. ㅋㅋㅋㅋ12. 헉
'09.4.21 2:28 PM (211.210.xxx.62)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가
팔하나씩 떼어주는 부분이 있었던가요?
전 그냥 세고개 넘어서 더이상 떡이 남지 않아 잡아먹힌줄 알았는데....ㅜㅜ
그래도 가장 백미는
빨간구두가 아닌가 싶어요.
괜히 잘못 신었다가 결국 다리까지 싹뚝.
이리 말해서 좀 뭐하긴 하지만
인어공주도 결국 스토커 같기도 하구요.
혼자 짝사랑하다 인간이 되었는데 잘못 마음 먹었으면 새신랑 죽일뻔 한거쟎아요.^^;;;13. 그리고
'09.4.21 2:29 PM (203.244.xxx.254)ㅋㅋ 아이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도 완젼 호러던데요~~~
아가야 아가야 나쁜아가야
지금 당장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나폴레옹이 널 찾아온단다
고양이가 쥐를 찢듯
나폴레옹이 너를 찢으러 올거야14. 저도요...
'09.4.21 2:40 PM (93.41.xxx.162)학교에서 파티하다가 애들이 너네 나라 전래동화 얘기 좀 해 봐~ 해서 얼른 생각나는 햇님달님 얘기 해 줬더니 호랑이가 엄마 잡아 먹는 장면에선 애들이 다 기절했어요. 잔인하다고...;;
15. ..
'09.4.21 2:59 PM (219.248.xxx.254)백설공주니 빨간망토니 다 알고 보면 무지 잔혹하죠.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여성을 무기력의 표상으로 그려놓았고요.16. 제 말이요.
'09.4.21 3:22 PM (119.193.xxx.75)우리 옛 전래동화는 물론이고
서양 동화조차도 지금 사고방식이나 개념으로는
다 엽기 그 자체지요.17. 서양동화도 마찬가지
'09.4.21 3:26 PM (219.241.xxx.105)우리의 전래동화뿐아니라
서양의 동화도 그렇지 않은가요??
잔혹하고 외설스럽고...
어찌어찌 간추리고 간추려서 동화라는 이름을 얻은것뿐....18. 서양
'09.4.21 3:47 PM (121.166.xxx.58)서양동화 원전은 더 끝내줍니다...
노골적인 성표현에 잔혹하고 그래요.
빨간망토, 빨간구두, 백설공주, 라푼젤... ㅎㅎㅎ19. ''
'09.4.21 3:54 PM (122.43.xxx.9)동서양 할것없이 구전동화들이 그런거 같아요,
다른건 어린 시절에는 무심히 봤었고 어른이 된 이후에야
잔혹하다고 느꼈는데
빨간구두는 어렸을때부터 후덜덜이었습니다.20. 아나키
'09.4.21 5:00 PM (211.204.xxx.200)전래동화나 명작이나..
끔찍하죠.
애들은 별 생각없이 받아들이지만...21. 잔인한
'09.4.21 5:44 PM (121.181.xxx.189)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 원래 호랑이가 막내 아기 손가락을
오도독 씹어 먹는 부분도 나와요 엄마 뭐먹어? 그러면
호랑이가 응 볶은 콩 먹어~ 정말 잔인하지만,
학자들 말이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더 잔인하고 험난한 일에 대한
예방주사쯤 생각하라고 하네요.
읽어 줄 때도 세세하게 읽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무덤덤하게
읽고 넘어 가라고..
아이들이 악인이 꼭 벌을 받는 끝 부분을 통해 심리적 해소
와 안정감을 느끼면서 정신적인 자라난답니다.
예전에 읽은 글이 생각나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22. 정말..
'09.4.21 5:50 PM (211.205.xxx.184)빨간구두..가 가장 잔혹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쁜 구두 하나 탐낸 대가가 그리 가혹하다니...
뭘 그리 잘못했다고..23. ..
'09.4.21 7:01 PM (211.245.xxx.107)저 그 빨간구두 읽다가...이거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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