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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 이야기.....(1)

현랑켄챠 조회수 : 2,921
작성일 : 2009-04-13 12:58:29
절대 강압에 의해 올리는 거 아닙니다. ㅋㅋㅋㅋ
(ㅋㅋㅋ..줌인 줌아웃에 첫사랑 글 함 잘 못 올렸다가 오늘 피박씁니다~~ㅎㅎㅎ)

때는 바야흐로 일천구백구십구년, 내가 대학교 2학년 때였드랬지요.
학교는 5월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축제 준비로 다들 바쁠 때였습니다.
선배 누나들이랑 파전 굽는 거 재료 준비하면서 그녀를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학과 같은 학번이었지만
얼굴을 마주할 일은 별로 없었기에, 그리고 그리 호감가는 얼굴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사람이 뿅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얘가 누나들이 시킨 심부름을 한다고 막 뛰어가는 겁니다.
그 0.05초도 안되는 순간에,......
멀리 뛰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반했습니다. ~♡
나도 내 마음이 콘트롤이 안되는 건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고,...
아...나는 이제 다른 이유로 예전처럼 그녀의 얼굴을 볼 수가없었습니다.
파전이 굽히고 있는 건지 내 얼굴이 굽히고 있는 건지...
후~~끈~~ 달아오르더군요.
손톱만한 똑딱이 삔 있잖아요. 여러개 색색깔, 그거 머리에 꽂고 있었는데
그녀가 이것저것 말 시킬때는 그냥....그거만 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못마주치겠는데...
죽겠더구만요...
이것저것 하다보니 벌써 해가 뉘엇뉘엇 질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문에서 빨려들어오는 후광을 온몸에 받으시며
그녀께서 그러더군요.
"나 오늘 소개팅하러간다~~"
"아.................@#^%^@%$&................................그래?"
갑자기 멍해지는 겁니다.

'아....딴 남자한테 가면 안돼....딴 남자한테 가면 안돼...'

마음속 글들이 혀를 입밖으로 밀어내고 있었지만 나는 어금니로 혀를 깨무는 심정으로
참아야 했지요. 나도 오늘의 나를 알 수 없는데, 내가 지금 이 자세로 파전뒤지개를 들고
고백하는 꼴도 웃기잖아요. 그녀는 얼마나 당황할까요...

축제고 뭐고 다 없어졌습니다. 머리속엔 하얗게, 오로지 그녀의 뒷모습만 있었습니다.

누나들한테,
"저기...선배, 나 오늘 일이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지랄하지말고 파전이나 돌려~"
ㅠㅠ...결국 탈출 작전은 수포로 돌아가고 그날은 막걸리를 엄청 마셨습니다. 취하지도 않는 술...
정신은 또렷또렷해오고 멀리서 들리는 소리...
'나 오늘 소개팅하러간다~~~오늘...소개팅...오늘..소개팅 소개팅 소개팅~~~'

아...좬장!!!!!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도저히 그녀에게 가지 못하겠더군요......
물어봐야 하는데, 물어봐야 하는데...
"소개팅 잘 됐어?"
이 말은...왜 그렇게 입에서 안떨어지던지.....

그녀가 소개팅하고 일주일이 지났을 때, 선배누나들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일명 축제 뒤풀이, 뭐 또 술마시자는 얘기지요.
그녀가 나타났습니다. 그날 이후 여전히 나에게는 여신포스~~~!!!!
일단 저는 선배들과 만나 호프집으로 들어가면서
늦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녀가 앉는 자릴 보고 마주앉기로 한거죠.
근데...성공은 했는데 이건 점점 심해지는 겁니다. 이 놈의 울렁증........
이제 머리삔도 없어서 어디다 눈을 둬야 할 지... 눈알은 뱅들뱅글 자릴 찾지 못하고
애꿎은 팝콘만 계속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가 말합니다.
"야, 고만 좀 먹어. 니 때문에 계속 리필하고 있잖아."
"아............................................? 그래....ㅠㅠ"  

나는 계속....물어보고 싶은 말..."소개팅 잘됐어?" 그말만 머리속에 넣어두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지요...

--------------------------------------------------------------
아...밥먹고 올께요. 한방에 다 올릴려니까 글이 기네요.
IP : 123.243.xxx.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13 1:01 PM (59.10.xxx.194)

    ㅋㅋㅋㅋㅋㅋㅋ 저 기다리고있어요.

  • 2. ^^
    '09.4.13 1:03 PM (116.39.xxx.132)

    저도 대기 중입니다..두근두근

  • 3. EUJU
    '09.4.13 1:04 PM (211.45.xxx.253)

    기대되는데요...1999년에 2학년이면 98학번쯤...?

  • 4. zz
    '09.4.13 1:05 PM (119.69.xxx.130)

    저두요~ ㅎㅎㅎ 근데 나이가 저랑 동갑인것 같아요 ㅎㅎㅎ

  • 5. 이거이거
    '09.4.13 1:08 PM (203.247.xxx.172)

    아...잼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

  • 6. 원츄
    '09.4.13 1:11 PM (222.106.xxx.156)

    봄날..오늘에 딱 어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왜 제 가슴이 두근두근?

    나두 남녀공학을 갔어야 했어...ㅜ.ㅜ.ㅜ.ㅜ.

  • 7. 와~~
    '09.4.13 1:13 PM (218.39.xxx.160)

    글이 넘 잼나네요...

    저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갑자기 나두 첫사랑 그오빠가 생각나네..ㅋㅋ

    울 신랑 열씨~~히 일하고 있을텐데...미얀~~~~~~~~~~~~~~~~~

  • 8.
    '09.4.13 1:15 PM (59.10.xxx.194)

    그렇네요. 나도 신랑 쏴리쏴리쏴리

  • 9. ㅎㅎㅎ
    '09.4.13 1:18 PM (119.198.xxx.176)

    밥 주먹밥으로 뭉쳐서 컴터하면서 드시면 안될까요?
    아님 찬물에 말아서 휘리릭~~.
    지송!!!

  • 10. 아니
    '09.4.13 1:38 PM (222.101.xxx.239)

    계속 목빼고 기다리고 있는데 뭐 드시길래 아직까지 안들어오고 있는겁니까!!! 버럭!!!

  • 11. @@
    '09.4.13 1:41 PM (125.177.xxx.52)

    두리번 ~두리번~ 왠 점심시간이 이리도 긴가요?
    숨넘어가는 아짐!!

  • 12. 저도 원츄
    '09.4.13 1:42 PM (124.54.xxx.90)

    대학 2학년, 봄날, 축제, 첫사랑..
    으흐~ 생각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던 단어들입니다.
    아주 좋아요 좋아~
    이런 글 적극 권장합니다~!!! ^___^

  • 13. 아꼬
    '09.4.13 1:44 PM (125.177.xxx.131)

    여기서 자르시면 고문이지요. 얼른얼른 들어오세요

  • 14. 아~웅
    '09.4.13 1:46 PM (59.8.xxx.104)

    2시가 다 되가는데요~~~~~~


    얼른 오세요~~`

  • 15. 뒤늦게.
    '09.4.15 1:02 PM (122.34.xxx.169)

    보고있는데 떨리네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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