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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치과 치료비

조언 구해요.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9-04-15 12:16:02
엇그제 신랑이 "어머니께서 돈 400 정도 빌려달라고 하시는데..." 하더라구요.

검소하시고, 자녀-며느리에게 크게 바라시는 거 없으신 분이라서
갑자기 그리 큰 돈이 왜 필요하실까 싶어서 신랑한테 이유를 아냐고 물었더니
이가 안 좋으셔서 예전에 앞니를 부분 틀니로 하셨는데
틀니가 부서져 치과에 갔더니 임플란트를 권해서 임플란트를 몇개 하셨다고 하네요.
500~600 정도 드신 것 같은데 일단 카드로 결제를 하셨대요.
카드 결제일까지 목돈이 없으실 것 같아서 빌려달라고 하신 거 같아요.

나쁘게 보면 일단 저지르고 돈 달라는 소리다, 시댁식구 하는 일이 다 그렇다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몇년간 겪어본 봐로는 저희 시어머니께서 그러실 분은 아닌 거 같아요.

아버님 일찍 보내시고 시누4-병든 시아버지 모시면서 혼자 3남매 힘들게 키우셨고,
이제 모두 번듯하게 커서 사회 생활 하는데도 항상 자식 위하시고
짐 되기 싫어서 먼저 돈 달라, 같이 살자 하시지도 않으세요.

이번에도 6~7월에 시골에서 목돈 들어올텐데
갑자기 틀니가 망가져서 급하게 치료를 하신 거 같고
당장 카드 결제는 힘들 것 같아 빌려달라고 하신 거 같아요.

그런데 며느리 입장에서 참 곤란하네요.
마음 같아선 그냥 저희가 드릴께요~ 하고 싶은데,
저도 맞벌이이고, 아이 키우고 살림 늘려가는 입장에서
갑자기 큰 돈 쓰는 것이 쉽지는 않고 (제가 통이 크질 못해요.-_-;)
빌려드리는 걸로 하자니 마음이 무척 불편하고 그래요.

딱히 어머님 혼자 벌이가 없으시지만
시골에 농사 붙이는 땅이 있으셔서 그 돈과 자식들이 주는 용돈으로 생활하시는데요,
저희가 용돈 30만원과 병원비(무릎이 안 좋으셔서) 20만원 정도 매달 드리고 있어요.

시아주버님도 계시고, 손위시누도 계시지만,
아주버님은 현재 학생이시라 형님께서 돈벌이를 하시니 어머니께서 금전적인 도움은 절대 바라시지 않고
손위시누는 82에 오르는 끔찍한 시댁 이야기에 견줄만한 시댁인지라
(결혼 10년차인데도 아직 남편 월급도 모르고, 돈 관리는 무조건 시어머니께서 하세요. 시집살이 하시구요.)
두 분께 함께 부담하자는 말씀도 못드리겠어요.


조만간 어버이날도 다가오고, 곧 어머니 생신도 다가오는데,
그때 100만원정도 드리고,
자식 도리로 이런 건 다 해드리고 싶은데 죄송해요. 말씀 드리면 괜찮을까요?
아니면 진짜 눈 찔끔 감고 "정말 필요할 때 해드리는 게 효도다."하고 저희가 부담하는 걸로 할까요?

맞벌이지만, 아기도 크고 있고, 살림도 늘려가는 입장에서 돈에는 욕심이 나네요.
신랑은 제가 하자는 대로 따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본인의 엄마이니 해드리고 싶겠죠?



IP : 211.106.xxx.15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궁...
    '09.4.15 12:22 PM (203.253.xxx.185)

    82에 언급되는 '시월드'에서 랭킹 상위 10위권 내에 들법한 시집살이 하고 있는 후배는

    시엄니께서 돈을 '내놓으라'고 하셨어요. 임플란트 2천만원. ㅋㅋ

    500이면 그냥 효도한다 생각하고 드리세요. 빚내서 드리는 상황은 아닌거지요?

    어른들 치과 치료비 진짜 부담되요....

  • 2. ...
    '09.4.15 12:26 PM (118.217.xxx.52)

    저는 시어머니께 쌓인 게 많고 그동안 좋은 거 해드리고도
    나중에 딴소리를 하도 많이 하셔서...

    저는 달라는 대로 드리되 어머님이 갚는다고 하셨고
    나중에 정말 갚으시면 그 돈은 받습니다.
    하지만 드릴 때 받을 가능성은 기대 안 합니다.

  • 3. 오바쟁이.
    '09.4.15 12:27 PM (218.156.xxx.229)

    그르게요. 부담되는 심정은 백번 이해됩니다.
    쓰린 속은 여기서 달래시고...해드려야 할 듯 싶습니다.

  • 4. 저도
    '09.4.15 12:30 PM (116.123.xxx.39)

    5년전에 앞니 틀니하신다해서 200만원드렸어요.
    다해드리기힘드시면 절반만이라도해드리세요.
    고마워하실거에요. 넘 마음이 고우신분이네요!!!

  • 5. 아줌씨
    '09.4.15 12:44 PM (122.32.xxx.138)

    드리세요.
    그렇게 말씀 없으시고 자식에게 기대지 않는 어머님이시라면 그간 댁도 맘은 편하게 살았을 겁니다.
    여기 오는 82님들 시댁과 얼마나 많은 마찰이 있으며 맘고생 역시 장난 아니잖아요.
    이 번에 호기있게 한 번 쏘시고 다음은 형님네 차례~하세요.
    울 엄마도 작년에 임플란트 1500 들었는데 당신이 여유가 있어 자식들에게 신세를 안졌지만 참 모양 없더라구요.
    막말로 할머니들끼리 모였을 때 내 돈 갖고 했다 와 자식들이 해 줬다 얼마나 기분 문제덴~
    제가 나서서 300씩 보내라 했더니 울엄마 한사코 말리는데 속터지고 민망하더군요.
    애기 엄마! 힘들겠지만 한 번 해 드리세요.
    참 마음 편합디다.
    그리고 훗날 큰소리 칠 수 있습디다~
    다 나 편하지고 하는 겁니다.

  • 6. 드리세요
    '09.4.15 12:56 PM (218.38.xxx.130)

    남편에게 효도의 기회를 주니 공덕을 세우는 것이고
    님도 공덕을 세우는 것이고 어머님이 두분 아들 부부에게 감사하게 되니 또한 공덕입니다..

    빌려줄까 말까, 언제 돌려받을가, 이런 궁리 하실 생각 마시고
    4백만원에 대한 욕심을 버리세요..

    만약 안 드리면 어떻게 되나요? 어머님 카드 연체하실 거 아니에요. 으..
    정말 생각만 해도 심장이 오그라듭니다.

    남편에게 조용히 말씀드리세요.. 빌리긴 뭘 빌리냐..그냥 드리자고..
    어머님께 그동안 받은 거 많지 않냐.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기타 등등
    남편분 님 한달은 업고 다니실 겁니다. ^^
    친정 엄마한테 뭔일 생겨 남편에게 아쉬운 소리할때도 당당하실 수 있구요.

    요즘 노인들은 그야말로 자식이 보험인 세대니까요..
    그정도면 준수한 시어머니시네요. 맘 크게 쓰세요.

  • 7. 조언 구해요.
    '09.4.15 1:17 PM (211.106.xxx.157)

    원글입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자식 도리로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릇이 크질 못해서 마음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이렇게 82님들 조언 들으니,
    돈 때문에 더 중한 것을 망설이고 참 못났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 불편했던 마음도 싹 가셨고,
    마음도 확실해지네요.

    저희가 지불을 했었더라도 여기에 조언을 구하지 않았다면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 같은데
    정말 조언 구하기를 잘했다 싶네요.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효도하게 됩니다.
    역시 82님들은 현명하세요.

  • 8. 큰 돈이..
    '09.4.15 1:18 PM (125.190.xxx.7)

    부담 된다면...카드사에 연락에서 할부로 돌리고...
    달달이 넣으세요.
    그리고, 그런 분이시라면 고마워하실꺼에요.
    해드리세요....복 받으실껍니다.~~^^

  • 9. ^^
    '09.4.15 1:28 PM (61.74.xxx.96)

    좋은 시어머니시고 경우있는 분이시네요.
    어른이 경우있게 나오시면 돈을 드리더라도 기분이 참 좋더라구요.
    가치있게 쓴다는 느낌이 팍팍 들면서^^

  • 10. 그러게요
    '09.4.15 3:45 PM (114.202.xxx.199)

    다른건 몰라도 아파서 치료해야 하는 치료비는
    드려야 할거 같아요.
    돌아가시고 나니 아쉬움이 쬐끔 남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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