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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기분조은~ 조회수 : 535
작성일 : 2009-04-02 11:17:35
저번에 제가 우리 아들이 초2인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씀 안들어주셔서 기분 나빠 교실 밖으로 나가서

선생님이 너무 놀라셔서 난리가 났었단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저의 아이 행동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여쭤보는 글이었답니다.

뭐...그 이후에도 별의별 일이 다 생겨서 그냥 저 나름대로 정상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와 친한 이웃인(전직 선생님) 분은 저에게 그냥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나도 **이 처럼 그렇게 맘이 가는대로 행동하고 싶어.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만

그 나이 때 그렇게 맘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것이 뭐가 나빠? 난 부러워....사회에 적응하며 산다는 것도 슬프고..."

하셔서 저도 그냥 웃었지요.

그 이후에

선생님과의 일입니다.

학부모참관수업 때 그러시더군요.

"저도 사람이지만 전 아이들은 다 똑같이 생각합니다. 만약 오해가 있으시다면 아이말만 듣지 마시고 꼭 전화하세요. 안그럼 불신이 커지니까요."

라고 하시더군요.

완존 반했더랬죠.

그리고 이래저래 시간이 또 좀 지나서 제가 급식하러 가거나 학교에 가면

늘상 선생님께 아이의 행동이나 수업태도에 대해 여쭙기도 했죠.

그럼 이렇게 말씀해 주시더군요.

"이렇게 어머니도 **의 행동을 잘 아시고...저도 이제 파악이 다 되어서 말이 통하니 너무 좋아요.
어머니와 제가 **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점점 좋아지지 않겠어요?"

라고 해주시고...

얼마전엔 정말 고민고민 하다가...1학년 때 담임선생님께 제가 학기가 시작될 무렵 마사지티켓을 10회 끊어드린적이 있는데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끊어서 드리면 그만이지만 만약 사양하시면 환불도 어려워서 전화해서 말씀을 드렸어요.

"선생님. 저 ** 엄마인데요. 어떻게 들을실지 모르겠지만....전 진짜 사심없이 드리는거니까...혹시 **에 있는 마사지샵 아세요?"

"네...간판은 봤답니다."

"아 @o@, 그럼 제가 지금 거기가서 마사지티켓을 좀 끊으려고 하는데 선생님만 ok 해주신다면 좋겠어요. 진짜 사심없구요....선생님 우리 **때문에 고생하시는거 같기도 하고...대학원 공부도 하신다는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쉴 겸 다니시는게 어떤가 싶어서요. "

"어머니...^^...저 싫어요 호호"

"아니 왜요? 제가 정말 선생님 우리 **때문에 1년 사이에 늙으실까봐 걱정돼서 그러는건데요."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지금 **라서 이만 끊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하시더군요.

그래서 맘이 찜찜하게 운동하러 갔는데 옷갈아 입는 사이에 문자가 왔더군요.

"어머니 마음만 받을게요. 고맙습니다." 하곤 하트를 날려주셨더군요.

"선생님 제가 너무 죄송해서 그래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별 말씀을요 맘 편히 가지세요"하곤 스마일을 하주 크게 해주셨어요.

그 이후에 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왈,

"남자선생님이시냐?" 허거덩~

우리 선생님 정말 멋지세요. 방석만들어 드린다 해도 있던거 아직 쓸만하다 하시구...무슨 커버같은거 주문하실 법한데도 없다고 괜찮다 하시고...

우리 아이가 정말 사회성이 부족하여 아이들과 잘 못 어울리면 그때 마다 귀찮아 하지 않으시고

아이 몰래 다른 아이들 부르셔서 "**이가 너희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거니 너희가 잘 돌봐주어야 한다. 그래야 친구다"라고 해주신대요.

정말 번번히 말이죠.

그리고 저의 아이에게도 이러저러 하면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하니 안했으면 좋겠다 하셔서 아이가 그 부분을 고친 후에 아이들도 자기한테 잘해주고 자기도 아이들 대하기가 편하다 하고.

또 저번에 아이가 두자리 빼기를 잘 못해서 점수가 잘 안나오니까 일부러 전화하셔서

"어머니, **이가 생각보다 많이 틀렸어요. 제가 데리고 시키려고 하니 집에서 한다고 하네요. 그래도 될까요?
엄마랑 하는 거 보다 학교에서 꼭 해야 하는데...만약 어머니가 해보시고 어려우시면 제가 **이 데리고 할게요.
부담 갖지 마시고 틀린거 해보라 하시고 맞으면 동그라미만 해서 보내세요. 그리고 집에선 수학 안해도 되니까 염려마세요."

어찌 이리 다 주옥같은 말씀만 하시는지...

게다가 어젠 저의 아이가 심하게 감기가 걸려 열이 펄펄 나고 눈감기까지 와서 눈이 퉁퉁 부었는데

제가 학교 안가려고 꾀쓰는거 같아서 병원가서 약 처방받아 먹고 4교시 시작할때쯤에 교실에 넣었어요.

그리고 급식하러 갔는데...

아이가 그래도 한쪽 눈씩 떠가며 수업을 곧잘 해서 선생님이

"**이는 아픈데도 수업태도도 좋고 수학 잘했다"며 쿠폰도 두장이나 주셨어요.

그런데 아이가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자 애 데리고 그만 집에 가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청소라도 하고 가겠다 하니(급식 온 엄마가 저까지 해서 셋이었거든요)

선생님께서

"어머니 대신 제가 하면 되죠. 얼른 데리고 가세요. 걱정마시구요. 짧고 얼른 낫기 위해선 집에서 푹 쉬어야 해요. 얼른 식사하시고 데리고 가세요."

흑흑흑

저 솔직히 맘같아선 산에 올라가 산삼이라고 캐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지 못하니....

저 이번 학년 복 엄청 받은 거 같아요.

100억 로또 하나 안부럽습니다....흑흑
IP : 119.67.xxx.5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4.2 11:23 AM (122.153.xxx.11)

    정말 좋으신 선생님이시네요..
    근데 학교를 그렇게 자주 들어가셔야 되나요?

  • 2. 기분조은~
    '09.4.2 11:29 AM (119.67.xxx.56)

    저의 학교는 엄마들이 저학년 급식과 청소를 담당하고 있어요. 또 학기초라 임원회(되도록 많이 선출하는 임원회라는 성격을 띤 엄마들의 모임이라 할수 있죠)에서 학교물품을 빗자루에서 걸레까지 학교에서 조달받는게 아니라 임원회비로 따로 구입해야 하고
    또 급식은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다른 엄마들 일이 있다면 두번 정도 가게 되고, 토요일 청소까지 하게 되는 주엔 세번도 가게 되었네요.
    근데 우리 학교에서는 이상한 풍경이 아니랍니다.
    매일 하루도 안빠지는 엄마도 있는 걸요.

  • 3. ^^
    '09.4.2 11:32 AM (122.153.xxx.11)

    학교물품을 빗자루에서 걸레까지 학교에서 조달받는게 아니라 임원회비로 따로 구입해야 하고
    ----이런거 교육청에 질의해보십시요,,,엄마들이 먼저 나서서 청소도구를 구입하는거지 학교에서 청소도구도 안사고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학교는 없습니다.

  • 4. 정말
    '09.4.2 11:48 AM (211.57.xxx.114)

    복이 많은 아이예요~^^ 님도 너무 좋으시겠어요. 저도 우리 아이 입학시켜 놓고 한번 찾아가뵌 적이 있어요. 자꾸만 주의산만으로 주의를 받는 것 같아서ㅡㅡ;; 가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생님하고 우리 아이에 대해서 뭔가 공유를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고, 조언도 듣고, 우리 아이 특성도 말씀드리고.. 암튼 부럽습니다~^^

  • 5. .
    '09.4.2 12:17 PM (118.216.xxx.211)

    이렇게 엄마들이 자주 학교에 드나들어야 하는 하는 학교에 다니는 교사들은
    정말 너무 피곤할것 같아요.
    원글과 다른 내용이라 죄송하지만
    교원가족으로서 그 이면이 걱정입니다.

  • 6. 부러워요
    '09.4.2 12:49 PM (189.102.xxx.251)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들네미 엄마에요.
    저희 아이는 소심한 편이고, 자신감 없는 것 같아서 무서운 선생님 만나거나 무관심한 선생님 만나면 아이가 위축될 거 같아서 지금부터 걱정이에요.
    저도 님과 같은 담임선생님 만나고 싶어요. 완전 부러워요...

    그나저나 선생님이 무척 젊으실 것 같은데.. 그건 제 선입견일까요??

  • 7. 그건 아니지
    '09.4.2 1:31 PM (122.32.xxx.138)

    아이를 기르다보면 별의별일이 다 있는데 엄마의 경우 좋은 뜻으로 했다 해도 선생님에겐 부담이 되는 학부형일겁니다.
    선생님에 대해 고마운 건 알지만 그 마음을 여러차례 선물로 표현하려는 게 당사자나 읽는 이에게도 부담이 되고 심할 경우 '저런 학부형 때문에~' 하면서 오해 받기 십상이죠.
    제 경우 아이 둘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임원을 했는데 뭘 요구하거나 바라는 선생님은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딱 한 번 작은 아이의 담임이 드러내놓고 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니 어쩌질 못하더군요.
    그런데 허점을 보인 엄마들은 뭘 줬는진 모르지만 주고 나서 뭔 말이 그리 많은지~
    그렇게 말 많이 할 걸 왜 주는지~
    분명 그 양반 위해서 줬을 텐데 주고 말 많은 건 위한게 분명 아니잖아요.
    그리고 저 위에 교원 가족이 말씀 하셨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가 들려 올 때마다 그 분들 기분은 어떨까요?
    엄마가 고마우셔서 한 말인 건 알지만 듣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런 선생님이 있다는 게 앞으로 입학할 자식을 둔 부모에게 많은 위안이 되겠지요.
    요즘 선생님들 우리 자랄 때와 달라 치사한 분 거의 없고 너무 고마워서 선생에게 맛사지 티켙 선불 했다는 것 자체도 엄마들에게 너도 해라~고 부추기는 결과밖에 안됩니다.
    애가 속 썩여 선생님 늙을 까 봐 마시지 티켙 보내려 한다는 이야기~ 선생끼리 모이면 나누는 이야기 중에서 바보 되는 이야기 밖에 안 될 터이고 (물론 그 선생님 인격에 그런 이야기 하지도 않겠지만 혹 나누다 보면) 그 걸 듣고 나중에 댁의 아이 듬임 됐다가 턱이 빠질 만큼 바라는 이도 있을 테고 (치사한 이야기지만 인수인계한 선생도 있습디다) 여하튼 엄마들 아이를 가르치는 건 선생님 몫이고 당연한 거니 고마움 표시하려 너무 애쓰지 않았음 합니다.
    숫제 잘 놀아주는 아이들을 위해 뭘 해주는 게 낫거나 끝나고 설 명절에 과알 한 상자가 낫지 맛사지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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